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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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짱이]
작품등록일 :
2024.06.27 12:34
최근연재일 :
2024.08.0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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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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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13화

DUMMY

13화



“용인이요.”


용인이라···

갓 스무살이 됐을 당시.

8명의 플레이어들이 사상을 당했던 사건이 떠올랐다.

매스컴에서도 대대적으로 이슈화가 거론 됐을 만큼.

나 또한 그 당시 상당한 충격으로 남아있다.

던전 파티에 참여한 하급플레이어를 상대로, 함정을 파놓은 뒤.

은신해 있던 갱단들이 들이닥치면서 무차별적으로 사살을 저질렸던 사건.

비록 하급 플레이어들이었지만.

한동안 그들을 향한 전국적으로 추모행사까지 벌어졌을만큼,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이건, 확실해!’


유예지에게 직접 들으니, 신빙성은 점점 크게 다가왔다.


아마도 이번 용인 던전 파티는 신분 노출을 꺼려하는 갱단들의 음모가 아닐까 의심이 든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갑작스럽게 출입증을 소지한 플레이어만 파티원에게 일방적으로 말하는 자체가 성립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파티에 섣불리 참여하다가는 오히려 목숨이 위태로울 게 뻔하다.


한편, 유예지는 혹시나 같은 파티원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들었던 걸까?


그녀가 한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쪽도 저랑 같은 곳인가요?”


물론 애초에 예정된 던전 팟이 있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오히려 태연하게 대답했다.


“네, 우리 둘다 같은 파티를 본 거 같네요. 반갑습니다. 강찬입니다.”

“아! 저는 유예지라고 합니다. 같은 파티원을 이런곳에서 뵐 줄이야. 신기해요!”

“저도요.”


되도않는 밑밥은 우선 던지고 보는 성격이라.


집에 가서 용인 던전파티 모집 공고를 한번 찾아봐야 할 듯싶다.


자연스럽게 통성명을 하는 식으로 유도했고, 심지어 물흐르듯 연락처까지 공유했다.


“그럼, 모레 봐요.”

“네! 반가웠습니다.”

“저도요.”


우연찮게 만난 옛동료.


잠재적 절대자이자, ‘백발의 궁신’을 이렇게 만나게 될지 몰랐지만.


훗날을 위해서라도 유예지라는 인연은 놓쳐선 안 될 인물인 건 분명하다.


* * *


집으로 돌아온 나는 곧장 컴퓨터 앞에 앉았다.


용인에 인접한 던전을 확인도 하고, 파티 모집글도 하나씩 찾아볼 필요가 있었다.


딸깍- 딸깍-


“이건가?”


인터넷으로 조금만 검색을 해보면···

던전 팟, 레이드 팟. 등.


수많은 플레이어 파티원을 구하는 모집 글이 올라온다.


대부분 일회성에 불과하거나, 합이 맞는다면 조직적으로 움직이기도 하지만.


아직 유예지와 같은 하급 플레이어는 파티원을 구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더욱이, 임팩트가 아무래도 적은 힐러들 같은 경우는 더욱더 파티 참여에는 어렵기에.


어쩌면 이러한 하급플레이어 모집 글에 혹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


“나도 어디 껴준다는 자체 하나만으로도 감개무량했으니깐.”


예전같았으면, 하루 일과 중.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참여할 수 있는 파티가 있진 않을까? 하며 매일 광클 짓을 했을텐데.


지금은 한껏 여유러워진 내 스스로가 대견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한편, 숙달된 내공이 회귀를 했다해서 어디 가겠는가?


광클 짓을 몇번 한 끝에, 유예지가 참여한 걸로 보이는 던전 팟 모집글 하나가 보였다.


[용인 인근 던전 파티원 모집글]

지원 자격 : 하급 플레이어는 누구나! (단, C급 플레이어이상은 제외)

제한 인원 : 9명.

기타 사항 : 플레이어 출입증 필수 지참! (미 소지시, 참여불가)

*아래 나와있는 연락처로 지원을 해주시면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T. 010-xxxx-xxxx


“흐음. 수상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네.”


누가봐도 의심이 가득한 파티 모집글.


예상했던 거와 같이 하급 플레이어만 모집하는 것도 그렇고.


의심이 가는 부분이 꽤 있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모집하는 플레이어도 많았으며, 출입증을 필수로 지참하라니!


이제 막 출입증 제도를 시행하고는 있지만, 던전파티에 일찍히 상용화되기까지는 제법 시간이 필요한 게 기정사실 이거늘.


