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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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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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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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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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밝아진 장 회장의 얼굴을 확인한 최 실장이 얼른 말을 덧붙였다.


“서하진씨 말로는 연기를 꽤 나 잘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드라마 출연도 오디션에 보고 뽑힌 거라고 하더군요.”


“허허허~”


“세진군이 들어가는 드라마가 다음 주 목요일에 대본 리딩이 잡혀 있어서 그날 제외하면 언제든 괜찮다고 했습니다. 회장님 마음 정해지시면 제가 약속 잡겠습니다.”


“그래. 뭐 시간 길게 끌 거 있나? 오늘 당장이라도 볼 수 있음 봐야지.”


“그럼 언제로 약속을 잡을까요?”


“오늘 바로 보기는 좀 어렵나?”


손자를 보고 싶은 생각에 서두르는 아버지의 모습에 도준이 웃음을 흘렸다.


“오늘이면 너무 갑작스럽지 않을까요? 저쪽도 준비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건데요.”


“준비할 게 뭐가 있어? 여기 와서 밥 한 끼 같이 먹으면 되는 건데..”


장 회장의 말에 최 실장이 얼른 대답했다.


“그럼 제가 서하진씨께 전화해서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래. 나도 그렇고 도준이도 그렇고 내일은 회사에 가봐야 하는데..평일은 시간이 좀 그렇잖아. 그렇다고 다음 주말까지 기다리기도 힘들고..”


“네. 알겠습니다.”


최 실장이 품에서 핸드폰을 꺼내 하진의 연락처를 검색하였다.


그 모습을 보던 도준이 문득 든 생각에 최 실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근데..서하진씨 측에서는 저희가 누군지 아나요?”


“아. 내 신분을 밝히긴 했는데 그냥 내 지인 일인지 알고 있어.”


“어..그럼 오면 놀라겠는데요?”


“그렇긴 하겠지. 근데 결과를 모르는 상태에서 회장님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으니까.”


“아. 네.”


도준에게 대답을 한 최 실장이 하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여보세요?”


“아. 서하진씨. 안녕하십니까? 어제 만났었던 최한주 입니다.”


“아! 네. 근데 무슨 일로..”


“어제 주신 세진군 검체로 친자 확인 했습니다. 그 결과가 나와서 알려 드리려고 전화했습니다.”


최 실장의 말에 하진은 깜짝 놀랐다.


“벌써요? 원래 며칠 걸린다고 알고 있는데..생각보다 엄청 빠르네요?”


“네. 좀 급한 건이라고 아시는 분 통해서 했더니 빨리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아...그럼 혹시 결과가..”


하진의 조심스런 물음에 최 실장이 대답을 해주었다.


“네. 매형 되시는 분이 저희가 찾던 사람이 맞았습니다. 어제 세진군 검체랑 친 할아버지 되시는 분 검체로 검사해서 친자 맞다는 결과 받았습니다.”


그 말에 하진은 아무 말도 못 한 채 멍하니 전화기를 붙잡고 있었다.


“하진씨?”


“아! 네! 죄송합니다. 너무 놀라서..”


“그 맘 이해합니다. 저희도 정황 상 거의 확실하다 생각하고 있었는데도 결과 받고 놀랐으니까요.”


“네. 저..저희 매형..부모님들께서는..괜찮으신 건가요? 매형 소식 들으셨다면 너무 놀라셨을 텐데..”


“네. 현재 아버님만 알고 계시고 어머님은 아직 모르시고 계십니다.”


“아...”


“처음에는 많이 놀라셨지만 그래도 세진군 이야기 듣고 기운을 차리셨습니다.”


“다행이네요.”


“네. 그래서 말인데..혹시 오늘 세진군과 함께 여기에 오실 수 있을까요?”


“오늘이요?”


“네. 매형 분 아버님 되시는 분께서 세진군을 되도록 빨리 보고 싶다고 하셔서요. 거기다 어머님께 검사 결과랑 사고 얘기를 해야 하는데..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세진군이 있으면 충격을 그나마 좀 덜 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실례인 줄 알면서 이렇게 급하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최 실장의 말에 하진은 아직 세진에게 아무 말도 못 했는데 이렇게 급하게 친 조부모님을 만나게 해도 되는 것 인지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상대 측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기에 조심스럽게 답변을 하였다.


“음..제가 아직 세진이에게 아무 말도 못 한 상황이거든요. 세진이랑 우선 이야기를 나눠보고 아이가 오늘 만나겠다고 하면 다시 연락을 드려도 될까요?”


