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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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짱이]
작품등록일 :
2024.06.27 12:34
최근연재일 :
2024.08.0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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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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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17화

DUMMY

17화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상 파티.


뭔가 새롭기도 하고, 유예지와 단둘이 호흡을 맞춰가며 슬라임 웨이브를 처리할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했다.


[어? 이런 지형은 처음인데?]

[그런 말이 어디있어? 너 자주하는 거 아니야?]

[슬라임은 많이 상대해봤지만, 이런 지형은 나도 처음이라고.]

[···..]


유예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게.


가상 파티 모드는 매번 파훼법이 다르고, 지형적 요소에 크게 영향이 많이 미치는 터라.


지금 처한 상황에 발빠른 대처가 생각이 안나는 듯보였다.


처음에는 상대하기 쉬운 슬라임에 불과하다고 생각만 했지, 방어력이 기하수급적으로 높아질 거라고 생각치 못했다.


지형은 뜻대로 언제든 바뀔 수가 있었기에, 난 별수롭지 않게 생각한 반면.


그녀는 그렇지 않아보였다.


물론, 나는 이러한 지형도 경험해 본적 있다.


마치, 대형 수족관에 있는듯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굉장히 버거운 그런 필드라 생각하면 편했다.


‘물 속에서 전투를 치른다고 생각하면 되려나?’


다행히(?) 숨을 쉬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것보다 문제는···


슬라임은 상당한 방어력 수치일 듯싶다.


‘150%라···’


웬만한 데미지로는 씨알도 안 먹힐거라는 소리인데···


유예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활시위를 당겼다.


팅- 팅- 팅-


하지만, 그녀가 힘껏 화살을 쏜다고 한들.


방어력이 급 상승한 슬라임을 상대로는 먹힐리가 없었다.


물론, 공격성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 녀석들이기에.


데미지는 덜 받을 지언정, 이 라운드를 어떻게 클리어를 해야할지가 관건이다.


‘뭐, 별 거 아니긴 하지만.’


필드의 유형은 물의 감옥.


기압이 높아 처음에는 움직임이 둔해지는 건 맞았으나, 점점 심해로 파고든다면 승산이 없는 라운드도 아니었다.


‘천천히 가볼까?’


곧장, 자연스럽게 심해로 헤엄을 쳤다.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숨쉬기가 불편해졌다.


뻐끔- 뻐끔-


그렇다해서, 죽어라 때려봤자 아무런 데미지를 주지 못하는 슬라임을 상대할 수는 없는 노릇.


이런 내모습에 유예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야, 강찬! 왜 자꾸 내려가는데?]

[발 돋움이라도 해야 뭘~ 잡던가 하지! 어차피 그냥 때려서 죽을 녀석들도 아니라고.]

[···?]


그렇게 10분가량을 헤어쳤을까?


심해라고 할 것도 없었지만, 평지가 보였다.


연이어, 유예지까지 곧잘 잘 따라오자 슬라임들도 추격을 한 모양이었다.


[물의 심해에 도착했습니다.]

[슬라임의 지형 효과가 사라집니다.]


‘이거지!’


슬라임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150%의 방어력을 갖춘 것처럼 행동을 했다.


유예지와 나에게 막 달려들다 싶다가도, 마구잡이 살집을 베어물려고 성난 이빨을 드러냈다.


그렇다해서.


원체 타격은 없었지만, 이제는 녀석들은 거뜬히 헌팅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었다.


[지금이얏! 막 쏴!]

[···어?!]


나는 메이스를 들어, 가까이 달라붙는 슬라임을 사정없이 내리치는 반면.


유예지는 일정한 거리를 둔 채, 마구잡이로 화살을 퍼부어댔다.


끼르! 끼르-!


좀 전에는 단단하다 못해, 쇳덩이같았던 슬라임들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져갔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알 턱이 있나?


애초에 지능이 다른 마물들보다 원체 뒤떨어지다보니, 알아서 자멸하는 꼴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100마리 가까이 되었던 슬라임은 한순간에 몰살당하기 시작했다.


[첫번 째 라운드가 클리어되었습니다!]


별수롭지 않게 1라운드를 클리어하자, 유예지가 나에게 다가왔다.


“야, 강찬. 어떻게 알았어? 너 이런 거 처음해봤다며?”

“찍어봤는데 얼추 들어맞을 뿐이야.”

