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사마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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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의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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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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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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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그리고 임시수도

DUMMY

일제강점기 시기에 사회주의만큼이나 유행한 사상이 있으니 바로 무정부주의[아나키즘]이다.

2000년 빠른 무정부 상태를 이루어낸 중원은 말 그대로 행정력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흔히들 조조가 구현령을 발표하면서 인재의 성품을 보지 않고 능력만 보고 뽑았다는 거에 주목해서 그가 깨어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만약 조조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진짜 말 그대로 행정력이 마비됬을지도 모른다.


사실 조조는 급격한 확장을 이루었는데..그 과정에서 적을 그대로 품기도 하고 조앙과 전위를 죽인 장수도 용서하는 등 여러 모습을 보이면서

스스로의 관대한 모습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


적어도 원 역사에서는 아무도 인정하지 않았지만 장안에 황제라는 존재가 형식적으로라도 존재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말 그대로 '천자'[天子]라는 존재가 중원에서 서비스 종료한 상태다.


'환제' 서버를 지나 그나마 엔진이 나아진 '영제' 서버 이후 맛보기로 '소제' 서버를 지나 원래라면 '헌제'서버로 가고 '조조' 엔진을 달아 운영했어야 할 중원은

현재 여러 사정,


주로 동탁이라거나 동탁 같은 사정에 의해 서버가 종료된 상태다.


게임하다 서버가 1시간만 다운되도 빡치는 일인데 무려 4년 가까이 현실 서버가 종료된 것이다.


문제는 이 서비스가 오류가 났는지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 주제에 사용료는 꼬박꼬박 걷어간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좆망겜 소리 들어도 할 말 없는 상황인데..이 쯤되면 아무나 CEO로 앉히고 바지사장이라도 세워야 정상이겠지만...


황족들 중 누구도 동탁의 꼭두각시(진)인 자리에 앉고 싶어하는 자는 없었으며,

동탁도 아무나 앉히자니 자칫하단 낙양에 고립될 형국이 뻔히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침묵을 깬 것은 원소였는데,그는 우선 천하가 동맹을 맺어 선황을 시해한 것이 분명한 동탁을 치자고 제안해왔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주도권을 빼앗길 수 없다고 여겼고, 더 이상 오왕을 보호하면 가치를 상실할 것이라 판단 오왕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오왕이 꼬꼬마시절부터 금릉에 와서 살았고 아직 옆자리가 비어있어서..

수익률 100%가 보장된 복권의 옆자리를 노리고 올 날파리들에 대한 견제였는데...


"..짐은 양주목의 여식과 혼인을 원하오"


예상치도 못한 꼬맹이의 뒤통수에 세력적으로는 큰 이득을 보게 되었다.


먼저, 이렇게 됨으로써 굳이 외척을 머리 아프게 견제할 필요가 없어졌다.



보통 중국에서 나라가 망하는 원인 1순위 환관 2순위 외척임을 생각해볼 때 이는 매우 이득인 상황이라 볼 수 있다.


물론 내 딸이 좀 많이 심하게 아깝기는 하지만...반대하지는 않았기도 했고...언젠가 결혼해야 되기도 하니


그렇나 관점에서 봐도 일단 황제는 최고의 혼처기는 하다. 비록 나이가 좀 어리고...

세력은 없다지만..


황제라는 이름 자체가 한나라 사람들 대상으로는 모든 명분을 정당화할 수 있는 치트키 같은 존재다 보니. 황제와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것만 해도 큰 이득이라 할 수 있다.


조조처럼 원소랑 싸우는 사이 뒤통수 쳐서 황제가 반란이라도 일으켜봐라...어디 불안해서 원정 다닐 수 있겠는가..


그리고 중요한 것은 황제는 아직 어리다.. 내가 충분히 가르쳐서 잘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보라! 영제만 해도 내가 조ㄱ 아니 가르침을 내려서 충분히 명군 소리를 듣게 하지 않았는가...


성군 소리 듣기에는 당고의화가 그대로 있어서 힘든 모양이다.


그래도 명군 소리라도 듣는게 어딘가..


크흠...나중에 묘지라도 크게 지어주든가 해야겠군..



한나라가 결혼을 어떻게 처리하는 지는 모르지만 나는 조선에서 유교를 40년 넘게 배운 사람이다.


"..저 아빠...그 제 신랑 될 사람 얼굴이라도 한 번 보면 안될까요?..."


"어허...어딜 아녀자가...신부가 신랑 얼굴을 보면 부정타서 안된다.."


"...꼰대.."

사마은은 작게 "꼰대"라고 중얼거렸으나..그럴리가 조선에서 배운 유학적 소양에다가 21세기 최신 학문을 배운 내게 꼰대라는 말을 했을 리가 없지..


그나저나 나는 '꼰대'라는 말은 쓴적이 없는데 말이지..?


