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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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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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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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간단하게 요기를 한 일행이 쉬고 있는 사이 밖에서는 박PD가 화난 얼굴로 홍보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제가 분명히 얘기했는데 일을 이렇게 진행하면 어떻합니까?! 어디 홍보팀 믿고 일 맡기겠어요?”


“죄송합니다. PD님. 제가 분명히 직원들에게 트루매거진은 절대 입장 불가라고 지시 내렸었는데..어떻게 들어 왔는지 지금 저도 너무 당황스럽네요. 우선 직원들에게 참석 의사 밝혔던 업체와 입장한 기자들 교차 확인하라고 지시 내렸으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홍보 2팀 팀장의 말에 박PD가 한숨을 쉬었다.


“지금 아인에서 엄청나게 항의하고 있어요. 트루매거진에 관한 부분은 계약서에 기재까지 된 부분이라고요!"


"죄송합니다."


팀장의 반복된 사과에 박PD는 머리를 벅벅 긁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렵게 비원을 섭외하면서 아인 엔터테인먼트와 여러 가지 조항을 조율해서 계약서에 넣었다.


제작 발표회 및 모든 언론 참석 가능한 행사에 트루매거진이 참석 못하게 하는 내용도 포함 이였다.


그래서 오늘도 신경을 써 달라고 그렇게 이야기 했는데 막판에 이런 사건이 터지다니..


그나마 세진이가 참석을 안 해서 이 정도지..아마 세진이가 참석했더라면 더 끔찍한 상황이 발생했을 터였다.


박PD와 홍보 팀장이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홍보팀 직원 한 명이 서둘러 뛰어왔다.


“팀장님!”


“어. 알아봤어?”


“네. 저희가 기자 분들께 양해 구하고 출입증 다 확인했는데요. 참석한다고 했던 업체 한 군데 기자가 출입증까지 받고서 안 들어 온 걸로 확인되었습니다. 마침 보안 직원 분이 아까 끌려나간 기자가 떨어트린 출입증을 가지고 계셔서 확인 했는데 그 업체의 출입증 인 걸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업체랑 기자가 누구야?!”


“옐로우썬 장덕수 기자입니다.”


“하! 미치겠네! 그래서 그 기자한테 연락해 봤어?”


“네. 근데 전화 안 받는데요.”


“이 미친 것들이! 남의 제작 발표회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전화도 안 받아?! 앞으로 무조건 거기는 우리 방송국 관련 모든 행사에 출입 금지야! 알겠어?! 그리고 연락처 나한테 넘기고 직원들이랑 여기 정리하도록 해. 예약 시간 얼마 안 남았으니까.”


“네.”


옆에서 상황을 같이 들은 박PD가 어이없는 웃음을 흘렸다.


“허..나 참..”


“죄송합니다. PD님. 어쨌든 저희 쪽 실수가 맞으니 제가 아인 엔터테인먼트에 직접 사과 하겠습니다.”


“그건 당연한 거고요. 오늘 제작 발표회 온라인 방송까지 해서 여기 저기 퍼졌을 텐데..그거 방송국에서 나서서 잘 수습해야 할 겁니다. 그래야 아인에서 정상 참작하지 않겠어요?”


“네. 그래야죠.”


“그럼 전 비원 멤버들한테 가서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하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박PD가 대기실로 가서 그 기자가 들어온 경위를 설명하였다.


그 이야기를 들은 멤버들과 매니저들은 그렇게 까지 해서 들어온 트루매거진의 악의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우선 저희 방송국 홍보팀에서 수습에 앞장설 거고 여러분이랑 소속사에 따로 사과한다고 했으니 오늘은 이만 가서 쉬는 게 어떨까 싶네요.”


“네. 알겠습니다. 오늘 PD님도 고생하셨어요.”


“나는 상관없는데 하진씨가 놀라지 않았나 모르겠네요.”


“저는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마세요.”


“그래요. 그럼 저도 밖에 정리를 해야 해서 이만 나가 볼게요. 조심히 들어가도록 해요.”


“네~다음에 또 뵐게요~”


박PD가 나가고 나서 잠시 후 정우의 휴대폰이 울렸다.


“네. 여보세요. 아! 네! 저희 지금 대기실에 있으니 이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정우가 멤버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경호 업체에서 지금 올라온대. 나갈 준비하자.”


“어. 알았어.”


