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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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Mong글이
그림/삽화
유닉
작품등록일 :
2024.05.09 01:11
최근연재일 :
2024.07.19 02:53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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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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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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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의뢰 요망한 빵집 일일 알바[1]

DUMMY

메디아는 너무 한가로운 나머지 지루한 표정으로 멍을 때리다가 문득 뭔가 보고 싶은 것이 생겼는지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서 디멘션 아카이브라는 어플을 켰다.

디멘션 아카이브.

모든 차원이 섞인 도시 디멘션 시티 최대 규모의 비디오 플랫폼이다.

최대의 규모인 만큼 많은 시민들이 이용 중에 있고, 그 만큼 현재까지도 다양한 장르의 영상을 등록하고 있는 아카이버들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있다.

메디아는 해결사 관련 정보를 다루는 아카이버 체널에 들어가서 [이번 분기 해결사 팀 순위 대공개!] 라는 제목의 영상을 터치했다.

자신의 해결사 팀은 어느 정도 활약을 했다고 생각해서 영상에 다룰 만큼의 순위에 들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오늘 따끈따끈하게 해결사관리기관 FMA에서 해결사 팀 종합 순위를 공개했습니다. 이번에도 시민들의 선호도, 즉 인기죠? 그리고 의뢰 해결 실적률을 통합한 순위라고 합니다. 한 번 살펴보도록 합시다.]

"제발... 제발..."



휴대전화 액정에서 높은 텐션으로 진행을 하는 아카이버의 모습이 비춰지기 시작했고, 그녀는 그 영상을 작은 목소리로 중얼중얼거리면서 시청하기 시작했다.



[자, FMA 공식 해결사 팀 종합 순위 공동 1등부터 알아볼까요? 뭐, 말해 뭐합니까? 1위에서 절대 내려오지 않는 3팀이죠? 무력 최강 두억시니 파, 순백의 방패 화이트 가디언즈, 아카이버 중에 최고의 아카이버 그룹이죠? 누더기 아카이브. 이 3팀이 공동 1위에 올랐습니다.]

"뭐, 그래. 지금으로썬 저 3팀을 이기는 건 불가능하니까..."



영상에서 1위 해결사 팀 목록이 비춰지자, 그녀는 납득한다는 표정으로 계속 시청을 이어갔다.

그녀의 마음 같아서는 1위에 자신의 팀이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저 3팀은 오랜 활동량과 그로 인해 쌓인 넘사벽 급의 팬층이 쌓여있으니 지금은 납득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여긴 것이다.



[이어서 4, 5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 서로 순위가 바뀌었네요. 4위는 미라클 스타, 5위는 퍼니 메이커가 차지했습니다. 미라클 스타! 요즘 인기가 대단하죠? 리더인 미라클 스타는 샤방샤방한 마법소녀의 매력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그녀를 돕는 요정 탱탱이는 귀여운 모습으로...]

"에이씨. 넘겨, 넘겨."



메디아는 계속 영상을 시청을 하다가, 10위까지 자신의 팀 얘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 뻔했기에 바로 바로 영상 앞 부분을 스킵을 했다. 대충 3분의 2 정도를 넘겼을 때...



[자, 10위를 차지한 트레이서까지 공개했습니다.]

"아, 진짜...! 진짜 없다고? 우선 넘겨봐."



영상이 거의 끝나가는 순간에도 아직까지 10위권 해결사 팀을 소개하고 있자, 메디아는 초조한 마음에 손톱을 물어 뜯으며 10초 씩 살짝살짝 스킵을 하면서 영상 시청을 계속 이어갔다.



[어느 한 신입 해결사 팀이 단번에 45등까지 상승하는 경이로운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신입 해결사 팀의 경이로운 성장 속도... 설마!? 나오나? 나오나?!"



마침 아카이버의 입에서 신입 해결사 팀, 경이로운 성장 속도를 언급하자 메디아는 기대로 가득 찬 들뜬 태도로 영상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99% 자신의 팀의 얘기라고 확신을 한 것이다.



[킬러에게 위협 받은 시민을 구한 것으로 화제가 되었죠? 45등을 차지한 해결사 팀...]

