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은 투기건곤부터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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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09 14:10
최근연재일 :
2024.08.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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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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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봉인 신빙

DUMMY

호가 세 사람의 눈빛이 흔들렸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나가면 분명히 후회할 것이었다. 그 신비로운 장경각에 들어가고 싶은 것은 모두의 꿈이었으니까.


“셋 다 나가고 싶지 않은 것 같네. 그렇다면 내가 결정해줄게.”


소한은 웃으며 손가락을 세 사람 위로 돌렸다.


마침내 소한은 백산을 가리켰다.


“너야, 자발적으로 나가!” 소한이 말했다.


“왜 나야?” 백산의 눈에 냉기가 번뜩였다. 소한을 노려보며 그는 소한의 결정에 불만을 품었다. 그의 실력은 호가와 오호에 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한은 이상하다는 듯 백산을 바라보았다. 그는 말하지 않고 소염을 바라보며 물었다. “소염, 왜 내가 그를 나가라고 했는지 말해줄래?”


“이유가 필요해?” 소염이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


소한도 웃으며 다시 백산을 바라보고 말했다. “내가 나가라고 하면 나가면 되는 거지, 이유가 필요해?”


백산의 얼굴에 경련이 일어났다. 그는 이제야 소한이 왜 그를 이상하게 바라보았는지 이해했다.


이 순간 모든 것은 소한의 말에 달려 있었다. 그를 나가게 하는 것은 소한의 한마디면 충분했다. 그가 이유를 묻는 게 우스웠다.


백산은 자리에서 일어나 소한을 차갑게 바라본 후 광장을 떠났다.


이로써 내원 선발 대회의 마지막 다섯 강자가 탄생했다.


“좋아, 내원 선발 대회는 여기서 끝났다. 다섯 강자는 소한, 소염, 훤아, 호가, 오호다. 너희 다섯은 내일 나와 함께 장경각에 가서 투기술을 선택할 것이다. 선발을 통과한 다른 학원생들은 잘 쉬고 삼일 후에 함께 내원으로 갈 것이다!” 부원장이 일어나 큰 소리로 선언했다.


말을 마치고 부원장은 소한을 한 번 쳐다보고 먼저 떠났다. 여러 장로들도 뒤따라 나갔다. 하지만 학원 재정을 관리하는 몇몇 장로들은 소한을 째려보았다.


부원장과 장로들이 떠나자 밖에 있던 원생들도 더 이상 머물지 않고 흩어졌다. 그들은 모두 소한과 소염이 여신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를 이제야 이해했다.


특히 소한은 한 마디도 없이 공중전장을 폭파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구성 대투사 세 명을 제압했으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감탄하던 사람들이 막 떠나려 할 때, 갑자기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한 줄기 빛이 빠르게 경기장으로 날아들었다.


사람들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발길을 멈추고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경기장에 집중했다. 그들의 눈에는 점점 놀라움이 떠올랐다.


광장 중앙에 한 소녀가 조용히 서 있었다. 그녀의 절묘한 얼굴, 뛰어난 기질, 그리고 그 차분한 모습은 사람들에게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고,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지금, 소녀의 맑고 투명한 눈동자가 사랑스럽게 광장에 있는 한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녀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띄어져 있어 매우 매력적이었다.


2년 만에 더욱 아름다워진 소녀를 보며 소한은 잠시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그는 곧 정신을 차리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 두 손으로 소녀의 날씬한 몸을 꽉 껴안았다.


황금빛 햇살이 하늘에서 내려와 광장에서 소년과 소녀의 꼭 껴안은 그림자를 비추고 있었다. 그 장면은 그림처럼 아름다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부러워하게 만들었다.


주변 원생들의 부러운 눈길을 보며 소염은 훤아를 바라보며 웃었다. “훤아, 우리도 안아볼까?”


훤아는 얼굴이 붉어지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소염은 그녀를 부드럽게 안았다.


그 순간, 수많은 남학생들의 마음이 산산조각 났다.