“음..알겠습니다. 그럼 되도록 빠른 연락 부탁 드립니다.”


“네. 알겠습니다.”


통화를 끝낸 최 실장이 하진이 말한 내용을 전달하였다.


“하긴..그럴 수 있겠네요. 아이에게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할아버지, 할머니일 테니까요.”


“흠..그래. 내 생각만 했는데 아이가 우선이지.”


장 회장과 도준 역시 하진의 말에 수긍하였다.



한편 최 실장과 통화를 끝낸 하진은 세진의 방으로 향하였다.


방 안으로 들어가자 세진이 요즘 푹 빠져있는 동화책 시리즈를 보고 있었다.


“세진이. 책 보고 있었어?”


“웅. 이거 재미써.”


“그래? 사주길 잘했네.”


조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던 하진을 보고 세진이 물었다.


“쌈쫀. 할 말 이써?”


“어? 어어...삼촌이 세진이한테 말할 게 있는데..”


“먼데?”


“음..세진이 아빠 있잖아..”


“압빠?”


세진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응.”


“압빠가 왜?”


“음..세진이 아빠가 원래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알고 있었거든. 그래서 어릴 때부터 고아원에서 자랐고.”


“웅. 끈데?”


“그런데 어제 어떤 분이 삼촌을 찾아와서 세진이 아빠의..그러니까 세진이 친 할아버지, 친 할머니가 살아 계신다고 하시더라고.”


“웅?? 쩡말?”


세진은 처음 듣는 소리에 놀라 물었다.


“응. 어릴 때 아빠를 잃어버리셔서 지금까지 찾고 계셨대. 삼촌들이랑 세진이가 나온 방송에서 아빠 어릴 때 사진을 보고 그분들 아는 분이 어제 삼촌을 찾아오셨었어. 그래서 진짜 세진이 친 할아버지, 친 할머니가 맞는지 검사를 하기 위해 어제 세진이 머리카락이랑 칫솔을 드렸는데 그 검사 결과에서 맞다고 나왔대.”


그 말에 세진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지난 생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내가 이 몸에 들어와서 예능 촬영을 한 결과가 이렇게 나타나다니..이것도 나비 효과인가? 근데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분들 충격이 크실 텐데..괜찮으시려 나 모르겠네?’


조카의 놀란 표정을 살피던 하진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래서 그 분들이 세진이를 오늘 좀 보고 싶다는 데...어때?”


“오늘?”


“응. 만약 오늘 만나기 싫으면 안 만나도 괜찮아. 다음에 만나면 되니까.”


“음..끈데 할부지, 할무이는 압빠 하늘나라 간 거 아라?”


세진의 물음에 하진은 순간 말문이 막혔으나 곧 정신을 차리고 대답을 하였다.


“응.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대. 근데 할머니가 아직 모르시나 봐. 충격 받으실까 봐 걱정 중이신데..그래서 세진이를 같이 보고 싶다고 하신 거야. 세진이가 있으면 아빠가 하늘나라 갔다는 소식 전할 때 할머니가 좀 충격을 덜 받지 않을까 싶어서...”


그 말에 세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라써. 할부지, 할무이 오늘 만날래.”


“괜찮겠어?”


“웅. 갠차나. 세진이 할부지, 할무이자나.”


“그래. 알았어. 그럼 삼촌 잠깐 전화하고 오면 옷 갈아입고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러 가자.”


“웅.”


하진은 세진의 방에서 나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최 실장에게 전화를 거니 신호음이 몇 번 가지 않았는데도 금세 전화를 받았다.


“네. 하진씨.”


“안녕하세요. 세진이랑 이야기 나눴는데..할아버지, 할머니 만나고 싶다고 하네요. 저희가 어디로 가면 될까요?”


“아! 다행입니다. 저희가 차를 보낼 테니 그거 타고 오시면 됩니다. 1시간 쯤 후에 건물 앞으로 나오시겠습니까?”


“아..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차량이 지하 주차장 안까지 들어올 수 있을까요? 차량 번호 알려주시면 제가 방문객 등록 해 놓을게요.”


“주차장이요?”


“네. 요즘 기자들 때문에 일이 좀 있어서..세진이랑 외출할 때는 조심하는 편이거든요.”


“아..알겠습니다. 차량 번호 문자로 보낼 테니 방문객 등록 해주세요. 그럼 1시간 후에 시간 맞춰서 차량 보내겠습니다.”


