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사마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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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의권위
작품등록일 :
2024.07.03 20:26
최근연재일 :
2024.09.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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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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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양의 동상이몽

DUMMY

"...........그러니까 내가 보낸 사신들이 모든 제후들이 보는 앞에서 황제와 싸운 뒤에 갑자기 벼락을 맞고 뒈졌다?"


"..........."

대신들은 동탁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가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평소 동탁은 별 이유도 없이 화를 내거나 사람을 죽이기 일쑤였는데 오늘의 동탁은 분명히 화가날 사안이 있는데도 지독하게 차분하고 안정되어있다.


흔히들 말하고는 한다 분노가 너무 심하면 오히려 이성을 되찾는다고, 동탁은 지금 그런 현상을 마주해있다.


'..신기하군 분명 속으로는 화가 나 미칠 거 같은데..정작 겉은 멀쩡하다니..이런 경험은 평생 처음이군.'


"대신들은 모두 대책이 있소?"


그러나 동탁의 부드러운 질문이 무색하게도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는데, 당연했다. 눈치 100단 조정 늙은이들은 여기서 나대는 놈은 확실히 가문이 날아간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동탁이 보여준 행보라면 그러고도 남는다. 저 놈은 웃으면서 지금 가문 몇개 날리겠다고 할 놈이란 말이다...


"이 동중영이가 말이야 저 거친 서량에서도 강족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고 싸워오던 사람이고 황건적의 나에서도 활약하던 사람일세.이런 내가 이런 치욕을 당해야 되겠는가? 응?"


대다수의 대신들은 동탁의 그러한 말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그러나 놀란 마음을 진정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동탁의 사자들이 정말로 벼락을 맞아 죽었다는 말이던가?'


지금 동탁의 권위는 바닥에 떨어지다 못해 맨틀을 뚫고 외핵까지 치떨어진 상황이다. 이러한 동탁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권위를 바로 세우는 거였다.


"에잇! 이런 쓸모없는 늙은이들 같으니라고. 오늘 회의는 파하겠다. 다들 썩 꺼지거라."

동탁은 그렇게 말하고 대신들을 모두 물렸다. 천하의 주인, 천하에서 세력이 가장 강한 자. 이 모두 황건적의 난 때 주춤했던 동탁의 권위를 세워주는 말들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게 다 쓸모가 없었다.


천하의 주인은 이제 촌구석에 있는 애송이가 되었고, 세력이 가장 강한 자는 맞지만 누구와도 연합하거나 동맹을 맺을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동탁은 그날 회의를 파한 뒤 하루 종일 술로 날을 지새고 있었고, 안그래도 뒤룩뒤룩 살찐 그의 배는 이제는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 있었다.


쨍그랑!





동탁은 방안의 잡기들을 던지며 고성을 지르고 있었다.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 이제 조금만 더 있었으면 천하가 다 제 손에 들어올 거 같았는데 말이다.


그때, 동탁이 가장 신임하던 먹물쟁이인 이유가 동탁을 찾아왔다.


"주공 괜찮으십니까?" 그러나 동탁은 그런 이유의 진심어린 걱정에도 반응이 좋게 나가지 않았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그럴리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유가 자신을 놀린다고 생각이 들어서였을까?"


퍽!


"..주..ㅈ..주공..!!"동탁은 이유에조차도 물건을 마구잡이로 던져댔다. 서책, 청동 식기구, 그 외 동탁의 방에 있던 온갖 잡기들이 말이다."그렇게 한참을 던지던 동탁이 이유에게 말했다.


"그래...무슨 일로 왔지? 천명을 잃은 주인을 물러 왔나? 하!! 대신들이 뭐라던가? 이 동중영이 천하가 얼마 남지 않았다던가? 이 동중영의 몸을 죽이려고 귀신조차 논의하고 있다지? 허..사마휘 그 놈...놈!! 내가 쉽게 죽어줄거라 생각했더냐?!!!"


"주공 방법.방법이 있습니다 주공!!"이유는 급하게 동탁에게 말했다. 동탁에게 맞기 싫었기 때문이다. 책사가 주인에게 맞아 죽는다니 천 년이 지나도 비웃을 게 뻔하지 않은가? 이유는 그렇게 비참하고 굴욕적인 최후를 맞이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그래? 방법..방법이 있다는 말이지..좋아 내가 뭘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타계할 수 있을까? 한 번 말해보도록..만약 대답이 맘에 들지 않으면 얼마 전 처형한 장온의 뒤를 따르게 해주겠다."


