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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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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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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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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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주민씨..많이 속상하죠?”


“네. 그렇네요. 저 때문에 그동안 부모님이 저렇게 힘드셨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너무 너무 죄송한 마음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자식한테 괜한 걱정거리 주기 싫어서 그러신 거겠죠.”


“네. 머리로는 아는데..그래도 저한테 알려서 같이 해결했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부모님 이야기를 들어서 이제 전후 사정을 다 아시게 되셨잖아요? 방송이 나가도..그래도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데...대응 방안을 고려해 두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 어때요?”


“네. 우선은 부모님 댁에 CCTV 설치를 가장 먼저 해야 할 것 같아요. 나쁜 사람들이 부모님께 해코지할까 봐 그게 가장 걱정이 되네요.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소속사와 이야기해서 법적인 대응 알아볼 생각입니다.”


“네. CCTV는 진짜 빨리 설치해야겠네요.”


“그리고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저도 같은 입장입니다. 저랑 부모님께 아무리 연락하고 찾아와도 저희가 돈을 드리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니 이 방송 보시는 분들은 그만 단념하시길 바래요. 만약 저희 가족을 계속 괴롭힌다면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그분들이 법적인 처벌 받을 수 있게 할 생각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힘드셨을 건데 인터뷰 감사하고요. 주민씨 가족 모두 이제 마음 편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부모님과 주민씨 인터뷰는 잘 편집해서 내보낼 테니 아무 염려 하지 마시고요. 오늘 저녁 촬영은 이걸로 끝이니까 이제 그만 부모님과 함께 시간 보내세요.”


“네. 감사합니다. 오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주민이 박PD와 제작진에게 고개 숙여 인사 후 부모님에게 다가갔다.


“엄마. 아빠.”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부부가 주민의 부름에 고개를 돌려 아들을 쳐다보았다.


그 모습에 멤버들이 이야기를 나누라며 세진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


“저한테 진작에 말하지 그랬어요? 그랬으면 두 분이 이렇게 먼 곳까지 안 와도 되잖아요.”


주민의 울음 섞인 말에 부부가 아들의 손을 잡고 쓰다듬었다.


“그냥 우리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 안 한 거였어. 설마 여기까지 쫓아 올 거라 고는 생각도 못했다.”


“흐읍..그냥 처음부터 말하지..두 분 이서 저 때문에 이게 무슨 고생 이예요..”


아들을 안쓰럽게 바라보던 혜정이 그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좀 힘들긴 했어도 견딜 만 했어. 근데 네 아빠 말처럼 여기까지 찾아오는 걸 보니 더 심해지면 너한테도 갈 것 같아서 오늘 방송에 고백을 한 거야. 혹시 사람들이 너 찾아가도 만나주지 말아. 알겠지?”


이 순간에도 자신을 걱정하는 부모님의 말에 주민이 아이처럼 울음을 터트렸다.


한참을 그렇게 울다 그친 주민이 입을 열었다.


“흑..우선..집에 CCTV 달아 드릴게요. 바깥이랑 집안 내부 모두요. 괜히 안 좋은 맘 먹은 사람이 두 분께 나쁜 짓 하면 어떻해요.”


“그래. 그러자 꾸나.”


“그리고 회사에 말해서 대응 방안도 마련해 볼게요. 앞으로 이 일은 제가 해결할 테니까 두 분은 다시 서울로 올라오세요.”


그 말에 두 분 다 고개를 저었다.


“사실 처음 내려올 때는 사람들 피해서 온 게 맞아. 근데 살다 보니 여기에 정이 들었다. 동네 사람들도 좋은데 다 공기도 좋아서 건강해지는 것 같거든. 실제로 네 엄마랑 나 둘 다 예전보다 훨씬 몸이 가뿐해. 그러니 서울에는 안 올라갈 거야. 우리는 계속 여기서 살 거다.”


“그래. 나도 서울에서만 지내다 시골에 오니 불편한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아서 처음에는 불만 이였는데..지금은 여기가 좋아. 서울에 살 때는 하늘 한번 올려다 볼 생각도 못했는데..여기서는 사시사철 계절이 변하는 걸 내 눈에 담을 수 있는 데다 내 손으로 직접 길러서 먹는 채소들이 얼마나 맛있는데...그냥 네 아빠랑 여기서 동네 어르신들이랑 어울리며 조용히 살 거야.”


두 분의 말에 설득할 수 없다는 걸 느낀 주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세 사람은 밤 늦도록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민과 부모님이 회포를 푼 다음 날.


마지막 촬영일 이였다.


