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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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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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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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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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하아...회사 참 잘 돌아가고 있네...”


강대표가 한숨과 함께 한 말에 직원들 모두 고개를 숙였다.


“댄스 트레이너면 매일 아이들 얼굴을 봤을 건데..아이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못 느꼈다는 게 말이 되는 건가요?”


“어..제가 댄스를 가르치는 거지 연습생 애들 관리를 맡은 건 아니지 않나요? 그리고 10대 남자애들이면 기분이 하루에도 열 두 번 씩 변하는데 일일이 제가 그걸 깨치 하는 건 좀 힘들죠.”


댄스 트레이너의 말에 회의실은 적막이 내려 앉았다.


화를 삭이던 강대표가 한참 후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트레이너 선생님의 생각 잘 들었구요. 저희 회사와는 가치관이 전혀 다르신 듯 하니 오늘까지만 일하시고 내일부터는 안 나오셔도 됩니다.”


“네?! 아니! 지금 갑자기 해고를 한다고 요?!”


댄스 트레이너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이건 아니죠!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이지원한테 무슨 일이 생겼나 본 데..그걸 저한테 책임 전가 해서 자르다니! 아인은 일 이렇게 하십니까?!”


흥분해서 소리치는 남자를 강대표가 차가운 눈빛으로 물끄러미 쳐다보다 법무 팀장을 불렀다.


“법무 팀장님?”


“네. 대표님.”


“저희 트레이너 계약 어떻게 되어 있죠?”


“분기 별로 계약 되어 있습니다.”


“그래요? 그럼 댄스 트레이너 선생님 오늘까지만 나오는 걸로 계약 마무리 지으시고요. 분기 별이라고 하니 남은 기간에 대한 월급은 확인 후 챙겨주십시오.”


법무 팀장과 말을 마친 강대표가 댄스 트레이너를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 들은 데로 남은 기간에 대한 월급은 나갈 겁니다. 아까 물었죠? 아인은 일 이렇게 하냐고? 네. 이렇게 합니다. 당신한테 책임 전가 하는 게 아니라!! 당신이 당연히 했었어야 하는 일을 왜 안 한 건 지에 대해 묻고 있는 겁니다.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란 사람은 단순히 수업만 하면 되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만약 그런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당신은 앞으로 우리랑 만날 일은 없겠네요. 이만 여기서 나가 주십시오. 월급은 저희 쪽에서 확인 후 통장으로 넣어 줄 테니..”


“이 씨!!”


화가 난 댄스 트레이너가 씩씩거리다 회의실을 박차고 나갔다.


그 모습을 보던 강대표가 아파오는 머리에 이마를 짚었다.


같이 왔던 보컬 트레이너는 이런 불편한 상황에 좌불안석 이였다.


“후..보컬 트레이너 선생님.”


“아! 네!”


강대표의 부름에 보컬 트레이너가 얼른 대답을 하였다.


“저희가 선생님들한테 아이들을 맡길 때는 교육이 우선이긴 하지만 아이들의 심리 등 그런 부분에 대한 케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이지원 연습생이 이상하단 걸 발견하셨다면 저희 담당 부서에 내용 전달을 해주셨으면 좋았을 건데요.”


그 말에 보컬 트레이너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저..저도 지원이가 괜찮다고 해서 처음에는 그냥 넘어갔는데 아이가 점점 몸도 말라가고 불안한 것 같아 2팀에 내용 전달을 했었습니다.”


그 말에 다들 놀라 쳐다보았다.


“그게 정말입니까? 박팀장! 알고 있었어요?”


당황한 박팀장이 고개를 저으며 얼른 대답했다.


“아! 아닙니다! 저한테 보고 들어온 건 없었습니다. 제가 알았다면 사태를 이렇게 까지 방치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억울한 그의 표정에 강대표는 가슴이 답답해졌다.


“지금 그 말은 박팀장이 본인 팀원들도 제대로 통솔을 못 했다는 말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밑에 직원이 보고도 안하고 누락하다니..이건 어떻게 설명할 겁니까?”


“죄송합니다!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제 책임입니다.”


“하아..우선 박팀장은 사무실 내려가서 사실 확인하시고 누가 왜 누락했는지 알아보고 보고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고개 숙여 사죄한 박팀장이 축 쳐진 어깨를 하고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보컬 트레이너 선생님. 그 얘기 누구한테 했었는지 기억하십니까?”


