위대한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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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Mong글이
그림/삽화
유닉
작품등록일 :
2024.05.09 01:11
최근연재일 :
2024.07.19 02:53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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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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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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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한 번째 의뢰 요망한 빵집 홍보[1]

DUMMY

이 곳은 위대한 해결사 사무소.

이 사무소에서는 3명의 여성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아서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이 멤버들 중에 요망한 빵집의 사장인 여우수인 이안은 천천히 말을 꺼냈다.



"여러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무거운 분위기를 잡으면서 뱉은 그녀의 말을 들은 메디아와 이사벨은 심각한 표정을 유지하면서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걱정마세요."

"이 작전이 실패하면 이안의 빵집은 파멸의 운명을 맞이하게 될 거야."



이사벨이 테이블을 강하게 내리치면서 말을 꺼냈고, 그녀의 말 속에서 파멸의 운명이라는 너무 거창한 단어가 나오자, 이안은 잠깐 심각한 표정을 풀고서 조심스럽게 대꾸했다.



"어어... 그건 너무 간 거 같아요."

"아, 그래?"



이런 이안의 반응에 이사벨은 살짝 머쓱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인 후에 다시 심각한 표정을 짓고서 이야기를 진행했다.



"어쨌든! 이안의 빵집을 구할 수 없어."

"맞아. 이안 씨의 빵집을 구하기 위해서 우리의 힘이 필요한 상황이지!"

"맞아요!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자고! 이안 씨 빵집 구하기 대작전을..!"



그렇게 이안의 빵집을 구해야 한다는 의외로 스케일이 큰 주제의 이야기를 끝마치는가 싶더니, 어색한 침묵이 잠깐 가라앉은 후에 이사벨이 슬슬 힘들다는 듯이 인상을 살짝 찌푸리면서 말을 꺼냈다.



"그런데 우리 언제까지 비장한 말투로 있어야 하는 거야? 슬슬 목이 불편해지려고 하는데? 억지로 심각한 표정도 지으려고 하니까 힘들어."



이안이 사무소에 온 이후로 계속 심각한 표정을 짓고 무게를 잔뜩 실은 목소리로 대화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 때문인지, 이사벨은 그것에 슬슬 불편함을 느껴, 살짝 불평을 표현했지만, 메디아는 가소롭다는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반응했다.



"이러고 있어야지 뭔가 있어 보이잖아, 에이전트 코닐리오."

"확실히 이러고 있으니까, 마치 어느 가상현실 프로그램의 각종 버그를 없애는 요원이 된 거 같네요. 그지 않아요, 미스터 앤더슨?"



메디아에 이어서 이안도 심각한 표정을 짓고 무게를 잔뜩 실은 목소리로 대화하는 것에 재미가 들렸는지 살짝 즐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게 누군가요, 이안 씨?"

"몰라요. 갑자기 저도 모르게 그 이름이 떠올랐습니다."

"어우, 나 에이전트 안할란다."



결국 이사벨은 불편함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평소의 말투와 모습으로 돌아와 버렸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이죽거리는 미소를 머금으면서 바라보는 메디아였다.



"에이, 재밌었는데~. 이걸 이사벨이 안 맞춰주네~."

"저도 솔직히 조금 재밌었어요."

"큰일났다. 이안이 메디처럼 변해가고 있어."



이사벨이 지금까지 얌전하고 조신했던 이안이 슬슬 메디아의 천방지축인 모습을 따라하려는 것에 심각성을 느끼고 있을 사이에, 메디아는 본격적으로 어떻게 빵집을 구해야 하는 건 지에 대해서 질문을 꺼냈다.



"그래서 빵집을 위해 도와달라고 말씀하셨는데, 정확히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까요?"

"아, 그게 말이죠. 저희 빵집이 최근에 큰 사고에 휘말렸잖아요?"



이안이 운영하던 요망한 빵집은 그녀를 죽이려고 했던 여우수인의 마법으로 폭발에 휘말렸다. 덕분에 빵집 건물은 원래의 형태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이 사건을 직접 두 눈으로 목격했던 메디아와 이사벨은 그 때를 회상하면서 대꾸했다.



