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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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짱이]
작품등록일 :
2024.06.27 12:34
최근연재일 :
2024.08.0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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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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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힐러가 미쳐날뜀 12화

DUMMY

12화



긴 백발의 머리를 흩날리며 오는 그녀.

누가봐도 그녀의 정체는···


‘백발의 궁신!’


유예지였다.


마왕 ‘아티안’과의 대전투에서 절대자 중 한 명이었던 그녀.


이런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화려한 활솜씨는 물론.


지정한 대상에게 활을 겨누게 된다면, 그중 열의 아홉은 명중.


더군다나, 백발의 긴생머리는 그녀를 각인시키는데 충분했고.


국내에서 활재간으로 그녀 앞에서 그 누구도 으름장을 내놓기 쉽지 않다.


오죽했으면, 아티안도 가장 먼저 유예지를 타겟으로 잡아 그녀의 분신과 같은 활대를 분질러 버릴 정도였으니.


이렇게 빨리 그녀와 마주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현재 그녀는 엄연히 나와 같은 스무살일 터.


이제 막 성인의 티를 아직 벗어나지 못한 탓인지 몰라도, 예전에 보지 못했던 젖살도 은근히 보였다.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 줄이야.’


그렇다해서, 섣불리 말을 걸지 않았다.


어차피 지금은 서로가 초면이다 못해, 모르는 사이일 게 뻔했기 때문이다.


‘여긴 왜 왔지? 출입증 때문에 왔나?’


그녀는 숨을 헐떡 거리며, 이렇게 다급하게 온 이유가 뭘까?


추측컨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출입증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허리까지 숙여가며 거친 숨을 몰아쉬던 그녀는 천천히 숨을 고르는 가 싶다가도.


조금 진정이 되었는지, 숙였던 허리를 피고는 지그시 나를 바라봤다.


“하아···. 하아···. 혹시 여기 끝났나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녀는 허리를 숙였다.


얼마나 가쁜 숨을 몰아쉬는지.


나와 눈도 못마주칠 정도로 헐떡거리며 굉장히 다급해보였다.


“거의 막바지 분위기이긴 해요.”

“진짜요? 아··· 오늘 밖에 시간이 안되는데.”

“접수는 아직 안 끝난 거 같아요. 얼른 들어가보세요.”

“정말요? 감사합니다!”


유예지는 아직 늦지 않았다는 내 말에 기대감을 갖고는 곧장 출입구 쪽으로 달려갔다.


“역시.”


그녀 역시 다른 플레이어들처럼, 출입증 발급때문에 이곳에 온 게 확실해보였다.


그리고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 하나!


‘멀쩡한 모습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군.’


난 버젓이 두 팔이 달려 있는 유예지를 보며 과거 회상에 잠겼다.


절대자 중.


유일하게 의수에 의존한 채, 최고의 궁신이 된 그녀.


그런 그녀가 현재는 당연하게도(?) 두 팔이 멀쩡했다.


‘나 때문에 한쪽 팔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으니깐.’


지난 과거(?)


마왕인 어둠의 날개 ‘아티안’만큼의 파괴력을 지닌 죽음의 사신 ‘하스온’


녀석을 상대로 전세계 상급 플레이어들이 모인 곳에서 ‘백발의 궁신’ 역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죽음의 궁지까지 몰렸던 나를 살리고자, 가감히 자신의 오른 팔을 잘려나가면서 구해줬던 과거의 행적.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곧 유예지는 절대자가 된 순간까지도 오른쪽 팔이 없는 채.


오로지 강인한 정신 하나로 자신만을 위해 나아갔다.


‘이번엔 내가 갚을 차례지.’


그런 그녀의 헌신을 난 무시할 수 없다.


아니, 이제는 내가 보답을 해야할 차례이며 한 쪽팔이 없는 ‘백발의 궁신’을 다시 만들고 싶지도 않다.


온전히 그녀의 잠재적 가치와 재능을 마냥 내버려 둘 수도 없다.


더욱이, 한 쪽팔이 없었음에도.


최고의 궁신이 되었다는 것 자체만 놓고 봐도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


일찍이 그녀를 ‘궁신’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라고 인식을 해버리는 게 속이 편할정도다.


한편, 그녀가 센터안으로 들어간 걸 확인하고는.


그녀가 나올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볼까 생각했다.


이제 곧 막바지이고 할 뿐더러, 플레이어들이 이미 많이 빠진 상황이었던지라.


