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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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Mong글이
그림/삽화
유닉
작품등록일 :
2024.05.09 01:11
최근연재일 :
2024.07.19 02:53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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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8
추천수 :
53
글자수 :
336,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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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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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일곱 번째 의뢰 수수께끼의 킬러 제압[5]

DUMMY

절대 이 도시에서 존재해서는 안될 인물이 버젓이 자신의 눈 앞에 서있는 것으로 큰 혼란을 느꼈는지 두 눈동자가 정신없이 떨리고 있었다.



"뭐야? 안 죽었어? 아오, 왜 이렇게 안 죽어? 힘들게, 정말!"



그 인물은 혼란스러움으로 차마 입을 떼지 못하고 멀뚱히 서있는 인준의 머리채를 잡고 목을 향해 나이프를 수 차례 찔러 넣었다.

살이 찢어지는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혈액이 땅을 향해 쏟아졌고...



"꺼걱....!!! 어억...."



인준은 그대로 쓰러져 두 번 다시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후우! 덕분에 운동 좀 했네."



한 명을 살해한 후에 개운하다는 듯이 말을 뱉는 인물은 사뿐히 이안을 향해 다가갔다.

이 인물의 모습을 본 이안 또한...



"말도... 안돼.... 어째서? 나 그 때 분명..."



인준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절대 존재해선 안되는 인물을 봐서 충격을 먹은 반응을 말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 인물은 바로...



"안녕! 오랜만이야, 이안. 나 보고 싶었어?"



살짝 곱슬거리는 아름다운 하얀 머리, 에메랄드처럼 빛나는 녹색의 눈동자와 어울리는 단아한 외모, 하얀 털의 여우 귀와 꼬리.

이안의 친 언니인 이향이었기 때문이었다.



"언니...? 아니 하지만... 왜 여기에 이향 언니가..."



이안이 크게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이향은 그런 자신의 여동생의 반응이 재밌는지 살짝 웃음을 흘리고는 입을 열었다.



"운 좋게 이렇게 죽지 않고 살 수 있었어."

"그런데... 어, 언니. 아까 방금 건 대체..."



이안이 혼란스러운 이유 중에 이향이 버젓이 살아있는 것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이향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될 행동을 너무 거리낌 없이 해버리는 모습에도 있었다.

이향은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린 듯이 자신의 시선을 차갑게 식어버린 인준을 흘겨 보고는 별거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어? 아아아아... 어차피 구미니 뭐니 하는 이상한 거에 목숨 거는 하찮은 것들이잖아? 그래서 죽였어. 뭐~, 죽을 뻔한 기억도 떠오르기도 하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뭔가 많이 변한 것 같아..."



이제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이향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알고 있었다. 만나자마자 그녀의 몸에서 짙은 피비린내가 코를 찌르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더더욱 설명을 바랬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체 누구를 만났는지, 자세한 설명을 바랬다.



"그래? 하긴 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 그리고 그 일들 덕분에 깨달을 수 있었어. 내가 원하는 삶의 목표를."



하지만 돌아온 것은 두루뭉술한 대답 뿐이었다.

이향은 이안이 다시 질문으로 되받아치기 전에 손뼉을 한 번 치고서 화제를 돌렸다.



"이안, 기억나? 우리 어렸을 때 각자 삶의 목표를 향해 걸어가면서 살기로 했잖아? 너에게 보여주고 싶어, 나의 삶의 목표를 말이야. 내 손 잡아. 그 마을 따위보다... 그 빵집 따위보다 더욱 즐거운 하루하루가 널 기다릴 거야. 약속할게."



그리곤 이안에게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 이안은 자신에게 내밀어진 이향의 손을 바라보았다.

온 몸에 피비린내가 풍겨오지만, 그녀의 눈빛에는 자신의 여동생을 위하는 따뜻함이 분명히 담겨져 있었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내민 손을 강하게 뿌리치고 거절을 하고 싶어도 한 순간 고민을 하게 되었다.



"다가오지 마! 이안 씨, 어서 도망가세요. 여기는 제가..!!"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사이, 메디아는 이안을 자신의 등 뒤로 밀어 놓고서 이향을 가로막았다.

