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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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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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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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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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회

DUMMY

그렇게 멤버들과 주민의 부모님이 얘기를 나누던 중 동네 어르신들이 일행을 손짓해 불렀다.


“아! 뭐시랑가! 와 거기서 그러고 자빠져써?”


“아야~얼렁얼렁 와부러야~”


“싸게 이리 와보랑께!”


어른들의 재촉에 일행은 다시 동네 어르신들 옆으로 가서 앉았다.


“쟈가 갸여?”


“와따~억수로 안 닯았네~”


“아녀~쩌기 서울댁하고는 쪼깐 닮았구만~”


어른들은 주민을 쳐다보며 얼굴 품평을 하였다.


주민은 그런 분위기에 어색해 하다 정식으로 인사를 드렸다.


“안녕하세요~어르신들. 저는 이장님댁 아들인 이주민입니다. 예전에 저희 부모님 이사 오실 때 잠깐 왔다 갔었는데 그때는 제가 바빠서 제대로 인사를 못 드렸었어요. 늦게 인사 드려 죄송합니다,”


주민의 인사에 동네 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질문을 던졌다.


“긍께 이짝이 연예인이라고?”


“네. 가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기 같이 온 친구들도 저랑 같이 비원이란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이번에 저희가 일주일 정도 동네에서 촬영하느라 신세를 지게 되었는데 잘 부탁 드립니다~”


“이잉. 뭐 이장 자슥이라는디 우리가 그 정도는 봐 줘야제~”


“긍께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싸게싸게 말햐~”


“네~감사합니다~어르신들도 저희 도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맞아요~저희 힘 쎄니까 막 부려 먹으세요~”


“아~저희가 빈손으로 오기 그래서 선물을 좀 가져왔거든요.”


“선물?”


“네. 잠시만 요.”


멤버들은 얼른 문밖에 놔둔 쇼핑백들을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걸 어른들께 하나 씩 나눠드리니 다들 뜯어서 구경을 하셨다.


“이게 뭐시여?”


“아~영양제 세트랑 화장품 세트예요. 비싼 거 아니니까 부담 가지지 마시고 받아주세요.”


“왐마~억수로 좋은디?”


“긍께~허벌라게 비싸 보이구만!”


“이거 우리가 받아도 될랑가 몰라.”


어른들은 좋으면서도 비싸 보이는 선물에 받아도 되나 싶어 선물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망설였다.


“에이~이거 사실 얼마 안 해요~그러니까 받으셔도 돼요.”


“맞아요. 어르신들 드리려고 준비 한 건데 안 받으시면 저희가 섭섭해요.”


멤버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어르신들이 그제야 선물을 챙겼다.


그렇게 동네 분들께 인사를 드린 멤버들은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이제 저희 뭐해요?”


“벌써 점심시간이 지났으니 우선 밥부터 해 드시죠. 그리고 오늘은 여기까지 오느라 힘드셨을 테니 주변 구경하다 저녁 해 드시고 주무시면 됩니다.”


박PD의 말에 오늘부터 일을 시킬까 봐 걱정했던 멤버들은 좋아라 하였다.


“그럼 우선 밥부터 하자. 쌀 안에 있나?”


주민과 재원이 주방으로 가서 여기저기 열어보며 내용물을 확인했다.


“어! 쌀통 여기 있네. 내가 밥 할까?”


재원의 물음에 주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 전기밥솥도 있으니까 쌀 씻어서 앉혀. 난 냉장고랑 텃밭 확인해서 뭐할지 좀 볼게.”


냉장고 안을 열어보니 다행히 여러 가지 식재료들이 들어 있었다.


주민은 신발을 신고 텃밭으로 나가보았다.


텃밭에는 대파, 양파, 당근, 오이, 호박, 가지, 상추, 깻잎 등 기본적인 야채부터 시작해서 방울 토마토와 딸기도 심어져 있었다.


복돌이와 같이 옆에 와서 쭈그리고 구경하던 세진이 딸기를 손으로 가르켰다.


“쌈쫀~이꺼 머거도 대?”


“어? 잠깐만..”


주민이 빨갛게 익은 딸기를 몇 개 따서 한쪽에 마련된 수돗가로 가서 깨끗이 씻었다.


꼭지를 제거하고 세진의 입에 넣어주니 세진이 눈을 감고 부르르 몸을 떨었다.


“딴데~셔!”


“아하하~달면서 셔?”


“웅!”


그 말에 주민도 딸기를 하나 입에 넣어보니 세진의 말처럼 단맛이 나긴 하지만 신맛도 많이 났다.


“음..조금 더 익어야겠네. 저기 매달린 건 조금 더 있다가 따먹자. 알았지?”


“웅~”


“남은 거 안 먹을 거야?”


“아니~머글래.”


“그래. 꼭꼭 씹어 먹어.”