출입증 발급까지는 얼마 안 걸리게 뻔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마냥 이유없이 기다리는 건 좀 웃긴데.’


그러던 찰 나.


센터 앞에 바닥에 무언가 떨어져 있는 걸 확인했다.


“어? 지갑인 거 같은데?”


‘백발의 궁신;과 어울리는 하얀색 장지갑.


누가봐도 유예지의 지갑처럼 보였고, 나는 휑한 주변을 한 번 스윽 한 번 돌아보고는 허리를 숙여 지갑이 집었다.


이윽고, 그녀의 지갑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안에 내용물을 확인해보는 찰나.


“유예지, 맞네.”


지갑 안을 펼치자, 고스란히 보이는 유예지의 신분증이 있었고, 이를 계기를 잘됐다 싶어 나도 그녀를 따라 센터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 * *


서울 인근 야산.


신분을 최대한 가리기 위해, 검은 복면을 두른 무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오늘도 꽤 짭짤한데?”

“마지막에 한 놈 더 처리할 수 있었는데 아깝단 말이지?”

“그렇게 욕심 부리다간 그때 그놈처럼 그 꼴이 나는 거라고.”

“푸훕! 네가 할 말은 아닌 거 같은데? 치사하게 지만 몰래 빠져나와놓고서는.”

“내가 아니라고 말했지? 분명 그때 내가 암시를!”


검은 복면을 두른 이들은 서로의 자존심을 치켜 세우며 티격태격 작은 말다툼을 해댔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도 잠시.


한 의문의 남성이 등장을 하자 분위기는 정적으로 뒤바꼈다.


“소란스럽군.”

“······”

“죄, 죄송합니다.”


의문의 남성은 다름 아닌.

악랄한 플레이어 갱단으로 널리 알려진 ‘흑온’


그 흑온의 조력자이자 중심인 ‘임철호’가 나타났다.


국내 플레이어로 이루어진 갱단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오늘 날.


유독 악랄함에 있어서 따라올 수 없는 갱단이 바로 ‘흑온’이었다.


임철호는 ‘흑온’을 창설과 더불어, 그를 따르는 수많은 일원들의 중심이 되어 있었다.


그의 야심찬 목표는 오로지 단 하나.


자신을 통해 억압된 사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타락의 끝을 즐기다 못해, 그에게는 다른 플레이어들과는 달리.


검은 마력이 온 몸 구석구석 흐리고 있었다.


일반적인 플레이어들의 마나와는 확연히 다른 검은 마나.


악의 마나로만 이루어진 그는 정상적인 범주의 플레이어는 아니었다.


“...어떻게 되어가고 있지?”


임철호의 말에 흑온 일원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말씀하신대로 준비는 마쳤습니다.”

“기다려지는군. 일이 복잡해지는 경우도 물론 없을테고?”

“당, 당연하죠. 걱정하시지 마십시오! 저희도 단단히 준비해놨습니다.”

“···차질은 곧 죽음이다.”

“···네, 명심 하겠습니다.”

“훗, 기대가 되는군.”

“총명!”


그들은 보통 플레이어들이 던전에 입장할 때면.


눈치를 못채게끔 잠입하여, 악탈을 한다거나···


살인도 마다하지 않은 녀석들이었다.


플레이어라면 던전 자체가 입장이 자유롭다 보니 ‘흑온’ 일원들은 이를 악용해 더욱 악질적인 행동을 일삼기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더해지는 악행들.


한편, '흑온' 일당들은 포착했다.


플레이어 출입증 제도를 국가에서 적극 추진하는 모습들을 말이다.


하지만 오히려 임철호는 비웃음이 지어질 뿐이었다.


“진행은 어떻게 되고 있지?”

“이번 주말이 끝나는대로 용인, 광명, 천안 순으로 작전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나쁘지 않군.”

“명령만 내려주시면 곧바로 수행가능한 자들로 엄선까지 해놓은 상태입니다.”


대체적으로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출연 빈도가 많은 던전들을 엄선한뒤, 허위 던전 팟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오로지 출입증이 있는 플레이어들만 불러 일제히 그들을 처리하고는.


대거 출입증을 강탈하려는 심산.


이 말의 즉슨.


위장 플레이어로 활동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차피 쓸모없는 삶을 살바에, 나의 밑거름이 되는 길이 곧 영광스러운 법이지.”

“저희도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지.”


임철호는 플레이어를 대한 존엄성은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자신으로 하여금.


