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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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짱이]
작품등록일 :
2024.06.2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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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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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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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18화

DUMMY

18화




‘윤도환.’


누군가 싶어, 고개를 돌렸더니 다름아닌 윤도환이었다.


두껍다 못해, 묵직한 대도를 등에 맨 채 나타나 위아래를 훑어보는 게 묘하게 기분이 나쁘다.


‘아···’


그가 어떻게 내 얼굴을 알아봤을까 싶어, 천천히 기억을 되짚어 보는 와중.


갓 플레이어가 됐을 무렵, 마침 그가 내 옆에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운도 지지리도 없었지. 하필 고향 출신일 게 뭐람.’


서울로 상경을 하기 전.


각성을 하거나, 마나를 다루게 된 자들은 어찌됐건 간에 가까운 플레이어 센터를 찾아야했다.


플레이어라면 의무적으로 신고를 해야했던 터라, 때마침(?) 그 자리엔 윤도환 그도 있었다.


기쁜 마음에 나도 이제 어엿한 플레이어이자, 네임드가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을 안고 있었던 당시.


그런 나를 실실 쪼개며 윤도환이 내리 깔봤던 상황이 있었다.


“설마 이런 곳에서 널 다시 볼 줄이야. 설마 여기 참가하려고 온 건 아니지?”

“당연히 참가하려고 왔지. 그럼 내가 뭐하러 여기까지 오겠어?”

“풉?! 네가? 여기에 출전을 한다고?”

“왜, 나는 안되냐?”

“뭐, 안될 건 아니지만 걱정이 되서 그러지. 걱정이.”


두 손으로 팔짱을 끼며, 윤도환은 나를 비아냥 거리기 바빴다.


양쪽으로 그윽하게 찢어진 눈, 이마가 깊게 박힌 칼자국 스크래치.


게다가 머리까지 짧은 그였던 터라, 유난히 강렬한 인상이 머리에 잘 박혔다.

그런 와중.


선뜻 물어보지도 않았던 자신의 근황을 더불어, TMI를 연신 내뱉기 시작한 그였다.


“이 상처들 보여? 영광의 상처라고 하면 알려나? 작년에 B급 마물들을 나 혼자서 상대하면서 생긴 상처다 이말이지.”

“어쩌라고.”

“역시 뒤떨어지는 녀석들은 이해력도 딸려요. 이 말의 뜻의 뭐냐? 최소 B급 마물정도는 처리할 줄 알아야 여기에 출전 가능하다는 소리지.”

“그런 요건은 애초에 없었는데?”

“당연히 없지. 내가 만든 요건이니깐. 그런데 양심이 있으면 말이야. 최소한 그정도 수준은 갖추고 와야하지 않을까? 뭐 개나소나 다 몰리는 토너먼트가 무슨 의미가 있겠어? 안그래?”

“뚜껑은 까봐야 아는거지. 잡소리 할거면 이만 저리꺼져줄래? 너처럼 한가롭게 있을 시간이 없어서 말이야.”


물론, 윤도환의 발언에 절반은 흘려 듣는 게 속편하다.


그의 말이 100% 신빙성이 있는 말로 아닐 뿐더러, 그도 엄연히 허언증이 좀 과하게 하는 요소가 있어서 그러려니 생각하는 게 맘편하다.


그런 와중.


안내 직원이 출전증 한 장을 건넸다.


스윽-


“강찬 플레이어님.”

“네.”

“여기 출전증 나왔습니다. 매 라운드마다 소지하고 있어야 하니 되도록 잃어버리시면 안됩니다.”

“알겠습니다.”


출전증을 교부받고 윤도환 옆을 지나갔다.


“허풍 들어 줄 시간 없으니깐, 얼른 출전증이나 너도 교부받어. 난 이만 바빠서 먼저 갈 길 갈테니깐.”

“뭐! 허.. 허풍?! 이자식이!”


윤도환이 윽박을 지르며 내이름을 부르건 간에.


그와 엮이고 싶진 않았다.


다만, 대회장에서 그와 맞붙는다면 얼마든지 응수는 가능하겠지만···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라는 건, 분명한 사실한 이긴 하니깐!


이윽고, ‘지상최대 플레이어 토너먼트’가 곧 막을 올리기 시작했다.


* * *


펑- 펑-


많은 인파가 몰린 만큼.


유명 인사를 비롯해 대한민국에 내놓으라는 대형길드는 물론, 유명무실한 플레이어들도 한자리에 가득 모였다.


“올해는 좀 괜찮은 애들이 좀 나왔을려나?”

