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사마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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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의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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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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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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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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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사춘기

DUMMY

한 아이가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곳에서 태어난 아이는 질투라는 감정에 태어나면서부터 어머니를 잃었다.


어머니를 잃고 보호자가 없는 아이에게 궁궐은 친절한 곳이 아니었다.

할머니인 동태후는 그를 보살폈으나..


항상 그의 곁에 있을 수는 없었고..주변의 궁녀들도 환관들도 그를 귀찮아 했다.

그나마 귀찮아하기만 하면 다행인게 혹시라도 황후의 눈에 잘 못 뛰어 해를 입을까 걱정해 다가오지 않았고


그의 어린 시절은 어둠으로 얼룩져있었다.


그의 아버지인 황제(皇帝)는 자주 오지는 않았지만 가끔 만나면 나를 자식으로 보기보다는

한나라를 이어나갈 후계자 후보로 보는 듯 했고..


애정은 주지 않았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황제란 할 일이 많은 자리고 자식이라지만 끈 떨어진 연 신세인 자신에게 쏟을 애정은 없었을 테니 말이다.


그렇기에 그는 애정이 뭔지 몰랐다. 다만 할머니가 되는 동태후의 보살핌속에서 받은 교육과 읽은 책들에서는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적혀있었을 뿐이다.


아바마마는 왜 적장자인 형이 있는데도 나를 차기 황제로 생각한 것일까?


왜 의형제인 금릉태수를 우연을 가장해 만나게 했을까?


그런 의문이 지금도 들고는 했다.


그리고 얼마 뒤 아버지는 나를 이 황궁에서 내치셨다.


발해왕이던 나는 어느덧 오왕이라는 새로운 작호를 받고 비밀리에 오나라 땅으로 보내졌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실권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니었다.


황궁을 떠나기 전에 부황(父皇)의 소개로 잠시 형님의 얼굴을 마주했다.

나를 내보내고 형님을 후계자로 삼기 위함이었을까?


나는 형님의 얼굴을 처음 봤다. 형님의 어머니인 하황후가 임신중인 내 어머니에게 짐독을 썼단 것을 알고 많이 원망했지만...

막상 형님의 얼굴을 보니 원망할 수가 없었다.


너무 바보같이 착한 형님이었기 때문이다. 형은 황궁 밖 도사들과 함께 사자묘라는 곳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도사들과 함께 생활해와서 그럴까 형은 되게 부드럽고 착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어머니가 나를 괴롭히던 것에 사과하고 지켜주겠다고도 했고....

그 날 난 할머니에 이어 두번째로 가족이라고 인식할 만한 사람을 만났다.


한없이 바보같은 형.....

나를 황궁 밖으로 빼낸다는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알까?



그리고 부황은 우리에게 충격적인 말을 하셨다.

수명이 얼마 안남으셨던 것이다.


그리고 형에게는..


"나는..미안하지만 변이 너가 황제감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습니까? 아쉽군요...그럼 동생이 황제가 되는 겁니까?"


"...미안하다.."


"하지만..."


"....?"


"어마마마께서 용납하실지는....하하"

뻘쭘하게 그렇게 말했다. 바보같았다.


"......잘 듣거라 난세의 황제는 독기가 있어야한다. 너는 정적을 죽일 수 있겠느냐?"


"...................."


"너가 황제가 되면 너는....너의 심성 때문에...오래 가지 못할거다...하여 나는 협을 차기 황제로 삼을 생각이다."


".....그렇군요..미안하다..협아 못난 형때문에 큰 짐을 지워줘서....하지만! 부황..협은 아직 어린 아이입니다.."


"......그래...그래서 나는 양주로 협을 보낼 거다."


"서량입니까?"


"아니...서주의 남쪽에 있는 양주다."


"양주에 있는 형님께 내 너를 부탁할 것이다."


"그곳에서 조용히 힘을 키우거라."


"변이 너도 마찬가지다. 너도 동생을 도와주거라.."


"................저는 황제감이 아닌 겁니까?"


