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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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Mong글이
그림/삽화
유닉
작품등록일 :
2024.05.09 01:11
최근연재일 :
2024.07.19 02:53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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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0
추천수 :
53
글자수 :
336,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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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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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일곱 번째 의뢰 수수께끼의 킬러 제압[4]

DUMMY

메디아는 공허한 눈동자로 땅을 바라보는 이안의 양 어깨를 잡았다.

지금 그녀의 마음을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적어도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 만큼은 틀린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죽었어야 된다고요? 죽을 때 까지 끝나지 않는다고요? 그건 누가 정했는데요? 이안 씨는 절대 죽었어야 하는 분이 아녜요."

"그건 저에 대해서 모르시니까..."



이안은 계속해서 모든 것을 포기해버린 상태를 유지했다. 이 이상의 메디아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으려는 것처럼도 보였다. 하지만 메디아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맞아요. 몰라요. 이안 씨랑 깊게 대화를 해본 적도 없는데,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고난과 역경을 겪었는지 어떻게 알아요? 하지만 적어도 이안 씨가 저 여우들에게 죽임을 당해야 할까? 라는 질문에 전 당당히 아니라고 대답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저 때문에.. 언니가..."



서서히 공허했던 그녀의 눈동자가 슬픔과 후회로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그 눈동자를 본 메디아는 서로 대화를 하지 않았음에도 과거에 가슴 아픈 일을 겪었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 일로 인해서, 그 상처로 인해서 지금까지 계속 죄책감이라는 깊은 늪에 빠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 이안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포옹과 위로의 말 한마디라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당시의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나셨나보네요. 죄책감은 자신을 향한 분노라고 하잖아요."

"그 때.... 그 때... 도망만... 가지 않았어도..."

"고생 많았어요. 지금까지 그 끔찍한 분노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 상상 속의 칼날로 자신의 마음을 수차례 찌르는 행위는 그만두죠. 제가 도와드릴게요. 제가 또 마음의 치유도 기깔나게 잘하는 해결사거든요!"



메디아는 깊은 자책으로 인한 눈물을 흘리는 이안에게 장난끼가 가득 담긴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미소는 마치 어둠 속의 희미한 빛과도 같아서, 이안은 계속해서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고 그녀에게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그 때였다.



"후우..!! 이제야 찾았네..!! 여기까지 도망치다니 발이 참 빨라? 하하."



인준이 남을 깔보는 듯한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하아... 정말... 이 감동적인 분위기를 박살내다니, 참으로 눈치가 없는 여우 친구네?"

"내가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말이지...? 혼자 있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거든!?"



그는 자신의 양 손에 화염구를 만들어내고는 씨익 한 쪽 입꼬리를 올렸다. 금방이라도 불태워서 죽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한눈에 보일 정도의 여유로움에도 메디아는 긴장은커녕 덩달아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의 주머니에 어떤 장치의 버튼을 꺼냈다.



"그래? 그럼... 친하게 지내자는 의미의 인사 대신 이걸 줄게."



메디아는 회심의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 어떤 장치의 버튼을 눌렀고...



[아아, 안녕하십니까. 이 도시의 최고의 마법사가 될 예정인 엘프 메디아 에르제입니다. 지금부터 저의 마법에 대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쓸 마법은 화염 마법으로...]



지금 이 골목길 여기 저기에 어색한 말투의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상당히 익숙한 목소리. 바로 메디아의 목소리였다.



"뭐, 뭐야..? 어디서 들려오는 소리야?"



메디아는 여기 저기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현상에 크게 당황하는 인준을 비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내 마법 [설명] 을 녹음해둔 초소형 녹음기를 이 근처에 떨어트려 놨지롱~. 아, 그 전에 녹음기가 뭔지 모르려나?"

"설마 아까 중얼거리셨던 게..."



이안은 뭔가 짐작이 가는 것이 있는지 살짝 흠칫거리면서 반응했다.

그녀의 짐작대로 한창 도망가던 도중에 메디아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면서 마법의 [설명] 을 녹음했던 것이었다.



