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사마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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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의권위
작품등록일 :
2024.07.03 20:26
최근연재일 :
2024.09.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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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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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과 시작

DUMMY

조조는 어이가 없었다.


어린 시절 봐왔던 사마휘라면 그래도 자기가 원소에게서 독립해서 원소를 견제하게 하는 게 더 낫다는 것을 모를리도 없었을텐데

갑자기 자신더러 중원을 떠나라는 식으로 말을 하는 게 아닌가?


처음에는 미친듯이 화도 났고 서운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로마의 귀족 출신이라는 춘식이에게는 조금 관심이 가기도 했다.


뭐...절대 중원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은 그에게도 없었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우선 형에게 맞춰주는 척하면서 본인 흥미도 채울 겸 춘식이나 만날 생각이었다.


그렇게 만난 춘식이는 생각보다 말이 잘 통했고, 말로만 듣던 금발에 벽안은 그에게도 신기했다.


그렇다면 클레오파트라라는 여왕도 금발에 벽안이었던 건가...피부는 또 한겨울에 내리는 눈처럼 새하얗고?


으음....이거 한 번 볼 필요가 있겠군...


뭐 그렇다고 자신이 중원을 떠날 생각은 결코 없었다.


애시당초 조조의 힘이 어디서 나오던가?


남들은 다 욕하지만 조씨 가문과 하후씨 가문의 끈끈한 유대와 그 친인척들이야말로 조조의 가장 큰 힘이 아니던가?


그 힘들을 가장 잘 이용하기 위해서는 중원에 있을 필요가 있었고 말이다.


뭐..춘식이한테도 딸은 있지 않겠는가?


없더라도 듣자하니 지금 로마는 생지옥이라던데..망명 올 귀족이 더 생길지도 모르고..


그래..아무리 지금 원소가 자신을 쓰다버릴 패로 취급한데도..굳이 떠날 필요는 없는 거다.


이번 동탁토벌전을 기회로 삼아 재기하면 되는거다.


비록 천하에 가장 명성이 높은 것은 원소라지만...


조조도 원소에 뒤지지 않을 명성을 쌓을 자신이 있었다.


그러므로...


"..형님..며칠 생각해봤는데...형님의 제안은 거절하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했고, 형님은 예상하셨다는 듯이 쓰게 웃으며..


"그러냐? 예상은 했다. 하긴..그 조맹덕이 먼저 천하를 포기할리가..."라고 하셨는데 무슨 뜻으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는 의문이다.


어찌되었든 간에 나는 제안을 거절했다. 단지 그뿐이다.



조조는 그 뒤로 원소에게 돌아가지 않고 금릉에 남겠다고 전했다.


"흐음....덕조형..보아하니 더 이상 중원이 천하의 중심이 아닐 수도 있겠군요...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건지...."


"당분간 금릉을 낙양을 대신할 임시수도로 쓸 생각이다."


"하하하! '임시'수도 말입니까? 재밌군요..임시수도라...과연 임시로만 끝날지는 두고 볼일이겠습니다."


"장강을 통한 무역과 농사에도 유리하고 방어에도 유리하니 그야말로 최고의 입지가 아니겠습니까?"


"글쎄...맹덕 그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구나.."


그러자 조조는 굳은 얼굴로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형님이 형주와 익주만 손에 넣는다면...나머지 천하를 통일해도 이기지 못할지도 모르겠군요.."



그리 말하고 조조는 금릉에 남아서 관광을 시작했고 나를 찾아오지는 않았다. 그의 말로는 원소의 사절로서의 역할은 여기까지라나...

그리고 아버지를 부탁한다고도 했다.


....나중에 조숭이 죽으면 쳐들어오진 않겠지..


그리고 우리는 얼마 안있어 천하에 포고했다.


우리는 선대 황제의 유지를 받들어 오왕을 보호하고 전국옥새를 지키고 있었노라고..


