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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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짱이]
작품등록일 :
2024.06.27 12:34
최근연재일 :
2024.08.0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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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5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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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11화

DUMMY

11화



오늘 날 플레이어라면.

던전 출입은 그나마 많이 너그러운 편이다.

국가가 허용한 범위 내에 던전은 입장이 까다롭지 않다는 것이다.


유선상으로 ‘플레이어 관리공단’에 알리기만 해도, 곧바로 입장이 가능했었고.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 사이에서 나름 인지도가 높은 자들은 던전에 입장한 사실을 나중에 알리는 일이 빈번 할정도다.


그런데 왜 갑자기 플레이어들에게 출입증을 의무화 하도록 하고 있는가?


이유는 간단했다.


‘어딜가나 폐급들이 존재하니깐.’


다 같은 플레이어라고 해서 모든 플레이어가 정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 물론 아니었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다.


흔히, 빌런에 가까운 플레이어들도 어딜가나 존재했으니깐.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힘을 악용해 악랄한 짓을 펼치는 단체도 존재했었고.


지금도 활동을 줄곧 이어오고 있을 게 뻔했다.


이들을 ‘갱단’이라 지칭했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갈취, 불법 밀수거래, 협박, 살인 등.


악질적인 행동들은 물불 안가리는 녀석들이었다.


그렇다고, 꼭 이러한 갱단들 때문에 국가에서 출입증 제도를 시행하는 건 아니었다.


지표는 미미할지언정.


이시각 이후로도 플레이어의 자질을 갖춘 이들이 점점 생겨나고 있었으니.


국가 차원에서도 이들을 보호할 의무는 물론이와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있어서 용이할 거로 보였기 때문이다.


어찌됐건, 이왕 이렇게 된 거.


“발급 받는다고 나쁠 건 없지. 서둘러야 겠어.”


이제 막 도입하는 제도인지라.


아무래도 출입증을 발급 받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 터.


이 사실을 몰라, 예전엔 남들보다 좀 늦게 출입증을 신청해 한달 가까이 대기만 사례도 있었기에.


솔직히, 이번 생도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 않은가?


곧장, 나도 다른 플레이어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줄을 서기로 했다.


* * *


“다음 분~”

“아! 잠시만요. 야! 빨리와.”


북적- 북적-


제법 인파가 모여 있는 플레이어 관리공단.


길게 줄 선 와중.


한 플레이어의 순번이 되자, 그는 어딘가를 향햐며 손사래를 쳤다.


나 또한 그쪽으로 고개가 쏠렸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족히 5명은 보이는 무리가 일제히 이쪽으로 오고있었다.


모양새만 봤을 땐, 아마도 플레이어로 보이는데···


여기까지는 좋았으나 다음 행동이 가관이었다.


“하아.. 하아..”

“아니, 중간에 차가 너무 많아서.”

“그래도 딱 타이밍 맞게 왔다?! 글치?”

“타이밍 오지긴 하네.”

“고맙다, 하마터면 늦을 뻔했네. 휴우~”


그들은 자연스럽게 맨앞줄로 당당히 걸어갔다.


아마도 친구가 대신 줄을 서 준 느낌인데···


한 두명도 아니고 5명이 일제히 앞 줄로 들어서는 게 좀 아이러니했다.


급기야, 뒷줄에 있던 플레이어들은 눈쌀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저기요? 줄 안보이세요?”

“뒤로가서 줄 서시죠?”

“양심도 없어, 정말.”

“누구는 그렇게 할 줄 모르고 줄을 서는 줄 아나.”

“아, 뭐야? 저기!”


그러자, 빌런급에 가까운 다섯명의 플레이어 중.


유독 덩치가 산만하다 못해 곰을 연상케 하는 ‘떡대’ 플레이어가 언성을 높였다.


“거참, 이런 말이 나올까봐. 이친구가 대신 줄을 빨리 서준 거 아니에요? 그쪽도 이렇게 했으면 됐잖아요!”


적반하장식으로 가니, 더욱 황당했다.


거의 맨 뒷줄에 있는 거나 다름없던 나도 화가 쉽게 사그라들진 않았다.


줄이고 뭐고 간에.


나는 그들 앞으로 다가섰다.


“야, 너희들. 뒤로가서 똑바로 줄 서. 왜 못 배운티를 여기서 내는거야?”

“뭐? 못 배운 티? 미쳤나?”