"은이 너! 그런 못된 말 어디서 배웠어...?"


"으히이이 데셩해여"


나는 아이의 뺨을 붙잡고 위아래로 흔들었고


"..흑흑.."


음...조금 빨개진 듯하다. 녀석...아비한테 그런 못도니 말 한게 부끄러운 줄은 아나보다.


"이익!!"


"쓰읍..."


"..............꼰"


"...대체 누구한테 배운말이니? 솔직히 말하면 맛있는 거 만들어주마.."


"딩짜요?"


"쯧...아직 아프냐?"


"헤헤..괜차나여 이제 곧 결혼도 하는데..이정도 쯔음이야..착하고 예쁜 제가 특별히 봐드리도록 하죠.."


"네이..황후님..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제 제가 황후가 되면 아버지도 제게 말을 높이셔야 되나요?"


"그래..서운한 게냐?"

나는 서운해할 줄 알고 그렇게 물었으나..


"어허! 어딜...양주목은 미래의 황후께 말을 높이도록..."


꽈앙


음...내가 자식을 너무 오냐오냐 키웠나?...


"은아...나는 너를 이렇게 키우지 않았는데 말이지..."


"하? 아버지는 절 키운 적 없잖아요..절 키운 건 어머니신데..."


"니 엄마..?"


"네! 엄마는 책에도 나오지 않은 신기한 말도 많이 아시고..가끔 혼잣말을 하실 때가 많아서요..헤헤"


"..그러냐?"


아무래도 고향을 떠나서 외로운가 보다...낙양에서 평생을 살아왔을 그녀에게 이 먼 금릉은 완전 타지나 마찬가지...

게다가 이 곳에 자리잡고 초기에는 제멋대로인 호족들 때문에 암살위기도 몇 번 겪었었고 말이다.


이번 일이 마무리 되면 위로해줘야겠군..


"그래 은아 곧 시집갈 사람이니 준비잘하고.."


"네에~ 거 참! 아직 솜털도 안났을 어린애인데..."


"너가 아니라 폐하께서 걱정이다.."


"왜요? 제가 너무 매력적이라서?"


"에구 이녀석아..폐하를 괴롭히지나 말거라 괜히 잡아둬서 다음날 정사를 못돌보는 일이 없도록 조절도 좀 하고.."


"에잇!.그게 아직 18살도 안된 귀여운 딸한테 할 말이에요?!!"


"..하아...폐하께서는 너가 이런 성격인걸 아실까 몰라.."


"....결혼한다고 해도 전쟁터에 못나가는 건 아니라고 교위님이 그랬는데..."


"황후가 전쟁터에 나선다는 건 불가능하다.."

나는 이쯤에서 폼을 잡으며 말했다.


"잘 듣거라 은아..이제 너가 황후가 된다면 내가 돕지 못할 일이 수없이 많이 생길 지도 모른다..누군가는 황후가 되면 게다가 내가 아버지면 아무 걱정 없이 편히 살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이 세상에 그런 형편 좋은 일 따위는 없다. 지금 폐하께서 즉위하시고 니가 황후가 된다고 해도 편하게 살지 못할지도 모른다.그러니 입궁하면 우선 너의 편을 만들어라..그리고 천하 정세를 주목하고


나는 너에게 양주라는 든든한 기반을 물려줄 수는 있어도 그걸 유지하는 건 너희 부부의 몫이다."


".......갑자기 그런 말씀은 왜 하시는 거에요?"


"인석아..너는 누가 뭐래도 내 무남독녀 외동딸이지 않느냐..그러니 니가 행복해졌으면 했다.

하지만 니가 이 결혼을 하면 행복해지긴 힘들 수도 있다. 어쩌면 평생 싸워야 할지도 모르지..평생 한 사내의 마음을 놓고 여러 여인들과 경쟁하고


만인의 질투를 받는 자리가 될 거다. 그러니 지금보다 더 교양을 쌓고 책을 많이 읽어서 내가 없더라도 폐하의 곁을 지키며 옳은 결정을 하거라.."


사마은은 부친인 사마휘의 이런 진지한 모습이 사실 조금 낯설었다.

언제나 인자하고 자애롭게 자신과 놀아주고 다른 집안이었으면 절대 여인이 무예를 익힌다거나 전쟁터에 나간다거나 하는 일을 허락해주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아버지는 언제나 응원해줬고 언젠가 그런 아버지에게 보답을 하고 싶었다.

이번 혼인을 받아들인 것도 그래서였다. 어차피 마음 가는 사내도 없고, 결혼은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니 황제 정도라면 꽤 괜찮은 신랑감이라 여겼고

아버지께 큰 도움이 될 거란 생각에 어찌보면 가볍다 할 수 있는 마음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렇지만 사마휘의 말을 통해 이 국혼이 가벼운 결혼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문득 사마은은 동경[거울]을 바라보았다. 그 곳에는 한껏 예쁘게 차려입은 아름다운 여인이 서 있었다.


