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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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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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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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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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아~! 그게 아니라고요! 노유진 작가님 신작 [귀환]이요! [귀환]!”


그 말에 직원들이 그제서야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헐~정말? 진짜 노유진 작가 작품 맞아?”


“맞다니까요~!”


“그거 이번에 서지혁이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거 맞지? 우리 최대규 배우님도 들어간다 던..”


“네! 맞아요. 그거 이번 하반기 최대 화제작으로 주목 받고 있잖아요. 주인공으로 서지혁까지 캐스팅 되어서 다른 소속사에서 거기에 자기 배우들 넣으려고 아주 난리 났다고 하던데 요?”


“여주는 누구야?”


“여주는 여러 명 거론되고 있긴 한데 아직 확정은 아닌 것 같던데 요?”


“그럼 이대리. 우리 세진이는 서지혁 아역으로 캐스팅 된 건가?”


“아직 캐스팅 확정은 아니고요. 비공개 오디션으로 작가님이랑 PD님이 직접 연기하는 걸 좀 보고 싶다네요. 어쨌든 세진이가 경력이 없으니 그런 것 같아요.”


“흐음..이거 들어가면 대박이긴 한데..하진이가 허락을 할지 모르겠네..”


“그래도 이번에 예능 촬영까지 한 거 보면 세진이 연예인으로 키우지 않을까요? 거기다 그 얼굴이 어떻게 일반인 얼굴 이예요! 우리 세진이 얼굴은 널리 알려야 한다고 요!”


“워워~급발진 하지 말고 좀 진정해~”


한참 그런 대화를 나누던 중 마침 철환이 사무실로 들어섰고 그를 본 직원들이 벌떡 일어나 철환에게 달려들었다.


“실장님!!”


그 모습에 깜짝 놀란 철환이 뒷걸음질을 치며 물었다.


“어우~! 깜짝이야! 왜요? 무슨 일 터졌어요?”


“방금 세진이 드라마에 캐스팅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어요!!”


“어? 그런 전화 자주 있었잖아요?”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기는 철환에 직원들이 답답하다는 듯 소리쳤다.


“아무 작품이 아니고! 노유진 작가님 작품 이예요!!”


“[귀환]요! 거기 남주 아역으로 비공개 오디션 보자고 방금 스튜디오 드림에서 연락 왔어요!”


“그게 정말 이예요? 이번에 서지혁까지 캐스팅 되어서 더 난리 났었던 그 작품 맞죠? 그럼 서지혁 아역으로 오디션 보자는 건가요?”


“네!”


“흠..노유진 작가님에 서지혁이라..놓치면 너무 아까운데..”


철환의 혼잣말에 직원들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였다.


[귀환]은 스타작가 노유진의 2년만의 신작인데 다 20대 남자 배우 중 가장 탑이라고 할 수 있는 서지혁이 남주로 캐스팅 되었다.


거기다 대본이 잘 빠졌다는 소문이 돌아 여기저기서 눈독을 들인다는 얘기가 파다 하게 퍼져 있었다.


그런 걸 떠나서 대본 깐깐하게 잘 보기로 소문난 최대규가 특출 인데도 흔쾌히 출연 계약서에 서명을 한 것을 보면 분명 이유가 있을 터였다.


“흠..비공개 오디션이라고 했죠? 세진이 혼자만 보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아역이랑 같이 보나요?”


“세진이만 따로 본다고 합니다.”


“그럼 떨어져도 별 리스크는 없을 것 같긴 한데..우선 내가 하진이한테 연락해 볼게요. 제작사 연락처 받아 놨죠?”


“네. 확인 후 연락 달라고 했습니다. 여기 [귀환] 조연출 연락처예요.”


연락처가 적힌 종이를 넘겨 받은 철환이 자신의 책상으로 걸어가며 핸드폰을 꺼냈다.


“내가 하진이랑 통화해보고 조연출한테 연락할게요. 이만 다들 일 보세요.”


“네~”


대답을 하며 각자의 자리에 앉은 직원들은 일을 하면서도 궁금한지 계속 철환을 힐끔 거렸다.


그 눈빛 들을 모른 척 하며 철환이 하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형! 점심은 먹었어?”


“어. 하진아. 지금 시간이 몇 신데 당연히 먹었지. 너네도 밥 먹었어?”


“응. 우리도 좀 전에 먹었어. 근데 어쩐 일이야?”


“아..다름이 아니라 방금 회사로 세진이 드라마 캐스팅 문의 전화가 왔거든?”


“드라마?”


“어.”


“저번에도 몇 번 얘기 있지 않았어?”


“응. 그때는 들어온 작품들이 별로 기도 했고 세진이 몸 상태도 걱정되어서 우리 선에서 다 커트 한 거지. 근데 지금 들어온 작품은 놓치기 너무 아까워서 전화 한 거야.”


“형이 그렇게 말할 정도면 진짜 좋은 작품인가 보네? 작품이 뭔데?”