“찍어? 그게 지금 나한테 납득이 될 거라 생각해?”

“어떤 지형이든 던전이든 간에, 돌파는 하나쯤 있기마련이야. 그리고 겨우 1라운드인데 설마 어렵게까지 해놔겠어? 나도 이게 아니었으면 달리 방법이 떠오르지도 않았으니깐.”

“···.”


내 반박에 유예지는 입을 굳게 닫았다.


뭐, 의심을 하든 안하든 간에.


크게 개의치는 않았으니 그녀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신경은 쓰이지 않았다.


이윽고, 워밍업도 끝나겠다.


이제는 정말 본격적으로 할 듯싶어, 어깨의 뭉친 근육을 천천히 풀어댔다.


* * *


계속해서 라운드 별로 진행이 줄곧 되었다.


그녀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보는데도, 나름 나쁘지는 않았다.


‘역시 백발의 궁신 답네.’


아직, 노련미라던가.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은 조금 뒤떨어지긴 했지만, 이제 갓 스무살인 친구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것도 웃기다.


그녀와 2시간 가령 모의 전투를 치뤘을까?


유예지가 먼저 운을 뗐다.


“아, 오늘은 여기까지 할래. 저녁에 신체 단련도 해야해서.”

“그래, 간만에 재미있었네.”

“응? 간만에? 이런 거 해본 적 있었어?”


어이쿠!


순간 말이 헛나왔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법한 발언에, 유예지가 곧장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능구렁이 같은 화법은 또 내가 지지 않는 성격인지라.


곧잘 오해가 되지 않게끔 답했다.


“아, 꿈에서.”

“꿈에서? 그게 무슨 말이야, 방귀야. 수상해. 아까부터.”

“뭐래.”


농담식으로 가볍게 이야기하자, 다행스럽게도(?) 유예지는 더 깊게 물어보진 않았다.


오히려, 한탄아닌 한탄을 뱉을 뿐이었다.


“아, 이래가지고는 토너먼트 입상도 못하겠는데.”


그리고 보니.


유예지도 이 토너먼트에 참가를 했었지.


당시 불편한 몸을 이끌고 토너먼트에 참가는 했었지만, 결과는 본선무대도 입성을 못한 채 광탈.


하지만, 지금의 유예지는 그 누구보다 불편함이 없어보였고.


이번 생은 확실히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 같군.’


지금의 유예지라면 입상까지는 어렵지는 않을 것만 같다.


물론, 더 다듬어야 하는 활재간은 물론.


체력적인 면도 좀 더 길러야 하는 건 맞지만, 아직 한달가량 남은 상황에서 어느정도 보완은 가능할 걸로 보였다.


그런 그녀는 혼잣말이 무안했는지, 나에게도 살며시 토너먼트에 대해 언급을 했다.


“넌, 참가 안할거야? 그정도 실력이면 본선까지는 문제 없을 거 같은데?”

“아무래도 그렇겠지. 본선 뿐이게. 당연히 우승도 노려볼만 할지도?”

“그, 자신감 뭔데? 이번에 윤도환도 출전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우승은 솔직히 힘들지 않을까?”

“윤도환?”

“응, 윤도환. 대도의 주인 윤도환 몰라?”

 

‘대도의 주인’ 윤도환?


그리고 보니 토너먼트엔 다양하고도 유망한 플레이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윤도환도 빼놓을 수 없는 유망한 플레이어 중 한명인 건 사실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플레이어를 육성시키는 ‘삼한 아카데미’


유명무실한 수많은 플레이어를 배출한 이곳에서 윤도환은 프리패스급으로 졸업한 인물 중 한명이다.


‘삼한 아카데미’에 입학한 후로, 보통은 졸업까지 5년 가까이 걸리는 반면.


윤도환은 쟁쟁한 플레이어 사이에서도 16살에 입학해, 3년만에 조기졸업하면서 애초에 유망한 플레이어로 이름을 알린 그.


그런 그가..


‘주목 받는 걸 워낙 좋아하는 성격상, 안 나올리가 없지!’


워낙, 플레이어로서 실력이 출중한 터라.


항상 어딜가는 윤도환은 플레이어 사이에서도 기대를 한몸에 받은 녀석이었다.


‘윤도환, 개X식!’


전투 능력이야, 워낙 유능한 건 인정은 한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전투능력읜 문제.