선제의 정당한 후계자는 오왕전하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에 맞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으니...동탁이 하태후를 죽여버린 것이다.



"흐윽...태후 폐하..."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태후는 동탁이 보낸 짐독을 먹고 죽었다고 한다.


동탁의 공식발표로는 아들을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한 태후가 스스로 자결했다고 하지만...

그 권력욕이 강한 여자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정에서 동탁과 대립각을 세우던 여자다. 그런 여자가 겨우 아들 하나 때문에

자살 했다는 소식을 믿는 사람은 적었으며.


사사건건 자신이 하는 일을 반대하던 하태후를 동탁이 주살했다는 것이 정설로 퍼진 상태다.


기주에서는 동탁이 동태후의 복수를 위해 하태후를 인간돼지로 만들었다는 헛소문까지 퍼진 상태였으나..

원소의 세력권을 제외하면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는 이번에 다가오는 새해에 맞춰 천하의 모든 제후를 초대하기로 했다.



그리고 마침내 194년 1월 1일 새해

황제의 즉위식이 행해졌다.


각지의 제후들은 대부분 직접 왔는데....


익주의 유언


형주의 유표와 채모,괴월,괴량


서주의 도겸, 왕랑, 조욱, 미축, 진등


청주의 공융


연주의 유대


예주의 진왕과 원술


기주의 한복과 원소


유주의 공손찬과 유우까지


서량 사예, 병주를 제외한 천하의 제후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모든 것이 완벽하다. 대의도 우리에게 있다.


기껏해야 백마의 피를 나눠 마시고 1년만에 깨진 연합군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말이다.


우리에게는 옥새가 있다. 천자도 있다. 허니 적어도 황실 세력들은 우리를 거스를 수가 없을 거다.

그들이 지방에서 왕 노릇하는 근거가 황실 종친이라는 이유 때문인데,


천자를 거스르면 세력의 유지가 되겠는가?



사실 원래 역사에서 유표는 형주에 부임하자마자 유력인사들을 초대하고 한 자리에서 싹 죽여버려 권력을 잡았지만,

그 방법은 이미 내가 써먹었고 소문이 나있었다.


유표가 뒤늦게 와서 내 방법을 써보려 했지만...이미 소문이 싹 난 상태라 호족들의 경계심이 늘어나 실패했다고 한다.


아직 물증은 없기에 호족들도 가만히 있지만 아마 형주 호족들 입장에서는 찝찝할 거다.


내가 사용한 방법을 그대로 오마주한 것처럼 보였을테니 말이지.


그러니 유표는 원 역사의 누구누구처럼 충신 코스프레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이다.

지금까지는 어차피 충신 연기를 해봤자 천자도 없으니 상관없었겠지만


이제는 바로 옆에 진짜로 충성을 해야할 천자가 막강한 세력을 등에 없고 등장했다.

심지어 양주목의 외동딸인 은이와 결혼까지 한다고 하니...아마 가장 셈이 복잡해지는 것은 유표가 아닐까 싶다.



양주의 호족가문을 쓸어버린 부작용으로

암살시도가 끊이지 않았고, 원 역사 오나라 출신 인물을 등용하기 힘들어졌기는 하지만..


대신에 황건적의 난 때 집안이 박살난 가문이나, 그냥 말 그대로 내가 내세운 비전만을 보고 온 사람들 덕분에 빈 자리를 메꿀 수 있었다.


더군다나 우리 세력에는

현재만 해도


가후,순욱,정욱,종요,모개 등의 조조세력의 1티어 책사들이 있었고

관우, 장비라는 유비의 1티어 장수들까지 있으니...


여기에 조총까지 만들 수 있으면 좋겠지만....제대로 된 화약을 만드는 것에는 성공하긴 했지만...위력이 너무 약하다.

게다가 조총? 내가 죽었을 때는 천자총통이 현역이었을 때였고 나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0년도 전에 죽었다.