그 말에 기억을 더듬던 보컬 트레이너가 곧 입을 열었다.


“네. 제가 2번 얘기 했었는데 2번 다 같은 직원 이였습니다. 2팀의 홍인수 대리였습니다.”


“알겠습니다. 보컬 트레이너 선생님은 그만 나가 보세요.”


“네.”


보컬 트레이너가 인사 후 나가자 강대표가 홍보 팀장에게 2팀 홍인수 대리가 누락한 사람이란 걸 박팀장에게 알려주라 지시를 내렸다.


“후우..”


답답한 마음에 강대표가 목에 맨 넥타이를 손가락으로 잡아 풀었다.


“어쨌든 너네 덕분에 상황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막을 수 있을 것 같구나. 고맙다.”


“아니예요. 근데 이제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이세요?”


“우선 강승환은 계약 해지하고 내보내야지. 그런 녀석은 회사에 하루라도 더 있으면 안되니까. 그리고 아까 말한 것처럼 앞으로 연습생은 따로 전담 부서 만들어서 관리 할 거야.”


“네. 근데 지원이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하아..그게 제일 문제지. 애가 그렇게 될 때까지 회사에서 모르고 방치한 건데..우선은 법적인 부분이랑 심리 상담 등 필요한 건 다 지원할 생각이야. 뭐 그런 걸 다 떠나서 지원이랑 부모님 만나 뵙고 사과하는 게 가장 우선인 것 같지만..”


“네. 지원이랑 지원이 부모님 모두 회사 결정 기다리고 있을 테니 되도록 빨리 연락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야지. 아! 법무 팀장님.”


“네.”


“강승환 계약서 확인하시고 오늘 중으로 바로 계약 해지 하세요. 그리고 이지원 연습생이 고소하고 싶다고 하면 그 부분 팀장님이 챙겨주시고요. 강승환 집이 잘 산다고 하니 분명 유명 법무 법인 고용할 텐데..그 부분 우리 쪽에서도 대응 할 수 있게 우리랑 계약한 법무 법인이랑 같이 진행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1팀에서 연습생 애들 개별 면담 진행해 주세요. 1팀 업무가 너무 많을 것 같으니 기획팀에서 좀 도와주시고요. 강승환 뿐만 아니라 거기에 휘말려서 같이 놀아난 애들이 있을 것 같은데..내용 파악해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그 아이들도 계약 해지합니다. 이 사건 뿐만 아니라 그 전에도 혹시 괴롭힘이나 문제 되는 행동 있었던 아이들은 모두 계약 해지 하세요. 이 참에 깨끗이 털고 갑니다. 폭행, 학폭 등 인성 관련 문제 있는 연습생은 모두 걸러내세요. 여자 연습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강대표의 말에 기획팀장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대표님. 그렇게 되면 준비 중인 남자 그룹 런칭 시기가 한참 미뤄질 건데요.”


“네. 아예 런칭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아무리 실력 있어도 인성 문제 있으면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폭탄인 거 우리 하루 이틀 본 거 아니잖아요? 저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인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점 유의해서 연습생 애들 면담하고 이참에 걸러낼 애들은 다 걸러내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회의 이만 끝내도록 하죠. 그만 나가보세요.”


“네.”


“네.”


직원들이 하나 둘 나가자 회의실에는 강대표와 비원 멤버, 그리고 철환만이 남아 있었다.


“김실장.”


“네. 대표님.”


“연습생 면담하면서 트레이너들이 어떤지도 한번 확인해보세요. 이참에 트레이너들도 대대적으로 물갈이 한번 해야 할 것 같네요. 2팀 누락 건도 박팀장이 조사하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김실장이 다시 한번 체크해 보세요. 그리고 법무 팀장이 계약서 확인 후 강승환에게 해지 통보할 때 김실장이 같이 동석해서 내용 처리하고 나한테 보고하세요. 우리한테 증거 자료 다 있어서 계약 해지는 별 문제 없겠지만 추후라도 이지원 연습생에게 해코지 할 수도 있으니 그 부분 제대로 경고해 두세요. 혹시 이지원 연습생에게 무슨 문제 생기면 회사 차원에서 강력 대응 한다고 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김실장도 나가 보세요. 일을 많이 떠 넘긴 것 같아 그 부분은 정말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대표님. 그럼 저는 이만 나가서 일 보겠습니다.”