그 말에 아버지는 쓰게 웃으며 형에게 말하셨다.


"..너는 네 말 한 마디에 수천명 수만명...아니 수백만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자리에 앉고 싶으냐?너의 말 실수 한 마디가 주변 사람을 옥죌 수도 있고..너가 황제가 되면 너는 하씨들의 꼭두각시가 될게다..."


".........그렇군요.."


그 때 난 그렇게 말하는 형님의 표정을 보지 못했다.기분이 나쁘셨을까?자신을 무시한다고 화를 내셨을까?


당시 이 이야기를 할 때 나는 너무 어려서 무슨 소리인지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지만...


"형님은 저를 미워하지 않는군요.."


"내가 동생을 왜 미워하겠느냐?"


"..하하..내가 그래도 자식 복은 있는 모양이구나...죽기 전에 이런 모습이라도 보고 말이다.."



그 뒤 나는 아버지의 뜻대로 양주로 보내졌고..그 곳에서 한 소녀를 만났다.

소녀라기에는 나보다 나이가 괘 많았지만 말이다.


그녀는 그녀보다 배는 커보이는 사내와 싸우고 있었다.


"얍.."


"하하...실력이 많이 느셨군요..."


아니..싸운게 아니라 어쩌면 훈련 중이었던 것 같다.

여자도 훈련을 받으면서 싸우다니...양주는 되게 위험한 곳이구나!!



그렇게 몰래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그 때 맷돼지 같이 상긴 그 사내가 나를 보며 외쳤다.


"누구냐...?!! 쥐새끼처럼 숨어있지만 말고 어서 나오거라!!!"


나는 그 소리에 깜짝 놀랐다. 세상에 .... 이렇게 목소리가 큰 사내가 있었다니... 필시 높은 자리에 있는 무장이리랴!!


나는 긴장한 것을 숨기기 위해손에 힘을 꽉 주고 어깨를 펴고 위풍당당 그들의 앞으로 나아갔다.


"..그래..어린아이였구나...오왕전하를 따라온 궁녀더냐?"


"뭐..뭐라?"


"...흐음....영애님..아무래도 계집이 아니라 사내인 듯 하옵니다.."


"무어라?...오오..너처럼 곱게 생긴 사내도 있었구나..그래 그렇다면..."


"아마 오왕전하를 따라 온 환관이겠지요."


"화...환관이라고?"



뭐 그런 일이 있었지.. 지금도 그녀는 내가 환관인 줄 아려나.... 그렇다고 그 뒤로도 만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얘..오왕전하는 어떤 분이시니?"


"..음..오왕전하는 매우 친절하시고 멋진 분이세요..아랫사라들에게 다정하시고 유능하고 말도 잘하시고 또.."


나는 그렇게 한참을 말했는데..어느새 그녀의 얼굴을 보니 그녀가 나를 떨떠름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혹시 남색?"


"!!....아니에요!이건...그러니까..그냥 존경! 존경하는 마음에..."


"풋...아니다 그냥 장난친거야...재미있게 해줬으니 특별히 누나라고 불러도 좋아"


"아...응.."



그 뒤로 가끔 수업이 재미없을 때마다 몰래 도망쳐서는 만나러 갔다.

뭐..나야 그녀가 양주목의 무남독녀 외동딸인 것을 알고 있지만...


그녀는 알기 어렵지 않을까?



어찌되었든...내가 그녀와 결혼하는 것이 아마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본 책에서는 하나같이 나라가 망하는 원인은 외척이나 환관때문이다. 불과 수십년 전까지만해도

'양기'라는 외척이 나라를 말아먹을 뻔하지 않았던가?


전한을 멸망시킨 왕망은 또 어떻고..그 자도 외척 출신으로 과도한 권력을 가지게 된 경우고 말이다.


양주목의 경우 양주목의 세력은 데릴사위가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다.


헌데 양주목의 세력을 물려받을 자가 과연 황실을 양주목만큼 존중해줄까?


'왕망'해버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있는가?


그러므로 나는 당당하게 양주목을 향해 말했다.