“노유진 작가님 알지? 그 분 신작이고 남주로 서지혁이 캐스팅 되었어. 지금 세진이한테 들어온 게 서지혁 아역이야. 확정은 아니고 비공개 오디션으로 연기를 한번 보고 싶다고 하더라.”


“정말? 노유진 작가님이면 엄청 유명한 분이잖아?”


“어. 스타 작가 중의 한 명이지.”


“와~우리 세진이가 나보다 낫네!”


“하하하~그러게. 너랑 주민이 한테는 아직 이런 대작은 캐스팅 들어온 적이 없긴 하지.”


하진이 누군가와 통화하다 자신의 이름을 말하자 궁금함에 세진이 얼른 옆자리에 다가와 귀를 쫑긋 세웠다.


다른 멤버들도 통화 내용이 궁금한 듯 하진의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그 모습에 웃음이 터진 하진이 얼른 진정하고 통화를 이어갔다.


“하하~세진이랑 형들 궁금해서 옆에서 다들 나만 쳐다보고 있어. 얼른 전화 끝내고 말해줘야겠네.”


“아하하~그래? 말해주면 다들 깜짝 놀라긴 하겠다.”


“그러니까. 아까 비공개 오디션이라고 했는데..그건 어떻게 진행되는 거야?”


“작품이 퓨전 사극인데다 세진이가 연기 경력이 없으니까 직접 봐보고 싶은 것 같아. 제작진 앞에서 연기 잠깐 보여주고 얘기 좀 하고 오면 될 것 같아. 뭐 다른 아역 배우들이랑 같이 오디션을 보는 게 아니라 세진이도 부담이 덜할 것 같고 안되더라도 타격이 없으니..나는 한번 봐봤으면 좋겠는데..네 생각은 어때?”


그 말에 하진도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앉은 조카를 쳐다보았다.


“그래. 우선 내가 세진이한테 물어볼게. 세진이 의사가 가장 중요하니까.”


“그래. 그럼 물어보고 바로 연락 줘. 제작사에 연락 기다리고 있으니까.”


“알았어. 좀 있다 다시 연락할게.”


철환과 전화를 끝낸 하진이 고개를 들어 세진과 멤버들을 쳐다보았다.


“무슨 전화야? 세진이 이름이 나오는 것 같던데?”


“응. 철환형인데 세진이한테 드라마 캐스팅이 들어왔대.”


“정말? 무슨 작품?”


“노유진 작가님 신작. 남주가 서지혁 배우인데 남주 아역으로 비공개 오디션 제의가 들어왔나 봐.”


“헐~! 나 그 작품 알아! 요즘 계속 뉴스에 나오던 거잖아!”


“맞아~그 작품 제목이 뭐였지? 귀...뭐였던 것 같은데?”


“[귀환]! 사극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어. 퓨전 사극이래. 세진이가 연기 경력이 없으니까 직접 보고 판단할 생각인가 봐.”


그 말에 멤버들은 다들 난리가 났다.


일반 작품도 아니고 스타 작가 노유진 작품에 남주 아역이라니..


세진도 떨리는 가슴에 복돌이를 꼭 껴안았다.


그런 조카를 보며 하진이 물었다.


“세진아. 세진이 저번부터 연기하고 싶다고 했었지?”


“웅!”


“그래. 그 전에도 몇 번 얘기가 있었는데 그때는 세진이 건강 상태가 걱정되어서 안 한다고 했었거든. 근데 요즘 보니 우리 세진이 너무 너무 건강하고 잘 뛰어노는 것 같아서 삼촌이 좀 안심이 되어서 물어보는 거야. 세진이 아직도 연기 하고 싶어?”


“웅! 하고 시퍼! 쌈쫀~나 할래!”


조카의 대답에 하진이 미소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래. 근데 확정은 아니고 드라마 찍는 분들 앞에 가서 세진이가 연기를 해봐야 한 대. 그래서 잘하면 드라마 찍는 거고 안되면 못하는데..괜찮겠어?”


“웅! 쎄찌니 할 쑤 이써! 연기 꽁부 할래~”


“그래. 그럼 우선 철환 삼촌한테 세진이가 오디션 본다는 얘기 해 놓을게. 나중에 안 되도 실망하거나 그러면 안돼? 알았지?”


“웅! 갠차나~안 뙤면 따음에 하면 대지.”


“하하~그래. 아주 씩씩하네.”


하진은 조카의 대답에 만족하며 철환에게 전화를 걸어 오디션을 보겠다 하였다.


“그래. 잘 생각했어. 오디션 보는 것도 경험이라 세진이한테 도움이 될 거야. 그럼 내가 제작사랑 통화 해보고 다시 연락 줄게.”


“알았어.”


철환과 통화가 끝난 걸 확인한 멤버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세진을 번쩍 안아 들고 빙글빙글 돌았다.


