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했더니 여포아들! 근데, 아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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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aguagu99
그림/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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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6.03 14:42
최근연재일 :
2024.09.13 09:40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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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9
추천수 :
255
글자수 :
475,973

작성
24.07.1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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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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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강 건너 불구경(3)

DUMMY

조조의 친서를 가지고 순욱과 함께 진류를

떠나온 여정은 순조롭게 원소가 머무는 업에

도착했다.


"멈추시요!"


업의 성문 앞에 도착한 순욱 일행을

제지하는 무장에게 순욱이 정중히 말한다.


"진류에서 조조님의 친서를 본초(本初)님

에게 전하러 온 사신입니다.

안에 고하여 주시겠습니까?"


순욱의 정중한 태도에 막아선 무장도

예를 갖추며,


"안에 고할 것이니,

잠시 여기서 기다려 주십시오."


즉시 안으로 고하러 사람을 보내자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네.

사람들의 통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저기 가서 기다리도록 하지."


성문 옆으로 일행들을 이끈 후, 말에서 내린

순욱은 부채를 흔들며 여유로이 구경한다.


"이 보게 봉선. 어떤가 대단하지 않은가?"


"그렇습니다. 낙양과는 다른 또 다른 힘이

느껴집니다."


어느 순간부터 다른 이들이 없으면

'여 교위'가 아니라, '봉선'이라 부르며

친근하게 대하는 순욱의 태도 변화에

여정도 그간 순욱을 경계하던 마음을

누그리고, 좀 편히 대한다.


"이것이 명가(名家)의 저력이라네.

오랜 시간의 축척된 힘이지."


오래지 않아, 자신들을 제지한 무장과

함께 한 문사가 나란히 걸어와 순욱에게

인사를 건낸다.


"이거 문약(文若)이 어인 일로

직접 이 곳까지 오셨나이까?"


"원호(元皓)께서 직접 나와주시고,

이거 환대에 감사 드립니다."


전풍과 인사를 나눈 순욱이 옆에 있는

여정을 보며 말한다.


"인사 드리거라.

이 곳 하북에 뛰어난 재사이신

원호 님이시다."


순욱에 말에 여정은 정중히 인사드린다.


"처음 인사 드립니다.

여정 봉선입니다."


"전풍(田豊)이라고 하네.

내 본초님 아래서 별가(別駕)를 맡고 있네."


여정을 찬찬히 살피던 전풍은 순욱에게

묻는다.


"어느 집 자제이신데,

이리 손수 제게 인사를 시켜주십니까?"


전풍의 물음에 순욱은 여정을 바라보며


"제 제자입니다.

아직 부족함이 많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잉? 내가 순욱의 제자라고?

언제부터?

나한테 그런 말한 적 없으셨잖아요..'


전풍과 내가 각기 다른 반응으로 동시에

뻥진 표정을 짓자, 그런 우리의 반응이

재미난지 웃음을 참지 못하는 순욱이다.


"순욱님의 제자라.....

이거 풍채는 영락없는 무장이라 이 사람

조금 놀랬습니다. 그려."


"무장입니다. 그것도 꽤 뛰어난 무장이지요.

그리고, 뛰어난 책사의 능력도 지닌

아이지요."


평소 허언이 없는 순욱의 성품을 익히 아는

전풍은 극찬에 가까운 순욱의 칭찬에 놀란

눈으로 다시 여정을 바라보고, 여정 또한

생각지 못한 순욱의 말에 어안이벙벙할

뿐이다.


이내 정신을 차린 전풍은


"이거 주군께서 기다리시는데,

제가 너무 시간을 지체하였군요.

안으로 드시지요.

주군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돌아서 앞장서는 전풍을 따라 순욱 일행은

업성 안으로 들어간다.


원소의 집무실 앞에 도달한 순욱은

의관을 한번 더 정리하며 여정에게 말한다.


"아무 말 말고, 자네는 지켜만 보는 걸쎄."


그리고, 집무실로 들어서고 여정 또한

그 뒤를 따른다.



"이게 누군가! 문약 아닌가?"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원소님."


"그래. 나야 뭐. 잘 지내고 있지.

자네도 잘 지내는가?"