조선에서는 조총의 효용을 임진왜란 발발직후까지도 무시했고 나는 그게 뭔지도 몰랐다.


조총 말고도 편전이나 각궁 등 여러 무기를 만들어보려고 시도해봤으나...

나는 병조판서시 군기시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국방부 장관한테 무기개발을 시켜봤자 잘 할 수 있겠는가? 결국 실패했고..그래도 근간이 되는 재료는 만드는 데에 성공했으니

내 후손은 내가 남긴 기록을 바탕으로 무기 개발을 할 수 있을 거다.


그렇다고 화약이 무쓸모가 된 것은 아닌게...


괴력난신을 논하지 말라는 공자를 국교로 삼은 우리 한나라(물론 민간에서는 도교가 판치기는 한다.)와는 다르게

로마와 인도에서는 아직 '인드라'와 '쥬피터'씨가 현역이시다.


화약은 언뜻보면 번개를 담기도 했고 말이지..


실제로 원정대 중 일부에게 화약을 주어 인도로 보냈을 때 인드라의 화신으로 대접받아서 일이 잘 풀리기도 했다.

애내가 지금 비록 불교를 믿고 있지만, 힌두교의 원형이 되는 브라만 교도 아직 죽지는 않은 상태.


우리는 브라만 교의 사제들과 접촉해 그들이 제사지낼 때 쓸 화약을 공급해주기로 했다.

그 결과 다시 권위가 높아진 브라만 교 세력들은 이제 불교도와 치열한 다툼을 시작했다.


영국이 인도를 지배한 방법인 힌두교와 무슬림의 갈라치기였다면,


나는 브라만과 불교도들을 갈라치기한 것이다.

뭐니뭐니해도 이 시기 인도는 불교와 브라만의 발상지고 아무리 불교가 강세라지만 힌두교를 믿는 세력도 적지는 않은 시대..


이게 바로 디바이드 앤 룰(Divide And Rule) 이이제이(以夷制夷)다!


그리고 나는 이번 즉위식을 이전과는 다른 특별한 즉위식으로 만들 계획이다.


우리 복잡천지 중원천하에는 비록 괴력난신은 없지만 천명(天命)이라는 개념이 있다.



전 황건적 세력들은 세작 즉 007 스파이 개념으로 금릉에 침투해 있다가 낙원을 경험하고

개심한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이들을 이중 스파이이자 감시자로서 활용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개방이라고 이름 붙였다.


물론 개방이라기에는 좀 지나치게 잘 살기는 하다. 처음에만 해도 21세기 아프간 난민을 떠올리게 할 정도의 몰골이었지만...

어느 새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열심히 일하던 그들은 막대한 재산을 축적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더 이상은 거지라고 부르기 힘들었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동탁이 보낸 사신도 이번에 즉위식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말이지...나는 이번 즉위식에 동탁을 욕하는 온갖 말들을 읽을 생각이고 황제도 그에 맞추어 동탁을 저주할 계획이다.

과연 동탁의 사자가 그 말을 듣고 무시할 수 있을까?


아니 그 말을 듣고 무시한다면 과연 돌아가서 동탁에게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마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반발을 할 테고...


나는 그 동탁이 보낼 사신의 밑에 화약을 심어놀 계획이다.


심지를 길게 연결시킨 대량의 화약을 동탁의 사신단 지하에 박아두고 동탁의 사절단이 반발하는 거에 맞춰 화약을 터뜨릴 생각이다.


과연 21세기라면 이 모습을 보고


"폭타테러다!"


"경찰!! 경찰을 불러라!!"


"살려줘요..테러리스트에요.."


라고 외치겠지만 과연 감수성 넘치고 상류층들은 입으로는 도사들을 욕하면서 겉으로는 도사들을 가까이하는 자들인데...과연 그 모습을 보고 별 생각이없을까?


자! 생각해보자

황제의 즉위식이다.


선황제를 시해한 역적들이 사신을 보내 즉위를 방해하려했으나..