지금 당장이라도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큰 부상을 입은 엘프가 자신을 가로막았다는 이 상황이 가소로운 듯 실소를 작게 흘렸다.



"어머, 엘프 아가씨? 전신이 화상 투성이인 채로 날 막을 수 있겠어?"

"그건... 해봐야 알겠지."

"그래? 공교롭게도 오늘 한 명 더 죽여야겠네?"



이향은 자신을 매섭게 올려다보는 메디아를 향해 나이프를 쥐었고, 그대로 목을 겨냥해서 내리 찍으려는 순간...



"미, 미안해, 언니."



이안이 떨려오는 목소리를 입 밖으로 꺼냈다.

그녀의 소극적인 대답에 이향은 내리 찍으려는 팔을 멈추고 이안의 대답에 집중했다.



"나... 나는.. 그 손.. 잡을 수 없어."



그토록 만나고 싶은 자신의 가족을 드디어 만났다.

이제 더 이상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가족이 눈 앞에 서있다. 정말 감격스럽고 꿈과 같은 상황일 것이다.

비록 피비린내가 풍겨오는 손이 다가왔을 때, 이안은 거절해야 하는 걸 알면서도, 그대로 이향을 믿고, 피비린내 따윈 신경쓰지 않고 그 손을 잡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 만큼 보고 싶었으니까...



"정말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런 말을 해서 정말로 미안해."



정말 소중한 존재. 하나밖에 없는 가족. 그렇기에 순간적으로 다가오는 달콤함을 무시하고 이안은 거절했다.

그게 친 언니인 이향을 위한 것이라고 믿기에 끝내 거절할 수 있었다.

이안의 대답을 들은 이향은 잠깐 뚱한 표정으로 골목길 주위 풍경을 흘겨 보고는 이내 흥이 식었다는 듯이 나이프를 겉 옷 안 주머니에 넣고서 다른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이해해. 지금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런 거겠지. 그럼 다시 올게."



이향은 이안에게 살랑살랑 손을 흔들면서 그대로 모습을 감추었고...



"끝... 난 건가...?"



메디아는 모든 상황이 끝났다는 안도감에 결국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어느 날 디멘션 시티 제 39구역에 위치한 여우수인 마을에 낯선 손님 두 명이 찾아왔다.

그 두 명의 손님은 주민들의 경계 어린 시선으로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한 거대한 움집에 무게를 잡고 앉아 있는 황덕수 장로를 찾아갔다.

그 거대한 움집 안에는 황덕수 장로 말고 4명의 노인 여우수인과 나름 무기를 쥐고 있는 젊은 여우수인들이 서있었다.

두 명의 손님은 여우수인들이 무기를 쥐던 말던 상관않고 황덕수 장로에게 여러 장의 서류를 내밀었다. 그는 손님들이 내밀어준 서류의 내용을 전부 읽고는...



"이건 납득할 수 없네!!"



관자놀이에 핏대를 세우면서 고함을 질렀다.



"대체 어떤 부분이 납득할 수 없으신지 말씀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이상하군요!! 분명 납득이 될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여우수인 마을에 찾아온 손님. 두억시니파 소속 해결사 도깨비 새타니는 쩍쩍 갈라지는 목소리로 질문을 던지고, 또 다른 두억시니 파 소속 해결사 도깨비 우곤이 자신의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황덕수 장로는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다.



"대체 어느 부분이 납득이 될 만한 부분이라는 거야!! 우리 마을의 소중한 일부분이나 다름없는 주민 한 명은 사망에다가, 또 다른 한 명은 체포라고? 게다가 앞으로 마을 관리는 차원관리국에서 행한다는 건 또 뭔 개소리야!!"

"아! 차원관리국이 관리를 하기 전에 SAU 측에서 이 마을을 샅샅이 조사할 예정입니다!! 조사하는 과정에서 위법적인 요소가 나온다면 그것에 관련된 인물들을 모두 체포할 예정인 부분을 까먹으셨습니다!!"



화를 내던 말던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꿋꿋하게 쌓아 올리는 우곤의 모습이 더욱 장로의 신경을 건드렸는지, 더욱 언성을 높혔다.



