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사마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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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의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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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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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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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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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양의 운명은

DUMMY

200년을 이어온 후한의 중심지 후한의 황궁 그 곳에 조정의 모든 문무신료와 고관대작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들은 승리를 예감이라도 한 듯 기쁜 얼굴로 있었고 동탁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아직 오지 않은 돼지 한 마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낙양의 신료들은 오랜만에 여유가 있어보이는 모습이었다.


"아아..선황폐하가 그립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그 분이 하신 말씀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오늘에서야 그분의 깊은 뜻을 알게 되었으니..."


"그러게 말입니다. 화폐를 함부로 발행하는 것이 이리 위험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동탁은 함부러 재산을 빼앗지는 않았다. 다만 오수전(한나라 동전)의 주조권을 가진 뒤에 오수전을 마구잡이로 찍어냈을 뿐이다. 이 때 마구잡이로 찍어낸 오수전은 품질이 조약한 데다 양도 많아 화폐가치가 폭락해버렸다.


덕분에 오수전을 가진 사람들은 화폐가치가 폭락한 상황을 두고 이를 죽기 전에 예견하고 대책을 요구했던 영제를 떠올리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이상한 소리나 하는 줄 알았으나 동탁이 벌인 짓으로 인해 영제의 식견이 십년 뒤를 내려볼 정도로 뛰어났다고 사라들은 인정하게 되었다.


"동적..! 그놈만 생각하면 이가 갈립니다. 오수전을 마음대로 찍어내더니...이제 보리나 밀을 사려면 가격이 예전의 10배로 올랐단 말이오..!!"


"저 분은 왜 저리 화를 내시는지..."


"말도 말게나 얼마 전 누대로 내려오던 전답과 밭을 팔아 상단을 운영하려 했는데...하필 오수전이 생기자마자 동탁이 화폐개혁을 하는 바람에....한 때 길거리에서 구걸해야되나 고민까지 했다고 나한테 털어놓더군..."


"하하하..이제 그런 걱정 마십시오..오늘 동탁이 오면 우리에게 애원하지 않겠습니까?"


"크..맞소 제깟놈이 여기서 더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소 안그렇소 왕사도?"


왕윤은 주변 사람들의 말에 기쁜 마음을 숨기며 태연한 척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어허...모든 것이 순리대로 돌아갈 뿐이오...이 모든게 한에 천명이 남아있음을 증명하지 않겠습니까?"



그때였다. 소란스러운 대전 밖에서 한 어린 환관이 여리여리하고 높은 음으로 외쳤다.


"섭정 대행께서 들어오십니다.."


그리고 언제 동탁을 욕했냐는듯이 모든 신하들이 예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즈음 동탁은 섭정의 직에 있었다.

원래였다면 황실을 잘 보필한 공을 들어 상국의 지위에 올라야 했겠으나..동탁은 차마 빈말로도 황실을 보필했다고 말할 수 없는 입장이었고..


따라서 우선 하태후를 섭정으로 앉힌뒤에 섭정 대행이 되고 그녀를 제거했던 것이다.


이게 뭔 헛소리냐고 할 수 있겠지만 동탁 입장에서는 결정적인 수였다.


우선 황실의 권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천자가 필요했는데 보인이 죽여버렸고, 차선책으로 결정한게 하태후였다. 그러나 하태후와 동탁은

이미 원수 사이 그렇기에 그녀를 섭정으로 임명한다면 동탁의 뜻을 따르지 않을 이유도 있었기 때문에.


하태후를 섭정(왕 없음)으로 임명하고 본인은 섭정 대행(섭정 없음)이 된 것이다. 물론 섭정 대행이 되고 제일 먼저 한 일이 섭정인 하태후가 몸이 안 좋다는 핑계로 물러나게 한 것이지만 말이다.


비록 얼마 뒤에 살해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동탁의 공식적인 입장은 그녀가 차마 이루 말할 수 없는 끔찍한 병에 걸려 자신이 정사를 대신 돌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지록위마(指鹿爲馬)이기는 했지만 얼토당토 않은 것을 우길수록 동탁의 권력은 강해지는 법이다.

권력은 사람의 믿음에서 나온다. 즉 동탁이 그렇게까지 할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사람들이 믿을수록 동탁의 권력은 강해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동탁의 명령이 통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권위가 떨어지고 권력이 위협받게 되는 것이다.



