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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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짱이]
작품등록일 :
2024.06.27 12:34
최근연재일 :
2024.08.0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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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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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9화

DUMMY

9화



“장난치지말고.”

“이걸 어디서부서 불어야하나?”

“숨기는 거 하나도 없이 다 말해!”

“흐음.”


대충 이런 저런 핑계로 상황을 무마시키고 싶었으나, 앞서 두눈으로 본 게 있던 채유냐 였기에.

나도 어디까지 그녀에게 사실을 풀어야할까 고민에 빠졌다.

그렇다고, 미친놈처럼 회귀자라니.

플레이어에게 힐을 주면 스킬을 카피할 수 있게 되었다는 등.

가히 이런 이야기를 해서 쉽사리 그녀가 믿어줄 보장도 없었다.

한편, 내가 언제 말을 하나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째려보는 그녀.

그렇다고 모든 정황을 말하는 건 나로서도 한계가 있다.


“음··· 그냥 한 번 따라해봤어.”

“뭐? 따라해봤다고? 지금 그걸 나보고 믿으라는 소리야?”

“그럼, 내가 무슨 신기루라도 부렸을까봐?”

“그건 아닌데. 아니, 생각해봐? 앞 뒤가 안맞잖아. 어떻게 한 번 보고 그걸 곧장 따라해?”

“그러게. 그냥 처음으로 시도 해봤는데 운좋게 걸렸네?”

“···..”


내말을 납득할리가 없었다.

어차피 다시 해보라고 해도, 전과 똑같은 연출을 보여주기 어려울 뿐더러.

보여줄 의향도 없었다.


‘축복의 섬광이면 모를까···’


더불어, 그녀는 다른 이야기도 꺼내면서 추궁 아닌 추궁을 해댔다.


“아참! 그리고 그 마지막 마법(?) 그것도 얼마나 깜짝 놀랐는 줄 알아?”


아무래도 마지막 파급력이 꽤 쌨던 ‘축복의 섬광’을 말하는가 본데.

그녀로서는 당연한 반응이기도 했다.

내가 이런 마법까지 구현할 줄을 미쳐 생각치 못할 게 뻔하다.

나도 모든 영혼을 끄집어 내면서까지 시전했던 마법인지라.

지금은 서있는 일조차 조금 버거운 게 현실이었다.


“유나야? 하아··· 우선 나가서 이야기 할까? 나도 지금 상당히 지쳐있거든? 말할 힘조차 없어.”

“야, 강찬.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하지마?”

“알았어, 일단 나가자고.”


나도 그렇고, 채유나도 그렇고.

모든 기력이 소지할 때로 소진한 상태.

더 이상 있다간 이곳에서 기절을 할줄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황급히 이곳부터 나오기로 결심했다.


* * *


“오늘은 서로 너무 지쳤으니깐 다음에 이야기하자.”

“강찬, 오늘 일은 그냥 넘어갈 생각 절대하지마.”

“알았다니깐.”


채유나는 오늘따라 강찬의 낌새가 이상하다 못해, 그동안 자신이 생각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는 걸 느꼈다.


‘분명, 그건 내 마풍참이었어···’


그녀는 납득하기 힘들었고, 믿겨지지 않았다.

거대 붉은 토끼를 상대로 ‘마풍참’을 아무렇지 사용하질 않나.

마지막 녀석을 상대로 보여준 강찬의 마법(?)은 그야말로 상상 그 이상이었다.


‘언제부터 그런 걸 부릴 줄 알았던거지?’


그저 풋내기 플레이어 수준에 불과하다 여겨왔던 것과 달리.

그동안 알고 있던 강찬의 모습과는 전혀 정반대였다.

힐러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그렇다고 창술에 능한 플레이어라고 하기도 애매한 상황.

그의 정체가 무엇일지, 다시한번 되짚어 볼 필요는 있었다.

지금은 서로가 모두 지쳐 있어 가만히 서있기 조차 힘든 상황임을 고려해.

채유나도 휴식이 필요했다.


‘하지만, 마지막 임팩트는 정말 강했어.’


그녀는 강찬이 던전에서 보여준 장면들을 하나 하나 떠올렸다.

수십개의 섬광을 생성해, 그대로 거대 붉은 토끼에게 가한 임팩트.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그녀는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아닌 말로.

자신의 ‘마풍참’보다는 확실히 위력적인 마법인 건 분명해보였다.

이는, 초급 혹은 짐꾼 플레이어라 여겨왔던 강찬의 모습과는 상당히 괴리감이 들정도였다.


