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글짱이]
작품등록일 :
2024.06.27 12:34
최근연재일 :
2024.08.01 23:5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1,962
추천수 :
60
글자수 :
112,890

작성
24.06.29 14:02
조회
115
추천
3
글자
12쪽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5화

DUMMY

5화



“그게 확실해?”


파티장이 일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으름장을 내놓았다.

하긴, 짐꾼에 불과한 내가 이 많은 스켈레톤을 처리했다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

어쩌면 파티장의 의심은 당연할 법도 했다.


“편하실때로 생각하세요, 믿고 말고는 자유니깐.”

“건방지긴! 애초에 이정도 실력이었으면 짐꾼이나 하고 있겠어? 내 말이 틀려 맞아?”


파티장에 으름장에 일원들도 조금씩 납득이 가는 눈치이다.


“그, 그렇긴 하죠.”

“직접적으로 보진 못하긴 했으니깐.”

“근데 아까 제 검기도 빌려갔단 말이예요, 날을 봐보세요. 녀석들 체액이 완전 흥건하게 묻어있기까지 하는데!”

“진짜 그러네?”


내가 들고 있는 검기에 묻은 체액들.

검기를 빌려준(?) 플레이어는 나름 일리있는 말을 뱉었다.

뭐, 어찌됐건.

믿고 안믿고 할 거리는 아니었다.

난 어차피 이 팟에 용건도 끝났을 뿐더러, 더 이상 이곳에 있을 필요도 없었다.

적당히 플레이어들의 형색을 파악한 뒤, 모두가 멀쩡해 보였고 슬슬 운을 뗐다.


“다들 생각은 알아서들 하시고, 대충 정리가 된 거 같은데 이만 올라갈까요?”


수근- 수근-


일원들은 내 의견에 다들 수긍해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파티장만 유독 불만 가득한 목소리를 냈다.


“잠깐! 다른 녀석들은 잘만 치유하던데! 나는! 나도 고쳐줘야지.”

“흥.”


이렇게까지 뻔뻔한 녀석이었다니.

말이라도 좀 이쁘게 하면 잠깐 고민이라고 할텐데, 전혀 그럴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신성력을 사용한 터라.

신성력 회복속도가 조금 더디었던 와중, 이제 겨우 쌓인 소량의 신성력을 파티장에게 굳이 쓰고 싶지도 않다.


“저도 그러고 싶긴 한데, 아까 다른 분들 치유해주느라 남아 있는 신성력 자체가 없습니다.”

“그랬으면 애초에 나부터 치유를 했어야지!”

“굳이요?”

“뭐? 굳이?”

“저도 나름 사람 가려가면서 하는터라.”


내 말한마디 한마디에 파티장은 그야말로 노발대발하기 일쑤였다.


“너, 딱 두고봐! 오늘 보상은 한푼도 받을 생각도 하지말고.”


되도 않는 이야기였다.

오히려, 이번 레이드 팟에 제일 비중이 없는 플레이어는 파티장이었다.

더군다나, 개개인의 플레이어들이 직접 지정 크랙을 파괴하기도 힘든 부분을 나 홀로 달성했다.

애초에 성립이 되지 않는 부분이었기에.

나도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오히려, 그 반대죠. 여기서 가장 비중이 없던 분은 파티장, 당신이었잖아요.”

“뭐! 이놈의 얻다대고 나한테 말대꾸야!”

“안그래요? 다들?”


당당한 어조로 말을 잇자, 남은 일원들이 파티장의 눈치를 살폈다.

내가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고.

일원들은 조금씩 납득이 되어가는 눈치였다.


“틀린 말이 아니긴하지.”

“솔직히 저친구 아니었으면, 저희도 이렇게까진 못했을 테니깐요.”

“짐꾼치곤 괜찮은 힐량이기도 했고요.”

“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었긴 했지만, 그 후 대처는 저친구가 꽤 잘하긴 했으니깐.”


나에 대해 호평이 그런대로 나오고 있었다.


“이것들이! 암튼 두고보자고, 오늘은 그러려니 넘어가겠지만 다음 번엔 정말 국물도 없을 줄 알어!”


이에, 파티장도 말문이 막힌 상황.

속으로 비웃음이 나왔다.


‘풉, 뭘 알고나 지껄이셔야지.’


이윽고, 더이상 볼 일이 없는 이곳.

우린 황급히 던전 안을 나왔다.


* * *


[강 찬님 계좌로 500,000원이 입금되었습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자, 떡하니 문자 한 통이 날아왔다.

아무래도 좀 전 ‘레이드 팟’에 대한 보상이 입금된 모양인 걸로 보이는데, 금액이 그렇게 탐탁치는 않았다.


“애초에 던전 난이도가 높은 편도 아니었으니깐.”


그렇기도 했고, 애초에 난 정식 플레이어가 아니었다.

이 팟에 일원이 된 당시.

짐꾼에 불과했지, 처음부터 치유 능력이 있다거나 그렇다할 마법을 구사할 줄은 몰랐기에.