동탁은 천천히 황궁으로 걸어와서는 옥좌 밑에 마련해둔 하태후의 섭정 자리 살짝 아래에 있는 섭정 대행의 자리에 앉아 모두를 내려다 보았다. 섭정대행의 의자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커서 옥좌와 섭정의 자리를 모두 가리고 있는 '사소한' 문제에 의문을 제기한 신하는 모두 선황을 모시러 갔다.


현대였다면 100kg을 넘어 어쩌면 200kg에 달할지도 모르는 돼지를 초월한 슈퍼돼지 동탁은 오늘따라 기뻐보이는 얼굴로 대신들을 내려다 보았다.


그에 대신들은 의문을 가졌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온갖 짜증을 부리며 화를 내던 동탁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던 그들이었기에 갑자기 동탁의 기분이 좋았다는 것에 의구심을 품었던 것이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왕윤만은 어딘가 꺼립칙한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무엇이지..? 무엇이 동탁을 기분 좋게 했을까? 곧 있으면 황실을 능멸한 죄로 죽을 지도 모를 사람이....설마? 무언가 수가 있는가? 그럴리가..'


왕윤의 이러한 의문을 해결해준 것은 다름 아닌 이각이었다.




이각은 어젯밤 이유를 만났고 충격적인 제안을 받았다.


"뭐라? 지금 나더러 각하를 폐..폐하로 옹립하자 그말인가?"


"그렇습니다.그것만이 유일한 돌파구입니다.혹시 두려우십니까? 허면 곽사님을 뵈러..?"


"잠깐..누가 두렵다 했는가? 그저 기뻐서 그랬네..천자가 되신 각하를 생각하니 내 눈물이 다 나오는 구만...내 이 생각을 어째서 못했을까? 좋네..내일 당장 각하께 주청을 올릴걸세.."


"잠시만요.."


"뭔가?"

이각은 기분 좋은 망상이 방해받아 기분 나쁘기라도 한 듯이 약간의 살기를 흘렸다. 그렇지만 이유도 동탁군과 오래 어울린 사람이어서 그런지 이 정도 살기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여유롭게 받아내고는 말했다.


"주청드릴 때 무슨 말을 할 지 생각해보셨습니까?"


"음? 그냥 가서 '각하..황제가 되세요!'라고 할 생각이었소만.."


그 말에 이유는 머리를 탁 치고 말했다.


".....제가 지금 문장을 써드릴 테니 어서 외우고 내일 황궁에서 대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읊으세요.."


"뭐라..? 귀찮게.."


"이게 다 그 분을 위한 겁니다..허니 수고해주세요.."


"쯧 알았소이다."



그렇게 해서 이각은 지금 이유가 어제 써 준 문장을 외우고 있었다.


"섭정 각하..지금 저 남쪽의 무례한 초나라 원숭이들이 감히 중원의 정당한 천자가 없는 틈을 타 '가짜' 황제를 내세우고 아국의 사신을 살해한 천인공노한 일이 벌어졌습니다.심지어는 그에 부화뇌동해 천하가 그에게 속고 있으니 신은 가슴이 찢어질듯이 매우 참담한 심정을 느낍니다. 신이 듣기로는 그들이 세웠다는 황궁에 황제가 보는 앞에서 벼락이 내려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벼락에 '하필' 우리 사신이 맞아 죽었다고도 합니다. 저들은 이를 천명을 얻은 증거라고 하지만


공자께서는 괴력난신을 논하지 마라 하셨습니다! 저들이 외치는 저 말이야 말로 괴력난신이오니 저 옛날오랑캐 버릇을 못버리고 있는 남방 원숭이들을 토벌해야할 것이지만...현재 황족 중에는 인재가 없고 벌써 후한은 수차례 어린 황제가 올라 요절하는 상황이 계속되어 대통이 끊기고 방계가 이은 적이 한두번이 아닌 상황..!


하여 신 이각! 각하께 청하는 바


부디 중원의 억조창생을 위해 태산에 오르셔서 친히 봉선의식을 거행하소서!!"


이에 이각의 뒤에 있던 장군들이 이각의 말에 맞추어 동탁에게 절을 하며 외쳤다.


"각하!! 부디 태산에 오르셔 봉선의식을 치르소서...!!"


이에 당황한 것은 다른 대신들이었다. 그들이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틈을 타 동탁은 끌끌 웃으며 말하였다.



"그대들의 말은 고마우나 나는 한의 충신이다. 어찌 감히 그 자리에 오를 수가 있겠느냐?"