“그 정도 수준이면 딱히 내가 필요 없었을 수도 있었는데··· 왜 그동안 매일 나한테 매달렸던 거지?”


아무래도 수상했다.

체력 포션이나 마나 포션을 상비한 채, 광명의 던전에 입장을 했어도.

강찬 혼자서 충분히 클리어가 가능할 수도 있었을거라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말의 즉슨.

채유나로서 해답은 하나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헉! 설··· 설마 강찬이 나를?!’


마냥 일리가 없는 건 아니었다.

이미 그녀는 다른 레이드 팟 혹은 던전 파티에서 다른 플레이어들의 수많은 추파를 받아온 건 기정사실 이었기 때문.

그 때문인지도 몰라도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지는 그녀였다.


‘설마 그거 때문에 맨날 나에게 매달렸던거야?’


생각을 깊이 할수록, 앞뒤 정황이 맞아 떨어져갔다.


‘그래서 아까도 자꾸 무마하려고 했고.’


그제서야 강찬이 왜 그렇게 행동을 했는지 납득이 되어갔다.


“은근히 귀여운 구석이 있네.”


뭐, 강찬에 대한 비호감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의 본심을 조금 눈치를 채서 일까?

조금은 그가 궁금해지는 채유나였다.


* * *


한적한 방안.

그대로 넉다운이 된 나는 침대에 덩그러니 누웠다.


“좀 번거롭게 됐네.”


최종보스를 상대로 전투를 치르고 있을 때.

그 광경을 채유나가 바라보고 있을거라 미쳐 생각치 못했다.

물론, 완전히 그녀에게 숨길 일은 아니었으나.

원체 영특한(?) 두뇌때문인지 몰라도, 자신만의 몽상을 자주 그리는 그녀였던지라.

피곤한 일은 안생기길 바랄 뿐이었다.


“그나저나 이것도 좀 손봐야겠네.”


아무래도 싼게 비지떡이어서 그럴까?

스무살 무렵, 저렴한 값에 구매한 메이스는 어느새 많이 닳아져있었다.

낮은 레벨에 위력적인 마법을 구사하는 건 좋았으나.

그만큼 필요 이상의 신성력과 마나, 그의 따른 무기도 좋으면 시너지는 당연 좋을 수밖에 없다.

레이드 팟에서도 그렇고, 이번 ‘광명의 던전’에서 아주 요기나게 사용한 메이스.

수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괜찮은 녀석이 있으면 딴 걸로 바꾸던가 해야지.”


어차피, 레이드 팟에서 받은 돈도 있겠다 싶어···

근처 플레이어 상점에 가 괜찮은 녀석이 있으면 과감히 메이스에 투자할 생각도 염두하고 있었다.

전회차의 나라면.

당장 버틸 수 있을만큼, 지금 이 낡은 메이스를 고치고 고쳐서 닳도록 사용할게 뻔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메이스엔 과감히 투자를 하는 게 맞지.”


돈이야, 닥치는대로 던전 파티에 뛰어들어 모으라면 모을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나의 대한 정보.

그리고 나의 대한 성향을 너무도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노출해야할 감수도 뒤따른다.

지금 당장은 돈이 뒷전에 두고.

빠른 성장성을 보이는 게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어차피 예전에 내가 아니잖아?”


지금 당장, 나혼자 솔플이 가능한 던전도 대한민국엔 무궁무진하다.

또한 앞으로 벌어진 게이트 사건.

플레이어 사이에서 알려지지 않은 알짜베기 던전들까지.

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그저 천천히 나의 대한 성장성을 높이기만 해도, 자연스레 명성은 뒤따라 올거라 생각이 들었다.


* * *


주말을 통채로 쉬었다.

갓 스무살 때 잘 가지 않던 목욕탕도 가서 시원하게 때도 밀고, 한적한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잔도 때렸다.

그리고 다음 날.

근처 플레이어 상점에 들러, 쓸만한 메이스를 구입하려 했으나.

생각보다 ‘광명의 던전’에서의 휴유증의 제법 크게 왔다.


“온 몸이 쑤시네.”


기존의 스텟보다, 이상의 위력을 발휘한 탓인지.

몸의 근육통이 쎄게 왔다.

그래도 다행히 하루정도 경과가 지나니, 곧장 근육통은 사그라졌다.


“확실히 젊어서 좋긴 하네.”


30대였더라면.

일주일은 족히 침대에 누워있었어도 석연치 않았을 건데.