“이미 떡잎부터 좀 다른 녀석들은 바로바로 채가니 원..”

“아무래도 올해는 윤도환이 가장 핫플레이어가 아닐지 몰라?”

“그렇긴 하지!”

“그래도 숨은 보석은 늘있는 법이지.”

“보아하니, 아직까지는 윤도환말고는 별다른 플레이어는 안보이네요.”

“역시 윤도환의 존재감은 확실하긴 해.”

“이미 우승은 정해졌고···. 과연 누가 윤도환이랑 상대를 하게될지가 관건이겠네요.”

“윤도환은 이미 제가 점찍어 놨으니, 다들 근처에 얼씬도 할 생각하지 말아요.”


대형 길드 스카우터들은 이미 좋은 자리를 선점해, 여러 플레이어들을 한명 한명 유심히 바라봤다.


그 중에서도 단언코, 윤도환의 이름은 빼먹지 않았다.


대한민국에서 ‘삼한 아카데미’를 조기졸업한 사례는 극히 드물뿐더러.


그의 복장부터 풍기는 아우라는 다른 플레이어를 충분히 압도하고도 남았기 때문.


모두가 숨죽여 그를 관찰하기 바빴다.


[지상최대 플레이어 토너먼트에 오신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올해 진행을 맡은 셀비야, 리! 입니다.]


이번 토너먼트의 진행자 셀비야, 리.

그녀 역시 플레이어이자, 유명한 방송인으로서 대중들에게도 널리 친근한 이미지로 자리잡혀 있는 상태였다.

맛깔나는 입담은 물론이와 다채로운 큰 무대에서 진행이 매끄럽다 보니, 어딜가나 재미는 보장되는 아이콘인 건 변함이 없었다.


[올해는 작년에 이어, 참가하는 플레이어 더욱 늘어났습니다. 그렇다는 건! 아무래도 여기 계시는 심사위원들의 기준도 깐깐해질 수밖에 없다는 말과 같은 거겠죠? 그래서 따로 준비해둔 관문이 하나있습니다! 이른 바~]


셀비야, 리의 진행에 관중들의 모두 집중했다.

아무래도 올해는 작년보다 두배의 달하는 200여명의 플레이어들이 참가를 한터라.

본선의 인원은 정해져 있는 터라, 예선전에서 보다 많은 플레이어들을 탈락 시켜야 했다.

이 때문에, 곧잘 첫 예선전 관문을 공개했다.


[예선전 관문은 바로 ‘끝이 없는 계단’이 되겠습니다!]


“끝이 없는 계단?”

“저건 또 뭐야?”

“뭔가 쳐다보기만해도 숨이 턱 막히는데?”

“뭐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올라가는 일조차 버거워 보여.”

“이름부터 벌써 살벌 하구만.”

“천국의 계단은 들어봤어도 끝이 없는 계단은 또 뭐야?”

“정말로 끝이 없는 거 아닐까요?”


끝이 없는 계단.

말 그대로 계단 폭도 넓은 마당에 무수히 많은 계단이 필드 한가운데에 선보였다.

거인족(?)에게나 어울릴법한 이 웅장한 계단을 모든 플레이어는 올라야한다.

물론, 계단마다 미리 파놓은 함정 혹은 가상의 마물들이 등장할 터.

난 또한 예외는 아닐게 분명했다.


[그럼 바로 예선전을 치르겠습니다, 모든 참가자들은 지금 즉시 필드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대망의 ‘지상최대 플레이어 토너먼트’가 막을 올린 시점이 되었다.


* * *


“저게 다 뭐람?”


대회 한 가운데 필드로 모인 플레이어들.

그 무리 중에, 유예지가 높디 높은 계단을 쳐다보면 감탄사를 뱉었다.

하긴.

고개를 들어올려도 계단의 수가 정확히 몇개인지 구분이 안 갈정도이기에.

좀처럼 그녀의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만도 했다.


“하나, 둘, 셋, 넷···”

“백팔.”

“아이씨, 세고 있었는데! 방해하지말아줄래?”

“백팔개라고.”

“응?”

“그걸 꼭 세봐야하나. 대충 그정도로 보이는구만.”

“저걸 셌다고? 중간쯤엔 아예 보이지도 않은데?”

“그야, 심성이 애초에 나같이 심성이 착한 애들만 보이니깐.”

“뭐래.”


정확히 계단 중간지점엔 안개가 그윽하게 깔려있었다.

또한, 애초에 난 계단의 수가 108개라는 건···

전회차에서도 참가한 적이 있던터라,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진짜는 중간지점부터지!’


