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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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짱이]
작품등록일 :
2024.06.27 12:34
최근연재일 :
2024.08.0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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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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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21화

DUMMY

21화



“말해! 알고 있었지?! 어떤 문이 마지막 계단으로 올라가는지 말이야!”

“당연히 알고 있었지!”


윤도환 추궁에 나는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한 태도로 고개를 팍팍하게 들었다.


그런 내 당당함에 윤도환도 조금 당황한듯 보였지만, 이때다 싶어 나를 궁지로 어떻게든 몰아 넣으려고 발악했다.


“뭐? 알고 있었다고? 이건 뻔뻔한 거봐. 이거 봐! 다들 들었죠? 미리 다 알고 짜고친 판이라니깐! 하긴, 너같은 하꼬 플레이어가 예선전 1등을 절대 할 수가 없거든! 얼마야? 얼마 들이고 이런 사기를 쳤는지!”

“뭔가 오해를 하고 있는 모양인데··· 난 오로지 내 판단을 근거로 고른 것 뿐이야.”


윤도환은 나를 부당한 방법으로 테스트에 통과했을 거라고 단정 지었다.


이런 놈한테는 논리적으로 아무리 해명을 한다고 한들.


결국, 지 듣고 싶은 이야기들만 대체로 듣는 놈이었으니깐.


이윽고, 윤도환이 잠시 머뭇 거렸다.


단 번에 내말을 믿을 거 같지는 않았지만, 너무나도 당당한 내 태도가 의외였는지 실없는 웃음을 지었다.


“···판단?! 푸하하하! 그게 말이돼? 어디 되도않는 핑계거리 만들어서 피할 모양인데~ 어림도 없는 거 알지? 너무 웃겨서 말이 다 안나오네.”


윤도환은 배까지 움켜쥐며, 실없이 웃어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나 역시 윤도환 앞에서 전혀 주눅이 들 필요도 없었고, 어찌됐건 간에.


결과적으로는 당당히 내가 1등을 한 부분이었기에.


꿀릴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러니깐 누가 그 뻔히 보이는 문을 고르래? 애초에 네가 고른 문은 낮은 곳에 걸릴 게 뻔했으니깐!”

“뭐라고? 그게 무슨 말이지?”


이때다 싶어, 나는 최대한 녀석을 이해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내 말을 단 번에 이해할 리가 없는 윤도환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두 번째 트릭에서 파훼법을 아는 플레이어는 나를 포함해 한 명의 플레이어가 더 있었고, 불현듯 나타나 고맙게도 내 말에 동조해주었다.


“얘 말이 맞아, 그냥 무심코 봤으면 나도 그냥 지나쳤겠지만···. 자세히 보면 나름 패턴이 있어.”

“패턴?”


우리 둘 사이를 끼어든 참가자는 예선전 3위를 한 김수지였다.


대한민국에서 제법 알아주는 플레이어 길드인 ‘구한’에서 이제 막 신입 길드원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


아직은 신입 길드원에 불과하지만.


어둠의 날개 ‘아티반’의 수하들을 무찌르는데 큰 기여도를 할 플레이어이자 마법에도 일가견이 있는 그녀다.


‘갑자기 불쑥 튀어 나올줄은 몰랐네. 김수지.. 나름 분석가 플레이어로 성장을 했었던 기억이···’


오로지 ‘구한’ 길드에서 활동을 줄곧 이어가는 김수지.

훗날 길드내에서 냉철하고도, 전략가 플레이어로 인정을 받아 ‘구한’ 길드에서 총책임 전략가 플레이어로 자리매김까지한다.

원체 타고난 두뇌 플레이어와 판단력이 빠른 그녀로서는, 이번 두번째 트릭을 아무래도 눈치를 챈 모양인 듯 보였다.


“너 같이 눈썰미 없는 애들이나 모르지, 저기 손잡이 밑을 잘 보라고. 자세히 보면 열쇠 구멍이 제각각 조금씩 차이가 있잖아.”


확실히 타고난 똑부러진 성격인 탓에.


그녀는 윤도환에게 딱 맞는 말만 했다.


김수지가 손가락으로 차원의 문쪽을 가리켰다.


그러자, 처음에는 미심쩍했던 윤도환은 속는 셈치고 천천히 차원의 문쪽으로 발을 옮겼다.


“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거야? 거짓말이기만 해봐. 내가 가만안 둘테니깐.”


윤도환은 팔 옷깃까지 올리며, 여전히 신경질이 난 상태였고 반신반의한 모습이었다.


이윽고, 그는 여러 개의 ‘차원의 문’의 열쇠 구멍을 하나씩 비교해보기 시작했다.


