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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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짱이]
작품등록일 :
2024.06.27 12:34
최근연재일 :
2024.08.0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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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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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7화

DUMMY

7화



‘여길 다시 들어올 줄이야.’


그렇게 부푼 마음을 안고, 채유나와는 첫 던전에 입성한 상황을 맞닥뜨렸다.

일단, 나는 주변을 탐색했다.

광명의 던전 안은 마치 신전을 방불케 할정도의 분위기였다.

휘황찬란한 섬광(?)들이 사방으로 깔려있었으며, 눈을 제대로 치켜뜨기 힘들 정도로.

광활하다 못해 신비로운 곳이었다.

흔히, 초보 플레이어나 여러모로 경험이 적은 플레이어들이 입문하기 좋은 곳이 ‘광명의 던전’이었던지라.

예전 초심으로 되돌아 간듯한 느낌 그대로였다.


“너, 정신 바짝 차려. 괜히 또 이상한 곳으로 세지 말고.”

“너나 걱정해.”

“어쭈? 이게, 누나한테 기어오른다?”

“생일도 내가 빠른데 누나는 무슨!”

“누나로 모신다고 했을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딴소리?!”

“내가 그랬었나?”

“이거 봐! 이거 봐! 화장실 갈 때랑 나올 때 다르다고 하더니! 여기오니깐 딴소리를 하네?”

“그래, 그래. 오늘만 특별히 누님으로 모셔주지 뭐. 인심 썼다.”


앞서, 내심 내 앞에서 긴장한 내색을 안하려는 채유나였다.

하지만, 그녀도 웨이브성 던전은 처음 경험하는 탓에.

지금 이 상황이 그저 낯설기만 할 터.

내가 제아무리 닥쳐올 상황들을 말해준다 한들.

지금의 나로서 그녀에게 영향력이 미칠까는 미지수.

만일, 이 자리에 내가 아닌 상위랭커의 준하는 플레이어였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줄 모른다.


그나저나 내가 언제 채유나한테 누나로 모신다고 했던 걸까?

입이 그때는 정말 방정이었다.

옛 기억을 되짚어 보니, 그런 말을 한 것도 같고 안 한 것 같기도 하고.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별말을 그녀에게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더 안으로 들어가볼까?”

“너나 뒤에서 잘 따라와.”

한편, 좀 더 깊숙이 던전 안을 파고들게 되자 엄숙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다.

채유나도 조금 긴장이 되었는지, 메고 있던 창을 들어올렸다.

이윽고, 화려하다 못해 광활했던 불빛들도 사라지더니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시작됐군, 긴장해.”


점점 던전 깊숙이 들어갈수록, 주변의 공기는 차가워져 갔다.


전형적인 웨이브형 던전이 특징을 볼 수 있듯이, 나는 바짝 긴장을 했다.

장난기 가득했던 표정을 뒤로한 채, 채유나도 마른 침을 꿀꺽삼켰다.


“겁 주지마. 그런다고 안쫄거든?”


그러자, 그녀는 창을 한껏 치켜올렸다.


촤아아앙-


창 끝에 날이 잔뜩 솟아 있는 걸 보니, 만만의 준비를 한 그녀였다.

나 또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메이스를 자연스레 채유나 쪽으로 향했다.


‘따스한 손길!’


주문력이 한껏 올라간 채유나.

전혀 예상치 못한 버프에 흠칫 놀란 모습이었다.


“뭐야? 너 이런 것도 쓸 줄 알아?”

“그럼, 나도 나름 플레이어인데 버스만 탈 줄 알고?”

“이런 게 있었으면 왜 그동안 말을 안 했대?”

“신비주의 컨셉이니깐.”


그거야, 그땐 이런 걸 배운 적도 없었고.

어설픈 힐만 주는게 다였으니깐···

그렇다고 이제와서 내 상황을 그녀에게 낱낱이 밝힐 이유는 굳이 없었다.

그것보단 당장 중요한 것은.

바로 마기의 냄새를 풀풀 풍기면서 기어 오는 녀석들을 상대하는 게 먼저다.


“앞에 봐!”

“앗!”


네 발로 사정없이 달려오는 마물.

철갑 갑옷을 두른 붉은 토끼들이 빠르게 달려왔다.


키키키키익!

“상당히 민첩한 녀석들이야. 조심해.”

“마풍참!”


슈우우- 슈우우우-


채유나는 달려오는 붉은 토끼들을 향해 창을 휘둘렀다.


끼야야야얏-!


순식간에 그녀의 빠른 찌르기 기술로 녀석들은 무차별적으로 쓰려져갔다.

