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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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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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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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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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휴게소에서 30분 정도 지체를 하였지만 차가 안 막힌 덕분에 일행은 2시간 후 촬영 장소인 고흥군 XX면 XX리에 도착하였다.


비원의 차량이 들어오는 걸 동네 입구에서 기다리던 촬영팀과 스텝들이 분주해졌다.


조연출은 동네 안쪽에서 촬영 준비 중인 박PD에게 비원의 도착을 알렸다.


“PD님! 비원 곧 도착한다고 합니다. 방금 매니저분 연락 왔어요!”


“어? 그래?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네. 동네 입구부터 촬영해야 하니 멤버들 짐 가지고 걸어 들어오게 해.”


“네~알겠습니다!”


조연출이 박PD와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 차량이 동네 입구에 멈춰 섰다.


차량 문이 열리고 세진과 비원이 내려 크게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세요~비원입니다~”


“안뇽하쎄요~쎄찌닙니다~”


그 모습을 촬영팀과 VJ가 달라붙어 촬영을 시작했고 조연출이 대표로 인사를 하였다.


“어서 오세요~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우선 마이크 착용부터 할게요.”


조연출의 말에 스텝들이 얼른 달라붙어 마이크를 부착해 주었다.


“여기가 마을 입구인데요. 마을 내부까지 그리 멀지 않으니 여기서 부터 걸어 들어가시면 될 것 같아요.”


“네~짐도 지금 가져가면 되는 거죠?”


“네. 그러시면 됩니다.”


조연출의 말에 멤버들이 매니저를 도와 짐을 내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던 조연출이 놀라 물었다.


“아니..짐이 왜 이렇게 많으세요?”


“아하하~그게 저희 짐도 있지만 세진이랑 복돌이 짐이 있다 보니 이렇게 많아졌네요~”


재원이 민망한 듯 웃으며 대답했다.


“쌈쫀~내 차~!!”


세진의 말에 주민이 얼른 진규가 운전해 온 차량에서 세진의 빨간 자동차를 꺼내 큰 길 쪽에 놔주었다.


그 모습에 제작진이 얼른 카메라를 들어 촬영을 하였다.


“이건 뭔가요?”


“아..세진이 자동차요. 시골이라 걸어 다니기 힘들 것 같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세진이가 차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VJ의 물음에 주민이 대답하는 사이 세진이 얼른 복돌이를 이동장에서 꺼내주었다.


“똘아~힘드러찌? 형아가 운쩐해서 갈 꼬니까 이쩨 편하게 까면 대.”


복돌이를 데리고 차로 가서 조수석 문을 열어주자 익숙한 듯 복돌이가 탑승을 하였다.


그 모습에 VJ가 감탄하며 가까이 다가가 촬영을 하였다.


자신의 가방에서 썬글라스를 꺼내 야무지게 낀 세진이 운전석에 앉아 문을 닫았다.


세진이 운전석 문에 한쪽 팔을 올리고 자신을 찍고 있는 카메라를 향해 한쪽 입술을 끌어 올려 씩 웃어주었다.


귀엽고 세상 힙한 모습에 제작진에서 웃음이 터졌다.


멤버들이 한 손엔 캐리어를 끌고 다른 한 손엔 짐을 든 채 힘겹게 걷는 사이 세진이 그 앞에서 익숙한 듯 여유롭게 운전을 하였다.


몇 주 후 공개되어 화제가 되는 티저 영상의 시작 이였다.


“와~운전 잘하네?”


“그러니까요~이건 꼭 방송 내보내야 돼요!”


촬영팀의 말에 옆에 있던 작가가 열성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수첩에 메모를 하였다.


그렇게 앞장서서 운전하는 세진과 뒤따라 가던 비원이 잠시 후 마을에 도착하였다.


“아하핳~세진이! 엄청 멋있는 걸? 비원 여러분도 어서 오세요~오느라 힘들었죠?”


저번 만남으로 친해진 박PD가 세진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리며 일행을 맞아 주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와~여기 공기 진짜 좋네요~”


“나 시골 처음 와보는데~완전 좋다~”


주변을 둘러보며 신기해 하는 멤버들의 모습에 박PD가 입을 열었다.


“자~우선 여러분이 지낼 집을 봐야겠죠? 저기 2층 단독 주택 옆에 보면 파란 지붕인 집 보이시죠? 저기가 일주일 간 여러분이 지낼 곳입니다.”


“와~지금 가서 구경해도 되나요?”


“네. 가서 짐 푸시면 됩니다.”


멤버들과 세진이 신나서 집으로 향하는 중 주민이 박PD에게 다가왔다.


“PD님. 집이 저곳밖에 없었나요?”


그 물음에 눈을 찡긋하며 장난스런 웃음을 지은 박PD가 대답하였다.


“왜요? 주민씨 집이 마음에 안 드세요?”