세진에게 남은 딸기를 쥐여 준 주민이 대파와 양파, 당근, 호박을 하나 씩 수확했다.


딴 작물들을 마루에 놔둔 주민이 제작진에게 물었다.


“아까 냉장고 보니까 계란 없던데..계란은 어떻게 얻어야 하나요?”


“아~그건 이장님 댁 닭장에서 가져오시면 됩니다. 원래 저희가 닭장을 만들까 했는데 이장님이 본인 집에 많으니 갔다 먹으라고 하셔서 안 만들었거든요.”


그 말에 주민이 헛웃음을 지었다.


“아니..아무리 저희 부모님인 거 다 밝혀졌다 지만..너무 하시는 거 아닌가요? 집 위치도 그렇고..”


주민의 말에 제작진에서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 말을 옆에서 들은 하진이 물었다.


“집 위치가 왜?”


“하아..옆에 있는 2층 집이 우리 부모님 댁이야..여기는 저 집 짓는 동안 부모님이 지냈던 곳인데...사실 여기도 부모님 집이야.”


“응? 정말?”


그 말을 들은 멤버들이 처음에는 놀랬다가 나중에는 웃음을 터트렸다.


“으하하~PD님~일부러 집 위치 여기로 정하신 거죠?”


“맞네~맞아!”


“어쩐지 아까 여기 오는데 옆집이 새로 지은 집인 것 같아서 뭔가 했는데..주민 형 부모님 댁이면 말 되네.”


주민과 멤버들의 말에 박PD가 한껏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여러분! 전 정말 떳떳해요! 여기 동네에 빈집들이 몇 가구 있긴 한데 그 곳들은 너무 관리가 안 되어서 저희가 촬영하기 위해 리모델링 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야 했단 말예요. 그래서 고민했는데 이장님이 딱!! 마침 이집이 비어 있다며 소개를 해주신 거죠. 그래서 와보니 아주 깨끗하고 관리 잘 되어 있어서 저희가 조금만 손 보면 되니 당연히 여기로 정하는 게 맞지 않겠어요?”


웅변하듯 큰소리로 외치는 박PD의 말에 멤버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정말 순수하게 그 마음 뿐이셨어요? 여기가 원래 저희 어머니, 아버지가 지냈던 집인 거 모르셨어요?”


“아이참~나중에 알았다니 까~그리고 이장님이 옆에 있으면 여러분들이 필요한 거 있을 때마다 묻기 얼마나 편해요? 안 그래요?”


눈을 찡긋 거리며 말하는 박PD의 모습에 멤버들은 다들 실소를 터트렸다.


결국 주민이 할 일이 없어 빈둥거리는 환과 로이에게 옆집에 가서 달걀을 가져오라 시켰다.


둘은 세진의 손을 잡고 옆집으로 향하였고 그 뒤를 복돌이가 쫄래 쫄래 따라 갔다.


“재원아. 점심은 간단하게 볶음밥 하자.”


“어. 그래. 밥은 앉혔으니까 야채 같이 다듬자.”


하진이 그런 두 사람 옆에서 보조를 하며 필요한 물건을 가져다 주었다.


그때,


“야야~집에 있는 감?”


마을 회관에서 뵈었던 할머니 두 분이 마당 안으로 들어오셨다.


“어? 안녕하세요? 어쩐 일이세요?”


“이잉~이거 별건 아닌디 먹으라고 좀 가져와 봐 써.”


“선물도 받았는디 입 싹 닦기는 그랴서 갖고 온 거시여.”


“어? 안주셔도 돼요~그러려고 드린 거 아니예요~”


멤버들이 당황해 하자 두 분은 가져온 반찬통을 마루에 놓고 얼른 가버렸다.


세 사람이 반찬 통을 보고 난감해 하는 사이 다른 어르신들이 하나 둘 씩 오시기 시작했다.


어르신들은 맛보라며 손에 들고 온 반찬과 야채, 과일 등을 마루에 쓱 뎐져 두고 쿨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마을 회관에 계셨던 거의 모든 분들이 다녀가고 나서야 방문이 끝났고 그 결과 마루 위에는 음식이 한가득 이였다.


계란을 가져온 환과 로이, 세진도 그 모습을 놀라서 쳐다보았다.


“와~시골 인심 장난 아니네~”


“그러니까~우리 반찬 안 해도 되겠는데?”


“형! 냉장고에 들어갈 곳 있어?”


“어..잠깐만.”


점심에 먹을 반찬만 놔두고 나머지 음식들을 넣으니 결국 냉장고는 빈 공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꽉 찼다.


정리를 끝내고 나니 밥이 다 되어서 일행은 얼른 야채를 다듬어 볶음밥을 만들었다.


각종 야채와 계란이 들어간 볶음밥과 어르신들이 가져다주신 반찬을 놓으니 상위가 푸짐하였다.


