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장 - 고등학교 (2)
웃고 떠드는 시간에 다른 사람들은 멍하니 쳐다보고 있거나 웃음을 참으며 지켜봤다.
자기 또래의 친구들이, 그것도 일진들이 두들겨 맞는 모습만 쳐다보고 있는 결과, 이렇듯 사고가 크게 나타날 줄은 전혀 모르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할 일이요, 학교의 일진들이 이제는 다 죽었다고 복창을 내질러야 할지도 몰랐다.
"어이, 너희들은 뭐냐? 얼른 너네 반으로 꺼지지 못해!!"
고함소리가 어찌나 큰지 전설상에나 나온다는 사자후(獅子煦)처럼 퍼져 나갔다.
다들 도망치듯이 간 후에, 자리에 앉아서 까톡을 시작했다.
- 야, 봤음?
- ㅇㅇ, 대박. 방금 전에 사자후 같았어. 그거 듣고는 핵소름이. ㅎㄷㄷ
- 그런거 같은데? 안 그러면 이 상황에 다들 조용히 까톡을 하고 있겠냐?
- 그렇지, 그렇지? 근데 저 형, 핸폰은 있을까?
- 있으면? 뭐 사귈꺼냐?
이런 시덥잖은 말을 하고 있는 남자애들 단톡방에 비해서 여자애들 쪽은 아주 난리였다. 날카로운 이미지 안에서 따뜻한 모습을 봤기 때문일까? 그녀들의 눈에서는 결국 콩깍지가 흐르기 시작했다.
- 나 저 오빠한테 반한듯.
- 내가 찜했거든? 빠지지?
- 내가 찜했어, 너네둘이나 빠져.
- 솔직히 지금 사귀고 있는 년들은 손들어. 안그러면 매장이다.
손을 들고 아무 말도 안했다. 아니, 아무런 말도 못했다.
- 자, 이제 쭉쩡이들은 이제 빠졌고, 이제 남친이 없는 여자들의 대시 할 차례야.
무서울 정도로 광기가 흐르는 말들을 보았음일까? 다른 친구들을 보며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점심시간.
다른 이들이 식당으로 가는 도중 여자애들은 계속 들러붙어서 걸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었다.
"저기, 얘들아?"
"네, 왜 부르셨어요?"
"내가 약간 불편해서 그러는데, 그래도 밥먹을땐 조용히 해줄래?"
약간 시무룩해보이는 애들 앞에서 다른 애들은 속으로 동시에 말했다.
형, 저희한테도 여자애들 꼬시는 방법 쫌 가드쳐 줘요!!우리 학교의 미인들이랑 밥을 먹는 호사를 누리는 것은 형 밖에 없는데 왜 거부를 해요?
그렇게 다른 애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 그렇게 속에서만 메아리를 치고 있었다.
다른 애들은 축구니 뭐니 밖에서 계속 놀고 있었고, 휴게실에서 그는 남자 선생들과 맞담배를 피면서 한참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교무실에 다른 학생이 들어와 용제한테 말을 전했다.
"형, 지금 교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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