"맞아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설명] 을 녹음한 거였어요. 전투 도중에 나불나불대는 게 엄청 힘들거든요."

"하하.. 잔꾀를 부리다니... 꽤 성가신 뾰족 귀 아가씨로군요."

"야, 내 수업 그새 까먹었냐? 상대방 외형가지고 말하는 거, 종족차별 발언이 될 수 있다고 했어? 안 했어?"

"알고 말한 거다, 이 뾰족 귀 새끼야!!"



인준은 이 이상 [설명] 을 듣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골목길 주변을 무차별적으로 화염구를 던졌다.

마구잡이로 화염구를 던지다 보면 메디아가 던져놓았다던 녹음기를 박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으로 제 화염 마법의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녹음기에 녹음된 메디아의 설명이 끝나버리는 것으로 결국 모든 [설명] 을 들어버리게 되고 말았다.

메디아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마법 지팡이를 인준을 향해 겨냥했다.



"멍청한 뾰족 귀 새끼야!! [설명] 에 대한 작전 조금 놀랐지만, 내가 이대로 그 화염에 마법에 당할 것 같..."



메디아의 화염 마법의 [설명] 을 들은 상태에다가 마법 지팡이를 쥐고 마법을 시전하기 직전인 상황에도 인준은 이 상황을 타파할 자신감이 있었다.

[설명] 의 효과는 마법에 대한 피해가 가중될 뿐이지, 마법 자체가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설명] 덕분에 지금 메디아가 날릴 화염 마법이 화염구 계열의 마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자신의 화염구 마법인 여우불을 던져 메디아의 화염 마법과 같이 폭발을 일으킨다면, 피해없이 반격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메디아의 마법 지팡이 끝에서 작은 푸른 빛이 보이는 그 즉시 인준은 화염구를 소환해서 그녀를 향해 던졌다.

폭발만 기다리던 인준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아무리 기다려도 들리지 않는 폭발음, 전혀 움직여지지 않는 자신의 몸, 뼈속 까지 시린 동시에 몸에 감각이 없어진 듯한 증상.



"뭐, 뭐야!? 화, 화염 마법이 아니라고...!?"



메디아가 시전한 마법은 화염 마법이 아닌 빙결 마법이었다.

인준의 몸은 말 그대로 그녀의 마법으로 인해 꽁꽁 얼어붙어 버렸고, 그가 던진 화염구도 극저온의 냉기로 인해 증발해버렸다.



"아쉽네요~. 지금까지 화염 마법 [설명] 을 디테일하게 했지만, 갑자기 빙결 마법에 끌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빙결 마법을 써버렸네용~. 이게 머리를 쓴다는 거란다, 여우야. 알았지?"

"이... 이이이..!! 졸렬한 뾰족 귀 새끼가아아아..!!!"



자신이 속았다는 것에 분했는지 메디아를 향해서 욕설과 함께 고함을 질렀지만, 메디아는 그러거나 말거나 놀리는 듯한 깐족거리는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자! 여기에 빙결 마법에 당해 사지가 꽁꽁 얼어붙은 불쌍한 여우 친구가 있습니다. 당분간은 움직이지 못 할 것 같네요! 그런데 불행하게도, 누군가가 던져 놓은 초소형 녹음기로 인해, 화염 마법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 까지 들어버렸답니다~. 이대로 화염 마법을 맞아버린다면, 너무너무 아프겠는데요?"

"너... 너너... 설마..."



빙결 마법으로 인해 묶여버린 사지, 화염 마법의 [설명] 을 들은 상태, 그리고 그 화염 마법은 여유롭게 준비하는 엘프.

인준에게는 정말 최악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와! 이 상황에 화염 마법 못 참지! 안 그래?"



마법 지팡이 끝에서 불꽃이 일렁이더니, 그대로 큼지막한 크기의 탄두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파이어 캐넌!!"



메디아의 상쾌하게 기술명을 외치는 동시에 불꽃으로 만들어진 탄두는 그대로 굉장한 속력으로 얼어붙은 인준을 향해 돌진했고, 어느 정도 거리가 좁혀졌을 때, 콰앙! 하는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화염이 그대로 인준을 집어 삼켰다.