희생을 의무적으로 해야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뿐이다.


터벅- 터벅-


이윽고, 그는 진행될 계획들을 정리 한뒤 조용히 자리를 떴다.


* * *


플레이어 지점 센터안.


“신분증 좀 꺼내주시겠어요?”

“앗, 잠시만요.”

“···..”

“어? 어디갔지?”


허겁지겁 센터 안으로 입장한 유예지.


다행히, 센터 운영시간이 끝날 무렵에 맞춰서 온터라.


일단, 입장까지 성공한 그녀였다.


그런데, 웬걸.


관리자가 신분증을 요구하자, 가방안에서 지갑을 꺼내려는 찰나.


가방 안을 아무리 뒤져도 하얀색 장지갑이 좀처럼 보이질 않았다.


“어, 어디갔지.”


설마 이곳에 뛰어오면서, 바닥에 떨어트린 게 아닐까 꺼림칙한 느낌도 들었다.


“아···. 오늘 꼭 받아야하는데. 어떡하지.”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머리속이 복잡해져갔다.


안 그래도 급하게 오느라 힘든 와중.


의도치 않게, 지갑까지 잃어버렸으니 혼란의 연속이었다.


그런 그때.


한 남성이 어디서 많이 볼법한 지갑을 유예지 앞에서 내보였다.


“이거 본인꺼 맞죠?”

“아, 내 지갑! 맞아요! 제지갑! 어디서 찾으셨어요?”

“일단 그건 나중에 이야기 하는 걸로 하고, 얼른 접수부터 하세요. 급하신 거 같은데.”

“네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고마워요!”


유예지는 나에게 고마웠던 나머지.


수십차례 90도 인사를 건넸다.


“다행히 출입구 앞에서 떨어졌나보네.”


한편 유예지는 자신의 지갑을 찾아준 사내를 뒤로한 채.


일단, 한 시가 급해 출입증 발급 접수를 서둘렸다.


다행히, 막바지인 찰나.


겨우 접수를 끝마치고 발급 절차가 순탄하게 이루어져갔다.


한편, 유예지에게 지갑을 전달한 나는 몇가지 궁금했다.


굳이 다른 날도 많은데 왜 오늘 이렇게까지 하며 출입증을 발급을 받으려 할까?


어차피 현재 이곳에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빠져나가고 한산해질 때로 한산한 이맘쯤.


출입증 발급은 금방이었던지라.


그녀를 기다려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10분 가량을 기다렸을까?


오히려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훨씬 빨리 출입증을 발급 받은 유예지였다.


그런 그녀가 출입증을 받아서 그런지 몰라도.


전보다는 한결 여유로운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어? 아직 계셨네요?”

“네, 출입증 발급 받았어요?”

“네! 덕분에 순탄하게 발급 받은 거 같아요. 아까 일은 고마웠습니다.”

“뭐, 당연한 건데요.”

“아니에요, 그쪽아니었으면 아마 또 얼타서 출입증도 못 받을 뻔 했어요. 더군다나 오늘 무조건 받아야 했던 터라.”


옳거니.


그녀가 선뜻 출입증을 오늘 받아야하는 뉘앙스로 말을 뱉었다.


오히려 잘됐다 싶어, 유예지에게 질문을 던졌다.


“근데 왜 꼭 오늘 이어야해요? 내일도 있잖아요?”

“그게···”


잠시 망설인가 싶더니, 지갑을 선뜻 찾아줘서일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유를 알려주었다.


“던전 팟 때문예요. 아니,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 소리 없다가 오늘 갑자기 출입증을 요구하잖아요! 내일은 아예 시간도 안날 거 같고..."


아무래도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인듯한 그녀.

던전 팟이라도 그렇지, 이렇게 갑자기 출입증을 요구하는 경우는 잘 없을 뿐더러.

오히려 던전 팟 일정을 뒤로 미루는 게 정상이거늘.

아무래도 냄새가 나는 던전 파티 같았다.


“혹시 내일 있을 던전 팟이 어딘지 알려줄 수 있어요?”

“그게···”


섣불리 말을 해주지 않는 그녀였지만.

나는 눈치껏 그녀의 경계심을 풀게끔 말을 이었다.


“저도 그거 때문에 오늘 급하게 발급을 받았거든요. 왠지 같은 곳인 거 같아서.”

“아 진짜요? 거기가 어디냐면요.”


나는 귀를 힘껏 쫑긋 거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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