확실히 창을 들었을 때 채유나의 모습은 임팩트가 강할뿐더러.

플레이어의 전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강인해 보였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내가봐도 멋있네.’


순식간에 달려드는 녀석들을 가볍게 제압한 그녀.

등뒤에 있던 나를 흘깃 쳐다봤다.


“확실히 버프를 심어줘서 그런가? 효과가 좋네. 진작에 이런 것 좀 쓰던가?”

“지속시간도 짧고, 자주 사용하면 더 신성력만 금방 고갈난다고.”

“잘났어, 이럴 땐 좀 베풀면 어때? 설마 죽기라도 하겠어?”


물론, 죽진 않겠지.

하지만, 무한정으로 생성되는 신성력도 아닐뿐더러.

난이도가 제법 낮은 ‘광명의 던전’이라 할지라도 던전의 특성상.

길고 긴 웨이브를 생각한다면, 신성력 배율을 아주 잘 조절할 필요는 있었다.

그리고 그 서막이 지금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둥둥둥-


마치 깊은 잠에서 깨어나 무리를 지어 오는듯한 느낌.

발바닥 밑에서 조금씩 점점 크게 진동이 느껴졌다.

보통 무리를 지어 활동하는 붉은 토끼의 습성상.

아무래도 방금 전.

전투로 인해, 녀석들이 기나긴 잠에서 깬 듯했다.


“채유나, 바짝 긴장해. 아까랑은 차원이 다를테니깐!”

“쳇! 나도 그 정도는 감지하고 있었다고. 자꾸 아는 척하지 말아줄래?”

“알았어, 근데 잠깐만 위에 좀 봐줄래?”

“응?”


손가락으로 그녀의 머리 위를 가리꼈다.

순간적으로, 채유나 머리 위로 붉은 토끼가 날아오고 있었다.

민첩함에 있어서는 조금 부족한 그녀였던지라.

난, 곧장 움켜쥔 메이스를 녀석을 향해 던졌다.


파아아앗-!


* * *


채유나는 흠칫 놀랐다.

미쳐 자신의 머리위로 붉은 토끼가 날아온 줄은 꿈에도 몰랐다.

더욱이, 녀석의 손에 큼지막한 도끼까지 들고 있었기에.

하마터면 자신의 목이 위험할 뻔했다.


“괜찮아?”


다행히, 강찬의 도움으로 위기는 채유나는 위기를 모면했다.

그가 잽싸게 메이스를 녀석에게 맞춘 탓에.

곧바로 기절 상태에 들었다.

그리곤 곧장 제정신을 차릴까 염려되었는지, 채유나는 힘껏 창으로 녀석의 목덜미를 찔렀다.


푸우우욱-


그녀의 얼굴로 핏줄기 잔뜩 튀었지만, 그런건 전혀 중요치 않았다.

오히려, 강찬의 도움으로 인해.

위기를 모면한 순간이 머리속에 깊이 박힐 뿐이었다.


“어? 어. 괜찮아.”

“빌드업은 이쯤에서 끝난 거 같아. 잔뜩 긴장하라고.”

“···알았어.”


어느샌가.

자신보다 한 발 앞으로 와 오른 손으로 가로막는 강찬.

그녀가 느끼기에는.

아까도 그렇고.

오늘따라 그의 모습은 평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평상시엔 그저 겁이 많고 어정쩡한 힐만 할줄 알았다고 생각만 했을 뿐.

지금처럼 제법 진지함이 묻어나오는 모습은 낯설기까지 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전혀 다른 사람 같은데?’


이상하게끔.

이곳, 던전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강찬에게 조금씩 의지가 되고 있었다.

조금 전, 능숙하게 붉은 토끼를 메이스로 맞춘 것도 그렇고.

계산적으로 버프까지 걸어주는 모습이 꽤 익숙해 보일정도다.

솔직히, 처음 이곳 던전에 입장을 할때만해도 앞날이 깜깜했다.

제아무리, 강찬이 힐러라고 하지만.

그녀가 기존에 알고 있는 힐러와는 달리.

별다른 특색이 없다 못해 제대로 된 힐조차 받기는 어렵겠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채유나의 생각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녀는 창을 다시 움켜쥐었다.

멍하니 그의 등을 보고 있는 것도 잠시.

초기에 느꼈던 진동이 점점 더 크게 요동쳤다.


둥둥둥-


“온다!”


강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방엔 수십마리의 붉은 토끼가 떼를 지어 뛰어오고 있었다.


* * *


“하아.. 하아..”

“또 온다!”


벌써 붉은 토끼의 웨이브 전투만 치른지 반나절이 훌쩍 지나고 있었다.