더욱이 어떤 플레이어들이 지원을 할 줄알고, 포지션 별로 구체적으로 구성도 안 짜여진 상태에서 모집글까지 올렸다?


이들의 목적이 일차원적으로 우선 출입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수밖에. 이제 날이 갈수록 출입증이 상용화될 게 뻔하니.”


던전 입장시, 출입증이 급속도록 상용화가 된다면···.


아무래도 갱단 녀석들한테 번거로울 게 뻔하다.


플레이어 관리공단에 출입증을 매번 수신을 해야하고, 여러가지 확인절차들이 점점 더 까다로워질 예정이었으니.


이들은 대거 플레이어들의 출입증을 강탈할 생각이 분명했다.


“에험.”


이윽고, 헛기침 두어번을 했다.


모집 글 밑에 나와있는 연락처로 전화해서 나또한 지원을 해 볼 생각이었다.


또르르-


“여보세요?”

-뭐죠?


전화를 받자마자 하는 소리가 ‘뭐죠’라니.


벌써부터 느낌이 딱 떨어져 맞은 기분이었다.


“그 던전 파티 모집 글보고 연락드렸습니다. 혹시 지원할 수 있을까요?”

-···.


잠깐의 정적은 흘렸다.


옆의 누군가와 속닥거리는 소리가 미미하게 들려왔고, 내 질문은 그대로 묵살한 채.


출입증부터 소지여부를 확인하는 녀석들이었다.


-출입증은요?

“있습니다.”

-이틀 뒤 성지 바위산 근처, 정각 15시. 1초라도 늦으면 제외 대상입니다.


뚜- 뚜- 뚜-


가뜩이나 목소리도 걸걸하니 비호감이었는데···.


일방적인 통보만 하고는 그대로 통화를 끊어버리는 상대.


기분이야 당연히 나빴지만, 짤막한 통화로 인해 오히려 더 확신이 든 계기가 되었다.


“띠껍네. 모레보자.”


* * *


이틀 뒤.


수지구에 위치한 성지 바위산에 10분 일찍 도착했다.


‘여기인가.’


모집 글을 보고 도대체 어떤 플레이어들이 모일까도 싶었지만.


약속 시간이 임박할수록 플레이어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삐까번쩍한 무기구, 방어구를 두른 플레이어들은 보이지않았다.


하나같이 이제 막 플레이어 딱지를 달았거나, 누가봐도 하급 플레이어 수준에 불과할 거 같은 이들만 모여들었다.


“아, 간만에 던전 팟에 참여하는 거라 떨리네요.”

“저도요! 이게 얼마만이야.”

“게다가 9명정도 모집하는 걸 보면, 꽤 성과도 높게 나오지 않을까요?”

“그건 모르죠, 던전 난이도가 어떨지 모르니 원.”

“에이, 그래도 열명 가까이 모여서 헌팅을 하는건데. 별 일이야 있겠어요?”

“사냥 중에 아티팩트가 드랍됐으면 정말 좋겠어요.”

“아티팩트라! 생각만 해도 벌써 군침이 도는데요?”

“꼭 아티팩트가 아니더라도, 마정석이라도 캤으면 소원이 없겠네요.”


플레이어들의 이야기를 하나 하나 듣고 있자니, 기가 찰 노릇이다.


별 일이냐 나겠냐니.. 그렇다면 6.25전쟁은 도대체 왜 났대?


플레이어라면 반드시 숙지해야할 것이 바로 변수 상황을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 하거늘.


하급 플레이어도 나름 이유가 있는 게 분명해보였다.


더불어.


하나같이, 아티팩트니 마정석 이야기를 꺼내는 걸 보니 냉혹한 현실에 감각마저 둔해 보였다.


‘도대체, 다들 어떻게 각성을 한거지?’


물론, 돌이켜 보면.


나도 회귀를 하고, 어느정도 앞서 펼쳐져질 미래를 알고 있기에 어느정도 대비책이라도 생각할 따름이지.


만일, 이들과 동일선상에 놓여있었다면 덩달아 맞장구를 쳐가며 잔뜩 기대에 부분 모습으로 비춰져 있을 게 뻔했다.


한편, 정해진 시각에 거의 임박해지자 유예지 또한 모습을 드러냈다.


“하아, 하아. 안녕하세요. 길 찾느라 죽는 줄 알았네.”