잠시 후 경호 업체 직원들의 안내를 받은 멤버들이 매니저들과 함께 지하 주차장으로 향하였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앞을 지키고 있는 경호원들 때문에 조금 떨어져 있던 기자들이 비원의 사진을 찍으며 질문을 던졌다.


“팡! 팡!”


“하진씨! 오늘 일에 대해 하실 말씀 없나요?”


“오늘 조카인 이세진군이 제작 발표회에 참석을 안 했는데 오늘 같은 일을 염두에 두고 안 나온 건가요?”


“기자를 고소한 일로 안 좋게 생각하는 언론인들이 많습니다! 기자들의 자유로운 현장 취재를 막을 수 있는데 이것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시죠!”


경호원들의 보호 아래 무반응으로 걸어가던 멤버들은 마지막 질문에 걸음을 멈추고 그 질문을 한 기자를 쳐다보았다.


비원 멤버들과 옆에서 같이 취재하던 기자들까지 쳐다보자 흠칫 한 기자는 순간 당황했지만 얼른 표정을 고치며 녹음기를 들이밀려 대답을 요구하였다.


그 모습을 차가운 눈동자로 쳐다보던 재원이 입을 열었다.


“자유로운 현장 취재요? 그래서 중환자실에서 오랫동안 의식불명이던 3살 짜리 아이가 겨우 일어나서 일반 병실로 옮긴 첫날 아이 병실에 몰래 숨어 들어온 건가요? 거기다 여기 계신 기자 분들 모두 알고 있지 않나요? 그 기자가 세진이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아이의 몸을 억압하고!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세진이에게 죽은 부모를 언급한 게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자유로운 현장 취재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저는 앞으로 기자 분들과 하는 모든 인터뷰는 못 할 것 같네요. 여러분의 자유와 권리를 생각하기 전에 기자라는 직업을 왜 선택하셨는지,,그리고 기자로서 가져야 할 윤리 의식이 무엇인지 한번쯤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네요.”


재원의 말이 끝나자 현장은 침묵에 휩싸였다.


경호원들과 매니저들의 손짓에 비원 멤버들은 걸음을 옮겼고 곧 차에 올라탄 뒤 현장을 떠났다.


그 모습을 보고만 있던 기자들은 곧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를 내려 놓았다.


“하! 참!”


“와~씨! 맞는 말이라 뭐라고 못하겠네.”


“진짜 쪽팔려서 원!”


재원의 말에 낯이 뜨거워졌던 기자들은 마지막 질문을 던진 기자를 노려 보았다.


“이봐! 당신! 어디 업체야? 진짜 기자 망신은 다 시키고 있네!”


“나도 취재하려고 별 짓은 다하지만..그래도 쪽팔린 짓은 안 한다고!”


“이 사람도 아까 왔던 트루매거진이랑 관련 있는 거 아냐?”


“아니!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자기들은 뭐 얼마나 대단한 기자 정신으로 무장을 했다고 난리야!”


같은 편이라 생각했던 기자들의 공격에 당황한 남자는 소리를 버럭 지르더니 자신의 차로 도망을 갔다.


그 걸 본 기자들이 남자의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저..저..저 새X! 저렇게 도망가는 거 보니 뭐 있네. 뭐 있어!”


“야. 박기자. 저 차 번호 같이 찍어 놔라.”


도망가는 남자의 차량 번호까지 찍은 기자들은 기사를 쓰기 위해 각자의 차로 흩어졌다.


잠시 후 인터넷에는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엉망이 된 “우리는 가족-부제 농촌 생활” 제작 발표회 현장!]


[서하진에게 무례한 질문을 한 기자의 정체는?!]


[오늘 첫 방인데 어떻하나. “우리는 가족”에 터진 악재!]


[비원 리더 재원. 기자들에게 “자유와 권리를 생각하기 전 직업 윤리 의식을 생각하라” 일침!]


[꽁무지 빠지게 도망가는 남자의 정체는?!]


[서하진 조카 병실에 침입한 기자 징역 1년 형 확정된 뒤 곧바로 항소! 2심에서 징역형 뒤집힐까?]



-미친 새X!!! 나 방송으로 보다 놀라 자빠질 뻔!


-ㄴㄷㄴㄷ 어떻게 들어 온 거야? 저거 방송국에서 막았어야 하는 거 아냐?


-VTM 일 드럽게 못하네!!


-하..ㅠㅠㅠㅠㅠ


-아니..악재는 무슨 악재야!! 오빠들이 잘못한 것도 아닌데!


-미친 것들이 기사 제목 꼭 저딴 식으로 쓰네.