"양주목...고...아니 '짐'이 원하는 것은 한 가지오..짐의 나이 올해 벌써 13이거늘 아직 짝이 없으니..짐은 황위에 오르기 전에 혼사를 치러야겠소.."


"혼사..말씀이십니까?"


"...틀린 말씀은 아닙니다. 분명 국모께서 계시는 것이 좋긴 할테지요.."


"하오나...이제 와서 과연 어느 가문의 분을 옆에 붙여드린다느 말입니까?"


"....흐음.....양주 땅에서 괜찮은 호족들을 일단 살펴 본 후에..."


"..양주 출신 호족들은 주공의 명에 의해 씨가 마르지 않았습니까?"

-죽었다는 뜻이 아니라 해외(대만, 필리핀, 참파, 인도네시아, 인도 등)으로 이민을 권유했을 뿐이다. 결코 죽이지 않았다.


"..크흠..누가 보면 숙청이라도 한 줄 알겠소?"


'음...어딜 가나 눈치 없는 놈들은 있는 법이지..."


"...그래서 어쩌실 생각입니까?"


"....혹시 폐하께서 마음에 품고 계신 여인이라도 계신 것이..."



"...폐하 혹 마음에 품은 아이라도 있으십니까?"


사마휘는 웬만하면 허락할 생각이었다. 현대인의 눈으로 봐와서일까..? 이왕이면 서로 사랑해서 하는 연애결혼이 정략결혼보다야 낫지 않겠는가?


그래서 웬만하면 허락할 생각이었다.


물론..


"짐은...양주목의 딸과 혼인을 원하오.."


"..잘못들었습니다 폐하?"


"아니오..그대는 제대로 들었소..짐은 양주목 사마휘의 딸인 사마은과의 혼인을 원하는 바이오."


"....."


"그것이 짐이 황위에 오르는 조건이오 어떻소?"


"........폐하...혹시 제 딸을 이용하실 생각이십니까?"


아무리 황제라지만 감히 내 하나뿐인 딸을 이용하는 것은 참기 힘든 일일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좋은 방법도 많을 것이다.

그래 중원에 황제가 꼭 필요해?


동아시에 최초의 공화국은 중화민국이다. 이참에 1700년 정도 빨리 세워진다고 나쁠 건 없지..

어디보자..사상적 기반부터 만들어야 되려나..


흐음..우선 민주주의부터 뿌려야 되려나..


청나라 푸이보단 '로마노프' 되게 하는 게...아니다 너무 갔다..우선 무슨 생각으로 말했는지부터 들어보자..내가 너무 흥분한 것 같다.


"폐하..어인 이유로 신의 딸을 원하시는 겁니까?"


유협은 말투는 공손하고 얼굴표정도 밝게 웃고 있지만 어딘가 위화감이 느껴지는 사마휘의 표정을 보면서 생각했다.


.....양주목이 딸을 많이 사랑한다는 소문이 사실었던가?


양주목의 가족과 관련해서는 여러 소문이 있는데..이 시대 권력자라면 여러 처나 첩을 두고 사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다.

아무리 부마라지만..


영음공주의 아버지인 환제는 이미 죽은 지 오래니 굳이 눈치보면서 첩을 들이지 않을 이유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사람들에게는 여러 소문이 퍼져 있었는데..하나는 공주가 질투가 심해서 그렇다는 소문이 있었고 둘째는 공주와의 사이가 너무 좋아서 그렇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당연하게도 사람들은 후자보다는 전자를 많이 믿었다. 둘 사이의 자식이 딸 하나뿐인 것만 봐도 그랬는데,


보통 자식을 여럿 낳는 이 시대의 일반적인 경우와는 달리 딸 하나만 있으니 사이가 안 좋은 게 아니냐고 추측했던 것이다.


그리고 딸로 태어난 사마은은 딱히 모습을 보이지도 않고 장비와 하루종일 훈련이나 하고 있으니...아비가 딸을 괴롭힌다는 소문도 퍼졌었기도 하고 말이다.