천명을 받으 황제를 보호하기 위해서인지 하늘에서 번개를 내려 그들을 폭사시켜버렸다.


이정도면 완벽한 시나리오 아니겠는가?


누군가는 잔인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계획을 공유한 가후도....


"......음....이 계획을 쓰실 생각이시라면 화약의 존재는 숨기시는 게 좋아보이십니다."


"......아무래도 너무 잔인하려나..?"


"아뇨..너무 강력한 무기이니...아마 연합해서 우리에게 쳐들어올 것이 걱정되서 그렇습니다."


가후의 말에 순욱 또한


"천자를 시해한 역적의 무리를 주살하는 일이니 누구도 욕하지는 않겠지만..그들이 그 강력한 무기를 본다면...아마

빼내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부릴 것이고,사신으로 온 자를 죽였다는 악명보다야,


천자에게 대적한 역적을 하늘이 심판했다.라는 말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좋다..그렇다면 그대들의 말을 듣고 계획을 시행토록 하지!"




그렇게 계획 당일이 되었고


"오늘 천하의 제후들이 모인 가운데 우리는 마침내 주나라 여왕이 도망하고 선왕이 즉위할 때까지의 13년간 있었던 공화의 시대

그 이후로 두번째로 찾아온 공화의 시대를 끝내고 마침내 옥좌와 전국옥새의 정당한 주인을 되찾게 되었노라!"


이러한 형식적인 발표 이후에


"....그리하여 역적 동탁은 그 돼지같은 몸을 이끌고 아녀자들을 희롱하였으며 낙양을 겁탈하고 약탈하고 마침내 천하의 주인인 천자와 그 모후인 태후를 주살하기에 이르렀다. 그러한 죄를 물어 우리는..."


이렇게 말을 하자 동탁의 사신으로 찾아온 자는 이 말을 끊지 않았다가는 동탁에게 머리가 문자그대로 깨질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고..

즉각 반발하려 했다.




그리고........


계획은 실행되었고,


황제는 즉위했다.





작가의말

동탁이 이 시점에서 사신으로 보낸 인물은 그저 염탐하라고 보낸 인물이기도 하고

크게 비중 있는 인물은 아닙니다.


잘못하다간 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병주 출신의 위속을 보냈는데....

위속은 여포의 친척이기도 한 인물로


나중에 여포가 고순의 병력을 빼앗아 위속에게 줄 정도로 신임하던 인물입니다.


다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댓글과 선호작 한번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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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논공행상과 국혼 24.09.11 44 3 11쪽
59 낙양태수 +1 24.09.10 58 3 12쪽
58 조조의 추격 24.09.09 58 3 11쪽
57 취향은 변하는 법이다. 24.09.06 86 3 10쪽
56 숨겨왔던 나의... 24.09.04 93 3 11쪽
55 호로관 앞 가짜전쟁 24.09.03 102 3 12쪽
54 동씨냐 정씨냐? +2 24.08.30 114 4 12쪽
53 낙양의 운명은 +2 24.08.29 113 3 12쪽
52 낙양의 동상이몽 +2 24.08.28 119 3 12쪽
51 천벌과 천부인권 24.08.27 130 3 11쪽
50 반동탁 연합 결성! +1 24.08.26 136 4 12쪽
» 끝과 시작 +2 24.08.23 153 3 13쪽
48 조조의 선택은? +2 24.08.22 150 4 12쪽
47 결혼 그리고 임시수도 +1 24.08.21 164 3 12쪽
46 결혼에 대햐여 24.08.20 176 4 12쪽
45 군인 정신 +2 24.08.19 178 3 13쪽
44 소년의 사춘기 +2 24.08.16 200 3 13쪽
43 새로운 천자[헌제] +1 24.08.15 196 5 12쪽
42 조조와 원소 24.08.14 176 2 11쪽
41 동탁의 안티팬 24.08.13 182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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