폭발로 인해 뿌옇게 앉은 흙먼지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설명] 에 이어서 기술명까지 들었으니, 꽤 아프게 들어갔겠지. 후우..! 이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총 동원해서 마법까지 제대로 명중했다. 그렇기에 메디아는 승리를 확신했지만...



"아직이다아아아!!!"



이를 악물고 버텨낸 인준의 처절한 목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에엑!? 어째서 의식이 있는..."



메디아는 그의 목소리에 크게 당황해 하는 순간...



퍼엉!!



"꺄아아악!!"

"에르제 씨!?"



뿌연 흙먼지 속에서 날라온 화염구가 메디아를 향해 매섭게 날아왔고, 결국 화염구의 폭발을 정통으로 맞고 땅에 힘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하! 생각보다 약해 빠져서 놀랐어. 별것도 아닌 새끼가 나를 농락해!? 마력을 최대한 끌어 모아서 날린 여우불이다. 운 좋으면 즉사, 운 나쁘게 죽지 않았다면 전신에 끔찍한 작열통이 몰려 올 테지...!"



몸 여기 저기에 화상이 입혀진 인준은 이안을 처리하기 위해서 비틀거리면서 걸음을 옮겼다.



"하하... 하아... 이제 마저 일을..."



[설명] 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자신의 마력을 최대한 긁어 모아서 쏜 마법이다. 게다가 제대로 마법에 당했기 때문에 이제는 장애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 나도....!! 아직... 이야아아!!!"



메디아 또한 이를 악물고 자신의 몸을 일으켜 세웠다.



"너도 참 질기군. 구미님을 저버린 저 하찮은 여우 새끼가 뭐가 대단하다고...!!"

"그딴 거 모르겠고!! 적어도... 이안 씨를 안전하게 보낸 뒤에 쓰러질 거야!"



화상의 상태는 인준보다 더 지독했다.

온 몸의 피부는 거의 붉어진 상태고 부분 부분 검은 색으로 변한 곳도 있었다. 몇몇 곳은 옷의 천과 피부가 얽혀있었다.

그로 인해 전신에 통증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었다.

죽을 만큼 아프지만 이안을 지킨다는 생각 하나 만으로 그 지독한 고통을 씹어 삼키고 있었다.



"하.. 하하하..! 참으로 눈물겨운 정의로군. 그깟 어설픈 정의감을 발휘하면 뭐라도 된 줄 아나본데..."

"뭘 모르네.. 만신창이가 되어도 어떻게든 의뢰를 완벽하게 완수해낸다. 그게.. 그게 위대한 해결사라고!!"

"위대한... 뭐? 하...! 하하..! 그래... 뭐, 그래... 그러면 그 여우 새끼랑 사이 좋게 죽...!!!"



인준은 지금 현재 체내에 남아있는 마력을 모아 화염구를 만들었다. 지금의 메디아는 화상의 끔찍한 고통으로 마법을 쓸 집중력이 현저히 부족할테고, 이안에게는 자신에게 대항할 수단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제 이 화염구를 던지면 일이 끝나는 것이다. 팔을 앞으로 뻗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인준은 끝내 그 간단한 행동을 하지 못 했다.



"저기? 방해되니까 비켜줄래?"



인준의 목에 서늘한 무언가가 깊숙이 푹 하고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어... 어...? 뭐... 야... 이건...? 대체 누구..!!"



자신의 목에서 흘러나오는 혈액을 양 손으로 황급히 틀어 막으며 뒤를 돌아봤다.

그는 단순히 홍연을 쓰러트리고 온 프랑과 이사벨의 급습인 줄만 알았다.



"허...!? 다, 당신이 왜... 여기에... 말도 안..."



하지만 전혀 다른 인물의 모습이 그의 시선에 들어왔다. 심지어 자신이 알고 있는 인물이었기에 더욱 충격을 금치 못 했다. 그 이유는 이미 죽어서 이 도시에 존재하면 안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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