뭐? 충신? 추우웅신? 동탁이 충신이 되는 것보다 왕망이 충신이라고 인정하는 게 낫겠다고 이 자리에 모인 신하들은 청류든 탁류든 상관없이 생각했다. 지금까지 동탁의 행보는 충신..이라기에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한편 그런 마음과는 달리 동탁이 거부해줘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비록 선양절차는 아니지만 그래도 동탁이 거부하겠거니 하고 안심하고 있던 거다. 그래서였을까? 한 눈치없는 신하가 나서서 말했다.


"각하...즉위라니요..? 이 무슨 해괴한 말이란 말입니까? 이 말을 꺼낸 자들을 엄벌에 처해 감히 참칭에 뜻이 없음을 명백히 밝히소서.."

그는 옳은 말을 했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동탁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 말을 꺼낸 그를 바라본 동탁의 눈은 마치 북해의 얼음처럼 시리고 차가웠다.


직감적으로 그는 무언가 일이 잘못되었음을 느꼈으나..동탁이 말을 건넸다.


"그래...그대의 이름이 무엇인가?이토록 충신이 있으니 열성조들께서도 기뻐하시겠군 아니 그런가?"


"하하..그렇습니다 폐하.."


"신..신의 이름은...하모라고 합니다.."


"하모라..하진 대장군의 친척인가?"


그러자 그는 빠져나갈 구멍이 보였다는 듯이..


"그.그렇습니다..하진 대장군의 조카로.."


그러나 그의 말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 뒤에서 그의 목을 베었기 때문이다.


"하진은 외척임에도 나라를 망치는 데 일조했으므로 용서할 수 없다. 그의 일가족들을 모두 주살하라.."


그렇게 아직까지 버틸 수 있었던 하씨 일족은 동탁의 세치 혀 하나에 가문의 기둥 하나 남지 않고 사라지게 되었다.


순식간에 하모의 목을 벤 동탁을 본 조정의 신료들은 동탁이 진심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누군가 외치기 시작했다.


"동적..!! 네 이놈 감히 한의 천하를 강탈하려 드느냐? 이미 천하의 제후들이 모두 너를 죽이기로 모였거늘 니놈이 버틸 수 있겠느냐?"


"참하라."


"끄아아아악.."


'아까운 인재가 이리 사라졌구나..아아..하늘이시여..어찌'



"혹시 내가 즉위하는 데에 반대하는 자가 또 있는가?"


왕윤은 지금 온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평소 제 신념대로 즉위를 반대해야 될지 그는 지금 심각한 고민을 하면서도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동탁의 즉위에 찬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문이 사라지게 될 자들...잔인하게 허리를 잘려 죽은 어젯밤 술친구들..


그리고 황제의 얼굴도 못 본지 5년 가까이 되어왔다. 과연 지금 이 자리에서 동탁에게 죽는 것이 내 운명인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고 왕윤은 동탁의 비열한 웃음을 보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자 동탁은 왕윤을 보며 말했다.


"어허....왕 사도..어디 몸이라도 안 좋은게요? 아까부터 몸을 부들부들 떨어대는 게 심상치가 않아보이는구려..하하.."


"폐하..왕사도는 몸이 계집처럼 허약해서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왕윤은 서량 사람들이 제게 주는 모욕에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그저...찬성할 수도 대놓고 반대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왕 사도..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이 내가 일개 간신으로 남아 저 남방의 오랑캐들에게 토벌당해 간신으로 역사에 남은 어리석은 인물이 될 것 같은가? 아니면 장수로서 용맹하게 살아남을거 같은가? 그도 아니라면.....


내가 왕이 될 상인가?"


그에 왕윤은 진짜로 안색이 새하얘졌지만...

동탁은 왕윤의 가까이 가서 그의 얼굴을 보며 그저 웃을 뿐이었다...


"으하하하하..그래..그래..몸이 아픈 듯하니..오늘은 봐주지..여봐라..왕윤공의 몸이 아픈 듯하니 집까지 모셔다주거라.."


"예 폐하!!"

아직 즉위식도 치르지 않았고 확정도 되지 않았지만 병사들은 모두 동탁을 향해 폐하라고 외쳤고 그를 지적하는 사람은 더는 조정에...아니 낙양에 남아있지 않았다.



작가의말

음...제목을 너무 일찍 바꿨나..

'삼국지 사마휘전'은 너무 심심한거 같은데..


'삼국지 속 일타강사 브로커'는 어떨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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