“잠시만요~인서트 좀 딸께요~”


그 모습을 촬영 감독이 와서 한참을 찍고 나서야 일행은 식사를 시작했다.


“와~맛있다!”


“어? 집에서 똑같이 해 먹던 건데 왜 맛이 틀리지?”


“야채를 바로 따와서 그런가?”


“이거 반찬도 맛있어~”


“세진아~이거 먹어봐. 완전 맛있어.”


일행은 늦은 점심에 허겁지겁 식사를 하였다.


그렇게 식사 후 설거지까지 끝내고 나니 일찍부터 일어나서 움직인 피곤함이 뒤늦게 몰려왔다.


결국 다들 방에 들어가서 잠이 들었다 한참 후에야 일어날 수 있었다.


그 이후 세진과 멤버들은 밥을 해 먹고 동네 구경을 다니다 밭 일을 도와 달라는 어르신들이 계시면 가서 돕는 등 바쁘게 시골 생활을 즐겼다.


중간 중간 근처에 있는 계곡과 바닷가에 가서 노는 모습을 촬영하기도 하였다.


일주일 촬영이 길 거라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여유롭게 지내다 보니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다.


6일째 저녁 이날은 비원 멤버들이 주민의 부모님을 초대해 저녁을 같이 먹기로 하였다.


옆집에서 지내지만 촬영이다 보니 생각보다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기 힘들었던 주민을 위해 준비한 것 이였다.


평상에 저녁상을 차린 후 부모님이 오시자 멤버들은 고기를 굽기 시작하였다.


“어머니~아버지~많이 드세요~”


“그래. 너네도 많이 먹어라.”


“호호~시골에서 지내기 힘들었지?”


“아니예요~마을 분들이 다 친절하셔서 너무 좋았어요~”


“맞아요~저희 또 놀러 오고 싶어요~”


“호호~그래. 나중에 촬영 말고 그냥 놀러 와서 우리 집에서 지내. 내가 맛있는 거 많이 해줄 테니까.”


“에이~이번에도 많이 해주셨잖아요. 어머니 뿐만 아니라 동네 분들이 하도 음식을 가져 다 주셔서 저희 뿐만 아니라 제작진까지 엄청 포식 했어요~”


그렇게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마치자 박PD가 멤버들을 한 명씩 따로 불러내 개별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마지막으로 세진이까지 끝내고 나자 박PD가 조심스럽게 주민의 부모님께 다가왔다.


“저~어머님, 아버님. 저희랑 잠깐 인터뷰해도 괜찮으실까요?”


그 말에 잠시 고민하던 두 분은 곧 고개를 끄덕였다.


마당 한쪽에 마련된 의자에 앉은 두 사람을 카메라가 찍기 시작하였다.


“자. 우선 본인 소개부터 하시겠어요?”


“크흠..안녕하십니까. 고흥군 XX면 XX리 이장인 이현석입니다. 그리고 저기 저쪽에 있는 멀대 같은 놈인 이주민 애비 되는 사람입니다.”


“호호호~이이도 참~안녕하세요. 주민이 엄마 되는 윤혜정이라고 합니다. 저희 아들 잘 부탁 드려요~”


“음. 처음에 저희가 촬영 장소 알아보느라 마을에 왔을 때 많이 도와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때는 저희도 주민씨 부모님인 거 모르다가 나중에 주민씨에게 들어서 알게 되었는데요. 이장님도 처음에는 모르시지 않았나요?”


“그렇죠.”


“근데 왜 그렇게 저희를 많이 도와 주셨나요?”


“그게 뭐 도와줬다고 할 수 있나요? 그냥 마을 약간 소개해 준 게 다인데..”


“에이~아니예요~이장님! 이장님 덕분에 저희가 얼마나 수월했는데요.”


“흠. 그랬다면 다행이군요. 사실 요즘 시골 마을이 노령화가 심해서 사라질 위기에 많이 처했어요. 우리 마을도 보면 알겠지만 저희 부부가 제일 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을이 방송에 나가면 젊은 사람들이 유입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협조한 겁니다. 그러면 저희 마을도 조금은 되살아나지 않을까 싶어서요.”


“하긴..그렇긴 하죠. 이번 촬영이 이장님 말씀처럼 마을에 도움이 되었으면 저희도 진짜 보람 찰 것 같네요.”


“네. 그게 제 소망입니다.”


“그럼 여기서 잠깐 화제를 돌려서 아드님이 유명 아이돌인 이주민씨 인데요. 저희가 촬영 장소 섭외하면서 게스트가 비원인 거 얘기 드렸었는데 그때는 아드님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잖아요? 왜 그러신 거죠?”


“뭐 게스트가 누구든 그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그냥 아들놈이 오면 얼굴이나 한번 더 보는 거죠.”


주민 아버지의 이야기에 옆에서 듣고 있던 어머님이 웃음을 꾹 참으셨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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