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사마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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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의권위
작품등록일 :
2024.07.03 20:26
최근연재일 :
2024.09.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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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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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은 변하는 법이다.

DUMMY

무려 낙양이 불에 탄 대사건 중에 대사건!

한 건국 이래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


뭐! 장안이 왕망 때문에 불에 타지 않았냐고?갈! 장안은 신나라의 수도였지 한나라의 수도가 아니었다.

한나라의 수도가 불탄 것은 아무튼 이번이 처음이란 말이다.


이런 대사건을 맞이한 황제는 지금 매우 바쁜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야!"


"예? 폐하 왜 부르시옵니까?"


"너의 체형이 나와 비슷한 듯한데 맞는가?"


"어어..그 그렇사옵니다 폐하.."


"너..연기 좀 하냐?"


그 말에 환관 장오는 쎄한 기분을 느꼈으나 어쩌겠느냐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황제의 명령에 어찌 거지으로 답하리오..


유협은 딱히 별 생각은 없었다. 단지...지금 거짓말 한 것을 들켰다간 별로 좋지 못한 꼴을 볼 것 같아서 일단 숨기기로 했을 뿐이다.

원래 한나라에서는 결혼 전에 얼굴을 보면 안된다고? 그런 말도 안되는 말을 꺼낸 것도 황제였다.


왜냐고?그야..재밌지 않은가? 환관인 줄 알고 같이 놀던 꼬마가 알고봤더니 미래 남편이자 황제..?크으...이거 못참거든...유협은 이런 재미있는 거에 은근 약한 타입이었고..

마침 장모님도 딸의 흑역사 후기를 들려주는 조건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한나라 시기 환관은 그야말로 정치 권력의 정점에 선 존재들이었다. 정치인의 기본 소양은 예나 지금이나 연기였는데..황제를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장오가 연기를 못할 리가 없었고..


"..크흠...소인이 연기를 좀 할 줄 아옵니다.."


"오호라! 잘되었구나..허면 어서 벗거라"


"예 소인 폐하의 명을..."

그 순간 장오는 여러 생각에 빠졌다..'아무리 환관이라지만...남색은 그렇다만...하지만 지고하신 폐하의 명을 거절했다가 어떤 후폭풍이 남을지도 두렵구나...허! 헌데 걱정이구나 이 내 몸을 불사르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남자에게 뒤를 따이는 것은 사양인 장오였다.


"ㅍ..폐하..소..소인은"


"뭣하느냐! 어서 벗지 않고 시간이 없단 말이다."


크윽..폐하께서 많이 싸이셨구나..하긴 그 나이 되도록 아직 올바른 성교육을 해드리지 못했으니...하지만 이는 황가에 사람이 없기도 하고 제왕학을 가르치는 데 너무 바빠서 그런 게 아니겠는가? 후에 대사마께 건의를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장오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러나 장오는 보기와는 달리 소신이 있는 환관! 그는 절대 권력따위에 굴하지 않는다! 하여 그는 황제에게 당당히 말하였다.


"폐하! 소인은 여인이 좋사옵니다.."


"?....아!....아..아니다..그거..그게 아니란 말이다! 에잇.."

어째선지 황제의 얼굴이 붉게 물든 채로 화를 냈지만...두려움에 잠식되어 각오를 다지던 장오는 눈치를 채지 못하였다.


"잘 듣거라 그...네놈 이름이 뭐였느냐?"


"훌쩍..소인은 장오이옵니다."


"그래 장오..짐은 단지 으..."

차마 여기서 미래 자기 마누라 놀리려고 그랬다는 말은 죽었다 깨어나도 할 수 없었던 황제는


"그래! 짐은 단지 잠행을 나가려던 게다"


"잠행..말씀이옵니까?"


"그렇다!"


"하필 황후께서 오시는 이 시기 저와 옷을 갈아입고 잠행을 가신다는 말씀이시지요?"


"그 그렇다만? 문제라도 있는가?"


"황후께서 아신다면 서운해하시겠지만 소인은 이르지 않겠습니다. 대신.."


"하 무엇을 원하더냐?"


"소인도 양자를 들일 수 있게 허락해주십시오.."


"양자? 양자라...흠.."


흔히들 조조를 환관의 손자라고 하는데 이는 조조의 아버지인 조숭이 조등의 양자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후한 말 환관이 양자를 들이는 경우는 큰 공을 세웠을 경우에나 한하는데 장오는 딱히 공을 세운 게 없다.


조등이 양자를 들이는 게 허락된 것도 환제와 힘을 합쳐 양기를 몰아내는 데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상으로 양자를 들이는 것을 허락 받은 것이다.


"양자를 들이기를 원하는 이유라도 있는게냐? 굳이 원한다면 환관이라도 처첩은 들일 수 있지 않더냐?"


"말년에 자식놈들 재롱이나 보고 사는 게 소원인지라..헤헤"


피식

참으로 귀여운 소원이구나..뭐 이뤄주지 못할 것도 없지..

황제가 아무리 사마휘에게 직접 제왕학과 통치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배운다고 해도 이제 겨우 중학교에 입학할 나이다.


또래친구(환관)에게 소원 하나 들어주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안일한 생각도 있었을 거다.

문제라면 많은 신하들이 나라를 망친 환관들에게 반감을 가진 경우가 많다는 것이고..


이 일은 환제 때 생겨난 십상시의 부활로 보일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물론 소박하게 자식들 재롱이나 보고 살고 싶었던 '장오'로써는 기절초풍할 일이지만..


외부에서 보기에는


''''''?....천자께서 공도 없는 환관놈에게 양자를 들이는 것을 허락하다니...대단히 총애를 받고 있는 건가?''''''라고 생각하기에 딱 좋은 상황이었다.

