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사마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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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의권위
작품등록일 :
2024.07.03 20:26
최근연재일 :
2024.09.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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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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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천벌과 천부인권

DUMMY

장제는 울분에 섞인 말을 하며 한참을 하늘을 원망했다.

아무래도 쌓인 게 많았던 모양이다.


황제도 그런 장제의 모습이 불쌍해보였는지....


몰래 내게 다가와서는 귓속말로...


"저 자의 사연은 잘 모르겠으나 듣자하니 동정심까지 드는군요"


"폐하께서는 저 자를 살려주기를 원하십니까?"


"짐에게 선택권이 있습니까?"


"폐하께서는 모든 것에 대한 선택권을 지니신 유일한 지존이십니다."


"알겠습니다.하지만..제가 보고받기로 저 자는 동탁 휘하에서 낙양 백성들을 착취하는 데에 열을 올렸습니다.만약 저 자를 용서한다면 후일 낙양 백성들의 얼굴을 어찌 보겠습니까?"


그리고 천자는 어린 나이임에도 높은 자리에 서서 장제를 보며 말하였다.


"그대의 말은 추악하기 그지 없구나..

그대가 젊은 시절 불행한 일을 겪은 것은 잘 알겠다.


허나 젊은 시절 불행했다고 하여 모두가 그대처럼 남을 불행하는 것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그대에게는 대죄 가지가 있다.

첫번째, 백성들의 재산을 갈취한 죄

두번째, 백성들을 겁탈한 죄,

세번째, 무고한 백성들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죄!


마지막으로 동탁군에 기여해 선황과 태후의 죽음에 일조한 대역죄다.

이러한 대죄를 지었으니 하늘이 무심치 않다면 너에게 반드시 천벌을 내릴 것이다!!"


유협은 아직 변성기가 오지는 않았지만 어떻게든 위엄있어 보이기 위해 큰 소리로 외쳤고,

아까부터 계속되 동탁군과 우리의 설전 때문에 동탁군 주변에는 무고한 사람이 없는 상태였다.


이제 슬슬 아까 보냈던 신호가 도착하고도 남았을 시간...


3...


2..........


1.................



콰광!!!


마침내 천벌이 내려졌다.


다행히 제후들은 미리 더럽게 입을 나불거리는 동탁군에게서 몸을 피한 상태였고, 중심부에는

동탁군만이 내려앉아있었다.


그리고..........


지독한 침묵만이 황궁에 내렸다.


그 때....



"....권선징악, 인과응보....단순한 관용구가 아니었던가...?"

유언은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으나...


거대한 폭발음 이후에 찾아든 정적에 모두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천명이라는 것이 존재했던 것인가?..."


"하늘은 천자를 진명천자로 인정한 것이란 말인가?..."


이 자리에 모인 제후들 중 코흘리개 꼬마를 진짜 황제로 인정해서 모인 세력들은 얼마 없을 거다.


단지...

에이 그래도 명색이 황제 즉위식인데 죽이기야 하겠어?..

라는 생각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양주를 염탐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물론.....

모두가 천명을 인정한 것은 아니었다.


"이익...말도 안되는 일이다..어찌 하늘은 이 고귀한 원가의 적자인 나를 두고 저런 코흘리개를..."

[원가의 망나니]가 그렇게 말했으나 황제와 눈이 마주치자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였다.


'...말도 안돼..산전수전 다 겪은 이 원공로가 겨우 저딴 꼬맹이에게 굴복하다니 말도 안되는 일이다!!!'


사실 원술은 원역사에서도 황제를 참칭했던 놈답게 이번 역사에서도 참칭을 준비중이었다.


장기간의 대공위사태는 천하 제후들 모두에게 그런 마음을 불어넣었을 거다.


제아무리 욕심이 없는 제후라도 그렇게 오랫동안 황위가 비어있으면


혹시...? 나도 할 수 있을까?

그들의 귀에 진승과 오광이 귓속말로

"왕후 장상의 씨가 따로 있더냐!!"