"지금 날 놀리는 거야, 뭐야!! 우리 마을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 아주 평화로우니까 그냥 꺼지라고!!"



새타니는 가만히 장로가 마음껏 화를 분출하는 모습을 바라본 후에 살짝 짜증이 섞인 한숨을 깊게 내뱉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존댓말을 하면서 네놈을 배려하고 있을 때, 알아서 기어줬으면 좋았을텐데... 오히려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군. 눈치가 없는 건가? 이래서 늙어빠진 여우 새끼는..."

"뭐, 뭐라고...?"



갑작스런 새타니의 공격적인 태도에 황덕수 장로는 물론이고, 다른 노인 여우수인들도 크게 당황해 하기 시작했다.



"우리들이 그저 너희들에게 시비를 털려고 이 귀한 시간까지 빼가면서 이 구닥다리 마을에 온 줄 아나본데... 절대 아니거든?"

"그래서 어쩌라는 거야!!"



그의 공격적인 태도에 짓눌리는 것을 못 버틴 황덕수 장로가 다시 언성을 높히기 시작하자, 다시 짜증이 섞인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아.. 슬슬 지치는군. 이 정도로 멍청한 여우 새끼일 줄이야. 치매라도 온 건가..? 다 알고 왔다고. 우리 조직과 우호관계인 어느 해결사 조직의 제보가 들어왔거든. 이 구역 근처의 해결사와 SAU 요원들에게 뇌물까지 먹여가면서 행했던 살인, 불법 무기 소지, 시체 유기, 인신매매 등등."



새타니는 따박따박 이 마을이 행했던 모든 범죄의 목록들을 쌓아 올렸다. 그리고 또 다른 서류 봉투를 황덕수 장로 눈 앞에 살랑살랑 흔들면서 증거까지 있다는 제스처까지 취했다. 그의 말 그대로 그저 시비를 털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는 강력한 어필이었다. 이에 황덕수 장로의 반응은...



"그래. 내가 이 마을에서 온갖 범죄를 저질렀다고 치자.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 너희들은 두 명이고, 여기에는 마을 주민 수 백 명이 있다. 이제 누가 상황파악을 못 하는 거지?"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군요!!"



거의 인정과 다름없는 반응을 보였다.

지금 이 두 명의 도깨비를 죽이고 증거로 보이는 서류도 파기하려는 행동을 보인 것이다. 그 증거로 황덕수 장로의 손짓에 무기를 쥐고 있던 젊은 여우수인들이 매서운 눈초리로 두 명의 도깨비를 향해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수 많은 여우수인들이 무기를 쥐고 다가오는 살벌한 상황 속에서 새타니는 가소롭다는 듯이 실소를 흘렸다.



"이거 너무 얕보였군. 이봐, 늙은 여우. 질문 하나 하지. 우리 두 명이... 겨우 수 백 마리 여우 따위에게 당할 거라고 보나?"

"새타니 형님. 저는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고작 1분.

두 도깨비를 죽이기 위해 다가오는 수 많은 여우수인들을 전멸시키는 데에 소요한 시간이었다.

무언가 잘 못됨을 감지한 황덕수 장로는 말을 더듬거리면서 협상을 요구했다.



"자, 잠시만.. 얘기!! 얘기를 해보자!! 지, 진정하고 얘, 얘기를!!"



새타니는 황덕수 장로의 말을 무시하고 쓰러진 여우수인들을 무참히 짓밟으며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 아니지. 너는 지금 평화롭게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우선 우리를 제대로 경험한 후에... 얘기를 마저 진행하자고. 우곤."

"네, 형님."

"작업 칠 시간이다. 확실하게... 우리의 무서움을 각인시켜 주도록."

"네! 확실하게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우곤은 새타니의 명령에 자신의 무기인 삽을 꽉 쥐고서 성큼성큼 황덕수 장로에게 다가갔다.



"자, 잠깐만!! 기, 기다려봐!! 내, 내가 잘 못 했어!! 오, 오지마.... 오지 말라고!!!"



황덕수 장로가 두 손을 싹싹 빌어도 우곤은 가볍게 무시하고 삽을 크게 휘둘러 그의 머리를 내리쳤다.



