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사마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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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의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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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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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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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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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의 선택은?

DUMMY

유비에게는 제갈량이 있었다면, 조조에게는 순욱이 있었다.


아니 오히려 조조에게 순욱이 있었다면 유비에게는 제갈량이 있었다고 할 정도로 순욱은 조조에게 꼭 필요한 핵심인물이었는데,

순욱의 가치는 단지 일 잘하는 인재 1인 정도의 가치가 아니다.


순욱은 일종의 다단계의 꼭대기에 있는 인물이었다.

조조가 반동탁 연합 막판에 동탁한테 군대를 다 꼴아박았을 때, 순욱의 도움으로 인재가 모이지 않았다면..? 과연 조조가 재기할 수 있었을까?


나는 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야..? 조조니까 없더라도 재기는 가능했겠지만...조조가 천하에서 가장 큰 세력이 되지는 못했을지도 모른다.

흔히 삼국지에서 원소를 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원소의 가장 큰 무기는 명분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것이다. 한복과 공손찬을 이간질 한것, 한복을 자살시킨 것, 공손찬을 몰아붙인 것까지...

모두 원소의 작품이었는데, 이는 원소가 정적을 얼마나 피말리게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한번은 자기가 칭제를 하고 싶은 욕심에 부하에게 권하라고 시켰다가 반발이 크니 바로 죽여버린 것처럼 결코 우유부단한 인물이라고 할 수 없다.


원소가 마지막에 무리해서 조조를 공격한 것에는 아마 건강 문제도 있었을 것이다.

조조가 굳이 구태여 적벽까지 가서 꼴아박은 이유가 생전에 천하통일을 보고 싶었다는 이유였던 만큼


원소도 자식들 생각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원소가 자식복만 있었어도 아마 조조가 원소를 이기지는 못했을 거다.


원소가 첫째인 원담을 나두고 원상을 후계자로 지명한 것이 오판이라는 말도 있으나..


원담은 원소가 인정하더라도 원소의 세력을 고스란히 물려받기 힘들었을거다.


애초에 원소의 세력이 원소의 충(동탁에게 대듬) 효(남의 부모로 6년상)를 보고 반한 사람들이 모인 세력인데...


원소는 호족들을 휘두르는 게 가능했다. 그건 그만큼 원소가 정치에 있어서는 괴물에 가까운 능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원담은...


당장 본인이 정복한 청주에서도.....


호족들이 아부하니까 바로 넘어가서는....상황의 심각성도 모르고 흥청망청 놀기에만 바빴다는 기록이 있다.


심지어 《구주춘추》에는 원담의 내정능력을 파멸에 가깝게 나타내고 있는데..


1만 호가 넘는 현이 있어도 세금은 3할 밖에 걷힏지 않았으며, 호적에 오른 가구는 수백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는 호족들의 토지겸병과 자영농을 몰락시키기 위한 수작이었는데...


자영농이 죄다 소작농이 되어버렸으니...군대도 다 호족들의 사병이 되어버렸고

원담을 만만하게 본 호족들은 원담이 불러도 무시하거나 때에 맞춰 가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원소가 적장자를 앉히지 않아서 망했다고 하는데...


이런 놈을 적장자로 앉혔다면...? 원소가 등신이라 막내가 예뻐서 후계자로 앉힌 게 아니라 첫째가 답이 없고,

둘째였던 원희는 유주자사로 있었는데..공손찬을 멸망시킬 때 동맹이었던 선우보가


원소가 떠난 직후 바로 조조에게 붙었다.


아직 원소가 조조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임에도 말이다.

이를 볼 때 원희가 북방민족과의 관계를 개판쳐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손찬을 멸망시키기 전까지만 해도 북방민족 대부분의 원소 편이었는데...

나중에 원소가 죽고 나서는 사돈이었던 오환과의 관계만 겨우 유지,


이걸로 볼 때 원희 또한 유주에서 한나라 최북단을 맡으며 상당히 유능한 편은 아니었던 걸로 보인다.


아마 원소도 살아생전에 그 모습들을 보고 저 둘중 한명한테 자리를 물려줬다가는 죽어서도 묻힐 곳이 없음을 깨닫지 않았을까..?


오히려 그렇게까지 심각할 정도로 무능함에도 끝까지 기회를 준 아버지 원소에게 원담은 백번 절해도 모자랄 것이다.