유예지는 이번에도 허겁지겁 달려온 모양인건지 숨을 헐떡거리며 플레이어들과 인사를 나뉬다.


벌써 두번째 만남인데, 첫만남와 같이 그녀는 오늘도 고되보였다.


아무래도 여길 오는 내내.


길을 조금 헤맨 모양인데, 그래도 용케 알맞은 시간에 온 게 대단할 따름이었다.


“그래도 늦게 않게 왔네요? 아슬아슬하게.”

“하아. 제가 또 시간 개념은 좀 있는 터라.”


가쁜 숨을 연이어 몰아쉬고 있는 그녀까지 모이면서, 총 9명의 플레이어가 한자리에 모였다.


“자, 그럼 다 모인건가?”

“어디 보자. 하나, 둘, 셋, 넷···.”

“뭘 일일히 세고 있어요. 딱봐도 아홉명 맞고만.”

“아, 그러네요. 조금 들 떠 가지고.”

“긴장되는군.”


플레이어들은 제각각 기대에 부풀어 오른 상태.


이윽고, 정확히 정각 세시가 되자 의문의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 모였나?”

“세어 보겠습니다.”

“그래.”


검은 두건을 두른 두 남성.


이목구비조차 확인을 하기조차 어려웠다.


한 눈에봐도 수상한 낌새가 연이어 눈에 밝혔지만.


여덟명의 플레이어들 중.


그 누구도 의심을 하는 플레이어는 없어보였다.


한 사내는 곧장 플레이어들의 인원을 체크했다.


아홉명의 인원을 곧장 파악하자, 그들은 다른 장소로 이동을 꿰했다.


“우릴 따라 와라. 조금 외진 곳에 위치해 있으니.”


수상한 행동들이 투성인데도, 하급플레이어들은 이에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앞장 선 그들을 따라 졸졸 따라갈 뿐이었다.


‘이래서 경력직만 뽑지.’


난, 언제든 상황이 변수가 생길까 염려되어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물론 이러한 사실을 나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양아치 스러워 옆에 있는 유예지에게도 넌지시 암시는 해두었다.


“뭔가 좀 꺼림칙 하니깐 너무 경계는 풀지 말아요.”

“저도 뭔가 좀 쎄하긴 해요.”


하지만, 유난히 촉이 발달된 걸까?


유예지도 넌지시 내 말에 조금 동의를 하는 모습이었다.


“그게 맞을 수도··· 아, 그리고.”

“···?”

“같은 동갑 같은데 서로 말 놓죠. 나도 스무살.”

“아! 정말요? 그래!”

“어차피 던전 들어가면 메세지가 서로 빨라야하니깐.”

“응! 여기서 친구를 만날 줄은 정말 몰랐네. 잘 부탁해.”

“나도.”


말까지 서로 까겠다.


그렇게 유예지와 한창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이.


이 갑자기 도리어, 앞장을 섰던 두 녀석들발걸음을 멈추었다.


“거기!”


급기야 언성까지 높이더니, 제일 뒤에 있던 우리를 향해 경고를 주었다.


“한번만 더 뒤에서 지껄이면 제외 시킨다.”


말 몇마디 한 거 가지고, 사람을 아주 구워삶을 기세.


하지만, 어렵게 시간을 쪼개면서까지 왔는데 이대로 다시 집으로 갈 수는 없는 노릇.


일단,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으니 잠시나마 입을 다물고 있는 편이 나아보였다.


어차피 녀석들도 출입증이 필요할 게 분명했으니, 곧잘 제외시키지는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기도 하고.


‘아예 죽이면 모를까. 그나저나 얼마나 더 깊게 들어가는 거야?’


정각에 모여, 행선지까지 걸어가는데 제법 거리가 되어보였다.


20분가량을 걸었을까?


녀석들은 묵인을 한 채, 줄곧 앞장서서 걸어갈 뿐이었다.


더욱이, 걸어가면 걸어갈수록.


인접은 점점 드물어질 뿐더러, 깊은 골짜기 늪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에, 참다 못한 한 플레이어가 한마디를 던졌다.


“저기, 아까부터 조금 의심스러워서 그러는데 말이야. 도대체 어디까지 가는거야? 정말 이런 곳에 던전이 있기는 한거야? 지금 벌써 30분 가까이 걷고만 있는데 정확히 행선지는 알고 가야할 거 아니냐고.”

“!!”


그러자, 음습한 분위기가 갑자기 몰려오는가 싶더니.


두 녀석 중, 한 명이 곧잘 빠르게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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