“···어! 이건.”


그제서야 눈이 번뜩해지는 윤도환.


그럴리가 없을거라 생각했던 그는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민망하거나, 어쩔 줄 몰라할 때 하는 특유의 습관으로 그가 이번에는 어떤 태세전환을 보여줄지 궁금한 참이다.


“말, 말도 안돼. 어, 어떻게 이런 게 있었지?”


아무래도 뇌를 한대 한 방 얻어 맞은 듯했다.


얼얼해하는 윤도환.


그 광경을 지켜보던 김수지는 가만히 있을 성격이 아니었고.


그런 윤도환이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나긋나긋하게 설명해주었다.


“저마다 열쇠구멍이 달라, 그것도 아주 미세하게. 나도 처음엔 설마 이게맞나? 싶었으니깐···. 그런데 유심히 보면 볼수록 원형 모양에 가까워질때마다 높은 계단층으로 연결이 되는 거 같더라고? 다른 플레이어들 선택에 따른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도 철저하게 분석했지.”


역시나 김수지는 두번째 트릭을 금세 파악했다.


그런 자신이 대견하다고 생각하는건지, 쓰고 있던 안경을 한 번 들어올리며 여유롭게 팔짱까지 끼는 그녀였다.


그런, 김수지 덕분에 나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뭣보다.


윤도환에게 상세하게 말해주고 싶지 않았던 나를 대신해, 그녀가 말해줘 한편으로는 수고로움을 덜어내기까지 했다.


한편, 김수지 앞에서 윤도환은 입을 꾹 닫았다.


안그래도.


둘은 같은 ‘삼한 아카데미’ 출신으로 아카데미내에서 앙숙관계.


그녀의 말에 어떻게든 반박을 하고 싶어하는 모습인 거 같다만, 모든 정황을 들어보니 김수지가 했던 말 중.


틀린 구석은 없었다.


“쳇, 기껏 그거 하나 맞췄다고 유난 떨기는. 퉷.”


윤도환은 인정하기 싫었지만, 그렇다고 뭐라 반박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 애써 무안함을 잊고자 침까지 뱉었다.


한편, 할 말은 똑부러지게 하는 김수지 덕분에 어수선해질 분위기는 삽시간에 누그러졌다.


김수지가 의도를 했건 안했건 간에.

난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고마워.”

“뭐가?”

“그냥, 내가 그렇게 말을 했어도 애초에 믿지 않을 녀석이라서.”

“뭔가 오해를 하고 있는 모양인데? 나 좋자고 말한거거든? 이렇게 사람들 많은 곳에서 설쳐대는 모습! 난 딱 질색이거든.”

“그 부분에 있어서는 다행히 나랑 공통점이 있네. 그럼, 본선에서 잘해보라고.”


그녀의 대답에 쿨하게(?) 넘기고는, 난 다시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려했다.

그런데, 문득 그녀가 나를 불렀다.


“거기.”

“···아직 할 말 남았어?”

“다른 건 아니고, 한가지가 물어볼게.”

“···?”

“넌 언제부터 알았어?”

“뭘?”

“두번 째 트릭말이야. 아까 말만 들어보면 너도 알고 있었다는 소리인데··· 넌 언제부터 눈치를 챈 거냐고.”

“나? 애초에 처음부터?”

“뭐?!”


씨익-


그 이상은 대답을 피했다.

김수지가 어떻게 생각을 하건 안하건 간에, 나에겐 썩 궁금하지 않았으니깐.

그런 그녀에게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그 자리를 피할 뿐이었다.


* * *


한편, 참가자들의 잠깐의 휴식타임이 끝나갈 무렵.

토너먼트 주최 관계자들은 바쁜 모습이었다.

필드 위에서는 곧바로 본선 무대가 진행이 되어야 했으므로, 어쩌면 당연한 그림일 법했다.

이윽고, 잠시 모습이 보이지 않던 진행자 셀비야, 리도 필드 한가운데 모습을 드러냈다.


[자아! 잠깐의 휴식타임을 끝내고, 이젠 정말 본격적으로 본선 무대를 치뤄보겠습니다!]


와아아아아-

짝- 짝-


관객들은 기다렸다 듯이 박수를 치면서 호응을 돋우려 했다.


셀비야, 리는 박수를 유도하다가도 어느새 잠잠해지자 마이크를 들어 올렸다.


[그럼 본격적으로 토너먼트의 서막을 알리는 본선무대가 시작되겠습니다. 첫번째 본선무대는 참가자들의 협동심을 알아보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바로! 그룹별 스테이지 입니다!]