라고 외치는 듯 했고, 그들은 조금의 명분만 있다면..조금만 더 세력을 키운다면 칭제를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가득했었다.


방금 동탁의 사신들이 번개에 맞아 죽기 전까지는 말이다.

사실 번개가 아니라 화약이기는 했지만


화약을 처음 보고 터지는 소리를 처음 들은 그들에게는 화약은 번개 그 자체였고, 번개는 예로부터 신의 천벌을 상징했다.

이것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데, 이 시대 사람들도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칠 수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청천벽력[靑天霹雳] 말 그대로구나!! 한나라의 천명은 끝나지 않은게야.."



이제 제후들의 귓속에는 삿된 진승과 오광은 사라지고..

천명은 따로 있구나! 라는 생각이 자리잡게 되었다.


적어도 현 황제가 살아있는 한 그들이 직접적으로 제위를 노리지는 않을 것이란 뜻...

그러나!...


'.....우리 가문에 참한 여식이 하나 있는데..'


'폐하께서는 아직 미혼이시다.아무리 천명을 받으신 몸이라 한들 어리신 폐하를 돌봐줄 분은 필요...한나라 황실의 수호자가 될 것은 나 원본초 뿐이다.'


그들은 이제 수백년 만의 개최될 거대한 왕좌의 게임에 참여하는 대신에 안정적이고 확실한 자리를 노리골 했다.


그들의 마음 속에는 이제 한 가지 생각이 들어차기 시작했고...


원소는...


"..지금이라도 첩을 더 들여서 딸을 낳아야되나..?"

딸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반면에 그 모습을 보고 유일하게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이 한 명 있었으니


조조였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분명 가능한 다..하지만..과연 진짜로 벼락이 친 게 맞는 것인가?

어쩌면 덕조형이 새로 개발한 무언가는 아닐까?


이런 무기를 손에 넣는다면 과연 말들이 싸울 수나 있을까?

아니지..말들의 귀를 멀게하면 싸울 수느 있을 거다.


그리고..파인 자리를 보아하니 돌로 된 바닥이 꽤 깊이 파여있다.

이 정도면...성벅을 뚫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군...


차라리 마른하늘에 날벼락이길 바라야겠군...이런 끔찍한 무기가 덕조형에게 있다면....

조조는 오한이 들었다. 사마휘와 적대하다가 그가 쓴 이 무기에 당하는 모습을


그리고 동탁군의 모습을 보았다.



동탁군의 모습은 매우 처참했다.

지옥이라는 게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가운데서 가장 크게 하늘을 원망하던 장제는 어육이 되어 형체를 찾아볼 수도 없고 갑옷은

갈기갈기 찢어져 있다. 그나마 멀리 폭발 외각 쪽에 있던 위속은 사지는 멀쩡하다...


사지만...멀쩡하다..말 그대로 사지가 분리 되어 여기 저기 떨어져있고 몸통과 다리는 차마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몰골이다.



유언은 그 모습을 보고는


"....익주에 천자의 기운이 있다던 점괘는 거짓이었나..."

라고 허탈하게 중얼거렸다.


만약 만화적 표현이 가능했다면 제후들의 눈이 동그랗게 튀어나오고 크게 놀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거다.


한편 제후들은 유협에게 존경심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나이 먹을대로 먹은 노회한 정치인인 그들도 이러한 처음 겪는 현상에 혼이 다 빠져서 뒤로 나자빠질 지경이었거늘...


정작 어리고 유약할 줄로만 알았던 소년인 유협은 위풍당당하게 서서 역적들의 최후를 끝까지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데에는 뒷배경이 약간 있기는 하다.



"...히익...."


"...폐하..."


"...아..사마공...이것은..그러니까 그게..."


"이해합니다. 처음보는 화약의 모습과 그에 당한 사람들의 모습은 끔찍하기 그지 없지요,"


"..저는..짐은..잘 모르겠어요..사람을 저렇게 잔인하게 죽여도 되는 건지... 게다가 이러한 무기를 아무리 적이라지만 사신한테 사용한다고요?"


