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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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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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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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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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제작사인 스튜디오 드림의 한 회의실.


이곳에는 퓨전 사극 [귀환]의 제작진이 오전부터 모여 의견을 주고받고 있었다.


“작가님. 극 중 왕세자의 아역 나이가 너무 어린데 좀만 더 올리면 안 될까요? 이 나이 대에 연기를 할 만한 애들이 없어요. 작가님도 아시잖아요?”


캐스팅 실장이 고집을 부리는 작가를 살살 달래며 말했다.


그 말에 인상을 쓰며 제작진의 얘기를 듣고 만 있던 작가가 입을 열었다.


“저도 알아요. 하지만 연기 좀 된다 싶은 아역으로 맞추려면 세자의 나이가 너무 높아지는데 그럼 작품 전개 자체를 바꿔야 해요. 이건 어떻게 할 거예요? 나보고 작품 처음부터 엎어서 다시 쓰란 말인가요?”


노유진 작가의 말에 캐스팅 실장이 한숨을 쉬었다.


“압니다. 저라고 왜 모르겠어요? 근데 방법이 없잖아요? 극 중 왕세자의 나이가 4세인데 그 나이 대 아이면 대본이나 외우면 다행 이예요. 거기다가 우리 드라마 사극이잖아요! 아무리 퓨전이여도 현대극이랑 결이 다른데 이걸 이 나이 대 아이가 연기 할 수 있겠냐고요.”


옆에서 듣던 PD도 슬쩍 말을 보탰다.


“그렇다고 우리 작가님이 나이만 맞고 발 연기 하는 애는 두고 못 보실 거잖아요 안 그래요?”


“거기다가 작가님 아역 외모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시잖아요? 지금 상황에서 연기, 나이, 외모 이거 다 맞추기 힘들어요. 그나마 나이 대를 조금 높이면 캐스팅 할 수 있는 아역 배우들이 좀 있으니 우리 거기서 골라보자고요.”


“성인 역으로 서지혁이 캐스팅 되었는데 그럼 외모 안 보게 생겼어요? 전혀 닮지도 않은 애가 아역 연기하다 성인 역으로 서지혁이 나오면 시청자들이 몰입하겠냐고요?”


캐스팅 실장의 말에 노유진이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네네~저희도 잘 알죠. 그러니 이러는 거 아닙니까? 가장 최선의 방법은 아역 배우 역할을 한 10세 전후로 높이는 겁니다.”


“하! 그럼 내용 전개가 꼬인 다고요!”


제작진과 노유진 작가의 팽팽한 대립으로 회의는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답보 상태였다.


결국 다들 지쳐서 회의를 마치려고 할 무렵,


“똑똑.”


누군가가 회의실 문을 두드렸다.


“네.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온 이는 드라마 “귀환”에 왕 역할로 특별 출연을 하기로 한 최대규 였다.


“어? 최배우님! 어쩐 일이세요?”


“안녕하세요~어서 오세요~”


최대규의 등장에 제작진들이 일어나 반겼다.


“하하~안녕하세요~출연 계약 때문에 왔다가 작가님이랑 제작진 모두 모여 있다 기에 잠깐 얼굴 보러 왔습니다.”


“아이고~그러셨구나~잘 오셨어요~”


캐스팅 실장이 얼른 의자를 꺼내주자 최대규가 그 자리에 앉으며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근데 다들 얼굴이 왜 그래요? 촬영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지쳐 보여?”


최대규의 말에 다들 힘없는 웃음을 터트렸다.


“하아~그게 아역 캐스팅 때문 에요.”


“아역이요? 그게 왜 요?”


“우리 주인공 아역 이요. 극 중 나이가 4살인데 그 나이 대에 외모랑, 연기되는 애가 없잖아요. 더구나 사극이라 현대극이랑 발성도 틀리고요.”


“아~하긴 그렇겠네요.”


제작진의 설명에 최대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작가님께 아역 나이를 좀 올리면 어떻겠냐고 여쭤보는 중 이였어요.”


“근데 잘 안됐나 보네요?”


분위기를 파악한 최대규가 웃으며 노유진 작가를 쳐다보았다.


“하아~나도 고집인 건 아는데 어쩔 수 없어요. 지금 제작진 말처럼 하려면 극 중 세자 나이를 10세 전후로 해야 하는데 그럼 대본을 대대적으로 수정해야 한단 말이에요. 거기다 내용 흐름 상 맞지도 않고..”