이미, 조조군의 사정을 빤히 아는 원소지만

짐짓 아무 것도 모르는 척 물어보고


"원소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순욱의 차분한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는

원소는 괜시리 옛일(?)을 생각하며,


"그러게. 내게 오라 청하였을때 나에게

왔으면,이 고생은 아니 할 것을.

이 무슨 수모인가!"


자신이 먼저 자신의 휘하로 청하였지만,

순욱이 이를 정중히 거절하고는 얼마 뒤,

조조에게 간 것을 다시 일깨우는 원소이다.


'저 자식! 뒷끝이 작렬이네.'


원소에 말에도 아무런 동요없는 순욱과는

달리 왠지 모르게 속에서 뭔가 훅. 올라오는

여정이다.


"일찍히 미욱한 저를 청하실 적에 이미

원소님 휘하에는 저보다 더 뛰어난 재사

분들이 차고 넘치시어, 이 순욱이 넘 볼 수

없어 그랬나이다.


"지금도 저보다 뛰어난 재사분들이 이렇게

많이 곁에 있으시니 이 모든 것이 다 원소

님의 높은 덕 아니겠습니까!"


순욱이 자신의 뛰어남을 공개적으로 칭찬

하며, 자신의 재사들을 능력 또한, 우수하다

말하니 우쭐해진 원소가 호탕하게 웃으며,


"그래. 그래. 그렇지!

내 어찌 과거의 작은 인연 따위에 연연

하겠는가!"


"단지, 자네 같이 훌륭한 인재가 좋은 곳

에서 그 능력을 맘껏 펼치지 못함이

아쉬워 그런 것이야."


처음과 달리 기분이 좋아진 원소를 보며

순욱이 품 안에 조조의 친서를 꺼내어

올린다.


"음.."


조조의 친서를 천천히 읽은 원소가

친서를 내리며


"내 친우의 마음은 잘 알았으나, 이것은

내 개인의 사사로운 일이 아닌 대의를

위한 일이라 내 마음대로 정할 수가

없구만."


"물러가 있으면 곧 논의 후 그 결과를

알려 줌세."


원소의 말에 순욱은 읍하며 원소에게

말한다.


"응당! 이러한 일은 그리 처리하신 것이

맞습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견해의 말을 올려도

되겠는지요?"


순욱의 말에 회의장에서 시립하던 곽도

(郭圖)가 불쑥 나서며,


"우리 주군께서 논의 후, 그 결과를 알려

드린다 했거늘 어찌, 중대한 사안에

개인적인 견해를 섞는다 말이요!"


"공칙(公則)님이 아니십니까!

제가 무례를 범하는 것은 아오나,

저 또한 한(漢)의 충성스러운 신하로써,

대대손손 한의 충신가문의 가주이신

원소님에게 단지 몇 마디 올리고자

한 것이니 용서하십시오."


순욱이 뒤걸음치며 물러 나려고 하자

순욱과 곽도의 대화를 듣던 원소가

손을 들어 제지한다.


"공칙. 그만 물러나게.

문약의 말처럼 우리 모두 한의 충성스런

신하들 아닌가!"


"작금의 사태를 염려한 한의 충신이 몇 마디

보태려는 것이 어찌 무례가 된다말인가!

하려는 말이 있으면 해보시게."


자신의 부하들에게조차 통이 큰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라는 원소의 평소 기질을 잘

아는 순욱의 노림수가 통하며 순욱은

다시 원소에게 정중히 말한다.


"오해 없이 제 순수한 마음을 받아주신

원소님의 큰 배려에 이 문약, 먼저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다시 한번 원소에게 깊이 고개를 숙이며

절하는 순욱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원소이다.


"그래. 편히 말씀해 보시게.

내 귀를 귀울이며 충언을 경청하겠네."


"원소님의 큰 대의에 이미 수 많은

충의지사들이 함께 하고자 한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과연, 원소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지요.

참으로 한으로써 복 받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말을 멈추고 원소와 그 휘하의

표정을 살피자원소는 계속 말하라 손짓을

하고


"장강에 내려오는 물줄기가

어디 큰 물줄기만 내려오는지요!"


"이름난 큰 산맥으로부터 내려온

물줄기도, 이름없는 작은 산 계곡에서부터

내려온 물줄기도 동네 작은 시냇물에서

타고 온 작은 물줄기도 모두 모이기에

장강이 아니올지요."