아침을 차려 먹고 집 정리를 한 세진과 멤버들은 다시 동네 어르신들 댁에 일일이 방문하며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어르신들은 아쉬워하며 일행의 손에 뭔 가를 하나씩 들려주었다.


그 모습을 제작진이 빠짐없이 촬영하였고 그걸 마지막으로 촬영도 마무리 되었다.


촬영이 끝나고 그동안 머물던 집으로 다시 돌아온 멤버들의 손에는 짐이 한가득 들려있었다.


확인해 보니 식혜, 고추장, 김치, 고구마, 감자 등 본인들이 직접 만들고 수확한 것들을 선물로 주신 거였다.


그 넘치는 정에 멤버들은 빠진 것 없이 꼼꼼하게 하나씩 정리해서 차에 실었다.


제작진과도 작별 인사를 한 일행은 주민의 부모님 댁으로 향하였다.


현관 입구에 부모님이 배웅을 나와 계셨다.


“저희 이만 가볼게요. 아버지, 어머니~건강하시고 무슨 일 있음 연락 주세요~”


“너무 아쉬워요..다음에는 방송 말고 그냥 저희끼리 놀러 올게요~”


“서울 올라오시면 저희가 맛있는 거 사드릴 테니까 조만간 한번 오세요.”


“맞아요~저희 숙소에서 묵으시다 가세요. 꼭이요~”


“할부지~할무이~껀강하쎄요~따음에 또 만나요~”


부모님은 일행의 손과 등을 쓰다듬으며 일일이 안아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민이 부모님 앞으로 다가갔다.


“저 이제 갈게요. CCTV는 다음 주 내로 설치될 거예요. 설치 기사 분이 올 때 아버지 핸드폰으로 연락 주기로 했으니 시간 약속 잡으세요. 그리고 혹시라도 또 이상한 사람들 찾아오면 경찰에 신고하시고 저한테도 연락 주세요. 아셨죠?”


“알았으니까 우리 걱정하지 말고 조심히 올라가.”


“어떻게 걱정을 안 해요? 또 숨길 생각하지 마시고 앞으로는 바로바로 연락 주세요. 꼭 이요?”


“그래. 알았으니까 잔소리 좀 그만해라. 이놈아.”


“잔소리가 아니라 두 분 신변에 무슨 일 생길까 봐 걱정되어서 그래요. 진짜 몸 조심 하시고 수상한 사람 보이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세요. 저도 자주 연락 드릴게요.”


“그래. 알았다.”


한참을 당부하고 서야 주민도 부모님과 포옹을 하며 작별 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멤버들과 세진은 아쉬운 마음에 자꾸 뒤돌아 보며 손을 흔들었고 한참 후에야 차를 타고 출발할 수 있었다.


부모님도 아쉬우신지 차가 안 보일 때까지 그 자리에 계속 서 계셨다.


“하아..일주일 진짜 금방 지나갔네..”


“그러니까.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다음에 날 잡아서 여기서 다 같이 휴가 오자.”


“오~그거 좋은 생각이다~”


멤버들이 떠들며 아쉬움을 달래는 중에도 주민은 부모님 걱정에 거기에 끼지 못하고 조용히 생각에 잠긴 모습 이였다..


그걸 본 멤버들도 주민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 조용히 각자 할 일을 하였다.


세진도 주민을 걱정스럽게 쳐다보다 복돌이를 껴안고 잠이 들었다.


내려올 때처럼 휴게소에 한번 들렸다가 사람들에 둘러싸인 세진과 멤버들은 팬 서비스를 하고 서야 간신히 풀려날 수 있었다.


그렇게 몇 시간 후 차가 숙소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어으~~몸이 왜 이렇게 찌뿌둥하냐~”


환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말했다..


“차에 오래 타서 그런가 봐. 나도 그러네.”


“올라가서 얼른 씻고 좀 쉬어야겠다.”


멤버들과 매니저는 서둘러 짐을 내린 후 집까지 옮기기 시작하였다..


멤버들은 자신들이 집을 비우는 동안 이모님에게 휴가를 드렸었다.


거기다 일요일은 원래부터 이모님이 쉬시는 날이라 당연히 집에는 아무도 없어야 했다.


하지만 멤버들이 숙소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맛있는 음식 냄새가 풍겨왔다.


“어? 뭐지?”


“그러게? 이모 오늘까지 쉬시는 날인데?”


매니저들과 멤버들이 의아해 하며 얼른 거실로 들어서자 이모님이 웃으며 반겨주었다.


“어서 와~피곤하지?”


그 모습에 다들 놀라 이모님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모! 왜 여기 계세요?”


