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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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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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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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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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회

DUMMY

하진과 통화를 끝낸 철환은 6층 배우팀 사무실로 서둘러 올라갔다.


“똑똑”


열린 문을 노크하고 들어가자 철환을 본 직원들이 일어나 인사를 하였다.


“어? 실장님이 저희 사무실에 어쩐 일이세요?”


“아. 뭐 좀 여쭤보려고 요. 혹시 연기 선생님 한 분 추천 받을 수 있을까요? 사극 전문이면 좋을 것 같은데..”


“사극이요?”


“네. 바로 시간 되시는 분 있을까요?”


철환의 말에 직원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글쎄요. 몇 분 계시긴 한데 그 분들 같은 경우 미리 스케줄 잡아서 하는 거라 바로 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안되면 학원 쪽으로 연결해 드릴까요? 학원이면 수업에 참석하거나 아니면 시간 비는 강사에게 레슨 받을 수 있거든요.”


“아..그건 좀..”


“왜 그러시는데요?”


“아..사실..”


철환이 대답을 하려는 순간 누군가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안녕~커피 사왔으니 좀 먹고 일해요~”


“어? 최배우님! 어쩐 일이세요?”


“어서 오세요~”


배우 최대규였다.


아인 엔터테인먼트 소속인 그는 40대 남자 배우 중..아니 모든 나이 대를 아우러서도 손에 꼽힐 정도의 연기파 배우였다.


데뷔 초반에는 잘생긴 외모로 주목을 받았지만 그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맡은 역할마다 뛰어난 연기를 펼쳐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공백 없이 꾸준히 연기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작품 보는 눈도 뛰어나다고 알려져서 시청자들도 믿고 보는 배우 중의 하나 였다.


그런 그가 매니저와 함께 양손 가득 커피와 간식을 들고 사무실에 나타난 것 이였다.


“여기 간식도 사 왔으니까 같이 먹어. 어? 근데 누구..?”


직원들에게 커피와 간식을 내밀던 최대규는 입구 근처에 서있던 철환을 발견하고 물었다.


“아! 안녕하세요. 최배우님. 저는 가수 1팀 김철환 실장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아~안녕하세요. 제가 가수팀 사무실은 갈 일이 없어서 얼굴을 몰라 뵈었네요. 가수 1팀이면 진규가 있는 팀 맞죠?”


“하하~네. 맞습니다.”


“안 그래도 우리 매니저 대신 진규가 일하느라 고생했는데..진규 그 녀석은 잘 지내고 있죠? 얼마 전에도 연락 하기는 했었는데..뭐 시골 가서 촬영한다고.”


“네. 비원 멤버들이 예능 촬영해서 거기 따라 갔었거든요.”


“아아~그랬던 것 같네요. 내가 그때 광고 촬영 중이라 제대로 통화를 못했거든요.”


“네. 아! 참! 안 그래도 만나 뵙게 되면 감사 인사 드리려고 했는데 이렇게 뵙게 되네요.”


“감사 인사요? 나한테?”


“네. 저희 세진이 드라마 아역으로 추천해 주셨다면서요.”


“아~하하. 캐스팅 연락 왔나 보죠? 안 그래도 나 방금 제작사에서 계약 마무리하고 오는 길인데..”


“네. 연락 와서 오디션 보기로 했습니다.”


“하하~지금 그쪽이 급해서 바로 연락했나 보네요.”


“네. 3일 후에 보기로 했습니다. 어쨌든 최배우님 덕분에 좋은 기회가 생겨서 감사합니다.”


“에이~나야 그냥 생각나서 말한 것 뿐인데요. 뭐. 제작진에서 원하는 게 4세 전후로 얼굴 잘생기고 연기 잘하는 아이라고 하는데 갑자기 세진이 생각이 나서 말한 거예요. 연기는 내가 잘 모르지만 얼굴이 워낙 잘생겨서..”


“어쨌든 그 덕분에 좋은 기회를 잡았습니다.”


“나야 추천만 한 거니까 확정은 아니에요. 알고 있죠? 연기가 되어야지..안되면 떨어질 테니 준비 잘 해야 할 겁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그래서 연기 선생님 좀 알아보려고 올라온 참입니다.”


“아..”


철환의 말에 최대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그게 가장 좋겠네요. 그래서 선생님은 누구로 구한 거예요?”


“아..그게..지금 시간 되시는 분이 안 계신다네요. 학원 쪽으로 알아봐야 하나 고민 중 이였습니다.”


그 말에 최대규가 잠시 고민을 하다 입을 열었다.


“흠. 그럼 내가 벌인 일이니 내가 도와주도록 하죠. 세진이 지금 회사로 부를 수 있을까요? 내가 연기 좀 봐주겠습니다.”