“하아~그게 아닌 거 아시잖아요.”


“아하하~”


웃기만 하는 PD의 모습에 한숨을 쉰 주민이 짐을 들고 집으로 들어갔다.


“형! 왜 늦게 와?”


“여기 생각보다 넓고 좋다~~”


대문을 지나 들어간 집은 깔끔하고 넓은 마당에 한쪽에는 평상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넓은 마당 한쪽에는 장독대들이 나란히 놓여있었고 그 반대편으로는 여러 가지 작물이 심어져 있는 텃밭이 있었다.


집은 오래된 시골집 이였지만 약간의 리모델링을 해서 인지 생각보다 깔끔하고 좋았다.


앞에는 넓은 통마루가 있었고 집 가운데에는 거실 겸 주방이 있었다. 그 옆으로 큰 방이 있었고 반대쪽에는 작은 방과 욕실 겸 화장실이 있었다.


“오~여기 가스레인지 있네? 난 또 아궁이에 불 지펴서 음식 하나 했는데..”


“그러게. 오~물도 잘 나온다.”


집 안에 들어간 멤버들과 세진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집안을 구경하였다.


그 뒤를 복돌이가 열심히 따라 다니고 있었다.


“여기 큰 방은 우리 넷이 자고 저기 작은 방을 하진이가 세진이랑 같이 쓸래?”


“형들 4명 이서 한방에서 자기 너무 좁을 것 같은데? 작은 방도 그렇게 작지 않으니까 누구 1명 더 같이 자도 될 것 같아.”


“아냐. 어차피 복돌이도 거기서 잘 건데..괜히 누구 한 명 더 끼면 세진이나 복돌이 자기 불편 할 거야.”


“그래~나 잠잘 때 막 움직이면서 자는데 세진이나 복돌이 발로 찰까 겁난다..”


“응. 그냥 셋이 써.”


“큰 방이 넓은 편이라 우리 4명 이서 자도 충분할 것 같아.”


형들의 말에 하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고마워.”


그렇게 결정한 일행은 각자의 방에 짐을 풀기 시작했다.


편한 옷으로 갈아 입으려다 방에 설치된 카메라에 흠칫 한 멤버들은 화장실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세진과 멤버들이 마루로 나오자 마당 한쪽에는 제작진들이 촬영을 위해 모여 있었다.


“아! 나오셨네요?”


“네! PD님! 이제 저희 뭐해요?”


“우선 시골에 왔으면 동네 어른들께 인사하는 게 우선 아니겠습니까? 지금부터 여러분들은 저기 마을 회관에 모여 계신 동네 분들께 인사를 드리면 되겠습니다.”


그 말에 멤버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주일이면 짧으면 짧은 기간이지만 그동안 동네 분들께 신세를 지게 되었으니 인사를 하는 게 마땅했다.


“어..잠시만 요. 저희 뭐 좀 가져올게요.”


멤버들이 제작진에게 기다려 달라 말하고 얼른 마당 구석에서 촬영을 구경하던 자신들의 매니저에게 갔다.


“형. 우리가 가져온 선물 어디 있지?”


“차 안에 있는데 지금 필요하지?”


“어.”


“마을 회관 주차장에 우리 차 세워뒀으니까 가서 꺼내면 될 것 같은데?”


“아? 그래? 그럼 그래야겠다.”


복돌이는 집에 둔 채 세진과 멤버들은 곧 마을 회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을에 다른 주차장이 없다 보니 마을의 유일한 주차장인 마을 회관 앞은 제작진과 멤버들의 차량으로 가득 들어차 있었다.


진규가 차량 트렁크를 열어 멤버들이 준비해온 선물들을 꺼내었다.


그 모습을 따라 붙어 촬영하던 VJ 가 질문을 던졌다.


“와~이게 다 뭔가요?”


“아~저희가 준비한 선물입니다. 빈손으로 오기 그래서 어르신들 필요한 걸로 좀 샀어요.”


재원이 민망한 듯 웃으며 말했다.


다른 멤버들도 얼른 짐을 들어 나르기 시작했다.


회관 앞에 짐을 놓고 멤버들과 세진은 옷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문을 노크한 후 큰소리로 인사를 하며 안으로 들어섰다.


“안녕하세요~비원이라고 합니다~처음 뵙겠습니다~”


“안녕하세요~일주일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안뇽하쎄요~이쎄진임니다~”


일행이 인사를 하고 들어서자 안에 있던 동네 분들이 박수를 치며 환대를 하였다.


“오매오매~세상에~”


“아따~허벌나게 잘 생긴 총각들이네~”


“여 와서 앉으소~”


“아따 아가 억수로 귀엽구만~”


어른들의 환대에 비원 멤버들과 세진은 인사를 하고 곧 자리에 앉았다.


“이짝이 연예인 이라꼬?”