디멘션 시티 제 1구역에 위치한 위대한 해결사 사무소에 한 명의 손님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아, 안녕... 하세요?"

"어서 오세요, 이안 씨. 몸은 어떠세요?"



그 손님은 바로 이안이었다. 자기때문에 고생한 위대한 해결사 멤버들이 걱정돼서 잠깐 들린 것으로 보였다.



"하하, 덕분에 괜찮아요."

"이안!! 어서 와. 어머, 뭐야? 빵 가져온 거야?"

"네. 이거 드시라고 가져왔어요."

"어머, 얜 왜 이런 걸 또 가져왔어~. 잘 먹을게."



이사벨은 이안이 가져온 빵을 기쁘게 받았고, 마침 소파에 힘없이 드러누워 있는 메디아가 비실비실 팔을 휘적거리면서 인사를 했다.



"아아아아... 이안 씨이이... 어서 와요오오오..."

"에르제 씨, 화상은 어떠세요? 아직 많이 아프신가요?"



이안은 메디아가 인준의 마법에 당해 끔찍한 화상을 입은 것을 직접 보았기에 더욱 걱정되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안부를 물었다. 하지만 메디아는 대답할 기력이 없어 보였고, 그녀 대신 프랑이 대답해주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백마법 전문 병원에서 회복 마법을 받아, 괴사된 피부는 원래 상태로 복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통증은 남아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겁나 아파아아아아..."



이안은 적절한 치료 마법으로 피부가 원해 상태로 돌아왔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다행이네요. 그 때 엄청난 화상을 입으셨으니까, 오랫동안 고생하실 줄 알았거든요."

"에이~, 요즘 회복 마법 기술력이 얼마나 대단한데? 그래서 이안. 너는 정말 괜찮은 거야? 네 언니... 얘기를 메디를 통해서 들었거든."

"저도 놀랐습니다. 이안 씨의 언니 분이 도시의 최고 위험 범죄자일 줄이야..."



위대한 해결사 멤버들이 알아본 결과 이향은 화이트 폭스라는 예명으로 테러, 방화, 연쇄 살인을 일삼은 최고 위험 범죄자라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다정했던 가족이 한 순간에 최악의 범죄자가 되었으니, 이안의 맘고생이 심했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이사벨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 좀 얼떨떨해요. 너무 많은 일들이 지나가서 아직 뭐가 뭔지 잘은 모르겠어요."

"그러겠지. 나 같아도 그럴 것 같아."

"하지만 제 삶의 목표가 하나 생겼어요."



이안은 또렷해진 눈동자로 삶의 목표에 대해서 말을 꺼냈고, 프랑이 차분히 질문을 던졌다.



"그게 뭔가요?"

"이향 언니를 다시 데려오는 거요."



그녀의 목표는 간단하면서도 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을 것 같은 내용이었다.



"이야~, 꽤 빡센 목표인데? 네 언니를 다시 데려오려면..."

"어떻게든 제압을 해서 재판을 받고 이제까지의 모든 죗값은 다 치른 후가 되겠군요."



이들의 대답은 들은 이안은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저도 알아요. 엄청 힘들겠죠. 하지만 괜찮아요. 아무리 힘들어도. 그 목표를 향해 당당히 걸어가려고요. 이제 과거를 후회하면서 제 스스로에게 분노하지 않고, 내일을 바라보며, 오늘을 걸어갈 거예요."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꽤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생각보다 큰 고통을 겪어야 할지도 모르고, 어쩌면 큰 벽에 가로 막혀 깊은 절망에 빠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안은 끝까지 이겨내고 목표를 걸어갈 자신이 있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 제일 큰 한 가지의 이유는 바로...



"힘들면 우리가 도와줄게에에에..!!"

"라고 우리 리더가 말하네?"

"그 때는 망설임 없이 의지하겠습니다!"

"그러면 오히려 감사하죠."

"고마워요, 진심으로... 당신들은 저에게 있어서... 정말 최고로 위대한 해결사에요!!"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망설임 없이 손을 내밀어주는 최고로 멋있는 위대한 해결사들이 그 이유였다.



"히히히! 당연하지!!"