"그랬었지. 그 때 빵집이 보기 좋게 폭발했었지."

"그래도 피해복구기관 DRA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덕에 생각보다 빠르게 원래 상태로 복구할 수 있었잖아요?"

"그러게요. 빨라도 3개월 정도 걸릴 줄 알았는데, 일주일 밖에 안 걸리더라고요."

"듣고 보니 빠르긴 빠르네."



그녀들의 대화대로 더 이상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한 이안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준 것은 바로 피해복구기관 DRA라는 회사였다.

여우수인 마을 사건이 두억시니 파의 도움으로 언론 이곳 저곳에 퍼지면서 이안이 피해자라는 것은 명백했고, 위대한 해결사 멤버들이라는 훌륭한 목격자도 있었으니 피해복구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될 수 있었다.

심지어 DRA에서 일하는 팀장 직급의 미란다 월러스라는 인물이 위대한 해결사 멤버들과 어느 정도 알고 지내는 관계이기도 하니, 더더욱 빨리 진행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가게가 깔끔하게 복구되었고, 생각보다 빠르게 재오픈을 하게 되어서 다행이긴한데요. 손님들께서 아직 저희 가게가 부서진 상태로 알고 있더라고요."



확실히 그녀의 빵집이 생각 이상으로 한가한 것은 메디아, 이사벨도 단번에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 이유는 몇 일 전에 요망한 빵집 일일 알바를 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 손님이 단 한 명도 오지 않는 너무할 정도로 한가함을 직접 체험했다. 게다가 손님맞이 대결까지 펼치는 와중에도 손님의 모습은커녕 그림자조차도 보기가 힘들었다.

이로써 이안의 설명 덕분에 그 때의 한가함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었던 메디아와 이사벨이었다.



"아, 그건 난감한 상황이긴 하네요."

"그래서 홍보를 해야 할 필요성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렇겠네. 그래서? 광고라도 만들려고?"

"저희 가게 공식 SNS 계정을 통해서 재오픈 소식을 올리려고 하는데 평범하게 하는 것보다 좀 특별하게 하고 싶어서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으니까, 우리를 찾아온 거구나?"

"정확해요."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어가자, 메디아는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콧대를 하늘 높이 세우며 거만한 모습을 보였다.



"흠흠! 그렇군요! 제가 바로 이 디멘션 시티의 아이디어 뱅크라고요!"

"와, 그렇군요! 정말 의지가 되네요!"

"그래서 우리 아이디어 뱅크 씨? 어디 좋은 아이디어를 뽑아내 보시죠?"



이사벨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메디아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으라고 말을 꺼냈고, 메디아는 어느 산신령과 같은 요상한 말투로 대꾸했다.



"좋다~. 내가 이 가여운 여우를 위해서 기깔나는 홍보 아이디어를 내주도록 하마~. 그것은 바로~. 마라탕후루 챌린지를 하는 것이다!!"



상당히 뜬금없는 아이디어가 튀어나오자, 이사벨은 물론이고 이안까지 이해를 하지 못해 가만히 두 눈을 꿈벅꿈벅거리기만 했다.



"엥...? 마라탕후루 챌린지?"

"마라탕... 후루...? 상당히 끔찍한 괴식이네요. 한때 탕후루랑 마라탕이 유행이었다고 들었는데 용케 그 두 개를 합칠 생각을 했네요."



심지어 이안은 괴식을 먹거나, 만들어야 한다는 것으로 오해하고 이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이런 그녀의 모습에 메디아는 당황의 손사래를 치면서 차근히 설명을 해주었다.



"아뇨, 음식이 이름이 아니라... 마라탕후루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의 안무를 추는 영상을 찍는 거랍니다."

"그런데 그 마라탕후루랑 재오픈 홍보랑 뭔 관계가 있는 거야?"



메디아는 이안의 오해를 바로 잡아주는 동시에 날아오는 이사벨의 질문에 나름 능숙하게 대답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냥 지금 유행의 흐름에 맡기면서 어그로를 끄는 거지. 마라탕후루로 어그로가 끌리는 시민들에게 요망한 빵집을 홍보하는 거야! 기존 손님의 재오픈 소식을 알려주는 것 쁠라스 새로운 손님의 유입 까지!"