"킬러에게 위협을 받은 시민을 구한 해결사 팀...? 이거 진짜 빼박 아냐!?"



심지어 킬러에게 위협을 받은 시민을 구했다는 내용까지 언급하자, 메디아의 기대는 높이 치솟기 시작했다. 바로 이안을 구한 그 사건과 딱 맞아 떨어지기에 99%에서 100%의 확신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슈퍼 프린세스입니다~.]

"구독취소 해야지."



하지만 다른 해결사 팀의 이름이 나오면서 메디아의 기대는 보기 좋게 박살이 나고, 구독취소라는 결말을 맞이했다.



"메디, 대체 뭔 영상을 보고 있는 거야?"



휴대전화를 붙잡고 온갖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기묘한 메디아의 반응에 이사벨은 신경이 쓰였는지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면서 메디아의 휴대전화 액정을 바라보았다.



"왜지?"

"뭐가?"

"왜 우리는 유명해지지 않는 거지?"



이사벨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커녕 심각한 표정과 함께 다른 질문을 던져버리는 메디아의 모습에 살짝 흠칫거리면서 반응했다.



"갑자기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우리 나름 활약했잖아? 갑자기 칼을 휘두르고 화염 마법을 던지면서 이안 씨를 죽이려고 했던 잔인한 여우 녀석들을 잡았잖아? 게다가 우리의 증언으로 여우수인 마을의 어둠을 드러냈잖아?"



깊은 한숨을 푹 내쉬면서 살짝 억울함이 가미 된 한탄을 쏟아내기 시작하자, 이사벨은 난감함에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리면서 그녀의 한탄을 들었다.



"그랬었지?"

"그런데 왜 우리가 45위가 아닌 거지? 왜 우리는 빵집 일일 알바를 하고 있는 거지!?"



위대한 해결사 팀은 그녀의 말대로 살해 당할 뻔한 이안을 구하고, 그 이안을 살해하려고 했던 두 명의 여우수인인 인준과 홍연을 제압했다. 그 과정에서 화이트 폭스라는 테러리스트에게 인준의 목에 나이프를 마구 찍어 내렸던 끔찍한 과정이 있긴 했지만, 이안은 살 수 있었고, 위대한 해결사의 증언과 이안이 그동안 쥐고 있었던 증거들, 그리고 결정적으로 두억시니 파의 지원사격으로 여우수인 마을의 어둠을 들춰낼 수 있었다.

그로 인해 그 동안 여우수인 마을에서 일어났던 수 많은 범죄들이 그 모습을 드러냈고, 그 범죄에 조금이라도 관여 된 자들은 즉각 체포하는 과정까지 이루어졌다.

위대한 해결사의 활동으로 한 명의 목숨 뿐만 아니라, 외부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죽어간 시민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꼼짝없이 마을에 갇혀 세뇌 당해왔던 시민들의 자유까지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활약으로 인해 위대한 해결사들은 보다 높은 인지도로 다른 의뢰를 해결하러 다니는 바쁜 일상을 보낼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뉴스에서는 위대한 해결사가 아닌 두억시니 파가 해결했다는 듯이 보도가 되었고, 위대한 해결사의 언급은 먼지 한 톨 정도의 언급만 있을 뿐이었다. 덕분에 의뢰는커녕 하루하루 지루함 속에서 시간을 흘리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결국 이안이 운영하는 요망한 빵집에서 일일 알바로 일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 되어있었다.

시궁창같은 현실에 메디아는 억울함을 쏟아낸 것이었다.



"메디, 아무리 그래도 이안이 의뢰 하나 없이 한가한 우리를 위해서 일거리를 제공해줬는데, 그 말투는 아니지."

"알고 있어. 분해서 그랬어, 분해서..."

"에휴, 하라는 일은 안하고 아카이브나 보고 있으니까, 순위가 안 오르는 거야."



이사벨이 요망한 빵집에 알바를 하고 있는 도중에 휴대 전화로 영상을 보고 있는 태도를 지적하자, 메디아는 억울하다는 듯이 씩씩거리면서 반응했다.