목소리에 힘을 주며 말하던 순욱은

지긋히 원소를 바라보며,


"황제 폐하를 구하시고, 이 혼탁한 이 정국을

황제 폐하 곁에서 이룰 이라면, 응당 크고

작음에 얶매이지 않고, 대의를 위해서라면

어느 무엇도 포용 할 수 있는 아량이 있는

이 만이 대의를 논할 수 있지 않겠는지요!"


나지막히 말하지만, 듣는 이들에 가슴에는

어떤 소리보다 크게 울리는 순욱의 말이

마치자, 이내 그 속내를 눈치챈 원소의

재사들이 자신의 주군에게 앞다투어

말한다.


"주군. 저 헛된 말에 현혹되지 마시옵소소.

저 자의 말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대의라는 명분을 씌운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군.

저런 불순한 자들은."


"그만. 그만!"


원소는 자신들 재사들의 말을 중단 시키곤

순욱에게 묻는다.


"내 묻지!

만일, 한 치라도 거짓을 답한다면

내 여기서 자네를 살려 보내지는

않을 것이네."


원소의 말에 시립한 호병들이

일제히 패검한 검을 꺼내 순욱을 겨눈다.


'아..젠장

입구에서 무장해제 당해서 마땅한 무기도

없는데.'


순간, 순욱을 어찌 보호하며 튀어야 할지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피려다 들어서기전

순욱이 당부한 말이 생각나 순욱의 등만

쳐다보는 여정이다.


"말씀 하시지요."


처음과 같이 차분한 순욱에게 원소가

묻는다.


"한 줌도 아니 되는 자네들의 세력이

내게 온다하여 대세에 영향이 있는가?"


"없습니다."


"그럼, 내가 받아 드릴 이유가 없는 것

아닌가?"


"그렇습니다."


생각 외의 순욱의 대답에 원소도 주변

모두도 놀란다.


"그러면, 내게 방금 자네가 한 말의

저의는 뭔가?"


"원소님이시기에!

원소라는 분이 그간 걸어온 길!

그리고, 앞으로 걸어가시고자 하는 길을

생각하시라 말씀 드렸나이다."


"나의 길이라.."


'얼자'라는 신분의 벽을 넘기위해 그간

누구도 하지 못한 일들을 몸소 해내어

보이며, 지금의 위치와 명성을 쌓아온

원소이기에 향후 자신의 뜻대로 대의가

이루어졌을 경우 자신을 평가할 남들의

시선을 생각한다.


또한, 현재 몇몇 중요세력들이 모이긴

했으나, 아직은 대세를 확실히 이끌기에는

아쉬움이 있어, 이를 채워줄 중소 세력의

힘도 절실히 필요한 원소이기에 그들에게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오게 할 상징적인

무언가를 찾던 원소였기에 순욱의 말에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검을 거두라."


마음을 정한 원소가 검을 빼어든

호병들에게 명하고


"자네의 충심 어린 조언 잘 들었네.

가서 맹덕에게 전하시게.

빠른 시일 내에 병사를 이끌고 합류하라고!"


"원소님의 대의를 향한 충심에 이 문약

감읍 드리옵니다.

곧, 이 곳으로 합류토록 하겠나이다."



"와! 이 분.이 분.."


원소의 집무실에서 나와 자신들의 숙소로

들어오자마자 여정이 순욱을 보며 말을

있지 못한다.


"왜? 잘 되지 않았는가?"


"아니. 잘 되긴 했지요.

근데..이건 너무..."


"왜?

무장만 목숨걸고 전장에서 싸울 것 같은가?

우리 문사들도 목숨걸고 이렇게 싸운다네."


그러면서 아무렇지 않타는듯 순욱은

방긋이 웃고,


'이 양반. 이 양반!

진짜 강심장일쎄.

강심장이야.'


"안에 계십니까?"


문 밖에서 누군가 부르자 여정이 나가본다.


밖에는 아까 인사 드린 전풍이 기다리며


"잠시, 자네 스승님을 뵈었으면 하는데

전하여 주겠나?"


처음과는 달리 졸지에 순욱의 제자로

전풍에게 하대 받는 여정이다.


"들어오시라. 하거라."


'이 분들이 진짜. 이젠 완전히 자기들

쫄로 대하네.'


"저 때문에 많이 바쁘실 것인데 어인 일로

오셨습니까?"