"폐하....신은 폐하께서 인명을 소중히 여겨주셔서 참으로 기쁘지만...방금 죽은 자들은 사형수들입니다."


"아무리 사형수라지만..."


"저 사형수들 중 가장 죄질이 가벼운 자는

확인된 것만 해도 황건적의 잔당으로서 숨어살면서 여인 수십을 간살한것도 모자라 사람을 잔인하게 토막내어 죽였습니다."


"...그것이 참말입니까? 어찌 사람의 탈을 쓰고 감히!!"


"그뿐이 아닙니다. 저들은 왜 죽였냐는 말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재미있어서...' , '우리보다 잘 사는 게 부러워서' , '어..사람을 죽이는 데 꼭 이유가 필요해?'


최대한 순화시켜서 말한 것이 이 정도입니다. 폐하...과연 저들에게 자비가 필요하다고 여기십니까?"


"......양주목의 말이 맞습니다.저들에게 자비는 사치에요..하지만 동탁군은..."


"그들도 똑같은 자들입니다. 폐하 여인을 겁탈하고 재산을 강탈하고 생명을 살육하기를 즐기는 무법자 집단..그것이 동탁군의 실체입니다.

이미 낙양은 지옥도로 변했습니다. 그들 때문에.."


"...나..낙양이 말입니까?"


"......"


"어떻게...그런..그 화려하고 찬란했던 도시가...야..양주목 어떻게 방법이 없겠습니까?...지..짐은 낙양 백성들을 구하고 싶습니다."


"폐하..그러기 위해서는 제 말을 명심하셔야 하옵니다."


"..무엇이든 경청하겠습니다."


"우선 제게 존대를 하시면 안됩니다."


"알겠습니ㄷ..아니 알겠다."


"그리고 적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마십시오."


"허나..그들도 한의 백성.."


"그들은 스스로 한의 백성이기 이전에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입니다. 폐하."

그러면서 사마휘는 말을 이어갔다.


"세상에 어떤 동물이 동족의 재산을 빼앗고 겁탈하고 죽이려든다는 말입니까?동물이 사냥을 할 때는 배가 고파서라는 이유라도 있습니다. 적어도 그들은 배가 부르면 사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동탁군은 배가 고프기 때문에 사냥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넘치도록 식량이 있음에도,


단지 추한 질투심 때문에..단지 이기적이고 삐뚫어진 욕망 때문에....그리고 남을 괴롭힘으로서 오는 저열한 만족감을 누리기 위해 그런 짓들을 하는 것입니다. 과연 그들이 인간...아니 금수보다 낫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양주목의 의견을 듣고 싶다."


"...폐하..모든 인간은 나면서부터 하늘로부터 권리를 부여받습니다.

생명을 위협받지 않을 권리,

재산의 피해를 받지 않을 권리,

신체적 상해를 입지 않을 권리 등을 말합니다.


이러한 권리들은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저들은 스스로 이러한 모든 권리들을 포기한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니 폐하..부디 잔혹해지소서..

그들에게 자비를 품지 마소서..

자비는 폐하를 믿고 따르는 백성들에게만 베푸소서...


그리고 악랄해지세요..

교활해지세요.

적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세요.


그것만이 이 미쳐버린 세상에서 살아갈 방법이고,

이 미쳐버린 세상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을 유일한 방법입니다."



과연 이 말을 황제가 무슨 생각을 하게 되었을 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그는 꽤 좋은 눈을 하고 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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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취향은 변하는 법이다. 24.09.06 86 3 10쪽
56 숨겨왔던 나의... 24.09.04 93 3 11쪽
55 호로관 앞 가짜전쟁 24.09.03 101 3 12쪽
54 동씨냐 정씨냐? +2 24.08.30 114 4 12쪽
53 낙양의 운명은 +2 24.08.29 112 3 12쪽
52 낙양의 동상이몽 +2 24.08.28 119 3 12쪽
» 천벌과 천부인권 24.08.27 130 3 11쪽
50 반동탁 연합 결성! +1 24.08.26 13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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