작가와 제작진의 입장 모두 이해가 된 최대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그렇긴 하겠네요. 세자가 아주 어릴 때 궁 밖으로 나가야 하는 데 열 살이면 좀 어중간하긴 하겠네.”


“내 말이 그 말 이예요! 거기다 커서 서지혁이 되는 건데 외모 안 따지게 생겼냐고요!”


최대규가 자신의 편인 것 같자 노유진이 눈을 부라리며 제작진을 쳐다 보았다.


그 모습에 제작진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제작진과 노작가의 모습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 최대규가 핸드폰을 꺼내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잠시 후 자신의 핸드폰을 제작진 쪽으로 내밀며 최대규가 입을 열었다.


“음..얘가 연기를 하는지는 모르겠는데..나이는 지금 3살? 4살? 그 정도인 걸로 알아요. 다른 건 모르겠고 애가 외모 하나는 끝내주는데 한번 봐볼래요?”


그 말에 사진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최대규에게 몰려들었다.


바로 옆에 있던 캐스팅 실장이 핸드폰을 먼저 넘겨 받아 사진을 보았다.


“어?!”


그의 외침에 제작진들이 급하게 물었다.


“왜요? 뭔데?”


“누구예요? 우리 아는 애야?”


그 말에 캐스팅 실장이 고개를 저으며 최대규에게 질문을 던졌다.


“최배우님! 얘 누구예요? 난 처음 보는데? 애가 무슨 이 나이에 얼굴이 완성형 이야?”


그 말에 최대규가 웃음을 터트렸다.


“으하하하~나도 처음에 보고 깜짝 놀랐다니 까요? 그러니까 알지도 못하는 애 사진을 핸드폰에 저장해 놨지~”


캐스팅 실장과 최대규의 대화에 제작진들이 얼른 핸드폰을 빼앗아 사진을 보았다.


“헐!!”


“와~씨! 얘 뭐지?”


“누구야? 누구 아는 사람 있어?”


“이런 얼굴이면 진작에 캐스팅 됐을 것 같은데? 얘 어디 다른 드라마에 출연했어요?”


제작진들의 호들갑에 마지막으로 핸드폰을 넘겨 받은 노유진 작가 역시 사진을 보고 충격에 말도 못하고 굳어 버렸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즐거워하던 최대규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아역 배우는 아니예요. 우리 소속사에 비원 있는 거 알죠?”


“아~맞다! 배우님 소속사가 아인 엔터테인먼트 였죠?”


“네. 거기 비원 멤버 서하진씨 조카예요.”


그 말에 다들 놀라 최대규를 보았다.


“아! 맞아요! 뉴스에 몇 번 나왔었잖아요~서하진씨 가족 사고로 조카가 크게 다쳐서 입원해 있다가 얼마 전에 퇴원했다고요!”


조연출의 외침에 그제야 기억이 난 사람들이 하나 둘 고개를 끄덕였다.


“아~맞아. 나도 봤었던 기억나네. 그럼 걔가 얘인 거예요?”


“와~서하진씨도 엄청 잘생겼는데 조카도 장난 아니네요?”


“최배우님. 근데 이 애가 연기 할 수 있겠어요?”


노작가의 말에 최대규가 자신의 턱을 쓰다듬으며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음..그건 나도 잘 모르겠네요. 제작진 얘기 듣다 보니 생각나서 사진을 보여준 거거든요. 근데 아마 연기에 관심은 있을 거예요.”


“응? 잘 모른다면서 그건 어떻게 알아요?”


“제 매니저가 교통사고가 나서 한동안 비원 매니저 중에 한 명이 저를 담당했었거든요. 이 사진도 그 친구가 보여준 거예요. 비원 멤버들이 매니저들이랑 사이가 엄청 가까운가 보더라고요. 저 담당했던 친구도 저 때문에 비원 멤버들과 직접 만나지는 못해도 계속 꾸준히 연락하고 그러던데..그 친구 말이 서하진씨 조카가 연기에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다른 방안이 없으면 우선 이 아이라도 테스트 해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얘기를 꺼낸 겁니다.”


그 설명에 제작진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땅한 대책이 없어서 작가에서 수정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 물었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도 대본 수정 없이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이였다.


“흠..어떻게 생각하세요? 작가님? 저는 최배우님 말씀처럼 한번 봐봤으면 좋겠는데요.”


담당 PD의 말에 노유진도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도 좋아요. 우선 이 아이 테스트 해 보고 정 안된다면 다른 방안을 찾아보죠.”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기로 하고 조연출은 아인에 연락 좀 넣어봐라. 비공개 오디션 한번 봐보자고.”