“오늘까지 쉬시기로 했잖아요? 그걸 떠나서 일요일은 원래 안 오는 날이신데?”


“오호호~오래 쉬니까 나도 몸에 좀이 쑤셔서 온 거야. 너네 일주일 만에 오는데 먹을 것도 없을 것 같고..”


“아이고~우리 이모! 또 사서 고생하시네~”


“저희 대충 먹으면 되는데 뭐 하러 오셨어요. 올 때 시골에서 동네 어르신들이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셔서 그거 먹어도 되는데..”


미안한 마음에 멤버들이 말하자 이모님이 그냥 웃으셨다.


“어차피 나도 혼자 살아서 집에만 있으면 적적해. 그냥 여기서 너네 밥 챙겨주고 하는 게 더 재밌어. 거기다가 너네 없어서 나도 오래 쉬었잖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동네 분들이 챙겨주셨다는 음식이나 얼른 가져와. 정리해서 냉장고에 넣어야지.”


“에휴..알겠어요.”


“어쨌든 고마워요~이모~”


“오늘은 오래 있지 마시고 일찍 들어가세요. 저희도 이동하느라 피곤해서 밥 먹고 일찍 잘 것 같아요.”


“그래. 알았어.”


매니저들과 멤버들이 짐을 안으로 옮긴 후 싸 가지고 온 음식들을 따로 빼냈다.


그걸 같이 주방으로 옮긴 후 풀어본 이모님이 깜짝 놀라셨다.


“어머 어머~이게 다 뭐야? 엄청 챙겨 주셨네? 이 김치는 묵은지 같은데? 고추장도 직접 만든 것 같고..세상에~이거 정말 맛있다!”


“그쵸? 저희도 먹어보고 깜짝 놀랐다니 까요? 어르신들이 반찬 가져다 주신 게 다 맛있어서 촬영하는 내내 저희 엄청 잘 먹었어요.”


“그럴만하네. 거기다 직접 키운 재료로 만들었으니 더 싱싱하고 맛있지. 이거 진짜 귀한 거야. 어르신들이 너네가 맘에 드셨었나 보다.”


“아하하~저희가 좀 예쁨을 받았죠~”


시골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모에게 이야기하며 일행은 짐을 풀기 시작했다.


“빨래는 저희가 알아서 할 테니까 이모는 신경 쓰지 마세요~”


“내가 할 테니까 너네는 내놓기만 해~피곤할 텐데 뭘 너네가 해? 그냥 세탁기 돌렸다 건조기에 넣으면 끝인데..”


멤버들은 빨래를 한가득 세탁실에 가져다 두고 개인 짐들도 각자의 방으로 옮겼다.


세진도 자신의 애마를 테라스로 가져가기 위해 차에 탔다.


오기 전에 깨끗하게 세차를 했기에 세진은 다른 차들이 놓여 있는 옆자리에 얼른 차를 가져다 놓았다.


오랜만에 보는 차들을 한번 씩 쓰다듬어 준 후 거실로 들어오니 복돌이가 이동장에서 꺼내 달라 낑낑 거리고 있었다.


“아! 똘아~쪼끔만 끼다려~형아가 꺼내줄게.”


이동장 문을 열자 오랜만에 집에 온 게 신이 났는지 복돌이가 거실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냄새를 맡았다.


세진은 얼른 물그릇과 밥그릇을 챙겨주고 배변 패드도 깔아주었다.


“아이고~우리 세진이. 이제 복돌이 잘 챙기네?”


“웅! 내 똥쌩이니까.”


“하하~그래. 동생도 잘 챙기고 아주 착해~”


로이가 세진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고 마저 짐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한참 후 짐 정리가 끝나자 하진이 세진을 씻기기 위해 욕실로 갔다.


머리까지 다 말리고 나서 내보낸 후 자신도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갔다.


멤버들이 하나 둘 씻고 나오자 이모님이 이른 저녁상을 차리고 있었다.


“오늘은 일찍 쉰다고 해서 밥 지금 차렸어. 매니저들은 너네 씻는 동안 먼저 먹고 갔다.”


“어? 그래요? 인사도 못했네.”


“따로 너네한테 연락한다고 했으니까 전화 오겠지. 어서 앉아서 밥 먹어.”


“네! 맛있겠다~”


“감사합니다~잘 먹을게요~”


시골에서 잘 먹고 지냈지만 오랜만에 이모님의 음식을 먹으니 이제야 집에 돌아 왔다는 게 실감이 났다.


그렇게 배불리 밥을 먹은 세진과 멤버들은 그날 저녁 꿈도 꾸지 않고 깊은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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