꿀꺽 장온! 장온이라니..장온은 얼마 전 처형당한 사람이다. 그의 아내가 형주의 유력가인 채모의 고모이자 그도 거기장군의 위치에 있었음에도 단지 동탁의 심기를 거슬렀다는 이유만으로 처형당한 것이다.


"칭제..칭제를 하시지요!!"


"문우..."


"칭제를 하시면 모든 게 해결 될 겁니다. 권위도 다시 올라갈 테고요."


"이런 젠장!! 우리 군은 망했군 망했어..이 동탁군 최고 책사라는 작자가 칭제라는 허황된 소리나 하고 있단 말이더냐!!"


"자..잠시만 제 말을 들어주십시오.."


"미친놈 말을 들어서 어따 쓰라고?"


"우선 저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우선 제 말을 끝까지 들어주십시오." 동탁은 시간낭비라고 여겼지만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자기를 봐왔던 사람이니 미쳤더라도 마지막에는 어울려주자라는 생각으로 이유의 말을 듣기로 했다.


"어차피 천하에서 우리 세력과 손을 잡을 놈들은 이제 없습니다." "?" "게다가 저희에게는 힘이 하나로 통합되지 못한 상태고 무언가 행동을 하기에는 뒤가 가렵습니다."


"조정대신들 때문인가?"


"그들은 언제 뒤통수를 쳐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허! 그래서..그들이 나를 잡아 죽일 명분을 직접 제공해 주자 이건가?"


"예 그렇습니다."

과연 이유의 이 말은 천하의 동탁조차도 예상치 못했던 것일까 그는 턱이 빠질 정도로 얼빠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동탁이 정신을 차렸다면 이유를 죽이려들었겠지만 이유는

눈치만큼은 천하에서도 알아주는 책사다.


"그들에게 주공을 죽일 명분을 넘어 죽이지 않으면 안 될 명분을 제공해주는 겁니다."이유는 생각했다. 어차피 가망이 없다고 외부의 적은 모두가 황제라는 구심점을 중심으로 뭉쳐있으나 아군 내부는 언제라도 동탁을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자들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유는 결정했다. 현 시점 동탁에게는 내부를 숙청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이다. 그러기 위해선 쳐내야 했다. 언제 등 뒤에 칼을 꽂을 지 모를 놈들을..동탁이 칭제를 선언한다고 했을 때 반대하지 않는다면 후일 황제가 낙양을 수복한 뒤에 역모죄를 뒤집어쓸 것이다. 아니 그렇게 되게 만들어줘야겠다.


"주공..아니 폐하 즉위를 선언하시고 즉위에 반대하는 모든 이를 참하신 뒤에 낙양을 불태우고 장안으로 천도하십시오. 그것만이 폐하와 서량군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겁니다."


"...허나 군자금이 부족할거다.우리는 서량출신이라 군자금이 부족하지 않더냐?"


"무슨 걱정을 하십니까? 낙양에는 황릉과 고관대작들의 무덤이 많지 않습니까? 어차피 주공께서 즉위하시면 전조의 흉물이 될뿐 우리가 가치 있게 잘 사용하면 될 뿐입니다."


"하..하하하하하..크으-하하하하 그래..그래야지! 암 그렇고 말고..그래야 우리 이문우지..독기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이문우가 아니던가?하면 장안으로 천도한 뒤에 어쩔 셈인가?"


"함곡관을 굳건히 지키시고 진령산맥의 길을 모두 장악하셔서 방비를 튼튼히 하십시오."


"장안은 전한의 수도였던 곳..비록 왕망의 폭정으로 망가졌다지만 후에도 꾸준히 복원해 어느 정도 수도의 기능은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관중평야의 비옥한 평야는 능히 수십만 대군을 먹여살릴 잠재력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황제가 되신다면 서량 호족의 자제들을 후궁으로 들여서 그들을 완전히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십시오.우리는 10년 아니 20년 넘게 방어만 해도 좋습니다."


"그게 끝인가?"


"낙양에서 떠나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그렇겠지 아무래도." "그들은 모두 죽이시고 재산을 몰수하고 가족은 장안으로 끌고가 농사를 지어 군량미를 대게 해야 합니다."