"뭐, 그래. 이안 정도면 나보다는 아니지만 꽤 예쁜 편이기도 하고... 어그로는 확실히 끌리겠네."



메디아의 나름 일리가 있는 듯한 설명에 이사벨은 설득이 된 듯이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이사벨의 말대로 이안은 꽤 청순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심지어 조신한 태도와 상냥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런 그녀가 마라탕후루가 아니더라도 다른 노래의 안무를 춘다면 확실히 홍보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치이~? 역시 나야!"

"다 좋은데 말이야... 이안, 너 춤 출 수 있어?"



하지만 메디아는 정작 제일 중요한 부분을 잊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안의 자신감과 의지였다.



"아, 그게... 제가 춤에는 자신이 없어서..."



이안은 상당히 부끄러움을 타는 편이었다. 그렇기에 카메라 앞에서 춤을 춘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게 좋은 겁니다!! 이안 씨처럼 예쁘신 분이 어설프게 추는 마라탕후루라니!! 오히려 좋죠!!"

"그래도 조금... 되도록 춤은 안 추는 쪽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하하."



메디아는 이에 굴하지 않고 이런 저런 얘기를 꺼내면서 이안을 설득하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러면 어그로는 끌면서 춤은 피하는 쪽으로 생각해보자."



결국 이사벨의 한 마디로 상황이 완전히 정리가 되면서 이안의 마라탕후루 챌린지 건은 기각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하나의 아이디어가 기각 처리가 된 동시에 메디아는 자신의 턱을 만지작거리면서 열심히 두뇌를 굴렸고...



"으음... 이건 어때!?"



바로 번뜩거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하나의 홍보 문구를 이안과 이사벨에게 보여주었다.

메디아가 보여준 홍보 문구의 내용은 이러했다.



[죄송합니다. 저희의 실수입니다. 빵집이 파괴되는 경험을 해드려서 여러분께 맛있는 빵으로 보상해드리고자 합니다. 이 영상을 보시고 요망한 빵집에 찾아오시면 200종류 빵 외에도 선물코드 VIP1234를 외치시면 10개 한정 여우 빵을 드리겠습니다.]



이 내용을 모두 읽어본 이사벨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면서 못 볼 걸 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어어어... 왜지? 왜 혐오감이 몰려오지?"



정말 최악이라는 것을 팍팍 보여주는 이사벨의 반응에 메디아는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응? 재오픈 한다는 내용이랑, 걱정을 끼쳐서 죄송하다는 내용이랑, 찾아오면 이런저런 혜택을 주겠다는 내용까지 다 담았는데?"



메디아의 말대로 있을 내용은 다 있는 홍보 문구였다. 하지만 그 것과 별개로 이유없이 속에서 꾸물꾸물 올라오는 혐오감으로 인해서 이사벨은 더더욱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아, 그건 잘했는데... 다른 거로 생각해보자. 왠지 5초 이상 안 볼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느껴져서 그래."

"그래? 좋다고 생각했는데..."

"Lv.1인 일반인이 빵을 먹고 Lv.100 마피아 보스가 되는 막장 스토리만큼이나 끔찍하다고 생각해."

"오? 그거 좋은 아이디어인데?"

"말을 말자... 이안, 너도 뭐라고 좀 해봐."



이사벨은 이안을 향해 시선을 돌리면서 메디아를 말려달라는 도움 요청을 보냈다.

그녀가 바로바로 아이디어를 뽑아내는 것은 좋으나, 앞서 나온 2개의 아이디어의 상태가 나사 몇 개가 빠진 듯한 불안불안한 모습을 하고 있었기에, 더더욱 이안의 따끔한 한 마디가 절실했다. 하지만...



"저는 선물코드가 VIP1234 보다는 FOX1234가 낫다고 봅니다!"

"아, 그렇네!! 그 부분을 미쳐 생각하지 못 했네요!!"

"미치겠군."



이사벨의 생각 보다 이안과 메디아의 코드가 잘 맞아 떨어지는 모습에 헛웃음만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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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일곱 번째 의뢰 수수께끼의 킬러 제압[2] 24.05.26 28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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