물론 솔직히 말하자면 둘 다 딱히 별 생각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환관이 양자를 들여봤자 위협이 될까? 장오는 딱히 권력욕도 없는데...'같은 입장이고

장오는 '우와..나도 이제 자식들 재롱 보고 살 수 있겠구나..헤헤'같은 생각이었다.


수어지교(水魚之交)라고 하던가?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관계니 참으로 맞는 말이다.


참으로 잘 어울리는 군신관계라고 할 수 있다.


좋은 거래가 끝나고 둘은 옷을 갈아입으려던 찰나에...



꺄아아악


그때였다. 한 여자가 소리를 질렀다.


"누구냐!"


"얘야..괜찮은게냐?"


"??"


유협은 자신을 놀라게 한 여자를 혼내주려고 했으나 그럴 수 없었다. 그 여자가 바로 사마은이였기 때문인데...


마침 자신은 환관의 옷으로 거의 다 갈아입고 장오도 거의 다 갈아 입었으나 문제는...

둘 다 옷이 흩으러진 상태로 있었다.


특히 유협의 옷은 아직 제대로 입지 못해 상반신이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었는데...오해하기 좋은 광경이었다고만 말해두겠다.


"...누님?"


"그래..누님이다..내가 이제라도 너를 구해주마..너 같은 어린 애가 환관이 되어서 이렇게 고생하다니.."


"저..그게..아니라."


장오가 억울한 마음에 항변이라도 하려고 했으나...


"닥치세요! 어떻게 제게 이런 모욕을 주실 수가 있으십니까?"


"그게 아니라......."


"제가 오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제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시다니....흑"


"황.."


쓰읍...


장오는 억울했다.

억울해서 미치고 팔딱 뛰어 공중제비를 스무바퀴 뛴 다음에 착륙해서 허리를 삐끗할 지경이었단 말이다. 자기는 황제도 아니었고 남색가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사실대로


-"저는 황제가 아니라 일개 하인인데 저기 지금 예비황후님 뒤쪽에서 치마자락을 붙잡고 얄밉게 계신 분께서 황후님이 오신다는 소식에 저랑 옷을 바꾸라고 강요해서 억지로 입게 된 것 뿐입니다.!! 저는 절대 남색가도 아니고..그 이전에 황제도 아니라고요...흑흑" 이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아이고~꾸꾸까까 누굴 닮아 이리 예쁠까?]


[응애!응애~~]


미래의 아들(특:입양)을 상상하니 차마 그럴 수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연기를 시작해야만 했다.

크흑 황제...이 원한은 잊겠다..뭐.왜? 이 원한을 기억해 봤자 나만 머리 아프고 끝이다. 사람은 차마 항거할 수 없는 적에게 원한을 품어서는 안 되는데

이것은 장오가 살아오면서 느낀 진리 중 하나다. 그래야 오래 산다. 그러지 못한 사람들은 이미 장강에서 물고기 배를 구경하러 떠났기 때문이다.


"크흠...그대가 내 황후가 될 여인인가?'


쓰읍..


"황후께서 오셨습니까?"


끄덕끄덕


"예 폐하..듣기로는 폐하께서 이 혼인을 원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제 말이 맞습니까?"


"물론이지요.."


"제가 이 결혼을 승낙한 건 폐하가 마음에 들어서가 결코 아닙니다.단지 이 결혼이 백성들에게 정략적으로 도움이 되기에 선택한 것입니다."


"크흠..그야 물론 소인..."


"소인..이요?"


쓰읍.... 콱


;아차 말실수...


"소인배들도 다 아는 일을 왜 또 꺼내시오?"


"하! 좋습니다. 폐하께서 소녀를 무시하는 것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제 뒤에 붙어서 음흉하게 제 다리에 얼굴을 비비고 있는 이 아이는 죄가 없지 않습니까?"


유협은 그 말을 듣고 뜨끔!하며 즉시 다리에서 떨어졌고 그런 그를 바라보는 환관의 표정은 세상에 둘도 없을 한심한 것을 바라보는 표정이 돼있었다.


하지만 그는 황제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얼마전에 다녀간 조조에게 배운 것을 떠올렸다.

조조는 말했다 제왕은 무치라고. 군왕은 수치스러워할 필요가 없으며, 자신은 황제다.황제는 또한 군왕이다. 고로 자신은 당당하다.


얼마 전에 사마휘에게 배운 희랍(希臘)의 삼단논법(三段論法)을 활용해 본 유협이었다.


"이 아이를 보십시오. 지금 얼굴이 얼마나 빨개져 있는지..원치 않는 일을 강제로 당해서 얼마나 두렵고 힘들었겠습니까?"


"...........송ㄱ...미...미안하오 황후..내 차마 그 아이의 마음을 배려하지 못했소.."


"허면...이 아이에게 사과하시지요.."


"알겠소 황후..내 사과하리다.."

그 순간 장오는 보았다. 자신을 향해 몰래 혀를 내밀며 웃고 있는 유협의 모습을....



이 순간 장오는 이성의 끈이 날아가 버렸고 흉참한 생각을 품을뻔했으나 초인같은 인내력과 미래의 아이를 생각하며 참을 수 있었다.





작가의말

와아...!! 제 데이터..드디어 돌아왔어요...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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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논공행상과 국혼 24.09.11 44 3 11쪽
59 낙양태수 +1 24.09.10 58 3 12쪽
58 조조의 추격 24.09.09 58 3 11쪽
» 취향은 변하는 법이다. 24.09.06 86 3 10쪽
56 숨겨왔던 나의... 24.09.04 93 3 11쪽
55 호로관 앞 가짜전쟁 24.09.03 101 3 12쪽
54 동씨냐 정씨냐? +2 24.08.30 114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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