녀석들을 제압하는 데 있어서는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워낙 무리를 지어 수십마리가 한꺼번에 달려들다 보니.

아무래도 체력적 한계는 분명 존재했다.


“오지마!”


푸욱- 푸욱-


여전히, 채유나의 전투능력은 건재했다.

그녀의 창은 붉은 토끼의 체액으로 이미 흥건히 적셔있었지만, 녀석들이 달려들때면.

손쉽게 압살해 나갔다.


끼이이익-


여러번의 웨이브를 뚫어가며 걸어온 행적만 봐도 알 수 있듯.

지나온 길엔 붉은 토끼들의 사체들이 즐비해 있었다.


“언제쯤 끝날까···? 하아..”

“아마도 곧?”


반나절 가까이 붉은 토끼들만 사냥을 했다.

이제 슬슬 이 던전의 최종보스가 등장할 차례.

마지막으로 보이는 웨이브를 또 한번 격파하자, 커다란 철 문이 눈앞에 보였다.


쾅아아아앙-


철 문 자체만으로도 웅장했다.

가히, 고개를 높게 치켜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철문 높이의 끝이 보이질 않을 정도였다.


꿀꺽-


“그럼 들어가볼까?”


채유나가 굳은 결심을 하곤, 철 문 앞으로 한발 다가섰다.

손을 들어, 철 문의 손잡에 다가갈때쯤.

선뜻 내가 그녀를 불렀다.


“잠깐!”

“왜?”


채유나는 고개를 돌려 지그시 나를 바라봤다.

그와 동시에.

난 곧장 그녀에게 힐을 부여했다.


‘햇빛의 은총!’


체력이 이미 고갈날 때로 고갈난 이맘쯤.

미리 그녀의 체력을 올려줄 필요가 있었다.

이윽고, 자연스레 그녀의 스킬도 내가 습득할 기회도 생길 기회도 갖게 되었다.


[패시브가 발동되었습니다.]

[‘마풍참’를 획득하였습니다.]


◆마풍참◆

설명 : 주변 거리에 있는 대상을 향해, 빠르게 찌르기를 시도합니다.

효과 : 물리 데미지 35% 상승, 임의로 최대 데미지 70% 발동.


‘확실히 데미지는 깡패네.’


아무래도 창을 주로 다루는 그녀였던지라.

스킬에 대해 위력이 기대 이상이었다.

물론, 내가 이 스킬을 사용할 기회가 생길지는 문득 의문은 들었지만···

없는 것 보단 나았다.


“뭐야? 여태껏 뭐하고 이제서야 나한테 힐을 주는거야? 줄거면 진작 좀 주지!”


웨이브를 치룰 때마다, 힐을 줘야할 상황은 종종 있긴 했었다.

하지만, 유독 내가 신성력을 이곳에서 아끼는 이유가 나름 있었다.


‘보스몹을 상대하는데 있어서, 어느정도 신성력 유지는 하고 있어야 하니깐.’


제아무리 난이도가 쉬운 ‘광명의 던전’이라 할지라도.

보스몹은 조금 이야기가 달라진다.

더욱이, 어느덧 해가 다 저물어가는 이맘 쯤.

흔히 알고있는 ‘광명의 던전’의 난이도가 완전히 탈바꿈 할때이다.

보통 날이 슬슬 어두워 질 땐, 마기의 기운도 한껏 높아지는 터라.

마물들의 포악함과 전투능력도 더욱 올라간다는 사실을 모르는 플레이어는 잘없다.

이말의 즉슨.

앞으로 벌어질 일에 앞서, 신성력은 상당히 많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단둘이 이곳 던전에 들어온 이상.

반나절은 족히 걸릴거라는 걸, 예상은 해놓은 상태였다.


“날이 어두워졌잖아. 지금부터 상당한 소모값이 들 거 같아. 그 전에 쓰는 것보단 차라리 지금 쓰는 게 낫지.”

“오! 강찬? 방금 좀 달라보였다?”

“뭐래? 얼른 들어가. 시간없어.”

“칫, 무게 잡기는···”


이윽고, 채유나는 아까 잡으려던 철문 손잡이에 다시 손을 갖다댔다.


드으으으륵-


웅장함 소리와 함께 열리는 철문.

그와 동시에.

내 눈 앞에서 의문의 상태 메세지의 알림도 귓가에 울려펴졌다.


[‘햇빛의 은총’ 숙련도가 상승했습니다!]

[‘햇빛의 은총’의 레벨이 LV 1 ▶ LV 2로 상승했습니다!]

[스킬 레벨업 조건 완성으로 업적 3,000p를 획득하였습니다!]

[‘만능 구원자’ 칭호를 획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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