“네!”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듯 하자 최대규가 몸을 일으켰다.


“다들 바쁘신 듯 하니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네~배우님 덕분에 한시름 덜었습니다~감사합니다.~”


“하하하~애가 연기가 될지 모르겠네요? 나는 그냥 생각나서 말해준 것 뿐이니 오디션 보시고 아니다 싶으면 다른 방법 찾아보세요.”


“네. 그래야죠. 그래도 왠지 느낌이 좋은 게 잘 풀릴 것 같습니다~하하하~”


캐스팅 실장의 말에 다른 제작진들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최대규가 인사를 하고 나가려고 하자 노작가가 얼른 그를 붙잡았다.


“최배우님! 그 아이 이름 아세요?”


“어..이름이 아마 세진이였던 것 같네요. 맞아요. 이세진일 겁니다.”


“아..감사해요. 그리고 괜찮으시면 아이 사진 좀 제 핸드폰으로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네. 그럴게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최대규가 인사 후 나가고 얼마 후 노작가의 핸드폰으로 아이의 사진이 전달되었다.


‘제발 어느 정도 연기만 되어라. 이 얼굴이면 초반에 화제성도 장난 아닐 텐데..’


노작가는 사진을 보며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잠시 후 아인 엔터테인먼트 가수 1팀으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네~아인 엔터테인먼트 가수 1팀 입니다~”


“안녕하세요~여기는 제작사 스튜디오 드림입니다. 캐스팅 관련해서 전화 드렸는데요?”


“스튜디오 드림이요? 어? 누구 캐스팅 때문에 문의 주시는 건가요?”


갑작스런 제작사의 연락에 전화 받은 직원은 고개를 갸웃 거리며 물었다.


“어..어디로 전화해야 할지 몰라서 여기로 전화를 한 건데요. 비원 멤버 서하진씨 있잖아요?”


“아~서하진씨 캐스팅 문의인가요?”


“아! 아니요! 그게 아니고..서하진씨 조카인 이세진군? 이름이 이세진군 인 것 같은데..이 친구 비공개 오디션 한번 봤으면 싶어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네에?! 세진이요?”


“네. 이름이 이세진군 맞죠?”


“어! 네! 맞아요! 근데 무슨 작품이죠?”


“아! 죄송합니다. 제가 제대로 설명을 안 했네요. 퓨전 사극 [귀환]이라는 작품입니다.”


“헉! [귀환]이요? 노...노유진 작가님 신작..맞나요?”


“아~알고 계시네요. 맞습니다. 현재 아인 소속 최대규 배우님도 특출로 출연 계약하셨습니다. 거기 주인공의 아역을 뽑고 있는데 최대규 배우님의 소개로 이세진군을 알게 되어서요. 저희 PD님이랑 작가님이 한번 직접 연기를 봤으면 하는데 가능할까요?”


그 질문에 직원은 자신이 대답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 판단하고 떨리는 가슴을 진정하며 조심스럽게 대답을 하였다.


“음..죄송합니다. 제가 바로 즉답을 드릴 수 있는 사항이 아니네요. 거기다 세진이 같은 경우 저희 소속 배우도 아니고요. 우선 제가 저희 실장님께 내용 전달해서 서하진씨랑 세진이 의견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연락처 남겨주시면 저희가 확인 후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아~그렇죠? 알겠습니다. 그럼 확인 후 되도록 빨리 연락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제작사에서 연락처를 남기고 전화를 끊자 전화를 받은 직원이 큰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꺄아~~!!”


그 소리에 각자 자리에서 눈밑이 시커매져 좀비 처럼 일을 하던 직원들이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왜..왜? 뭔 일이야?”


“또 뭐 터졌어? 지금 다른 일 터지면 우리 다 죽는다고!”


“맞아요! 안 그래도 2팀 때문에 연습생 관리까지 우리한테 넘어 왔는데..어흑..제발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해 줘요..나 어제도 밤 11시 넘어서 퇴근했단 말야..”


사무실 사람들의 울음 섞인 말에 소리쳤던 직원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사과를 했다.


“헤헤~죄송해요. 그게 아니라 방금 제가 무슨 전화 받은 줄 아세요? 우리 세진이 드라마에 캐스팅하고 싶다는 전화예요!!”


“응? 그런 전화는 예전에도 몇 번 있었잖아?”


“맞아. 별일도 아니고 만 왜 호들갑이야?”


직원들이 관심 없다는 듯 고개를 돌리자 전화를 받았던 여직원이 답답한 마음에 가슴을 치며 소리를 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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