-오빠들 괜찮나? 세진이도 걱정되어서 계속 눈물 나...ㅠㅠㅠ


-어째 조용히 넘어간다 했다. 이 기레기 새X들!!


-재원 오빠 말 진짜 맞는 말인 듯. 지들 자유만 생각할게 아니라 윤리 의식을 가지라고!!


-그러니 기레기란 소리를 듣지..에휴!!


-저거는 고소 못 때리나?


-오늘 첫 방이라 좋아 하고 있었는데 이게 뭔 일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팬들이 속상해서 난리가 난 사이 숙소에 도착한 멤버들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딸기 케이크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이모! 세진아! 우리 왔어~~”


“세진아~삼촌들이 딸기 케이크 사왔다~”


“생각보다 늦게 왔네? 어서 와.”


“그럴 일이 좀 있었어요. 이모는 식사 하셨어요?”


“그럼. 시간이 몇 신데?”


멤버들의 목소리에 방에서 책을 보고 있던 세진이 뛰어 나왔다.


“쌈쫀~~!!”


달려오는 세진을 번쩍 안아 든 환이 그 자리에서 빙그르 돌았다.


“꺄하아~~~”


“아이고~재밌어?”


“웅! 또 해져”


“그럴까?”


몇 번 안아서 돌려준 환이 세진을 바닥에 내려 주었다.


“잘 놀고 있었어?”


“웅! 할무이가 빱 쭤서 머꼬 똘이랑 노라써. 글꾸 책도 일거써.”


“야~우리 세진이 바쁘게 보냈네. 점심은 먹었어?”


“아니~느짬 자서 아침 느께 머거써.”


“그래? 그럼 지금 케이크 먹을래?”


“응~쪼아!”


주민이 케이크를 가지고 주방으로 들어가서 먹기 좋게 잘랐다.


“애들아. 와서 케이크 먹어. 이모도 와서 앉으세요.”


식탁에 둘러앉은 사람들 앞에 케이크가 담긴 접시가 놓였다.


“오~이게 그 유명한 딸기 케이크구나?”


“딸기 많이 올려져 있네. 맛있겠다.”


“세진아. 먹고 더 먹어.”


“웅!”


포크로 케이크를 크게 떠서 입에 넣은 후 야무지게 먹는 세진의 모습에 어른들은 다들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좀 전에 있었던 일이 별일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다들 사이좋게 케이크를 먹은 후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멤버들은 각자의 방으로 흩어졌다.


하진이 놀아주겠다고 했지만 피곤할 것이 분명했기에 세진은 책을 읽는다는 핑계로 혼자 방에 들어왔다.


침대에 등을 기대고 앉자 같이 따라 들어온 복돌이가 옆에 자리를 잡고 누웠다.


그런 복돌이의 등을 쓰다듬으며 세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제작 발표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삼촌들이 과하게 내 눈치를 살피던데..’


눈치 빠르게 삼촌들의 모습에서 이상한 점을 파악한 세진이 연예면 기사를 검색하기 위해 핸드폰을 들었다.


인터넷에 접속하자마자 검색할 필요도 없이 관련 뉴스들이 주르륵 나왔다.


그걸 클릭해서 기사들을 읽어본 세진은 한숨을 내쉰 후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아이고..이러지 않을까 걱정하기는 했는데 진짜로 이런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이 있네..제작 발표회에 들어왔다는 기자도 트루매거진 소속이라고 한 거 보면 저번 일로 앙심을 품고 들어 왔나 본데...아니! 자기들이 잘못 해 놓고 왜 피해자한테 화풀이를 하는 거지? 진짜 이해가 안되네. 그리고 주차장에서 취재의 자유 운운한 기자는 또 뭔 생각인 거야? 같은 기자라서 무조건 두둔하는 건가? 하아..삼촌들은 괜찮나 모르겠네. 내 걱정에 밝은 척하는 것 같은데..이러면 나도 그냥 모르는 척 해야 하나?’


고민하던 세진은 곧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기로 하였다.


괜히 자신이 아는 척을 해봤자 본인들 속상한 건 생각도 안 하고 세진이 걱정에 애를 태울 것이 분명하니까.


‘오늘 밤에 첫 방송인데 이런 일이 터져서 제작진도 속상하겠네. 시청률 잘 나와야 할 텐데..’


몇 시간 후면 첫 방송인 예능이 걱정이 되는 세진 이였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기에 시청률이 잘 나오길 마음속으로 빌 뿐 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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