“아! 네! 비원이라는 그룹으로 아이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우리랑 때깔이 다르네~달라~”


어르신들은 오랜만에 마을에 온 훤칠한 젊은이들을 쳐다보며 신기해 하셨다.


그중에 유일한 어린아이인 세진이에게 먹을 것을 하나둘 손에 쥐여 주며 말을 거셨다.


“야야~이름이 세진이라꼬?”


“녜~이쎄진임니다~”


“아따 참말로 예쁘게 생겼구만~”


“서울 아들은 다 야처럼 요로코롬 이쁘당까?”


“에이~야가 이쁜거지 딴놈들은 안그랴~”


“하긴..그건 그랴.”


“아가~이거 하나 묵어 봐라잉~”


할머니, 할아버지에 둘러싸인 세진은 이쁨을 받으며 볼이 빵빵해져라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웃으며 보던 비원 멤버들은 곧 한쪽에 앉아있는 부부를 발견하고 얼른 다가가 인사했다.


“어머니, 아버니. 오랜만에 봬요. 잘 지내셨죠?”


“오~우리 어머니~여기 오셔서 그런가 혈색이 더 좋아지셨네요?”


“보고 싶었어요~ 잘 지내셨죠?”


“아버지 오랜만에 봬서 그런가 얼굴이 많이 타셨네요?.”


멤버들의 인사에 한 발자국 떨어져 있던 주민이 다가서며 인사를 건넸다.


“엄마, 아빠. 저 왔어요. 잘 지내셨어요?”


그 인사에 주민의 아버지이자 마을의 이장인 이현석이 입을 열었다.


“큼! 지금은 촬영 중이니 우리 사적인 이야기는 나중에 합시다. 제가 저번에 말하지 않았나요? 공과 사 구별하자고..”


그 말에 주민을 제외한 멤버들이 다 빵 터졌다.


“아핳하!!”


“하하하~”


그런 멤버들을 떨떠름한 표정으로 본 주민이 다시 부모님을 쳐다보았다.


“아니? 진짜 저한테 존댓말 하신다고 요? 오랜만에 보는 아들 얼굴 반갑지도 않으세요?”


주민의 불만스런 말에 현석이 아들의 등짝을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악! 아파요~”


“야~이놈아! 그럼 자주 얼굴을 비추던지. 어떻게 된 게 대통령보다 얼굴 보기가 더 힘들어! 대통령은 TV 틀면 나오기라도 하지. 이 자식은 휴식기 라고 TV에 나오지도 않고..그런다고 내려와서 얼굴을 비추기를 하나..어? 아들 얼굴을 내가 이렇게 봐야겠냐?!”


현석이 소리치며 주민의 귀를 잡아 당기자 멤버들은 웃음을 참느라 배가 아플 지경 이였다.


그때 누군가 소리치며 난입하였다.


“할부지! 쌈쫀 아파요! 끄만 해요~”


어르신들께 예쁨을 받고 있다 현석이 주민을 때리는 걸 보고 얼른 달려온 세진이 였다.


“응?”


세진을 보고 놀란 현석이 얼른 손을 내렸다.


“호호~당신도 참~아들래미 보고 싶다 노래를 부르더니..왜 보자마자 애를 때리고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세진이가 놀래서 쫓아왔잖아요. 세진이 안녕? 나는 여기 주민 삼촌 엄마 되는 사람이고 여기 할아버지도 주민 삼촌 아빠야.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 거니까.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알겠지?”


“녜~할무이~안뇽하쎄요~”


세진이 주민의 어머니께 배꼽 인사를 하였다.


그 모습에 주민의 아버지도 헛기침을 하며 세진에게 인사를 하였다.


“크흠..세진이라고 했지? 할아버지는 여기 주민 삼촌 아빠란다. 만나서 반갑구나.”


“녜~할부지~끄래도 쌈쫀 때리면 앙대요~쌈쫀 아야해요.”


“그래. 할아버지가 잘못했구나. 앞으로는 안 그러마.”


“녜~”


그 모습에 웃음을 참던 주민이 세진을 껴안았다.


“우리 세진이가 삼촌 맞으면 아플까 봐 말리러 왔구나? 아유~예뻐라~”


세진의 볼에 뽀뽀를 하며 예뻐하는 아들의 모습에 현석이 다시 얼굴을 구기며 외쳤다.


“야. 이놈아. 남의 조카 그렇게 예뻐하지 말고 얼른 너도 어디 가서 자식이나 하나 낳아 와!”


그 말에 환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대꾸했다.


“에이~아버지~저희 아이돌이예요~주민 형이 어디서 애 낳아오면 저희 바로 뉴스 1면에 떠요!”


“하하핳~맞아! 그 길로 그룹 해체해야겠다! 아이돌계 사건 중 레전드가 되겠는 걸?”


로이가 배꼽이 빠져라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그 모든 모습은 조용히 카메라에 담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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