인성면에서는 윤도환 같은 개X레기 플레이어도 없을 것이다.


‘오로지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존재.’


천상계 힐러가 되기 전까지.


나 또한 여러번 윤도환과 던전 파티 등.


그와 호흡(?)을 맞춰본 사례가 여러번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그는 늘 이렇게 말을 해왔다.


[약한 자는 끝까지 약한 자일뿐. 그 어떤 높은 값어치를 매길 순 없지. 그게 딱 너의 수준일 뿐이야.]


그는 자신보다 약한 이는 내려 깔보고 봤다.


약자에겐 한없이 강한 녀석이지만, 반대로 강한 자에게는 한없이 굴복해지는 박쥐같은 플레이어!


그런 그가 훗날.


플레이어를 적대시 하는 일까지 도모하기 이르게됐다.


‘애초에 그런 싹은 초장에 잡아놔야지!’


안그래도 토너먼트에 참가할 생각이었거늘.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윤도환의 이름 석자를 들으니, 더욱 의지가 생겨났다.


“윤도환? 그건 또 모르지. 해보지도 않고 사람 일은 알 수가 없으니깐!”

“어? 그 말은 너도 참가를..?”

“난 애초에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그럼, 토너먼트에서는 각자 최선을 다하는 걸로~”

“오, 재미겠는 걸?”

“우리 서로 결승전에서 만나자고.”

“훗, 중간에 윤도환이나 만나지 마.”

“만나도 이길 자신 있는데?”

“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이래?”


나 또한 더이상 이곳에 있을 순 없었다.


오늘 ‘흑온’ 일원들과의 설전에 나름 피로도도 쌓일 뿐더러.


그녀와의 합도 은근 집중도를 높였던 터라.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럼, 다음에 또 보자고.”


* * *


한달 뒤.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다.


나도 이런 저런 개인 기량을 닦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아무래도, 스무살 남짓밖에 되지 않아 신체단련이 필요했다.


고작해야, 한달 남짓한 시간을 보냈지만 중간 중간 나름 가성비 좋은 영약을 마셔가며 제법 덩치를 키웠다.


웨이트와 근력, 그리고 하체도 빼먹질 않았다.


그렇게 한달 간, 빡세게 운동과 체력을 기른 탓에.


제법, 거울 앞에 서니 나름 안보이던 근육들도 보이기 마련이었다.


“훗. 드디어 오늘인가.”


더불어.


‘지상최대 플레이어 토너먼트’ 준비에 매진을 하다보니,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다.


평소보다 아침 일찍 기상해, 가볍게 러닝을 해준 뒤.


지플토(지상최대 플레이어 토너먼트) 대회장으로 향했다.


나름 대회 규모가 큰 만큼, 최대한 실수를 줄이는 게 이번대회의 핵심이라 여기고는 마음의 안정화를 시켜 나갔다.


“예나 지금이나 어마어마하네!”


대회장 입구에 들어서자, 그야말로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다.


“올해는 꼭 결승까지 가고 말거야.”

“우승상금만 자그만치 10억이라고! 10억받으면 당장 차부터 바꾸고.”

“윤도환이 출전하는데 우승은 개뿔.”

“와, 너무 설레는데.”

“제발 본선에만 진출하게 해주세요!”

“와, 올해는 작년보다 더 규모가 커진 거 같은데?”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아? 설마 다 참가자는 아니겠지?”

“상대가 누구긴 간에, 다 덤비라고. 다 찌발라 줄테니깐.”


각자의 포지션에 어울릴만한 복장, 혹은 무기를 들고는 대회장으로 들어서는 플레이어는 물론.


이러한 대회를 온전히 즐기러 온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들어서고 있었다.


자연스레 나도 대회장으로 들어섰다.


온라인으로 미리 참가 신청을 해놓긴 했지만, 따로 접수처에서 플레이어 참가증을 교부 받아야 했기에.


일찍이 접수처로 향했다.


“강찬 플레이어님 맞으시죠?”

“네.”

“신분증만 제출해주시겠어요?”

“아, 잠시만요.”


안내직원의 안내에 따라, 곧장 신분증을 꺼내려는 찰나.


뒤에서 갑자기 내이름을 부르며, 어깨를 다독이는 이가 나타났다.


“이게 누구야? 강 찬이잖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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