주변에 있던 직원들이 그 말에 놀라 웅성거렸다.


철환 역시 깜짝 놀랐다가 엄청난 기회란 생각에 얼른 고개 숙여 인사를 건넸다.


“난감하던 참 이였는데 이렇게 도와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철환의 인사에 최대규가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 내저었다.


“별 생각 없이 얘기를 꺼냈다가 이렇게 급하게 오디션이 잡히니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드네요. 아이가 연기를 해본 적도 없다 던 데..괜히 떨어져서 상처 받으면 어쩌나 싶어서요.”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 세진이 아주 씩씩한 녀석이거든요.”


“그럼 다행이고요. 그럼 지금 불러서 좀 볼까요?”


“네. 바로 데려오겠습니다.”


“그럼 저는 7층 연습실에 있겠습니다. 도착하면 제 매니저한테 연락 주세요.”


“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최대규에게 꾸벅 인사를 한 철환이 얼른 차키를 챙겨 지하 주차장으로 향하였다.


서둘러 비원의 숙소로 가면서 하진에게 연락해 세진과 회사에 올 준비를 하라고 말하였다.


최대규의 제안을 전해 들은 하진은 엄청난 행운에 얼른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거실에서 사극을 보던 세진을 일으켜 세워 옷을 갈아입혔다.


“쌈쫀! 나 꽁부 해야 한다니까~”


“알아. 근데 지금 급하게 가야 할 곳이 있어서 그래.”


그 말에 세진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옷을 갈아입힌 하진이 세진의 머리를 정돈하며 설명해 주었다.


“지금 철환 삼촌이 데리러 오는 중인데..세진이 연기를 가르쳐줄 분이 회사에서 기다리시는 중이시래. 최대규 배우라고 연기 잘하고 엄청 유명하신 분이 계시거든? 그분이 삼촌이랑 같은 회사 소속인데 세진이 연기를 봐주겠다고 하셨대. 그래서 급하게 회사에 가봐야 해.”


설명을 들은 세진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


‘정말 최대규가 내 연기를 봐준다고? 그 분은 누구 가르치거나 하지 않는 분인데..어떻게 된 거지? 그래. 뭐가 되었든 이건 진짜 좋은 기회야. 최대규 배우한테 연기를 배울 수 있다니..많이 혼나더라도 열심히 하자!’


그렇게 다짐한 세진은 의욕에 가득 차서 철환이 얼른 오기 만을 기다렸다.


몇 분 후 도착했다는 철환의 전화에 하진과 세진은 멤버들에게 인사 후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왔어? 어서 타! 지금 최배우님이 기다리는 중이라 우리 급하게 움직여야 해. 설명은 가면서 해줄게.”


“알았어.”


하진과 세진이 탑승하자 철환이 차를 출발하였다.


그리고 가면서 세진이 최대규에게 연기를 배울 수 있게 된 계기를 설명해 주었다.


“와~이런 우연이 다 있네? 오늘 최배우님이 제작사 안 갔으면 우리 세진이한테 오디션 기회도 없었을 거 아냐?”


“그렇지. 나도 얘기 듣고 깜짝 놀랐다니까. 거기다 사무실에서 마주치지 않았으면 세진이가 연기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못 잡았을 거 아냐..이건 진짜 좋은 기회야.”


“어. 마음 같아선 내가 최배우님 한테 레슨 받고 싶네.”


“뭐? 아하하~”


하진의 솔직한 말에 철환이 웃음을 터트렸다.


세진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긴장된 마음을 진정 시키기 위해 노력 중 이였다.


잠시 후 회사에 도착한 철환이 최대규의 매니저에게 연락을 하였다.


“여보세요? 어. 한 대리. 나 김철환 실장이예요. 우리 지금 지하 주차장 도착했는데..최배우님 7층에 계신 거 맞죠?”


“네. 실장님. 저희 지금 7층 B연습실에 있으니 여기로 오시면 됩니다.”


“그래요. 지금 바로 올라가겠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에 도착해 내리니 배우들이 연기 연습을 할 수 있는 연습실이 여럿 보였다.


그 중에 B라고 적혀 있는 연습실 앞에 선 철환이 노크를 하였다.


“네. 들어오세요.”


“최배우님. 여기 이 친구는 비원 멤버인 서하진이고..여기 이 아이가 하진이 조카인 이세진입니다.”


“안녕하세요~배우님~정말 팬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안뇽하쎄요~이쎄진임니다~”


하진과 세진의 인사에 최대규가 웃으며 맞아 주었다.


“아하하~우리 회사 주주님 중 한 분이네~나도 비원 팬이예요. 노래 정말 잘 듣고 있어요. 새 앨범 언제 나오나 기다리는 중인데..조만간 나오죠?”