정황하게 설명은 못하겠지만, 마의 구간은 중간부터 시작이 되는터라.

마지막 정상인 108번째 계단까지 오르는 플레이어는 예선전에 통과로 간주되기에, 마음을 단단히 먹을 필요가 있다.


[계단의 갯수는 총 108개! 정해진 시간안에 정상까지 오르는 플레이어는 통과로 간주하겠습니다. 어떠한 플레이도 용납은 되지만! 단, 하나.]


웅성- 웅성-


플레이어들이 웅성거리다가도.

진행자의 마지막 멘트에 솔깃 귀를 세웠다.


[살인은 당연히 안되겠죠? 물론, 그런 플레이어는 없을 거라 생각이 들겠지만요! 그럼, 지금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한시간안에 최대한 높은 곳에 올라가시길 바랍니다!]


팡-! 팡-!


출발 신호와 함께 예선전이 곧바로 시작되었다.

200여명의 플레이어들은 일제히 높은 계단을 향해 달려나갔다.


“내가 제일 먼저 올라갈거라고!”

“훗, 어림도 없지!”

“어차피 중간에 낙오자는 생길 게 뻔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다 비켜! 일등은 내꺼니깐!”

“뭐야? 너무 쉽잖아? 단번에 올라가주지!”

“매일 매일 지옥같이 훈련하면서 오른 계단수만 몇만인데. 겨우 108 계단이야 우습지, 우스워.”

“다들 미리 비켜는 게 심산에 좋을거야. 다치기 싫으면.”


그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끝이 없는 계단’을 뛰어올랐다.


하지만, 그들과는 달리.

난, 계단을 오르지 않았다.


“야, 강찬! 뭐해? 뭘 그렇게 넋놓고 구경만 하고 있어. 벌써부터 포기한거야?”


한편, 유예지가 발을 동동 구르며 나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아직 내가 이 토너먼트에 대해 이해를 못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끝이 없는 계단’에 트릭이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는 이상.


난, 출발 지점에서 한 발짝도 움직임 생각이 아직은 없었다.


“야, 강찬! 한 시간밖에 안된다고~ 뛰어가도 모자를 판에.”


물론, 그러한 트릭을 알 리가 없던 유예지는 다급한 게 당연하다.


매번 토너먼트 진행 방식은 달라지기에, 그녀의 경험상으로는 서둘러서 나쁠 건 없을거라 생각할테니···


“정 그렇게 급하면 먼저가던지. 난 아직 준비가 안되서 말이야.”

“하아~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대회에 참가를 한거야!”


하는 수없이.

유예지는 나를 배제한 채, 무수히 높고 앞이 캄캄한 ‘끝이 없는 계단’을 향해 뛰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짱을 낀채, 난 여유롭게 손가락만 까딱까닥 거리며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릴뿐.

플레이어들의 모습을 관망할 뿐이었다.

그렇게 장작 30분 가량 지났을까?

한 명, 두명씩 탈락하는 플레이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아! 뭐야? 발, 발이 안움직여!”

“으! 냄새가 너무 역겨워~ 우웩!”

“뭐, 뭐야? 이거?”

“트, 트릭이야? 뭐야?”

“이건 또 뭔데?!”

“함, 함정이잖아!”

“여기서 갑자기 괴수들은 왜 나오는건데?”

“어? 아까 분명 중간쯤이었는데?! 왜 다시 제일 밑으로 온거지?”


계단 곳곳에 파놓은 함정들.


아무것도 모르는 플레이어들은 오로지 계단을 오르는 데에만 신경을 쓴 모양인지, 미리 파놓은 함정에 허덕이긴 일쑤였다.


유예지 또한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내가 미리 말해준다고 해서 그녀가 들을 거라는 보장도 없었고.


처음에는 나를 답답하게 생각했던 상황과는 달리.


지금은 넝쿨 사슬에 발목이 묶인 채,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가장 먼저 오른다고 해서 좋을 것도 아니었을 뿐더러, 그렇다고 뒤따라 간다고 한들.


함정과 가상의 마물들이 불규칙으로 리젠이 되어서 파훼법이 쉽지는 않았다.


‘절반 정도 지나겠지?’


문득 나는 경기장 한 편에 대형 스크린에 표시된 시간을 체크했다.


이제 남은 시간은 30분.


예선전이 시작된지 절반이 훌쩍 지난 무렵이 되었고, 비로서 출발 지점에서 발을 내디딜 때라는 걸 인지했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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