그들은 소한과 소염을 노려보며 분노에 찬 눈빛을 보냈다.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이 두 놈을 혼내주고 싶었다.


공공장소에서 이렇게 우리들의 여신과 사랑을 과시하다니, 너희 양심은 괜찮니?


“아, 내 여신이여, 저건 두 마리 짐승이야. 하늘이여, 번개를 내려서 이 짐승들을 쳐죽이소서!”


밤.


밝은 보름달이 밤하늘에 떠 있고, 몇몇 별들이 주위에 반짝이고 있었다. 맑고 환한 달빛이 밤하늘에서 고요히 쏟아져 내려, 대지를 꿈결처럼 아련한 장막으로 덮어 주고 있었다.


오늘 밤의 달빛은 참으로 아름답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도 함께 감상할 사람이 없다면, 사람은 항상 뭔가 부족한 느낌을 받기 마련이다. 이럴 때 마음속에 알 수 없는 아쉬움이 밀려오곤 한다.


사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는 풍경 자체가 아니라 그 풍경 속에 있는 사람, 그리고 그와 함께 풍경을 감상하는 사람이다. 풍경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아쉬움이 남기 마련인데, 그 아쉬움을 채워주는 것은 바로 함께 풍경을 감상하는 사람이다.


사람과 풍경이 어우러져야 비로소 가장 아름다운 경치가 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소한은 그 감정을 깊이 느꼈다. 예전에는 혼자 산과 강을 감상하고, 눈 속에서 매화를 찾아 즐거웠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항상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지금, 자신의 어깨에 살짝 기대어 있는 소녀를 바라보며, 소한은 깨달았다. 부족한 것은 바로 이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둘은 학원 높은 건물의 꼭대기에 앉아, 소녀는 소한의 어깨에 기대어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으며 둘은 함께 이 멋진 달빛을 감상하고 있었다.


소한은 달빛을 감상하며 지난 2년간의 수련 이야기를 소녀에게 들려주었다. 소녀는 조용히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고, 소한이 약간 애매하게 말하는 부분도 눈치채고 있었지만, 굳이 지적하지 않았다.


소한의 마음이 여전히 자신에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소녀는 이따금 소한의 유머러스한 말에 웃음을 터뜨리곤 했고, 은종처럼 맑고 고운 웃음소리는 밤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다.


가장 아름다운 청춘 시절에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 그보다 더 멋진 일이 있을까?


"소한, 너 내가 왜 예전에 경맥이 봉인됐었는지 알아?" 이때, 설금이 고개를 들어 소한을 바라보며 웃으며 물었다. 마치 답을 찾은 듯한 얼굴이었다.


"이유를 찾았어?" 소녀의 표정을 보고 소한은 놀라며 물었다.


"응." 소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손을 들어 손바닥을 펴 보였다. 그 손바닥에는 푸른색의 얼음 조각이 떠올랐다. 그 얼음 조각은 수정 같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순간, 매우 강력한 한기가 주변을 휘감았고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건... 신빙?!"


소녀의 손바닥에 있는 푸른 얼음 조각을 본 소한은 깜짝 놀라며 얼굴에 놀라움을 띄었다.


"이 얼음 조각을 알아?" 설금은 놀라며 물었다.


"봐봐." 소한은 손을 펴 보이며, 마음속으로 명령을 내리자 보라색 얼음 조각이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번개 신빙이었다.


설금은 놀라며, 두 개의 신빙을 번갈아 보았다.


"이 얼음 조각들은 뭐야?" 설금은 궁금해하며 물었다. 분명 그녀는 신빙에 대해 전혀 몰랐다.


소한은 설금에게 신빙에 대한 정보를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 그녀는 깜짝 놀랐다. 자신이 이런 천지의 기이한 물건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설금, 이 신빙은 어디서 난 거야?" 소한은 궁금해하며 물었다.


"이 신빙은 내 몸속에 항상 있었어. 예전에 내 경맥이 봉인됐던 것도 이 신빙 때문이었어. 네 덕분에 봉인이 풀렸고, 내 실력이 오르면서 이 신빙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 힘을 다룰 수 있게 되었어." 설금은 천천히 말했다.