“꺄하아~째미써~쌈쫀~더 쎄게~~”


“아이고~재밌어? 알았어~더 쎄게 돌려줄게!”


“우리 세진이 진짜 대단하네~그런 대작에 캐스팅 제의도 받고~”


“크흐으~~우리 세진이 이제 스타 되는 건가? 응?”


“연기 연습 시켜야 하는 거 아냐? 오디션 봐야 한다며?”


“그래! 그나마 우리 중에 하진이랑 주민형이 연기 해봤으니 두 사람이 좀 가르쳐 봐~”


“근데 난 사극은 안 해봐서..어떻하지?”


그런 형들과 세진의 모습에 하진이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잠시 후 진정된 멤버들이 세진을 안고 쇼파에 앉았다.


“쌈쫀! 나 찌금부터 꽁부 할래~싸극 트러줘~”


“어? 사극? 하긴 세진이가 사극을 제대로 봐 본 적이 없었지?”


“응. 그렇지. 맨날 보는 건 아침 드라마랑 주말 드라마 이런 거였으니까.”


“하하하~세진이가 취향 참 확고하지~”


“사극 보면 말투 같은 거 알 수 있으니 도움은 되겠네. 근데 그래도 연기 선생님 알아봐야 하는 거 아냐?”


“그러게. 그건 회사에 물어봐야 하나?”


“응. 이따 철환 형 다시 연락 오면 그때 물어보자.”


멤버들은 그렇게 말하며 OTT 서비스에 들어가 사극을 검색하였다.


최근 방영되었던 사극을 틀어주려 하자 세진이 말렸다.


“쌈쫀! 끄거 말고! 따른 거!”


“응? 다른 거?”


“웅! 때하싸극! 끄거 트러줘~”


“와~세진이 대하 사극도 알아? 진짜 모르는 게 뭐지?”


“그러게. 쟤 어떻게 어려운 말을 저렇게 잘 아냐? 진짜 천잰 가?”


“아~빨리!”


세진의 재촉에 멤버들은 결국 오래전에 방영했던 대하 사극을 찾아서 1회를 틀어주었다.


“나 이쩨 꽁부할꺼니까 쌈쫀들 이만 까.”


단호한 세진의 말에 멤버들은 알았다며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 모습을 본 세진은 TV를 집중해서 보기 시작했다.


‘흠..사극과 현대극은 발성부터 차이가 있다고 했었어. 거기다가 나는 연기를 해본 적이 없으니 우선 이렇게 라도 습득을 해야지. [귀환]이면 방영할 때 쯤 내가 죽어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엄청 큰 대작이라 화제성이 장난 아니였지. 내가 캐스팅 될 수만 있다면 정말 최고의 기회가 될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따내야 해.’


그렇게 다짐한 세진은 대하 사극을 보며 대사를 따라 하는 등 연습을 하였다.


그 모습에 하진은 세진이 정말로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세진이 정말 배우가 되고 싶은가 보구나? 그럼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줘야지.’


그렇게 다짐한 하진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철환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하진아! 안 그래도 방금 제작사랑 통화 끝나서 전화하려 던 참 이였는데.”


“정말? 내가 딱 맞춰 전화했나 보네. 그쪽에서 뭐래?”


“3일 후 스튜디오 드림에서 11시에 보기로 약속 잡았어. 괜찮지?”


“어. 괜찮아.”


“근데 그것 때문에 전화했어?”


“아~다름이 아니라 혹시 연기 선생님 좀 알아볼 수 있을까?”


“연기 선생님? 왜? 세진이 때문에?”


“응. 세진이가 꼭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지금도 대하 사극 보면서 혼자 공부 중이야.”


“뭐? 아하하하~진짜 하고 싶은가 보네. 그래. 내가 배우팀에 한번 물어보고 연락 줄게.”


“어. 고마워. 형.”


“아! 맞다! 세진이한테 오디션 제의가 어떻게 들어오게 됐는지 제작사랑 통화하다 들었는데..최대규 배우님이 추천했다고 하더라.”


그 말에 하진이 의아한 듯 물었다.


“최대규 배우님? 그 분이 우리 세진이를 어떻게 알고?”


“하하~그게 진규가 파견 나가서 최배우님한테 세진이 사진 보여주면서 자랑을 그렇게 했나 봐. 최배우님이 세진이 보고 너무 예뻐서 진규한테 사진 받아 놓은 게 하나 있었는데 제작사 갔다가 그거 보여주고 추천하셨대.”


“와~! 정말?”


“어. 사람 일이란 게 참..어떻게 될지 모른 다니까?”


“그러게. 나중에 뵈면 감사 인사라도 드려야겠다.”


“그래. 그럼 나는 연기 선생님 알아보고 다시 연락 할게.”


“어. 알았어.”


철환과 통화를 끝낸 하진은 사람 간의 인연이란 게 참 신기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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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회 24.08.26 460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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