“미친 건 너희들이고. 멀쩡하게 뒤에 줄은 사람들 안보여?”

“이새X가, 자꾸 성질 긁네?”

“너희같은 애들 중, 정상적인 녀석들은 내가 본 적이 없어.”

“이게 돌았나?!”

“돈 건 너같은데.”


‘떡대’는 차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


곧장, 주먹부터 날리고 보는 녀석이었다.


물론 이러한 행동은 보일거라는 걸 어느정도 감이 있었던 터라.


나는 타이밍에 맞춰 옆으로 휙- 하고 돌아섰다.


“여기야. 눈 좀 제대로 뜨고 다녀. 눈이 좀 작아서 그런가? 시야도 어두우면 어떡해?”

“넌 오늘 나한테 잘못 걸렸다.”


‘떡대’는 건드리지 말아야 할 곳은 건든 탓일까?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가뜩히나 맨 뒷줄이라 나도 짜증난 판국에.


새파랗게 어린(?) 것들이 우르르 몰려와 대놓고 새치기를 해?


참교육을 제대로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방금 지른 이 따끈따끈한 요너셕도 확인해볼 겸.’


신상(?) 메이스를 꺼내들었다.


이렇게 빨리 언박싱을 하는것도 모자라, 길한복판에 꺼내줄이야.


급기야 이제 막 스무살 쯤 옛되보이는 애들(?) 상대로 이런 짓을 벌이는 내 자신도 조금 웃겼다.


‘귀찮으니 빠르게 끝내야 겠군.’


‘떡대’가 잔뜩 화가난 상황에서 또다시 달려들게 분명하니, 내가 먼저 선수를 치는게 나을 듯 싶었다.


‘태양의 시선!’


하늘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였다.


그 때문일까?


방금 시전한 ‘태양의 시선’의 효과가 ‘떡대’에게 더 잘 먹혀들어간 모습이었다.


더욱이, 아무래도 신상(?) 메이스를 꺼내 사용한 터라 신성력도 전보다는 훨씬 소모값이 줄어드는 느낌도 들었다.


한 편, 떡대는 내 마법에 어쩔 줄 몰라했다.


두 손으로 자신을 얼굴을 감싸면서도 이리저리 나를 찾는라 바빠보였다.


“이새끼! 이거 당장 안풀어? 이런다고 내가 아무것도 못 할줄 알고?! 이딴 잔재주밖에 못 부릴꺼면서!”


떡대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 해서 녀석의 시야가 다시 되돌아 올때까지 기다려줄 생각은 1도 없었다.


묵직하다 못해 단단한 이 메이스로 이제 녀석이 정신을 차리게끔.


패주는 일만 남았을 뿐이다.


파아앗- 파아앗-


한껏 묵직해진 메이스로 타격을 해서 그런지, 효과는 기대 이상었다.


팔, 다리, 몸통 등.


여러부위를 사정없이 두들기니, 떡대도 고통을 호소해댔다.


“아아앗! 아아앗! 그만! 그만하라고!”

“부탁조로.”

“그.. 그만 해!”

“다시!”


파아앗- 파아아앗-


보이지 않는 상대와 대적을 한다는 건.


흔히, 절대자들 사이에서도 어려운 일이다.


그랬기에, 이제 막 플레이어라는 딱지(?)를 달게된 이 녀석도 쉽게 나를 제압하기란 무리.


물론, 오로지 힘으로만 승부한다면.


녀석이 유리한 면이 없지 않긴 하지만, 어떤 상황이든 무작정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플레이어는 아마도 얼마 없지 않을까?


더욱이, 메이스 덕분에 마법 유지력도 더 좋아진 느낌이랄까?


내가 시전한 마법이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나야 뭐, 적은 신성력으로 마법 유지력은 더욱 좋아졌으니 나쁠 게 없었다.


“내가 풀지 않는 이상, 쉽게 눈이 떠지지 않을거야. 그니깐 잘 새겨들어.”

“···크흡!”

“여기 있는 플레이어들한테 사과하고, 줄 똑바로 서. 알았어?”

“···..”

“알았냐고.”

“···.네.”


비로서 한성격하던 떡대가 수그러들자, 나머지 녀석들은 그제서야 내 눈치를 살폈다.


“너희들은 한 말 없어?”

“죄..죄송합니다.”

“말로만 사과하지말고, 당장 뒤로 꺼지지?”