그녀는 옅은 미소를 지어 보았고 그 동경 속 여인도 자기를 따라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문뜩 그녀는 이렇게 되네었다. 나는 이 결혼을 하고 싶은 걸까?...


"..아버지는 말씀하셨지..이 결혼을 한다면 나는 어쩌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수준의 압박을 받고 살게 될 거고 행동 하나 하나에 제약이 따를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응..그래 두렵지 않아...

내 이름은 사마은

대한의 황후, 국모가 될 여인.

그래..언제까지 어린애로 살 수는 없지..

책임감을 가지고 나아가야 해..


폐하께서는 아직 어리시니 내가 옆에서 보살펴드려야 하고

...그러고 보니...폐하께서 즉위하시면 낙양으로 가야되는거야?..!!!"


사마은은 잠시 스스로 다짐을 하다가 그런 생각이 들자 아버지를 찾았다.



사마휘는 측근들과 회의중이었는데...


"...유표는 이번에 장자를 보내서 폐하의 즉위를 축하한다고.."


"유언은..."


"유우는 공손찬과 같이 온다고 합니다.."

유우와 공소찬이라...



"아빠..!!!!"


"은아?..!!"



"아빠...나 낙양 가야 돼?"


"갑자기 무슨!!?"


"공녀님 낙양이라니요? 갑자기 그게 무슨..."


"그치만...황후가 되면 이제 폐하랑 같이 낙양에 가서 살아야 되는 거 아니야?....

낙양이 한의 수도니까....그럼 아빠랑 떨어져야 되?"


"...무슨 소린지 알겠다..우선 대답을 하자면 너가 낙양으로 갈 일은 없다.."


"? 그러 폐하는?"


"폐하도 마찬가지 우리는 폐하의 즉위에 따라 한의 수도를 금릉으로 정한다."


"..???"


".....!!!"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맞습니다..아직도 중원에는 남방 사람들을 원숭이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초인목후이관[楚人沐猴而冠] 초나라 사람은 갓을 쓴 원숭이에 불과하다(장강 문명을 깔보던 말)을 대놓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아직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많습니다."


"...끄응...이거 골치 아프구만......"


"허나..우리는 이 곳 금릉을 수도로 삼는 것이 최선이다."


".....물론 지금 양주는 천하에서 가장 발전된 곳이기는 할테지만..."


"자칫하다간...반동탁연합이 아니라 반양주연합이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나는 이 곳을 공식수도로 정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어디까지나 지금 주원이 혼란스러우니 임시수도로 정하겠다고 했을 뿐...

훗날 천하가 안정되면 그 때 다시 '살펴' 수도를 정할 생각이다."


"...그러시다면...반발이 적을 수도 있지만...곱게 보지는 않을 겁니다..어찌 되었든 협천자이령제후(挾天子以令諸侯)를 떠올리지 않을 제후는 제후 자격이 없는 자들일테니까요.."


"물론 반발에 대한 것도 생각해 놨다.

그에 대비해서....."




"주공!. 발해태수의 사자가 주공을 뵙고자 합니다..."


"발해태수의 사자면...조맹덕?"

조조...그 자가 나는 무슨 일로 보자고 한 거지....




작가의말

.제 작품을 읽어주시는 많은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번에 보니까 곧 떠날 거같다는 댓글을 봐서 그러는데..

떠날 생각 없으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그만큼 제 작품을 사랑해주신다는 뜻으로 여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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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논공행상과 국혼 24.09.11 44 3 11쪽
59 낙양태수 +1 24.09.10 58 3 12쪽
58 조조의 추격 24.09.09 58 3 11쪽
57 취향은 변하는 법이다. 24.09.06 86 3 10쪽
56 숨겨왔던 나의... 24.09.04 93 3 11쪽
55 호로관 앞 가짜전쟁 24.09.03 102 3 12쪽
54 동씨냐 정씨냐? +2 24.08.30 115 4 12쪽
53 낙양의 운명은 +2 24.08.29 113 3 12쪽
52 낙양의 동상이몽 +2 24.08.28 120 3 12쪽
51 천벌과 천부인권 24.08.27 130 3 11쪽
50 반동탁 연합 결성! +1 24.08.26 136 4 12쪽
49 끝과 시작 +2 24.08.23 154 3 13쪽
48 조조의 선택은? +2 24.08.22 150 4 12쪽
» 결혼 그리고 임시수도 +1 24.08.21 165 3 12쪽
46 결혼에 대햐여 24.08.20 176 4 12쪽
45 군인 정신 +2 24.08.19 179 3 13쪽
44 소년의 사춘기 +2 24.08.16 200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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