물론 이제 유협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저게 어딜 봐서 딸을 미워하고 아내와 불화가 있는 사내의 표정인지...소중한 외동딸을 이용해먹으려는 상대가 하늘이라도 죽여버리겠다는 표정의 사내가 있었다.'



그리고..


"폐하"


"부족한 신의 딸을 어이해서 원하는지 신은 도저히 알 길이 없나이다. 부디 가르쳐주소서.."


"...음..."

이거이거..대답을 잘해야겠구만..잘못하다가는 황제가 못될 수도 있겠어..!

이에 유협은 사마은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다.


장비와 훈련을 하며 땀을 흘리면서도 즐겁게 웃던 모습..

나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으며 꽃으로 만든 화관을 씌어주던 모습,

어른이 되서인지 흰 피부와 커다란 눈망울 그리고 앵두같이 귀여운 입술까지....


어째서인지 얼굴이 붉어졌으나 유협..곧 황제가 될 오왕은 이리 생각했다.

내가 지금 결혼을 원하는 이유는 오로지 한실의 미래(?_?)를 위해서임이 틀림없다고.


그리고 붉어진 유협의 얼굴을 본 사마휘는 생각했다.

음..


"...우선 폐하의 뜻은 알겠지만..신이 많이 부족한 관계로 당장 받아들이기는 어려울듯 하옵니다."


"알겠소..짐도 당장 대답을 바란 것은 아니오...허나..."


"무엇이옵니까?"


"....아니..아무것도 아니오!"


그렇게 황제는 회의를 끝내고 나가버렸다.


남은 신하들은 영문을 몰랐고, 황제와 가까이서 얼굴을 마주한 사마휘만이 눈치를 채고...


"...............그래도 다행이네....맨날 칼질만해서 평생 시집 못가면 어쩌나 걱정했거늘...."


이라고 작게 중얼거릴 뿐이었다.




"...저 그러면 폐하의 즉위와 원소측에 할 답변은..."


"....오늘부터 군사 순욱을 대홍려(大鴻臚)-(외교부 장관 정도의 위치)로 임명하니 알아서 하도록 하라"



그렇게 그 날의 회의는 폭탄 하나만 떨어지고 끝이 났다.


작가의말

반갑습니다.독자님들.

그동안 '삼국지에서 제갈량의 스승이 되었다.'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부분도 많았고 초반부부 리메이크 중이기도 한데...

부족한 부분이 많아도


계속 봐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거에 정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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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논공행상과 국혼 24.09.11 44 3 11쪽
59 낙양태수 +1 24.09.10 58 3 12쪽
58 조조의 추격 24.09.09 58 3 11쪽
57 취향은 변하는 법이다. 24.09.06 86 3 10쪽
56 숨겨왔던 나의... 24.09.04 93 3 11쪽
55 호로관 앞 가짜전쟁 24.09.03 101 3 12쪽
54 동씨냐 정씨냐? +2 24.08.30 114 4 12쪽
53 낙양의 운명은 +2 24.08.29 113 3 12쪽
52 낙양의 동상이몽 +2 24.08.28 119 3 12쪽
51 천벌과 천부인권 24.08.27 130 3 11쪽
50 반동탁 연합 결성! +1 24.08.26 135 4 12쪽
49 끝과 시작 +2 24.08.23 153 3 13쪽
48 조조의 선택은? +2 24.08.22 149 4 12쪽
47 결혼 그리고 임시수도 +1 24.08.21 164 3 12쪽
46 결혼에 대햐여 24.08.20 176 4 12쪽
45 군인 정신 +2 24.08.19 178 3 13쪽
» 소년의 사춘기 +2 24.08.16 200 3 13쪽
43 새로운 천자[헌제] +1 24.08.15 196 5 12쪽
42 조조와 원소 24.08.14 176 2 11쪽
41 동탁의 안티팬 24.08.13 182 3 12쪽
40 서주를 위하여! 24.08.12 184 3 12쪽
39 이숙과 여포 24.08.09 211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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