“아! 네! 가을쯤 내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네요.”


하진과 인사를 한 최대규가 허리를 숙여 세진과 눈을 맞췄다.


“안녕? 나는 최대규라고 하고 직업은 배우 란다. 네가 세진이 구나? 하도 진규한테 얘기를 많이 들어서 인지 낯설 지가 않네. 근데 직접 보니까 사진보다 더 잘 생겼네. 이야~”


“안뇽하쎄요~아찌도 짤 쌩겨써요!”


“하하하~그래? 아직 내 외모가 죽지는 않았나 보네. 기주야. 그치?”


“아이고~애한테 잘생겼단 소리 들은 게 그렇게 좋아요?”


“그럼! 좋지!”


자신의 매니저와 농담을 주고 받은 대규가 허리를 피고 세진에게 말했다.


“세진아. 3일 후에 드라마 오디션 봐야 하는 거 알고 있지? 세진이가 연기가 처음이라고 해서 오늘 아저씨가 좀 가르쳐 줄 건데..힘들어도 잘 따라와야 해. 알았지?”


“녜!!”


세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대답했다.


“좋아. 그럼 우선 세진이 연기를 좀 봐볼까? 기주야. 아까 내가 준비해 놓은 대본 좀 가져와 봐봐.”


최대규의 말에 매니저가 한쪽에 놔둔 대본을 가지고 왔다.


그걸 받아 든 최대규가 세진에게 대본을 건네주다 순간 멈칫했다.


“아..그러고 보니 세진이가 지금 몇 살이죠?”


“지금 3살이예요. 4개월 후에 4살 됩니다.”


하진의 대답에 대규가 곤란한 듯 이마를 긁적였다.


“아..이렇게 어릴 거라고 생각을 못했네. 세진이 한글 모르죠? 그럼 이거 읽어주고 따라하게 해야 하나?”


곤란한 듯 말하는 그 모습에 하진이 웃으며 말했다.


“세진이 한글 읽을 줄 알아요. 그러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어? 정말요? 원래 이 나이 대 애가 한글을 읽을 줄 아나?”


아직 미혼인 최대규의 말에 매니저가 얼른 대답했다.


“형. 3살이 한글 읽는 경우 별로 없어요. 제 조카 지금 5살인데도 아직 한글 몰라요.”


“그래? 이야~세진이가 진짜 똑똑한가 보네. 어쨌든 잘됐다! 세진아. 이거 대본이란 건데 아저씨가 알려주는 부분 한번 읽어보고 세진이가 연기해 볼래?”


“녜~”


세진은 대규가 건네준 대본을 들고 자리에 앉아 천천히 읽어보았다.


대본은 작년에 방영되었던 사극 작품으로 대규가 읽어보라 한 부분은 극 중 세자의 대사였다.


한참 그 부분을 읽어본 세진이 대본을 무릎 위로 내려놓았다.


“아찌~다 바써요~”


“아? 그래? 그럼 대본 보면서 한번 읽어볼래? 세진이가 그 역할이라 생각하고 해봐 봐.”


대규의 말에 세진이 잠시 심호흡을 하였다.


그리고 대규를 보며 연기를 시작하였다.


“오마마마! 쏘자 그리 할 쑤 업싸옵니다! 어찌 그리 무써운 말을 하신단 마립니까? 그 뜨슬 거두어 주시옵써소!”


세진의 연기에 놀란 대규가 얼른 상대역을 해 주었다.


“세자. 지금 어미의 뜻을 거스르겠단 말입니까? 이게 다 세자를 위한 것임을 정녕 모른단 말입니까!”


“끄거시 어찌 쏘자를 위한단 말쓰미옵니까? 쏘자를 정녕 위하신다면! 제 행보글 바라셔야 하는 거 아니옴니까? 찌금 이 일은 오직 오마마마의 욕씸이지 안싸옵니까!”


그렇게 대사를 마친 세진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뚝 떨어졌다.


그 모습에 연습실에 있던 사람들 모두 깜짝 놀라 세진을 쳐다보았다.


잠시 후 당황한 최대규가 하진을 보며 물었다.


“어..저기..하진씨? 세진이 연기 배운 적 있나요?”


“어? 아니요? 연기 배운 적 한번도 없어요. 병원에서 퇴원한 지도 얼마 안되었거든요.”


조카의 연기에 놀라 굳어있던 하진이 얼른 대답을 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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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4 방구석냥
    작성일
    24.09.03 13:07
    No. 1

    그러고보니 잘 보고있는데 댓글한번도 안적은거같아서 남겨요 잘보고있습니다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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