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사마휘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방장의권위
작품등록일 :
2024.07.03 20:26
최근연재일 :
2024.09.11 22:0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15,401
추천수 :
343
글자수 :
319,634

작성
24.08.19 22:00
조회
178
추천
3
글자
13쪽

군인 정신

DUMMY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이 말은 프랑스의 마리 앙투아네트가 한 말로 유명한데 사실 이건 후대에 지어낸 이야기다.


하지만 놀랍게도 프랑스 혁명세력이 마리 앙투아네트를 음해하기 위해 이 말을 지어내기 1600년 전 무려 누가 지어낸 말도 아니고

스스로 이 말을 꺼낸 사람이 있었으니


-"곡식이 없다니 어째서 고기죽을 먹지 않는 것이냐"

-서진 혜제

였다....


이러한 말이 후대에 유명해지는 이유는 프랑스에서나 당시 서진에서나 마찬가지로 하층민들은 굶어 죽어가는 와중에도

지배계층들은 넉넉한 삶을 누리면서 하층민들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마휘가 부임한지 15년이 넘은 양주에는 이제 이런 모습들이 보이고 있다.


".....크흑..장각 그 놈 때문에 이제 모든 걸 잃고 고향에서도 쫓겨나는구나...아아..하늘도 무심하시지.."


"...여보.....그래도 이 곳 양주는 황건적이 없고 전란에서도 피했으니 먹을 게 조금 있지 않겠어요?"


"..황건적이 왜 양주를 안 왔겠소? 양주는 예로부터 늪지로 가득해 농사도 지을 수 없는 뻘밭이었소...아마 그 지독한 놈들도

털어먹을 게 없는 걸 알고는 안 온게 분명하오..."


"!!...그럼 어떡해요....우리 아이들은...먹을 거라도 구해야 하는데...지금이라도 다른 동네로 가는 게..."


"하하...! 내가 왜 양주로 왔는 지 아시오? 익주와 형주는 유군랑(君郞)과 유경승(景升)이 서로 싸우느라 지금도 사지 멀쩡하기만 하면 군으로 끌려가고

중원 땅에는 전쟁이 아닌 곳이 없소....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그나마 양주는 전쟁이 없으니 조금이라도 낫지 않겠소...."


"...흐윽..흐윽..어쩌다 우리 집안이 이리 되었단 말입니까...?"


"너무 슬퍼하지 마시오...전쟁에 휩쓸려 죽느니 차라리 풀뿌리나 캐먹어 연명하는 게 낫소.."


"우리 아이들.. 어떡하죠...?"


"....지금은 어쩔 수가 없소...우선 구걸이라도 해야지..."


"아아..."


그 일가 중 아내로 보이는 여성은 그렇게 말하며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하아..."


그렇게 고향을 떠나는 모습은 그들 말고도 매우 흔한 모습이었다. 황건적의 난에 이어진 십상시의 난 거기에 주나라 때에 잠깐 나왔던 공화의 시대...중원은 이미 혼란이 이어지고 있었고 어쩌면 원 역사보다 더 큰 혼란이었을지도 모른다.


영제는 원 역사보다 몇배는 더 유능해졌는데...그에 비례해 황권도 그만큼 더 강해졌었다. 사실상 영제는 만기친람(萬機親覽)에 가깝게 정무를 처리했었고..그만큼 유능했었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걸고 있었고...그 결과...황제는 원 역사 그대로 이른 나이에 죽어버렸다.


차이가 있다면 원 역사에서는 복상사가 의심된다면 지금은 과로사가 의심된달까?...


영제가 크게 강화해놓은 황권은....원래대로라면 소제가 될 유변이 이어받아야 했겠으나....동탁의 암살로 수 년간 이어진 공화 상태....이 사태는 유례없는 위기를 낳아버렸고..기껏 잠잠해졌던 황건적들은 다시 들고 일어나게 되었다.


우두머리를 잃은 황건적은 그냥 도적 떼에 불과했고...황건적이 휩쓴 자리는 풀 한포기 남지 않아..메뚜기 떼를 연상시켰다. 그들은 수가 줄기는 커녕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갔는데...


황건적으로 인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이 황건적에 가담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그들을 잡아야할 관군은...서로를 견제하느라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세금은 황건적 때문에 더 걷어가고 젊은 사내들은 군대로 싹 끌어가고 있으니...중원에는 젊은 사내는 군에서 죽고 여인은 밭에서 죽는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마침 이러한 상황에 상인들이 전한 양주의 소식은 그들에게 희망을 주었는데...양주의 풍요와 치안은 그들에게 마치 요순의 재림이요, 꿈속의 이상향과 다름이 없었다..


물론.....


이 당시 중국에서 상인은 사기꾼, 역병을 옮기는 존재, 도적 등과 다를 바 없는 존재로...그들의 말을 믿는 어리석은 이는


"상인 말을 믿는다고?? 자네 제정신인가?"

라는 말을 들었을 게 분명하지만... 지금은..


".......그래 죽더라도 가만히 앉아서 죽는 것보다야 뭐라도 해보고 죽는 게 낫지...군대에 끌려갈 바에야 양주로 가겠다..!!"