순욱이 전풍에게 미안함을 담아 말하자,

전풍은 으쓱하며


"뭐! 이미 결정된 사안을 가지고 왈가왈부

해봐야 아무 소용 없는 것을.."


이미 원소가 한번 내린 명은 바꾸지

않는다는 걸 잘 아는 전풍이었다.


"내 문약을 그간 순진한 문사로만 알았는데.

좀 하십니다 그려.."


전풍의 뼈있는 말에 순욱 또한


"그간, 없이 살다보니 못하는 것도

늘더이다."


아까 회의장에서 자신을 놀리려 원소가

말을 그대로 돌려주는 순욱의 넉살에

전풍은 웃을 뿐이다.


그간, 자신과는 다르게 밝은 면에 서서

고고하게만 지내는 줄 알았는데, 이젠

제법 흙탕물에 손수 몸을 담그는 것도

주저 않는 모습에 감탄한 전풍이다.


"그래 앞으로 종종 뵙게 될 것이니,

오늘은 그만 편히 쉬십시오.

고된 하루였으니."


"멀리 배웅하지는 않겠습니다.

봉선아. 손님 배웅해 드려라."


자신을 배웅하는 여정에게 전풍이 생뚱맞게


"자네 스승에게 배울만한가?"


'아~이 먹물 아저씨들!

끝까지 짜증나게 하네.'


순간, 빡쳐버린(?) 여정이 전풍에게


"제자. 없으시죠?"


여정의 물음에 전풍이 순간 멍해지고,

더는 피곤하니 묻지 말라는뜻 전풍에게

짧게 답하며 여정을 들어간다.


"원호님 제자에게 누가 그 따위 질문했다면

그 제자는 뭐라 했을까요?

저도 피곤해서 그만 들어갑니다.

살펴가십시오!"


그리고, 문을 꽝 닫으니 졸지에 황망해진

전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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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용기는 두려움에서 나오지!(4) 24.08.08 198 3 13쪽
52 용기는 두려움에서 나오지!(3) 24.08.07 195 3 13쪽
51 용기는 두려움에서 나오지!(2) 24.08.06 201 3 12쪽
50 용기는 두려움에서 나오지!(1) 24.08.05 198 3 14쪽
49 협상은 힘 있는 자의 통보!(3) +2 24.08.02 226 4 14쪽
48 협상은 힘 있는 자의 통보!(2) 24.08.01 218 4 13쪽
47 협상은 힘 있는 자의 통보!(1) 24.07.31 225 3 13쪽
46 인생 (人生)! 얻는 것과 잃는 것.(3) 24.07.30 219 2 13쪽
45 인생 (人生)! 얻는 것과 잃는 것.(2) 24.07.29 212 5 13쪽
44 인생 (人生)! 얻는 것과 잃는 것.(1) 24.07.26 242 4 13쪽
43 놓친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4) 24.07.25 222 3 12쪽
42 놓친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3) 24.07.24 242 3 15쪽
41 놓친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2) 24.07.23 231 4 14쪽
40 놓친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1) 24.07.22 243 3 13쪽
39 시작되는 군웅할거(群雄割據)(4) 24.07.21 236 2 13쪽
38 시작되는 군웅할거(群雄割據)(3) 24.07.19 225 2 13쪽
37 시작되는 군웅할거(群雄割據)(2) 24.07.18 231 2 13쪽
36 시작되는 군웅할거(群雄割據)(1) 24.07.17 249 2 12쪽
35 초장 끝발~~ 개 끝 빨~~~(4) 24.07.16 234 2 11쪽
34 초장 끝발~~ 개 끝 빨~~~(3) 24.07.15 220 3 13쪽
33 초장 끝발~~ 개 끝 빨~~~(2) 24.07.15 220 2 12쪽
32 초장 끝발~~ 개 끝 빨~~~(1) 24.07.12 247 2 13쪽
31 강 건너 불구경(4) 24.07.10 228 2 15쪽
» 강 건너 불구경(3) 24.07.10 233 2 12쪽
29 강 건너 불구경(2) 24.07.09 231 2 13쪽
28 강 건너 불구경(1) 24.07.08 246 2 12쪽
27 낙양의 봄(6) 24.07.05 255 2 16쪽
26 낙양의 봄(5) 24.07.03 260 2 13쪽
25 낙양의 봄(4) 24.07.02 259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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