디멘션 시티 어느 붕괴된 구역. 이향은 파괴된 건물 잔해에 앉아 멍하니 유리처럼 깨져있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쉽네에~... 이안은 날 이해할 줄 알았는데에~. 상황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러나?"



그녀가 멍하니 시간을 버리고 있을 때, 등 뒤에서 찌이익하고 지퍼가 열리는 소음이 울리더니, 소음 그대로 지퍼가 열리 듯이 공간이 갈라지면서 검은 색의 전신 구속복을 입은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으음~, 이 지퍼 소리. 너구나? 게이터."



이향이 반갑다는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자, 게이터라는 이름의 구속복 차림의 남성은 느릿느릿하고 어눌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너무... 혼자서... 돌아다니면.... 곤란.... 해애...."

"미안미안~. 오랜만에 내 귀여운 동생을 봐버렸지 뭐야? 너무 반가운 마음에 조절을 못 해버렸어."

"쓸데.... 없는.... 짓은..."

"안 했어. 걱정 말라고. 그냥 동생에게 이 곳으로 오라고 권유만 했을 뿐이야. 스카우트 정도는 괜찮잖아?"

"그래서..... 어떻게..... 됐..."

"어떻게 되긴. 대차게 까였지."



게이터는 이향의 씁쓸한 표정을 뒤로 하고 자신의 고개를 까딱거리면서 재촉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 군.... 이제... 시간이.... 없어...."

"알아. 슬슬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는 거지?"

"맞.... 아...."

"좋아. 기대되네. 그럼 돌아가자고. 그럼! 나중에 또 보자, 이안. 내가 꼭 널 데리러 갈게."



이향은 다시 유리처럼 깨져있는 디멘션 시티의 하늘을 바라보면서 황홀한 표정으로 작게 중얼거렸다.



"이 모든 것은 모든 차원의 진정한 해방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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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열 다섯 번째 의뢰 검은 안개의 거미집[3] 24.07.12 1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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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열 다섯 번째 의뢰 검은 안개의 거미집[1] 24.07.05 25 0 13쪽
51 열 네 번째 의뢰 방울이 굿즈 구하기 24.07.01 17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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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다섯 번째 일상 지상 최대 퀴즈쇼!![1] 24.06.23 25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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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열 세 번째 의뢰 잔혹한 사랑꾼 러버[2] 24.06.16 23 0 12쪽
45 열 세 번째 의뢰 잔혹한 사랑꾼 러버[1] 24.06.15 33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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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열 두 번째 의뢰 납치된 미믹 구출[2] 24.06.10 26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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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열 한 번째 의뢰 요망한 빵집 홍보[1] 24.06.07 32 0 11쪽
39 열 번째 의뢰 사랑의 인형 조사[2] 24.06.06 27 0 16쪽
38 열 번째 의뢰 사랑의 인형 조사[1] 24.06.05 23 0 11쪽
37 아홉 번째 의뢰 요망한 빵집 일일 알바[2] 24.06.04 25 0 18쪽
36 아홉 번째 의뢰 요망한 빵집 일일 알바[1] 24.06.03 25 1 11쪽
35 네 번째 일상 화가 난 부끄럼쟁이 조각상[2] 24.06.02 27 1 21쪽
34 네 번째 일상 화가 난 부끄럼쟁이 조각상[1] 24.06.01 29 1 12쪽
33 여덟 번째 의뢰 깨달음의 사과나무 토벌[2] 24.05.31 25 1 15쪽
32 여덟 번째 의뢰 깨달음의 사과나무 토벌[1] 24.05.30 23 1 12쪽
» 일곱 번째 의뢰 수수께끼의 킬러 제압[5] 24.05.29 32 1 17쪽
30 일곱 번째 의뢰 수수께끼의 킬러 제압[4] 24.05.28 30 1 12쪽
29 일곱 번째 의뢰 수수께끼의 킬러 제압[3] +1 24.05.27 34 1 14쪽
28 일곱 번째 의뢰 수수께끼의 킬러 제압[2] 24.05.26 28 1 9쪽
27 일곱 번째 의뢰 수수께끼의 킬러 제압[1] 24.05.25 2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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