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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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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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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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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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사장님이 자리를 뜨자 하진이 세진에게 물었다.


“세진아. 어떤 걸로 살 거야?”


“움...”


앞에 놓인 카네이션들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세진이 구경을 하였다.


‘음. 삼촌들 5명이랑 이모 할머니, 그리고 민수 삼촌, 철환 삼촌 이렇게 주면 되려나? 아! 강대표님도 드려야 하나? 성준 삼촌도 걸리네? 어떻하지?’


고민하던 세진이 하진을 쳐다보았다.


“쌈쫀~쌈쫀들꺼랑 할무이, 민쑤 쌈쫀, 쩔환 쌈쫀, 글쿠 때표 아찌, 썽쭌 쌈쫀...쭐 싸람이 너무 마나~!”


“하하~그렇게 다 줄 거야?”


“와~세진아! 삼촌도 줄 거야?”


“웅!”


세진의 머리를 쓰다듬은 하진이 카네이션을 고르기 시작했다.


“삼촌들은 이렇게 한 송이 씩 포장 된 거면 될 것 같은데..세진이는 어때?”


“웅. 쪼아.”


“그리고 철환 형이랑 대표님은 요 조그마한 바구니로 하면 될 것 같고..성준 형은 어떻게 전달해야 하나?”


“형. 꽃 배달로 보내면 되지 않을까요?”


“아~그러면 되겠다. 사장님~여기 혹시 꽃 배달도 되나요?”


하진의 부름에 꽃 집 사장님이 다가왔다.


“네. 가능하세요. 배달하실 곳이 몇 군데 일까요?”


“음..잠시만 요..철환 형이랑 대표님 것은 민수 네가 가져가서 좀 전달해 줄 수 있을까?”


“네. 걱정 마세요. 어차피 형 데려다 주고 저 다시 회사 들어가야 하거든요.”


“그래. 고마워. 음..그럼 배달은 한 군데만 하면 될 것 같아요.”


사장에게 대답한 하진이 세진을 보며 물었다.


“세진아. 성준 삼촌한테는 어떤 거 보내고 싶어?”


그 물음에 세진이 얼른 놓여있는 것 중 가장 화려하고 큰 꽃바구니를 가르켰다.


“응? 이걸 보낸다고? 너무 큰 거 아닌가?”


그 물음에 세진이 하진에게 손짓해 귓속말을 하였다.


“웅~썽쭌 쌈쫀이 쎄찌니 미더주니까. 그꺼 꼬마워서..”


“아..그래? 하긴 나도 형한테 신세 진 게 있으니 그럼 이걸로 보내자. 사장님. 이걸로 보내주세요.”


“네. 주소 알려주시겠어요? 혹시 카드 같이 보내실 건가요?”


“네. 그럴게요.”


“그럼 여기 카드 작성해 주세요.”


카드를 받은 하진이 감사 인사와 함께 세진이 어버이날 선물로 보내는 것이라고 기재하였다.


“여기요. 그리고 저기 조그마한 바구니 3개랑, 여기 개별 포장된 카네이션 6송이 같이 계산해 주세요.”


카드를 내밀어 계산을 하려는 하진의 모습에 세진이 얼른 달려와 말렸다.


“앙대!! 쌈쫀이 싸면 안대! 쎄찌니 썬물이니까 쎄찌니가 똔 낼 꼬야~”


“응? 세진이가 계산한다고? 이거 성준 삼촌 꽃바구니 때문에 가격이 비쌀텐데?”


“갠차나~나 뿌자야~”


그렇게 대답한 세진이 얼른 가방을 열어 지갑을 꺼내었다.


갈색 곰돌이 얼굴의 동전 지갑 이였는데 그걸 열자 5만원권과 1만원권 지폐가 한가득 있었다.


그 광경에 하진이 더 놀랄 정도였다.


“어?! 세진이 돈 왜 이렇게 많아? 삼촌은 세진이 용돈 준 적 없는데?”


그 물음에 세진이 씩 웃으며 대답했다.


“쌈쫀들이랑...쩌번에 뼝원 할부지, 할무이..글쿠 때표 아찌, 썽쭌 쌈쫀..어른뜨리 쭌 고야.”


그 대답에 상황을 이해하게 된 하진 이였다.


병원 VIP실에 입원해 있을 때 어린 아이는 세진이 혼자이다 보니 VIP 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이 지나가다 세진이만 보면 용돈을 줬었다.


어른이 예쁘다고 주시는 거라 처음에는 몇 번 받았지만 큰 돈을 계속 주시길래 하진이 더 이상 안 줘도 된다고 말을 해서 용돈 주는 걸 그만둔 줄 알았더니..자신 몰래 세진에게 용돈을 준 것 이였다.


그리고 멤버 형들과 만났던 다른 사람들이 몰래 세진에게 돈을 쥐여 준 것 이였고..


“하아..그래. 알았어. 세진이가 하는 선물이니까 세진이가 돈 내.”