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양주로 밀려들었고....당연하게도 그 중 대부분은 젊은 여자들이었다.


젊은 남자들은 죄다 군대에 가있었고...노인들은 움직일 기력이 없었으며 아이들은 가다 죽을 가능성이 높았기에..주로 젊은 여자들이 많이 넘어간 것이다..


물론....젊은 여인들이 양주로 넘어가는 일이 많이 생기자...



"...형님...양주로 가는 길목만 막고 있어도...수입이 짭짤한거 같은데요..?"


"...하하!! 이렇게 젊은 여자를 많이 얻다니..."


"어떡하죠....? 너무 많은데..."


"...으음...적당히 미색이 고운 계집은 높으신 양반들한테 팔아버리고 나머지는..니들 알아서 해라.."


"오오...역시 형님입니다.."


"....흑.."


"언니.."


물론.....인구를 늘리는 데 혈안이 되어있는 양주목의 명령에..


털썩...


쉬잉...


"..ㄴ..누구냐?"


여인들을 납치해 팔고 괴롭히던 산적 무리들은 양주의 국력에 심각한 손해를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사마휘는 그들을 구해내기 위해 군대를 보내 순찰을 돌게 했다.

평소 같으면 고작 산적이나 잡게 하냐고 반발했을 군인들이었지만....


"...아아...멋져..❤"


"저 분...이름이 어떻게 되지?"


"언니가 한 번 물어봐.."


쫑긋쫑긋..


"어머...키 좀 봐...우리 동네 사람들보다 2척은 큰거 같애.."


"대단하네.."


"...크흠.."


"어허..."


고작 산적토벌을 다니는 것에 반대하던 군인들은 어느 새 사라지고...



"...흐음...이제 우리 인구도 포화상태니...군인들을 굳이 산적이나 잡게 보낼 수는 없으려나...아쉽군..그들 때문에 인구가 꽤나 많이 증가했는데..."


"어쩔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지..그들은 내가 양주에 부임했을 때부터 키워오고 전문적으로 훈련시킨 자들이야..그들이 내게 반감을 가지면 위험하지..."


"그럼 이제부터 산적 토벌을 멈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산적 토벌을 그만한다는 명령이 내려왔으나 한 번 산적 토벌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우리가 산적 토벌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한단 말입니까?..."


"양주목의 명령이시네 그만 따르게.."


"하지만..."


"어허.자네는 귀한 인력을 고작 산적 토벌 따위에 잃을 수는 없다고 반대하지 않았는가..?"


"....알겠습니다..."



그리고 명령은 아래로 내려갔고 마침내 오장들이 병졸들에게 설명할 무렵에....


"..!!..? 말도 안됩니다..!!"


"그렇습니다 산적 토벌을 그만두라니요..!!"


"있을 수 없는 폭거입니다.."


"너희들...!!!"


"이제 저희가 토벌을 나갈 차례지 않습니까..?"


"...그렇네..."


"허면 저희끼리라도 따로 다니겠습니다.."


"대체 왜 이렇게까지하는 건가..?"


"오장님은 모르십니다.."


"오장님이 저희 병졸들 마음은 어찌 알겠습니까?"



그렇게 명령에 반발한 군인들이 자체적으로 산적을 토벌하고 있다는 소식이 어느새 사마휘의 귀에까지 전해지게 되었고...


"........??? 문화..분명 자네가 병졸들이 반발해 더 이상의 산적 토벌은 힘들거라 하지 않았는가..?"


"....신이 조사해보겠습니다.."



가후는 그 뒤 병사들이 주로 국경지대에서 산적들을 토벌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어느 순간 본 것이다..



"저어....구해주셔서 감사해요..."


"아니오..소저.. 관군이라면 마땅히 백성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법이오."


"흑흑.."


"울지 마시오.. 그대의 아름다운 얼굴이 못생겨지지 않소..."


"흐아앙"


그렇게 한 여자가 자신을 구해준 군인에게 엉겨붙는 것을 본 가후는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아국 군인들 어릴 때부터 훈련시키느라 다들 결혼을 안했었지....?"




"......그래서 문화...그러니까 그대 말은 지금 군인들이 결혼할 대상이 없다는 거요..?"


사마휘와 가후가 말하는 군인은 일반적인 군인이 아닌데... 한나라에는 사병의 수에 제한이 있어서 처음에는 3000명밖에 사병을 둘 수 없었던 사마휘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육군 병력을 10만으로 제한받은 독일이 사용한 방법을 쓴 것이다.


당시 독일은 언젠가 다시 부활할 독일 육군을 위해서 10만의 병력을 전원 엘리트 사관으로 꽉 채웠고...이는 1차 세계대전과 초 하이퍼 울트라 슈퍼 인플레이션을 겪었던 독일이 육군을 순식간에 부활시킬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했다.