반면에 조조의 후계자였던 조비를 봐라 외정은 몰라도 내정만큼은 나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한나라의 폐단이었던 외척과 환관의 정치 참여를 금했으며,진군의 건의로 구품중정제를 받아들여 한나라의 천거제를 보완했다.


인격만 빼고 봤을 때는 나름 나쁘지 않은 인물이었던 것이다.

인격 문제도 조조 앞에서는 잘 숨긴 듯하고 말이다.




어찌되었든..순욱이 없는 이 세계 조조는 그냥 원소 따까리1 정도로 취급되는 모양이다.


그렇지만...조조를 만만하게 보는 사람은 없다.


"..허! 겨우 발해태수의 수하 '따위'가 양주목 앞에서 목을 빳빳이 치드는 꼴이라니..."


"쯧..수치도 모르는 모양인가.."


"...환관의 손자 주제에.."


아니구나...되게 만만하게 보이는구나!


조조 너! 어쩌다 이렇게 만만해 보이게 됬니..?


"쯧...환관의 손자면 밥도 잘 먹었을텐데 키도 작은 것 좀 보세요.."


"낙양에서도 유부녀들한테 이상한 시선 보내서 악명이 높았다죠..?"


.......음....이런 상황에서도 조조는 멘탈을 유지...유지..?



"................."

아니구나...이미 가루가 되도록 사라져서 멘탈이 보이지 않게 되었구나..


"...다들 그만 하시게..! 아무리 조조가 발해태수의 사신으로 온 입장이라지만, 어릴 적 나와 형제같은 관계를 가지기도 했으니 누구든지 그를 함부러 대하면 용서치 않겠네..

"


뭐....흔히들 말하는 굿캅 배드캅 전략이라는 것이다. 조조와 나의 어릴 적 인연은 대부분 내가 신세지는 것이 많았고 내가 베푼 것이라고 해봤자. 단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에 그쳤다.


그러니 이런 상황에 조조가 어릴 때 빚진 얘기를 꺼내면 내가 곤란해질 수 있기에 미리 선수쳐서 이걸로 빚은 다 갚았다고 하는 셈인거다.


저 봐라 저 봐...조조 얼굴을 보아하니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기대도 하지 않았다는 듯한 표정이다.


아마 지금 천하에서 조맹덕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이는 사마덕조요

사마덕조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이는 영음장공주일것이다.


조조가 아무리 뛰어나도 평생 같이 산 마누라님은 못이기지;;



"그래...맹덕 이 먼 곳까지 와서 그간 신경을 못 써서 유감이군..그래 이번에는 무슨 일로 나를 보고자 한 건가? 발해태수가 내게 남긴 말이라도 있는건가?"


나는 조조의 눈을 마주보며 물었다.


그 때


조조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하..."


"발해태수의 사신 조조가 아닌, 조맹덕이 양주목께 독대를 청하는 바이오.."


"독대라....그대가 내게 독대를 청하다니..."


조조가 내게 독대를 청했으나 당연히 그게 좋게 보일리는 만무했다.

우선 지금 조조는 관직이 없는 일개 야인에 불과한 신분이었다.


원소가 임명한 관직?

우리는 정당한 천자를 모시고 있다.


억울하면 '천자[天子]'께 가서 관직이라도 다시 받아오든가..


그렇지만 조조와의 독대...어린 시절이 아닌 다 자란 조조와의 독대는 상당히 끌리기는 하는 제안이다.


어찌되었든 간에 삼국지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기도 하고, 영향력이 컸던 인물이다.


그러니까...



"좋다..조맹덕..그대와의 독대를 허락하마...모두 물러가라.."


"네 알겠습니다..."



나는 조조와의 독대를 원했고 그러자 신하들은 그대로 물러났다.


"호오..~"


"왜 그러지?"


"신기해서 그렇지이~~ 반대하던 신하들이 바로 각하 말에 따르는 것 말이야.."


"능청스럽기는...."


"하하....눈치만 늘었지 뭐어..."


"어찌보면 그것도 성장이라고 할 수 있겠네...동탁 밑에 있느라...원소 밑에 있느랴...고생이 많다.."


"흐음...도발입니까?"


"아니..칭찬이다. 속마음을 숨기는 것..쉽지만 쉽지 않은 일이잖아..."