최 실장이 하진과 통화를 끝낼듯하자 옆에서 듣고 있던 장 회장이 얼른 끼여 들었다.


“세진이! 세진이 음식 뭐 좋아하는지 물어봐 봐.”


그 다급한 음성에 최실장이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세진군 좋아하는 음식 있습니까? 와서 저녁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준비하려고 요.”


“아. 세진이는 다 잘 먹는 편이긴 한데 특히 고기를 좋아합니다.”


“아.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이따가 뵙도록 하죠.”


“네. 알겠습니다.”


최 실장이 전화를 끊자 장 회장이 급하게 물었다.


“우리 세진이 뭐 좋아한대?”


“하하. 다 잘 먹는 편인데 고기를 좋아한다네요.”


“허허. 역시 내 새끼. 입맛도 날 쏙 빼닮았어.”


그런 장 회장의 말에 최 실장과 도준이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아버지. 아직 본 적도 없는데 벌써 그렇게 좋으세요?”


“그럼! 내 핏줄 아니냐? 거기다 우리 이준이가...남긴 유일한 혈육인데..난 우리 세진이가 원하는 건 뭐든 다 해 줄 거야.”


“네. 그래야죠. 세진이 덕분에 아버지 기운 차리셔서 다행 이예요.”


아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장 회장이 곧 굳은 얼굴로 말을 했다.


“이제..너네 엄마한테도 얘기해야겠다.”


“네. 그래야죠.”


“너는 지영이한테 말해서 주방에 세진이 먹을 음식 준비하라고 하고...나는 네 엄마한테 가 봐야겠구나.”


장 회장이 쇼파에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이준이 이야기 다 하실 거예요?”


“그래. 해야지. 이따 세진이 보는 앞에서 그 이야기를 할 순 없잖아. 거기다 이준이가 안 오고 세진이만 삼촌이란 사람과 온다는 얘기 들으면 너네 엄마도 뭔가 이상한 거 눈치챌 거야..애 앞에서 흉한 꼴 보일 순 없으니 지금 이야기한 뒤 좀 진정되면..그때 세진이랑 봐야지.”


“그럼 저랑 같이 가세요.”


“아니다. 내가 이야기 할 테니 너는 지영이랑 같이 네 조카 맞이할 준비나 잘 하거라.”


“괜찮으시겠어요?”


아들의 물음에 장 회장이 가슴 깊이 올라오는 한숨과 함께 말을 했다.


“하아....어쩌겠냐. 이미 우리 이준이가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데..나나 네 엄마나 이제 이준이 가슴에 묻어야지.. 어쩌겠어.”


아버지의 슬픈 목소리에 도준은 뭐라 위로를 해야 할 지 몰라 입술만 달싹였다.


그런 아들의 모습에 장 회장이 손을 들어 어깨를 토닥였다.


“괜찮아. 우리 걱정은 그만하고 너는 네 마음 잘 추슬러. 네 속도 말이 아닐 텐데..”


“...네. 알겠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이 박사님 오시라고 할게요.”


“그래.”


장 회장이 아들과 대화를 끝내고 최 실장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자네도 어제, 오늘 너무 수고했어. 주말인데 쉬지도 못하고..”


“하하. 회장님 보필 하는 게 제 일인데 어디 쉬는 날이 따로 정해져 있나요? 저는 괜찮으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 세진이 데려올 차 보내는 것까지만 확인하고 자네도 그만 집에 가봐. 남은 시간이라도 쉬어야 할 거 아냐.”


“네. 그건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사람..고집하고는..”


자리를 지킬 것이 뻔히 보이는 최 실장의 모습에 장 회장은 고개를 흔든 뒤 서재를 빠져 나갔다.


“김 집사. 우리 집사람 어디 있나?”


“아. 회장님. 사모님 잠시 정원에 나가셨습니다.”


“그래? 그럼 나 방에 가 있을 테니까 그 사람 보고 좀 들어오라고 해줘. 그리고 우황청심원이랑 물 좀 방에 들여 보내고..”


“네. 알겠습니다. 더 필요한 건 없으십니까?”


“집사람 방에 들어오면 주변에 사람 얼씬거리지 못하게 해.”


“네. 알겠습니다.”


집안일을 총괄하는 김 집사에게 말을 한 후 장 회장이 방으로 들어갔다.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니 잠시 후 부인인 이희정 여사가 들어왔다.


“여보. 할 말이 있다고요? 무슨 일인데요? 혹시 우리 이준이 일 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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