지금 산적 토벌을 나가는 병사들은 1세대의 3000명의 병사들은 아니고 2세대의 30000명 정도 된느 병력인데...문제는 사마휘는 그들도 잘 키워볼 생각으로 어릴 적부터 잘 먹고 잘 자라서 키도 크고 글도 읽을 줄 아는 엘리트 병사들이었던 것인데...문제는 이들 중 대부분이 군에 들어오고 나서 결혼을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추가로 모집한 삼만 병력이 전부 젊은 이들은 아니지만...후일을 대비해 되도록 젊은 이들로 모집했던 병사들은 대부분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90퍼센트 정도가 15세의 결혼하지 않은 남성이었다.


물론 현대의 감성이 남아 있는 사마휘가 그들을 군사로 써먹으려 데려온 것은 아니었고..훗날 전쟁이 필요할 때까지 최대한 가르치고 먹여서 겉모습부터 멋진 최정예 엘리트 군으로 키울 생각이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데에는...로마와 페르시아 인도 중국남부를 잇는 거대한 바닷길을 장악한 데에 이어 손견의 인도 쿠샨 왕조의 수도 약탈 등등 여러 일들을 통해 부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당시 최고 수준의 철기로 무장한 초 엘리트 부대에는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그들은 15살 부터 이제 20대 중반까지 10년 가까이 양주에서 대한민국 육군식 훈련을 받았는데..


사마휘가 미쳐 생각지 못한 게 휴가를 주지 못했다...


"...그럼 그들은 지금 모두 미혼인 거요?..."


"...........다행히도 산적 토벌에 참여했던 군인들은 그 곳에서 눈이 맞은 처자와 결혼하기는 했지만...아직 참여한 인원은 일 할도 되지 않고....나머지 인원들은..."


".....중매라도 서야 되는 거요?"


"....신도 알아봤사온데...이미 대부분의 적령기 처녀들은 혼인을 한 상태에다...아국에는 과부도 없으니...."


".....병사들이 폭동을 일으킬 가능성은 없는가?"


"....10년 넘게 휴가를 못간 병졸도 있고...다행히도..먹을 거만 주면 만족하는 이들이 대부분인지라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봅니다. 허나...."



"...무슨 말인 지는 알겠다..그들도 한계에 다다른 거겠지.."


".그렇습니다..."


"...산적 약탈은 허락하고..최대한 다치지 않게 하라..그리고.....억지로 여인을 취하지 말고 허락을 받은 뒤에 정식으로 혼인하는 것만 인정한다고 해라..."


"..알겠습니다..주공"



그렇게 군인들과 이주민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풍족하게 자라게 되었고...


"....떡 조금만 나눠 주세요..."


"??? 아저씨 떡 없어요?"


"....부끄럽게도 그렇단다..."


"떡이 없으면 고기를 드시면 되잖아요?"


"???"


"저희 엄마가 떡이 부족해서 맨날 고기만 해줘서 질리는데..아저씨도 저처럼 편식하나봐요?"


"???????"




작가의말

전역? 제대? 휴가?그런거 없다...아쎄이들아

대신 결혼은 하게 해줄게...

10년 째 휴가를 못 간 군인들...

반란 안일으킨게 다행 아닐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사마휘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09/12 휴재공지 24.09.12 6 0 -
공지 휴재 공지 24.09.05 26 0 -
공지 2024.09.02 휴재 공지 24.09.02 12 0 -
공지 공지! 제목 변경 이전 제목: 삼국지에서 제갈량의 스승이 되었다. 24.08.25 39 0 -
공지 공지-리메이크 중 연중x +1 24.08.10 58 0 -
공지 제목추천받습니다.. +4 24.07.25 54 0 -
공지 휴재 공지 24.07.16 83 0 -
공지 우선 지금까지 쓰면서 제목이 조금 바뀐게 있는데 내용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1 24.07.07 351 0 -
60 논공행상과 국혼 24.09.11 44 3 11쪽
59 낙양태수 +1 24.09.10 58 3 12쪽
58 조조의 추격 24.09.09 58 3 11쪽
57 취향은 변하는 법이다. 24.09.06 86 3 10쪽
56 숨겨왔던 나의... 24.09.04 93 3 11쪽
55 호로관 앞 가짜전쟁 24.09.03 102 3 12쪽
54 동씨냐 정씨냐? +2 24.08.30 114 4 12쪽
53 낙양의 운명은 +2 24.08.29 113 3 12쪽
52 낙양의 동상이몽 +2 24.08.28 120 3 12쪽
51 천벌과 천부인권 24.08.27 130 3 11쪽
50 반동탁 연합 결성! +1 24.08.26 136 4 12쪽
49 끝과 시작 +2 24.08.23 154 3 13쪽
48 조조의 선택은? +2 24.08.22 150 4 12쪽
47 결혼 그리고 임시수도 +1 24.08.21 164 3 12쪽
46 결혼에 대햐여 24.08.20 176 4 12쪽
» 군인 정신 +2 24.08.19 178 3 13쪽
44 소년의 사춘기 +2 24.08.16 200 3 13쪽
43 새로운 천자[헌제] +1 24.08.15 196 5 12쪽
42 조조와 원소 24.08.14 177 2 11쪽
41 동탁의 안티팬 24.08.13 182 3 12쪽
40 서주를 위하여! 24.08.12 184 3 12쪽
39 이숙과 여포 24.08.09 212 3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