하루정도 쉬었더니, 곧장 말짱해지는 내몸이었다.

지금 당장 ‘광명의 던전’으로 가서 솔플을 하라고 지시한다면, 기꺼히 소화도 가능할정도였다.

물론, 그전에.

들려야 하는 곳이 따로 있었기에 가까운 플레이어 상점에 들렸다.


딸랑- 딸랑-


“어서오세요~”

“잘 지내셨어요? 아저씨.”

“오! 이게 누구야? 찬이잖아!”

“오랜만이죠?”

“요즘 왜 이렇게 얼굴 보기가 힘들어?”

“요 며칠 사이에 아주 정신이 없긴 하네요.”


서울로 상경해, 처음으로 이곳에서 구입한 낡은 메이스.

지금은 이미 많이 닳아 있는 메이스이긴 하지만, 인심 좋은 이곳 사장님 덕분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플레이어 관련된 무기, 방어구, 기타 잡화 같은 경우.

값이 천정부지로 솟을 뿐더러.

오늘 날에는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게 플레이어 관련된 무기구들이었다.

비록 낡아져 버린 메이스이었지만, 다짜고짜 무일푼에 가까운 꼴로 이곳 상점에 들렸던 지난 과거.

내 모양새만 보고도 사장님은 헐값에 낡은 메이스를 나에게 넘겨주셨다.

제아무리 낡은 메이스라 할지라도.

족히 10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게 오늘 날 시세였지만, 반값에 사장님은 흔쾌히 내주셨다.

어찌됐건.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좀 멀쩡한 메이스를 구입하는 게 목적이었고.

곧장 나는 사장님에게 운을 뗐다.


“아저씨. 쓸만한 메이스가 있을까요?”

“에? 메이스? 한달 전에 사갔잖아?”

“몇 번 마법 좀 시전하니깐 금방 닳더라고요. 이참에 내구성 괜찮은 걸로 바꿔야 겠어요.”

“에? 그.. 그럴리가 없는데?”

“···?”


처음엔 이게 무슨소리가 싶었다.

그래서 가만히 사장님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었고, 그제서야 왜 사장님이 사뭇 의외의 반응을 보였는지 알 수 있었다.


“자네한테는 따로 말은 안했지만. 딱 봐도 금방 닳아질 게 분명한 메이스 였거든. 그렇다고 그냥 주기엔 내가 또 마음에 걸려서 따로 강화석까지 박아줬지. 그래서 족히 반년을 쓸 줄 알았는데··· 그게 벌써 닳았다고?”

“아···”


일리 있는 이야기였다.

사장님과의 첫 만남에서 아마도 내 첫인상은···


‘그렇게 위력적으로 보이진 않았겠지. 그나저나 강화석까지 박아주실 줄은 또 몰랐네···’


보통 플레이어 무기구 혹은 방어구에 융합하는 ‘강화석’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좀 더 내구성 혹은 기타 효과를 더욱 증대해주는 걸로 유명하다.

그런 강화석을 혹여나 메이스가 금방 망가질까봐 염려해 호의까지 베풀어 주셨으니···


‘좀 감동이네.’


나름, 이바닥도 고인물(?) 플레이어들이 날고 기는 세상인지라.

나 같은 흙수저(?) 플레이어들이 아무래도 빛을 바라긴 어렵기도 했다.

압도적인 재능, 피지컬, 높은 전투력 등.

남들보다 특출난 특성들이 있어야 빛을 보는 바닥이기도 했으니까!

이러한 때문에 플레이어 사이에서 기죽지 말라고 나에게 호의를 베풀어주신 거 같은데···

되레, 오늘을 계기로 더 빠른 성장성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엊그제께 레이드 팟에서 마물들한테 뺏기면서 완전 두동강이 나버렸어요.”

“아이구! 조심 좀 하지. 칠칠하지 못하기는.. 쯧쯧!”

“죄송합니다. 제 때문에 신경도 많이 써 주셨는데···”

“아깝긴 하지만, 안 다치고 이렇게 두발로 여길 온 게 다행이지. 뭐. 아! 나 잠깐 창고 좀 갔다올테니 손님 좀 봐줘.”

“네. 천천히 다녀오세요.”


상점 사장님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가만히 있기에는 아쉬워, 안을 쭈욱 둘려보았다.

각종 플레이어들에게 어울릴법한 무기구, 방어구가 즐비한 와중.

난 문득 벽면에 걸린 포스터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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