소한은 설금을 바라보며 더욱 궁금해졌다. 신빙은 투기대륙에 여섯 개뿐인데, 그 중 하나가 설금의 몸속에 있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게다가 소한은 이 번개 신빙을 얻기 위해 엄청난 고생을 했는데, 설금은 아주 쉽게 신빙의 힘을 다루고 있었다. 이건 또 대체 무슨 일일까?


"네 손에 있는 이 신빙은 여섯 신빙 중 하나인 봉인 신빙인 것 같아. 봉인의 힘을 가지고 있지." 소한은 그녀의 신빙을 살펴보며 말했다.


"응, 정말 신기해. 이 봉인 신빙은 공법으로도 쓸 수 있어. 이 신빙에 봉인된 투기를 정제된 투기로 변환해서 바로 흡수할 수 있어." 설금이 웃으며 말했다.


"봉인 신빙이 그런 기능도 있어?"


소한은 깜짝 놀라며 신빙을 살펴보았다. 그것은 그의 제정결보다 훨씬 직접적이었다. 제정결은 적어도 투기를 체내로 흡수해 반복적으로 정화해야 하지만, 이 봉인신빙은 몇 번 얼리기만 하면 정제된 투기로 변환된다니! 너무나도 치트 같은 능력이 아닌가?


소한은 자신의 공법과 비교하며, 설금의 이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감탄했다. 게다가 설금의 강력한 수련 재능까지 더해지니 그녀의 수련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봉인 신빙을 너에게 줄까?" 설금은 소한의 표정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신빙을 건넸다.


하지만 그때,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그 신빙이 설금의 손바닥 위에서 튕기며 항의하는 듯했다.


튕기는 것을 멈추고 신빙 위에 작은 눈동자가 나타나 소한을 째려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소한을 싫어하는 것 같았다.


"이런..." 소한은 그 모습을 보고 당황하며 생각했다. 이 신빙이 영물인가?


"설금, 이 봉인 신빙은 네가 가지고 있어. 난 이 신빙이 네 출생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소한은 말했다.


그 신빙은 소한을 한 번 더 보더니,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그래도 눈치는 빠르네."라는 듯한 표정이었다.


소한은 속으로 신빙의 건방짐에 살짝 화가 났다.


설금은 웃음을 참으며 신빙을 다시 손에 넣었다. 그녀는 이 신빙과 소한이 싸우지 않길 바랐다.


"설금, 내원에서 몰래 빠져나온 것 때문에 무슨 처벌이 있는건 아니겠지?" 소한은 물었다.


"걱정 마. 대장로님께 이미 허락받았어." 설금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다행이네." 소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설금, 이렇게 늦은 밤에 너 혼자 돌아가면 위험해. 그냥 오늘 밤은 여기서 나랑 같이 있을까?"


소한의 장난스러운 말에 설금은 얼굴이 붉어지며 귀엽게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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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1. 오직 한 글자만 남았다. 검! 24.08.23 39 0 11쪽
90 90. 지금도 날 죽이고 싶나? 24.08.22 34 0 11쪽
89 89. 유원 십칠령 24.08.22 36 0 12쪽
88 88. 마왕이란? 24.08.21 39 0 11쪽
87 87. 소염, 오랜만이야 24.08.21 39 0 12쪽
86 86. 일촉즉발 24.08.20 3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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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0. 지심쉬체유 24.08.17 4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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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6. 자연을 매수하다 24.08.15 57 0 12쪽
75 75. 작천방 24.08.15 58 0 13쪽
74 74. 아내가 도망 갔어요! +1 24.08.14 62 0 14쪽
73 73. 화능 수렵 경기 24.08.14 60 0 13쪽
72 72. 불마지인 24.08.13 62 0 12쪽
» 71. 봉인 신빙 24.08.13 54 0 10쪽
70 70. 너희 셋 중 누가 나갈래? 24.08.12 58 0 11쪽
69 69. 박살난 공중전장 24.08.12 5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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