그룹별 스테이지.

매년 플레이어 토너먼트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항목 중 하나다.

5명이 한 팀으로 이루어, 말 그대로 다른 팀들과 혈전을 펼치는 게 핵심이라 볼 수있다.

위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면서도, 플레이어들간의 팀워크도 확인 할 수 있는 이번 첫번째 본선 무대!

어쩌면 이번 스테이지는 나에겐 유리한 면도 있을 법하다.


[물론, 팀 선정은 예선전의 순위를 참고해 최대한 밸런스있게 맞춰 볼 생각입니다. 그 전에! 강찬 플레이어, 앞으로 나와주세요.]


아마도 나를 부른 건 단순하다.

나름 예선전을 1위로 올라왔던터라, 핸디캡을 주기 위한 거였으니깐.


[아까도 말했다시피, 예선전 1위로 올라온만큼 본선 무대 팀선정에 핸디캡을 부여할 겁니다. 특별히 점찍어놓은 참가자가 있을까요? 뭐, 예선전을 1위로 올라온 것도 나름 실력이니깐요?! 어떠한 참가자도 상관이 없습니다.]


사실상 이 질문을 받기 전부터, 점찍어 놓은 상대가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아마도 이 플레이어와 합을 맞춰본다면 본선 첫 라운드는 무난할 거로 생각했기 때문.

셀비야, 리의 말이 끝나게 무섭게 나는 건네준 마이크를 잡았다.


[음, 뜸 들이지 않고 바로 대답하겠습니다. 첫 본선 스테이지인 만큼, 여러모로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될 거 같네요, 저는 예선전 3위를 기록한 김수지 플레이어를 지목하겠습니다.]


* * *


5인 1조로 나뉜 본선 첫번째 무대.

나를 비롯해 김수지, 채유나, 그밖에 2명의 참가자와 합을 이루게 되었다.


“야, 강찬! 왜 날 첫번째로 안뽑았냐? 너무한 거 아니야? 당연히 날 제일 먼저 뽑을 줄 알았는데!”

“그래서 마지막에 뽑았잖아.”

“나랑 잠깐 눈이 마주쳐서 어쩔 수 없이 뽑은거잖아!”

“들킴?”

“재수없어!”

“그러면 다시 되돌릴까? 저어기~ 윤도환 있는 팀으로 갈래?”


싫다는 대답대신, 채유나는 나에게 가운데 손가락만 피며 엿을 먹여주었다.

그와 반대로.

김수지는 왜 첫번째로 자신의 이름을 불렀는지 나에게 물었다.


“왜 나야?”

“음··· 똑똑해 보여서?”

“그, 그게다야?”

“왜 아니야? 아니면 곤란한데···”


내 대답엔 진정성은 없어 보일 지언정.

아무래도 팀워크를 중점적으로 보는 첫 본선 스테이지고 하니, 그녀의 역활이 제법 중요하다.

같은 또래의 참가자들의 비해, 마법과 마나를 제법 능숙하게 다룰 뿐아니라.

아무래도 서포팅에 일가견이 있는 나와 호흡을 맞춰본다면, 이번 라운드는 무난하게 통과할 게 분명하다.

물론, 굳이 한가지 흠을 찾자면···


‘그렇다고 게임을 절대 길게 가져가선 안돼!’


지능적인 플레이에 능한 반면, 김수지는 지극히 저질체력에 가까운 플레이어이다.

이 말은 즉슨.

장기전은 결코 우리에게 불리하다는 소리!

물론, 채유나를 비롯해 다른 플레이어들이 어느정도 보완을 해줄거라 기대는 하고 있지만···


‘그것도 아마 잠깐일거야.’


어찌됐건 간에.

나름 타당하다고 생각했기에 그녀를 뽑았고, 굳이 직접적으로 알려주진 않았다.


‘쉽게 알려주면 재미도 없잖아?’


한편, 우리팀을 비롯해 다른 팀도 5인 1조로 그룹이 형성되고 있었다.


[자아! 이렇게해서 본선무대에 오를 참가자들의 팀이 모두 선정이 되었습니다! 순차별로 각 팀들은 상대 팀의 확인하고는 곧바로 전투 준비를 해주시면 됩니다. 각 팀원별로 임시 스테미너를 부여받을 것이며, 이 임시 스테미너가 소멸되는 팀원들은 자동 탈락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한가지!]


잠깐 들이다가다가도, 셀비야 리는 곧장 말을 이었다.

어쩌면 그녀가 말하는 마지막 발언이 이 스테이지에 가장 핵심이 아닐까 생각이 들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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