"뭐래. 그럼 이사벨, 너도 지금까지 구석에 자리 잡고 패션 잡지 읽고 있었잖아. 나하고 별 다를 게 없는 입장 주제에!"



메디아도 아까까지 구석 자리에 앉아서 패션 잡지를 읽으며 농땡이를 치고 있는 태도를 지적하자, 이사벨은 오히려 당당하다는 태도로 보이면서 대꾸했다.



"잘 생각해봐? 아카이브 영상이나 보면서 놀고 있는 못난이 알바생이랑 패션 잡지를 보고 있는 예쁜 알바생. 이 둘 중에 누가 나은지 아니?"

"일 열심히 하는 알바생이겠지."

"바로 나처럼 예쁜 알바생이야. 알아?"

"그래. 그 말을 그대로 토씨 하나 빼놓지 말고 이안 씨에게 말하도록 하렴. 어떤 표정을 지으실지 정말 궁금하구나."

"어떤 표정을 짓긴? 역시 이사벨은 존예보스구나~, 라고 하면서 동경의 표정을 짓겠지?"

"저것도 병이야, 병..."



잠깐의 둘의 말싸움이 벌어지고 바로 마무리가 되자, 무거운 정적이 가게 안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한가하네."

"그러게 오늘 하루 종일 손님없이 한가롭네."

"이안은 갑자기 볼일이 생겼다면서 자리를 비웠고."

"뭐, 오래 안 걸린다고 했으니까, 금방 오시지 않을까?"



또 다시 잠깐의 대화가 오갔고, 그 대화가 끝이나자 무거운 정적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 하루 한 명의 손님없이 한가로운 상태에다가 이안도 갑자기 볼일이 생기는 바람에 이 가게 안에는 메디아와 이사벨, 두 명이 있는 상태였다. 즉, 평소 사무소에서 의뢰없이 가만히 시간을 버리던 하루와 다를 바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 때문인지...



"심심하네."

"그러네."



심심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가게를 지키고 있는 입장이라, 졸지도 못하고, 소파에 누워서 뒹굴거릴 수도 없다.

그냥 자기 갈 길을 가는 시계의 초침 만을 바라보면서 시간을 흘릴 뿐이어서 심심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억지로 대화를 이어가야겠다고 생각한 이사벨은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던 메디아에게 질문을 넌지시 던졌다.



"그나저나 메디, 너는 알바 해본 적 있어?"

"이번에 처음이야. 너는?"

"나도 처음이긴 한데, 너보다 낫지 않을까?"

"뭐지? 왜 갑자기 시비지?"

"아까도 말했듯이 난 예쁘고? 넌 못난이니까."



그렇게 잘 대화가 이어지나 싶더니, 난데없는 이사벨의 시비로 인해서 대화 속에 분노의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나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거든!? 귀여운 매력 몰라!?"

"으엑. 자기 입으로 귀여운 매력이라니... 좀 밥맛이다, 야."

"지는 지 입으로 맨날 예쁘다고 하면서!"

"그게 사실이니까."



서서히 대화에서 말싸움으로 번지는 와중에 메디아는 용맹하게 결투 신청을 하는 중세의 기사처럼 이사벨에게 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사벨 코닐리오! 너에게 대결을 신청한다!"

"응? 무슨 대결?"



뜬금없이 대결을 신청하는 메디아의 모습에 이사벨은 이해를 하지 못하고 고개만 갸웃거렸다.



"내가 적어도 손님맞이 능력은 너보다 뛰어나다는 걸 증명해 보이겠어!"



전투로 승패를 겨루는 결투가 아닌 손님맞이 능력으로 승패를 가리는 내용을 듣고서 이사벨은 마침 지루한 참에 잘됐다는 듯이 작은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당당한 태도와 함께 메디아의 대결 신청을 받아주었다.



"그래. 심심한 참에 잘됐네."

"진 사람이 오늘 빵 마음껏 사주기. 콜?"

"콜."



이리하여 빵 사주기가 걸린 메디아와 이사벨의 손님맞이 대결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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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네 번째 일상 화가 난 부끄럼쟁이 조각상[1] 24.06.01 2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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