"황릉은 파헤치고 낙양을 불태우고 저항하는 주민들은 죽이고 재산을 빼앗아라...후대에 나를 간신으로 평가하지 않겠는가?"

동탁도 이쯤 되니 역사가 두려워졌는지 조심스레 이문우에게 말했지만..


"성즉군왕 패즉역적이옵니다. 주공께서 폭군의 소리는 들을 수 있겠지만 낙양의 물자를 풀어 장안을 안정시킨다면 장안 백성들은 만족할 겁니다.그리고 함곡관은 천혜의 요새, 적은 수의 군으로 대군을 상대할 수 있는 천하의 요지입니다."


"그렇군,오늘따라 그대 입술이 사랑스러워보이기가지 하는구만..허허"


"주공.."


"끌끌 농일세 내 나이가 몇이고 남자를 탐한 적이 없단건 그대도 잘 알지 않던가? 내가 황제가 되면 그대는 금성왕이 되고 상국으로 임명할 게야 꿀꿀"


동탁은 이유와 그 날 신이 나서 술을 마시고 취해버렸다.



그 시각 왕윤의 집에서는 많은 대신들이 모여서 한 황실의 부활과 동탁에게 내려진 천벌을 축하하고 있었다.


"하하..사도 어르신..이제야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오는 듯 하옵니다."


"머지않아 역신은 물러가고 진명천자께서 오시는 거겠지요.."


"아아...고맙소 여러분...그간 참 힘들었을 거요 모두..동탁놈이 선제를 시해하고 태후마마마저 독살했거늘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날들에 가슴이 미어지고 하늘도 통곡하는 듯 하였소..."


"저는 아직도..그 금릉에서 있었떤 일이 믿기지 않습니다. 양주목께서 선황폐하의 의형제이심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지만...설마 후사와 옥새까지 맡기셨을 줄이야.."


"그러게나 말이오...허면 후일 어떻게 되는 겁니까? 천자께서는 하늘의 선택을 받으신 영험하신 분이심이 확실하다고는 하지만..양주목이 돌아오면 양주목을 견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요..크흠..게다가 듣자하니 폐하께서는 아직 미혼이시라던데..조정에서 명문가의 여식을 들이고 후궁들도 이제라도 들여야하지 않겠습니까?"


"하하하..어찌 되었든 당분간은 양주목의 천하가 될 듯하옵니다."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천하의 모든 제후가 힘을 합쳤다는 소식에 이미 연합군이 승리하기라도 한 것처럼 여기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군웅할거를 준비하던 그들이었고 군비는 말도 안되게 폭증한 강태에서 모두가 군의 체급을 늘려놓은 상태였다.


그렇기에 연합군의 수만 해도 물경 40만에 달하고 있었으며 단순히 수로만 봐도 15만의 동탁군과는 차이가 큰 수다. 심지어 동탁의 군대 중 5만은 금군으로 원래 대장군 하진을 섬기던 이들이다. 그들이 배신하지 않더라도 동탁이 과연 그들을 온전히 믿고 부릴 수나 있을까?


그렇기에 사도 왕윤의 탄신을 축하하는 자리에 모인 모두는 생각했다.


"400년 황실의 무궁한 번영을 위하여~~"


"""""위하여~~!!"""""

그들은 그렇게

먹고

마시고

즐기고

여인과 운우지락을 나누며 밤을 보내었다.


아아~ 동탁의 폭정으로 말미암아 언제 가문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해방되리라..이제 천자께서 친히 천군을 이끌고 오시면 서량의 돼지는 이제 꽁지나 빠지게 도망가고 낙양에서 그들은 예전과 같이 부귀와 권세를 누리리라- 그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



낙양은 얼마 뒤의 미래를 예고하듯이 불야성이었다.





작가의말

반갑습니다 독자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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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조조의 추격 24.09.09 58 3 11쪽
57 취향은 변하는 법이다. 24.09.06 86 3 10쪽
56 숨겨왔던 나의... 24.09.04 93 3 11쪽
55 호로관 앞 가짜전쟁 24.09.03 102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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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낙양의 운명은 +2 24.08.29 113 3 12쪽
» 낙양의 동상이몽 +2 24.08.28 120 3 12쪽
51 천벌과 천부인권 24.08.27 130 3 11쪽
50 반동탁 연합 결성! +1 24.08.26 136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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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서주를 위하여! 24.08.12 184 3 12쪽
39 이숙과 여포 24.08.09 212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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