“웅! 아쭘마~똔 얼마예요?”


“어..정말 우리 애기가 돈 내는 거야?”


“녜!”


“호호호~그래. 배달비까지 다해서 17만 9천원 이야. 우리 꼬마 손님이 내는 거니까 17만원만 줘~”


“깜싸함니다~!”


할인까지 챙겨 받은 세진이 지갑에서 5만원짜리 3장과 1만원짜리 2장을 빼서 가지런히 모은 뒤 꽃 집 사장님에게 내밀었다.


“요기~똔이요~”


“그래. 꽃 사줘서 고마워~”


“히히~녜~”


“이렇게 어린 손님한테 거금 받아본 건 장사 시작 후 처음이네요~오호호~”


“하하~”


그 말에 하진과 민수도 웃음을 터트렸다.


잠시 후 사장님이 꽃바구니와 꽃을 챙겨 건네주었다.


그걸 건네받아 가게에서 나온 세 사람은 다시 차를 타고 잠시 후 집에 도착하였다.


“쌈쫀~이거 쌈쫀 꺼!”


차에서 내리기 전 카네이션 한 송이를 내밀자 민수가 웃음을 터트리며 받았다.


“와~형! 저 지금까지 살면서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줬으면 줬지 받아 본 건 처음 이예요~아하하! 세진아! 고마워~이거 삼촌이 소중하게 간직할게~”


“응! 따음에도 또 줄께~”


“정말? 고마워~”


“민수야. 이거 바구니 2개 여기 놔둘 테니까 이따 잊지 말고 챙겨.”


“네! 걱정 마세요~실장님이랑 대표님께 잘 배달할게요”


“그래. 부탁해. 운전 조심해서 가~”


“쌈쫀~빠빠이~”


“그래~세진이도 안녕~형! 저 가볼게요.”


민수가 인사를 하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세진과 하진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에 도착하였다.


도어락을 열고 들어가니 쏜살같이 복돌이가 뛰어 나왔다.


“멍멍~~!”


“똘아~~!”


복돌이와 해후를 나누는 세진을 웃으며 보던 하진이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세진의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집으로 들어섰다.


복도를 지나 거실로 들어서니 주방에서 맛있는 냄새가 풍겼다.


“이모~저희 왔어요~”


“따녀 와씁니다~”


“어? 왔어? 누나랑 매형한테 잘 다녀왔어?”


“네. 준비해주신 음식으로 상 잘 차렸어요.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에이~별 것도 아닌 것 같고 언제까지 감사 인사할 거야. 근데 세진이 배 안 고파?”


“빼 불러요~”


“네. 가져간 음식 먹었더니 지금 배 안 고파요. 근데 형들은 아직 안 왔어요?”


“응. 아직 안 왔네.”


그때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복돌이가 다시 뛰어나가자 현관에서 복돌이에게 인사하는 멤버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이고~양반은 못 되나 보네~”


이모님이 웃으며 말했다.


거실로 들어온 멤버들이 하진과 세진, 이모님에게 인사를 건넸다.


“어? 두 사람 벌써 왔어?”


“이모~저희 다녀 왔습니다~”


“세진이 엄마, 아빠 잘 만나고 왔어?”


“웅~! 쌈쫀들~! 할무이~! 쎄지니 썬물 이써!”


“응? 선물?”


“응. 오늘 어버이날이라 형들이랑 이모한테 카네이션 준다고 산 거야. 돈도 자기 돈으로 계산했어”


하진의 설명에 다들 감동을 하였다.


“아이고~내 새끼~~이리 와봐~삼촌이 뽀뽀해줄게~”


“이이잉~씨러~”


환의 애정 공세를 피한 세진이 우선 이모님에게 가서 꽃 바구니를 건넸다.


“할무이~쎄찌니 맨날 맨날 마싯는 빱 해쭈시고 예뻐해 쭈셔서 깜싸함니다~”


“아유~고마워. 할머니가 앞으로도 맛있는 거 많이 해줄게.”


“녜~”


이모님에게 꽃 바구니를 전달한 세진이 비원 멤버들에게 다가갔다.


기대하는 눈빛으로 세진을 기다리는 멤버들에게 카네이션 한 송이 씩을 나누어 주었다.


“쌈쫀들~쎄찌니 키워쭈셔서 깜싸함니다~”


배꼽 인사를 하며 감사를 전하자 멤버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세진아~흡! 고마워~”


“그래. 우리 세진이가 언제 이렇게 컸나 몰라.”


“아..나 갱년긴가? 왜 이렇게 눈물이 나지?”


“나도 그런가 봐. 요즘 부쩍 눈물이 나네..”


그 모습을 보며 세진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으이그~예전부터 툭하면 울었으면서 무슨 갱년기 타령이야. 오죽하면 팬들도 우는 모습을 많이 봐서 울보즈 라고 부를 정돈 데..’