"뭐어...그나저나 아까 형 옆에 있던 장수들...좀 소개좀 시켜줄래?"


"운장 익덕 말이냐?"


"그래..그ㅡ 큰 키에 멋진 무기..어.."


"청룡언월도다 내가 직접 만들어줬지..."


"크으..역시 형님은 뭘 좀 아네..."


"시덥잖기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는 오랫만에 만난 조조가 싫지 않았고 생각보다 분위기도 부드러워서 많이 풀어져있었다.

조조도 그걸 눈치 챈걸까?


"사실...결론을 말하면 덕조형이 날 좀 도와줬으면 해.."


"도와달라? 무슨 뜻이지?"


"말 그대로지..원소한테서 독립할 생각인데..좀 도와줬으면 한다는거지..."


"지그 천하에 주인 없는 곳이 없다만...어디 원하는 땅이라도 있나...?"


"흐음...서주 어때?"


"안돼. 이미 우리가 점찍은 곳이야.."


"호오~! 그랬군..그럼..."


"꼭 장성 안에 있을 필요가 있나?"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그대의 능력이라면 굳이 이 한나라 천하가 아니라도 다른 천하를 얻을 수 있겠다 싶어서 말이다."


"무슨 소리지...?"

조조는 정말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지 못했다..한나라 밖이라니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사실 조조가 바라는 것은 첫째로 자립할 땅을 얻는 것이고 둘째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사마휘 밑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적어도 안전은 보장받을 테니까 말이다.


처음에야 이 곳 금릉을 낙후되고 별볼일 없는 곳인 줄 알았으나?


엥? 웬걸? 낙양에서 온갖 호화를 누리며 사치에 빠져 살았던 자신도 이 곳은 그야말로 별천지였다.


곳곳의 신기한 건물과 구락부[購樂府]라는 곳에서 남여가 자유롭게 만나 춤추고 노래하는 공간은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


굳이 낙양에서 아둥바둥 싸우던 그 동안의 자신이 바보같아졌달까?


그런데...갑자기 사마휘는 조조에게 말했다.


"그대는 충분한 인재다.

만약 지금처럼 인재가 넘치는 시대가 아니라

초한쟁패기에만 태어났으면 판도를 바꿨을지도 모르지..


허나 지금 중원에는 그대가 발 붙일 땅 한 뺨 없고, 그대의 포부는 매우 크지"


그래, 맞는 말이다. 조조는 그릇이 매우 큰 사내...


고작해봐야 태수 정도의 위치로는 만족할 수 없는 사내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장성 밖이면...!! 설마 지금 나더러 오랑캐 추장이나 되라는 소리요?!!!"


"...왜? 싫더냐?"


"......설명해주셔야 할거요.....아무리 형님이라도.."


"아아 걱정말거라..너를 무시해서 하는 소리가 아니니..."


"그렇다면..?"


"내가 어릴 적에 해준 이야기 기억하느냐?"


"흐음...어찌 잊겠소? 참 즐거웠던 시절이었지...내 이상향을 찾은 것도 그때고.."


"...뭐..너의 그 이상향이 뭔지는 알고 싶지 않다만...어떠냐...한번 이상향을 정복해보는건?"


"설마...?"


"내 밑에 지금 로마에서 온 춘식이라는 귀족이 있다. 한 번 얘기를 나눠볼테냐?"



그 말을 듣고 조조는 자기가 뭐 때문에 이 곳을 찾아왔는지 잊고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것은 유목민족 최초의 한[汗]이자

먼 훗날 징기스칸의 롤모델이 되는


정주가한 '차오차오'의 전설의 시작 페이지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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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낙양태수 +1 24.09.10 58 3 12쪽
58 조조의 추격 24.09.09 58 3 11쪽
57 취향은 변하는 법이다. 24.09.06 86 3 10쪽
56 숨겨왔던 나의... 24.09.04 93 3 11쪽
55 호로관 앞 가짜전쟁 24.09.03 102 3 12쪽
54 동씨냐 정씨냐? +2 24.08.30 114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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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천벌과 천부인권 24.08.27 130 3 11쪽
50 반동탁 연합 결성! +1 24.08.26 135 4 12쪽
49 끝과 시작 +2 24.08.23 153 3 13쪽
» 조조의 선택은? +2 24.08.22 150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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