“네.”


딱 보아하니, 이 떡대가 이 무리 중.

우두머리(?)로 보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다른 녀석들도 의리랍시고 나한테 덤벼들게 뻔했으니깐.


나름 쉽게 수긍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첫 상대를 아주 잘 고른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 * *


교통정리를 끝낸 뒤.


한참을 기다리고 나서야, 내차례가 되었다.


플레이어 관리공단에서 배치해둔 ‘플레이어 선별 지점센터’라 불리는 이곳 내부는 생각보다 넓적한 규모를 자랑했다.


“안녕하세요, 신분증 좀 제출해주시겠어요?”

“잠시만요.”


관계자가 신분증 제출을 요하자, 나는 낡은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어 전달했다.


스윽-


“강 찬 플레이어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알겠습니다.”

“따로 특이사항이라던가, 최근 불미스러운 일을 당했다거나 그런 건 없으시죠?”

“네.”


내 신분증을 들고는, 자리를 뜨는 관계자.


특이사항이 있고 없고 간에, 굳이 자세한 부분까지 일거수일투족 말할 필요는 없었다.


‘말해서 좋은 것도 없고.’


마왕의 패시브를 소지하고 있다고 내입으로 먼저 말한다고 해서, 좋을게 뭐가 있겠는가?


최대한 자연스럽게 넘겼다.


내 신분증을 가지고, 어디론가 자리를 뜬 관계자는 몇차례 인적사항을 조회 하고는.


다시, 태연스럽게 자리로 돌아와 아무렇지 않은 듯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흐음, 별다른 점은 없으신 거 같고. 마나의 성분도 알아야 하니깐 저기~ 8번 캡슐에 들어가시겠어요?”

“알겠습니다.”


나는 관계자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가리킨 곳으로 가자, 그곳에는 여러개로 나열된 캡슐이 전시되어 있었다.


플레이어의 성향을 파약하기 위해서는.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어진 이 캡슐에 들어가 스캔 절차를 따라야했다.


캡슐 공간안에서 플레이어들은 제각각 일정량의 마나를 표출해야 하고, 표출한 마나의 성분을 캡슐안에서 온전히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평범한 성인이 들어가기에 적당한 사이즈.


나는 오히려 여유로운 편이었다.


이윽고, 열렸던 캡슐 문은 자동으로 닫히자 마자 파랑 실선이 내 몸 이곳저곳을 스캔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30분 가량.


측정 단계를 거치고 나자, 판정은 곧바로 나왔다.


[강 찬 플레이어님, D급으로 판정되었습니다.]


‘에.. 잠깐만? D급?’


생각보다 높은 등급의 판정.


전 회차 였더라면, 하다못해 E급에도 못미칠 수준의 플레이어로 판정이 되었거늘.


그보다 무려 두단계나 높은 판정을 받아 얼떨떨했다.


물론, 국내 수많은 플레이어들 중.


D급정도면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닐 뿐더러, 평균적으로 가장 많이 분포된 등급이 D급이었던터라.


특별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과는 확연히 비교가 되는 점이 나에겐 분명히 존재 했으니···


상황이 어쩌면 좋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여기 출입증입니다. 분실시 재발급 수수료도 있을 뿐더러 일주일정도 시간이 걸리니 잘 간직해주시기 바랍니다.”

“네, 알겠습니다.”


곧바로, 그자리에서 관리자는 나에게 ‘출입증’을 건네주었다.


예전에 출입증을 한 번 잃어버려, 재발급 신청을 했을 때 자그만치 발급 수수료만 10만원이 넘었으니 또 다시 잃어버리는 불상사는 없어야 한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그렇게 나는 출입증을 안주머니에 고히 넣어둔 채 다음 지점으로 향했다.


캡슐안에서 시간이 있었던 시간이 제법 길었던 탓에.


‘플레이어 선별 지점센터’을 나오고 보니 어느새 노을진 하늘이 보였다.


나름, 출입증이라는 나쁘지 않은 수확을 얻었으니 기분은 괜찮았다.


그렇게 다시 집으로 향하려는 찰나.


터벅- 터벅-


갑자기, 누군가의 거친 숨소리는 물론.


신발 밑창이 바닥을 할퀴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왔다.


이에, 나도 저절로 고개가 뒤로 돌아갔고 센터로 달려오는 이의 인상착의가 낯설지 않다 못해, 오히려 반가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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