강대표에게 인사한 철환이 멤버들에게 눈 인사 후 희의실을 /빠져 나갔다.


“후우..너희들한테 정말 면목이 없다. 재계약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에이~아니예요. 저희는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마세요.”


“그래요. 뭐 대표님이 잘못한 것도 아닌데요.”


멤버들의 위로에 강대표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이건 내 잘못이 맞아. 회사 대표로서 회사 내 일어나는 문제는 모두 내 책임이니까. 거기다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문제들이 발생한 거 보면 내가 제대로 회사 운영을 못한 것도 사실이고..”


강대표의 자책에 멤버들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래도 빨리 발견해서 다행이잖아요. 만약 강승환이 그대로 데뷔했다면 정말 큰 문제였을 거예요. 거기다 지원이 문제도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늦은 건 아니고요.”


“그것도 너희가 나서서 조사하고 알아봤으니 망정이지..아니였으면 사건 터진 후 알게 되었을 거야. 어쨌든 너희한테 정말 고맙다. 그 진성 그룹 경영 지원실 실장이란 분한테도 큰 신세를 졌고..”


“네. 그래도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대표님 정말 좋은 분이신 거 저희가 아는데요. 뭘.”


“그래. 고맙다. 나머지는 회사에서 철저하게 조사 후 처리할 테니 너희는 이제 신경 안 써도 돼. 조만간 예능 촬영 들어간다고 하던데 그거 준비 잘 하고.”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는 이만 가 볼게요.”


“대표님~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기운 내세요.”


“그래요! 대표님 화이팅~!”


“식사 거르지 말고 건강 챙기세요~”


“하하~그래. 내 걱정은 말고 조심히 들어가.”


“네. 그럼 저희는 이만 가 볼게요.”


“안녕히 계세요~”


강대표에게 인사한 멤버들이 회의실을 나와 지하 주차장으로 향하였다.


다른 때 같으면 1팀 사무실이라도 들리겠지만 어수선한 분위기일 게 뻔해서 오늘은 그냥 집으로 가기로 하였다.


재원이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집으로 향하는 멤버들은 이제 일이 해결될 거란 생각에 마음이 좀 놓였다.


그렇게 멤버들이 집으로 향하던 시각, 세진과 하진도 납골당에서 집으로 가는 중 이였다.


차량이 신호로 잠시 멈춘 순간 밖을 내다보던 세진이 민수를 불렀다.


“민쑤 쌈쫀! 차 쎄어죠!!”


“응? 차 세우라고?”


세진의 외침에 놀란 민수가 백미러를 통해 세진을 쳐다보았다.


“세진이 왜?”


하진의 물음에 세진이 손가락으로 밖을 가르켰다.


“쩌기~~꽃찝 까야 대.”


“꽃집? 꽃 살려고?”


“웅!”


“갑자기 무슨 꽃을 산다고 그래?”


“오늘 어뻐이 날이자나~쌈쫀들이랑 할무이 까네이숀 줄 고야.”


“정말? 할머니랑 삼촌들 줄려고?”


“웅!”


조카의 기특한 말에 하진이 빙그레 미소 지으며 민수에게 말했다.


“민수야. 저기 꽃 집에 가야 할 것 같으니까 근처에 주차 좀 해줘.”


“하하~네! 건너편이라 유턴해서 가야 할 것 같아요. 저기 앞에 주차할 공간 있으니 거기다 세우면 되겠네요.”


민수가 웃으며 차량을 유턴해 꽃집 앞에 정차 하였다.


“자~도착했다. 세진아~”


“웅~!”


하진과 세진이 차량에서 내리자 민수가 따라서 움직였다.


“딸랑~”


종소리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사장님이 반갑게 맞이했다.


“어서 오세요~꽃 사시러 오신 건가요?”


“네. 카네이션 있을까요?”


“네. 그럼요. 여기 이쪽으로 오세요.”


사장님을 따라 창가 쪽으로 가자 여러 종류의 카네이션이 보였다.


“여기 바구니로 되어 있는 것들 크기 별로 준비되어 있고요. 만약 꽃다발을 원하시면 이쪽에 포장된 것도 있어요. 한 송이 씩 원하시면 이쪽에 있고요.”


“아~감사합니다. 저희가 구경 좀 해도 될까요?”


“네~그러세요. 필요하신 거 있으면 부르세요~”


사장님이 편하게 구경할 수 있게 자리를 비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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