그렇게 감동의 카네이션 전달식이 끝나고 다들 꽃을 소중히 안은 채 옷을 갈아입으러 방으러 들어갔다.


아침 일찍부터 납골당에 다녀오느라 피곤한 세진은 간단히 씻은 후 낮잠에 빠졌다.


세진이 잠든 걸 확인한 멤버들은 작업실에 모여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하진에게 전달해 주었다.


“대표님. 마음이 많이 안 좋으시겠네. 그래도 이참에 털고 갈건 털고 가는 게 맞는 거겠지?”


“응. 우리도 같은 생각이야. 아마 트레이너부터 직원들까지 몇 명 물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흠..한동안 회사가 시끄럽겠네.”


“응. 거기다 철환 형이 갑자기 맡은 일이 많아져서 좀 바빠질 것 같아.”


“그럼 우리 예능 촬영할 때 철환 형은 같이 못 가겠네?”


“그러지 않을까? 정우 형이랑 진규 형 조만간 복귀한다고 했으니 그 형들이 따라 올 것 같은데?”


“하긴..철환 형도 실장인데 우리 스케쥴을 다 따라 다닐 수는 없지.”


“아! 주민 형! 아버님이랑 통화해봤어?”


대화를 나누던 중 로이가 생각난 듯 물었다.


“어. 제작진 만난 다음날 전화해 봤어.”


“뭐라셔?”


“그냥 촬영 중 일 때는 공과 사 구별하라고 하던데?”


“응?”


“아하하하~아버님 완전 웃겨~”


“진짜 그렇게 말씀 하셨어?”


“어. 카메라 꺼졌을 때는 부모 자식 간이지만 카메라 돌아갈 때는 너는 연예인, 나는 동네 마을 이장..그러니 우리 공과 사 잘 구별하자 이렇게 말씀하시던데?”


주민의 말에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아버님 츤데레 아니셔? PD님 말씀으로는 형 온다는 얘기에 엄청 적극적으로 도와 주셨다며?”


“몰라~나랑 통화할 때는 그렇게 말하고 바쁘다며 전화 끊으셨어.”


“아핳하~완전 쿨 하셔!”


주민 아버님 이야기에 모두 웃음을 터트리다 어느 정도 진정된 재원이 하진에게 물었다.


“하진이 너는 잘 다녀 온 거야?”


“응. 인사 잘 하고 왔어.”


“괜찮은 거지?”


조심스레 자신을 살피는 형들의 모습에 하진이 미소 지었다.


“어.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누나랑 매형을 보러 가는 게 좀 겁이 났었는데..세진이랑 가서 이야기하다 보니 괜찮아졌어. 사실 얼마 전까지도 누나랑 매형한테 전화하면 두 사람이 내 전화를 받을 것 같았거든. 세진이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거기에 정신이 팔려서 두 사람을 떠나 보낼 준비를 못 했던 것 같아. 근데 오늘 가서 제대로 작별 인사할 수 있었어. 세진이가 없었으면 힘들었을 텐데..세진이가 의젓하게 두 사람한테 인사하는 모습 보면서 나도 마음이 정리가 되더라고.”


“그래. 잘했다.”


멤버들이 하진의 등을 쓰다듬어 주며 위로하였다.


“세진이는 울지 않고?”


“응. 나보다 씩씩하던데? 삼촌들이랑 자기 행복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


“하하~그래. 우리 세진이가 좀 씩씩하지.”


“다행이다. 잘 다녀와서..”


“응.”


그렇게 서로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던 멤버들은 저녁 시간이 되자 거실로 내려갔다.


세진을 깨워 주방으로 가니 이모님이 상을 차리고 있었다.


“이모. 아까 전 부친 거랑 나물 한 것만 있어도 밥 먹을 텐데..음식 또 하셨어요?”


“몇 개 안 했어. 그래도 찌개랑 다른 반찬 있어야 밥을 먹지. 우리 세진이 배고플 테니까 얼른 식탁에 앉아. 할머니가 밥 줄게.”


“녜~”


세진을 의자에 앉히고 하진과 다른 멤버들이 이모님을 도와 상을 차렸다.


“이모도 같이 식사하세요.”


“난 지금 배가 안 고파. 아까 전이랑 이것저것 집어 먹었더니..나 신경 쓰지 말고 너네 나 어서 먹어.”


“네. 알겠어요.”


“잘 먹겠습니다~”


아침에 부친 각종 전과 나물, 된장찌개, 잡채, 계란말이, 물김치, 샐러드 등 먹음직스러운 반찬이 식탁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점심을 제대로 먹지 않아서 인지 곧 일행은 식탁 위의 음식들을 조용히 해치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 날 하루도 조용히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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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9회 24.08.28 456 17 12쪽
58 58회 24.08.27 460 14 12쪽
» 57회 24.08.26 460 14 12쪽
56 56회 24.08.25 483 14 12쪽
55 55회 24.08.24 463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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