어쩌면 적당한 보상을 받은 격이라 생각할 수도 있었다.


“이래서 다들 플레이어, 플레이어 이러지.”


정식적인 플레이어라는 타이틀이 달기까지···

족히, 2년이 난 걸렸다.

짐꾼에서 수많은 던전, 게이트, 원정 지원 사격까지.

안 해본 일을 없을정도로 그곳에서 경험과 내공을 쌓아가면 성장의 발판을 삼았다.

이윽고, 벌어들인 수입으로 매번 마정석에게 아낌없이 투자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던 게 아닌터라, 평범한 플레이어를 따라가기 위해서 방법은 이거 뿐이었다.

하지만, 오늘 ‘레이드 팟’ 으로 인해, 이번 생은 조금 더 고속 성장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어디 한 번 확인해볼까?”


[힐러의 교본을 펼쳤습니다.]

◆습득 가능한 스킬◆

축복의 섬광 ▶ 10,000p

정의의 심판 ▶ 15,000p

최후의 판결 ▶ 19,000p

고귀한 숨결 ▶ 22,000p

생명의 고리 ▶ 25,000p

..

..


현재포인트 : 10,000p.


지정 크랙을 파괴하고 얻었던 보상 중 하나였던 ‘힐러의 교본’

앞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필수 교본이라 말 할 수 있다.

공격, 버프, 해독. 등.

다양한 스킬을 이 교본을 통해 배울 수 있을 뿐더러, 능력만 된다면···

무한정으로 스킬들을 배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물론, 그에 따라.


“사기적으로 포인트가 많이 든다는 게 문제지.”


내가 정식 플레이어가 되기까지.

족히 2년이 걸렸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전투능력을 갖춘 플레이어들이라면 해당사항이 없다.

이 말의 즉슨.

아예 처음부터 전투능력이 없었던 나는 ‘힐러의 교본’이 있다 한들.

포인트를 모으는 데 상당한 애로사항이 많았다.

‘힐’ 하나를 배우려고 해도 그렇다.

대체적으로 10,000포인트는 기본으로 시작할 뿐더러.

하나를 배워도 다음 스킬을 또 배우고 싶으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포인트 때문에.

내 스텟을 쌓아가는 것조차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였다.


“2, 3년 가까히 플레이어 뒤치닥 거리만 하는데 무슨 포인트가 쌓이겠어.”


그런 ‘힐러의 교본’을 이렇게 단기적으로 획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재 포인트로 구매가 가능한 항목이 있다는 것도 신기할 정도다.


“흐음, 축복의 섬광이라.”


나쁘지 않은 스킬이다.

아직 그렇다할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스킬이 있는 게 아니었기에.

어쩌면 현재 미숙한 성장에 있어서 필요한 것 중에 일부분이었다.


[‘축복의 섬광’을 구매하였습니다.]


◆축복의 섬광◆

설명 : 적 대상을 향해 수 많은 섬광이 공중에서 떨어집니다.

효과 : 적 피해량 최대 80% 증가, 적 대상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피해량 축소.


“이걸 지금 배우다니!”


불과 2레벨에 불과한 내가 ‘축복한 섬광’을 습득한 지금.

엄청난 성과를 이루다 못해, 가히 유용한 스킬을 얻은 거나 다름이 없었다.

아무래도 공격 스킬이다 못해, 범위 스킬까지 가능했기에.

이 말의 즉슨.

적정 수준의 마물들은 내 손으로 제압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그만큼 시너지가 좋은 ‘축복의 섬광’ 이었기에.

리스크도 분명 존재하는 법.

현재 보유한 스킬들의 비해, 많은 양의 마나와 신성력이 필요한 뿐더러.

쿨타임이 제법 길어 반복적으로 사용하기엔 아무래도 버거운 면이 없진 않다.

그래도, 한가지 분명한 것은.


“없는 것 보단 백배 낫지!”


아마도 이건 내 추측인데.

‘축복의 섬광’을 지녔던 상황에서 좀 전의 던전에 입성을 했다면?

막 말로 홀로 던전을 클리어할 수도 있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참!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게 한 개 남았지?”


문득 드는 생각.

그동안 파티장의 일투족들이 마구 떠올랐다.


“또 이런 투철한 신고 정신 하나만큼은 자신 있거든!”


황급히, 스마트 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키패드에 손을 올렸다.

내가 아무렇지 않게 전화를 건 곳은 바로 ‘국가 플레이어 관리공단’이었다.

24시간 플레이어 행동 반경을 분석하고, 국가에서 인정한 던전에 입성할 시.

무조건 이쪽 관리공단에 허락이 있어야 했다.

뿐만 아니라, 기타 문의사항 등.

다양한 업무들도 이곳에서 모두 통찰하고 있어서 인지 몰라도, 그동안 파티장이 쌓아놓은 업적(?)을 가만히 냅둘리 없었다.


뚜- 뚜- 뚜-


“여보세요? 거기 플레이어 관리공단이죠?”

-네, 맞는데요. 어떤 일을 도와드릴까요?

“신고 건 하나를 접수하고 싶습니다.”

-신고요?

“네.”


제일 먼저 내 신분을 밝히고, 지금껏 떠오르는 행적들을 낱낱히 풀어댔다.


* * *


오늘 ‘레이드 팟’에 파티장이었던 김칠환.

그는 집에 오는 길에도 몹시 심경이 날카로웠다.


“X가지 없는 새X! 눈하나 깜짝안하고 부릅 뜨는게 정말 재수없었단 말이지!”


김칠환은 아직도 강 찬의 모습이 쉽게 사그라 들지 않았다.

일원들이 있는 앞에서, 망신을 줬을 뿐 아니라.

분명 짐작컨데.


“나부터 치유할 수 있었을 거야! 분명! 더군다나 막판에 신성력도 없다고? 감히 날 뭘로보고 그런 거짓말을 해?!”


불화통이 터져나왔다.

지금도 여전히 거동이 불편했지만, 플레이어들의 병원이나 다름없는 ‘메디컬 센터’로 곧장 가면 치료는 가능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의 병원과는 달리.

치료비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이런 곳에 돈을 쓰는 걸 누구보다 아까워하는 그의 성격상.

당연히 거기까지 갈 이유가 없었다.


“근처 플레이어 상점가서 포션 하나 빨고 말지!”


이런 경우가 다반사 였기에.

김칠환은 이정도의 부상은 별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이상하군, 애초에 짐꾼에 불과했던 놈인데 말이야. 아까 나한테 걸었던 기술도 그렇고, 다른 놈들한테 걸었던 힐도 그렇고..”


짐꾼이라고 하기엔.

나름 힐러의 냄새가 물씬 풍겨져 나오는 강찬이었다.

물론 옛된 얼굴에 아직 풋내기 수준에 불과한 건 기정사실이었지만, 마지막 던전에 나오기 직전.

그때, 강찬의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다.


“어떻게 그딴 녀석이 마물들을 상대했지?”


눈으로 직접 확인을 못했지만, 좀 전의 장면만 떠올려 보자면.

검기를 들고 있던 녀석의 모습은 상당히 자연스러워 보이는 건 사실이었다.


“아닐거야! 어디서 나를 속이려고!”


하지만, 그런 일이 없을거라 단정을 짓는 게 속편했다.

이윽고, 그는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근처에 보이는 플레이어 상점으로 걸어갔다.


“저기서 포션 좀 사야겠군.”


거동이 불편하긴 했지만, 상점까지 걸어가는 데 있어 딱히 어려움은 없었다.

자연스레, 그는 상점 문 앞에 섰다.

그리곤 때마침 걸려온 전화.

누군가 싶어 스마트폰을 꺼내들었고, 화면엔 ‘국가 플레이어 관리공단’ 글자가 떡하니 보였다.


“훗, 보상때문에 그런가 보군.”


국가에서 지정한 던전을 클리어할 시.

반나절 안으로 걸려오는 전화.

평소와 다름이 없을거라 생각한 김철환은 늘 그랬듯.

자연스럽게 귓가에 손을 올렸다.


뚜- 뚜- 뚜-


“아이고, 고생하십니다. 안 그래도 언제 전화가 오나 기다렸는데요, 이번 건은 꽤 난이도가 있긴 합니다만.”

-혹시 플레이어 김철환되십니까?

“네, 맞습니다. 오늘 오전 미아역 부근에서 레이드 팟 배정받았던 김철환입니다.”

-플레이어 관리공단에서 분석한 결과, 오늘부로 김철환씨는 플레이어 명단에서 제명되는 바입니다.

“네? 뭐라고요? 이건 또 뭔소리야?”

-자세한 사항은 저희 공단쪽으로 소환해서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지금 어디 계시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2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22화 24.08.01 25 3 11쪽
21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21화 24.07.31 29 2 11쪽
20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20화 24.07.30 36 3 11쪽
19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19화 24.07.29 45 2 11쪽
18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18화 24.07.29 49 2 11쪽
17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17화 24.07.28 52 2 11쪽
16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16화 24.07.26 74 2 11쪽
15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15화 24.07.25 75 3 11쪽
14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14화 24.07.25 73 1 11쪽
13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13화 24.07.25 74 1 11쪽
12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12화 24.07.25 79 3 11쪽
11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11화 24.07.05 80 3 11쪽
10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10화 +1 24.07.05 100 3 11쪽
9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9화 24.07.03 97 4 11쪽
8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8화 24.07.02 105 4 11쪽
7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7화 24.07.01 111 4 11쪽
6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6화 24.06.30 126 3 10쪽
»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5화 24.06.29 116 3 12쪽
4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4화 24.06.28 124 3 11쪽
3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3화 +1 24.06.27 131 4 11쪽
2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2화 24.06.27 152 3 14쪽
1 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1화 +1 24.06.27 210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