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은 투기건곤부터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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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09 14:10
최근연재일 :
2024.08.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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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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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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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무슨 죄?

DUMMY

밤이 깊어가고, 눈보라는 멈추지 않고 더욱 거세졌다. 추운 바람과 함께 눈송이가 펄펄 날렸다.


이 순간, 내원의 한 누각에서 한 기품 있는 청년이 창문 앞에 서 있었다. 그는 모피 코트를 입고 손을 등 뒤로 모았다. 등불이 그의 차가운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그는 바로 빙무극이었다.


똑똑...


이때, 문 밖에서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빙무극은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문이 열리며, 빙설도시의 한 젊은이가 들어왔다.


"내가 알아보라고 한 일, 어떻게 됐지?" 빙무극이 물었다.


"모두 알아봤습니다. 소한은 내원에 들어온 지 몇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투왕의 실력입니다." 젊은이는 천천히 말했다.


"투왕?" 빙무극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계속 말해."


"오늘 화난 얼굴로 떠난 소녀는 소한의 연인인 소설금입니다. 내원에서 소한과 마찰이 있었던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은 모두 고결한 사람들 입니다. 임수애, 한월 같은 강방 상위 인물들이죠. 그들과의 작은 충돌은 큰 원한으로 남지 않았습시다. 하지만 소한을 진심으로 원망하는 사람을 하나 알아냈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천풍으로, 소한이 금각을 세울 때 그를 상대로 위세를 과시하며 크게 부상을 입혔습니다. 천풍은 속이 좁아 아직도 소한에게 원한을 품고 있고 아직 금각에 머물러 있지만, 소한을 여전히 증오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는 자세히 설명했다. 모두 소한에 관한 정보였다.


"천풍? 그 사람은 쓸모가 있겠군." 빙무극은 냉소를 지었다.


"대장님, 소한은 이제 투왕의 실력입니다. 이 정도 정보 가지고 우리가 그를 제거하고 신빙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젊은이는 물었다.


"투왕?" 빙무극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창밖에 흩날리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그의 눈에 예리한 빛이 스쳤다.


"사람을 죽이는 데는 꼭 직접 나설 필요가 없지. 때로는 보이지 않는 손이 가장 날카로운 살인 도구가 되거든. 네가 가져온 정보만으로도 그를 죽일 수 있을 만큼 충분해!" 빙무극은 자신감 있게 말했다.


소한의 정보를 모두 파악한 후, 빙무극은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오늘 밤, 눈보라가 몰아치는 이 밤에 그 기회가 찾아왔다.


"소한이 나갔다고?" 빙무극이 뒤에 있는 몇 명의 황실 자제들에게 물었다.


"네, 나갔습니다. 반문에 있는 소염을 찾으러 갔습니다." 한 사람이 대답했다.


"좋아, 이제 소한과 천봉에게 연락해. 그리고 크게 소란을 피워." 빙무극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재미있는 연극이 곧 시작될 거야!"


말을 마치자마자 빙무극은 즉시 금각으로 향했다.


금각 문 앞에 도착한 빙무극은 눈빛을 집중하며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였다. 그의 몸에서 빛이 번쩍이며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고, 순식간에 그의 실력은 투왕의 경지에 이르렀다. 이는 어떤 비법을 발동한 것처럼 보였다.


빙무극은 밤의 그림자처럼 모습을 감추고 금각 안으로 들어갔다. 곧바로 설금의 거처로 향했다.


“누구야?” 방 안에서 설금은 이미 낌새를 알아차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외쳤다.


펑!


빙무극은 손짓 한 번으로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넌 누구냐고?” 갑작스레 나타난 검은 옷의 남자를 보고 설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그의 강력한 기운을 느끼고 경계 태세를 취했지만 만약 싸우게 된다면 승산이 없을 것 같았다.


빙무극은 설금을 한 번 쓱 훑어보고는 냉소를 지으며 말을 생략했다. 그는 마치 번개처럼 설금에게 달려들어 손으로 그녀의 목을 잡으려 했다.


설금은 급히 기운을 모아 손짓 한 번으로 차가운 얼음의 기운을 담은 투기를 발산했다. 하지만 그녀의 공격은 빙무극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는 단 한 번의 손짓으로 그녀를 벽으로 날려버렸다. 설금은 벽에 부딪혀 피를 토하고 창백해진 얼굴로 주저앉았다.


빙무극은 그녀 앞에 서서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 그녀의 얼굴을 가까이 들여다보았다.


“참으로 아름답구나. 하지만 오늘 밤은 널 즐길 수가 없겠구나.”


빙무극은 웃으며 손끝으로 빨간 약을 꺼내 그녀에게 억지로 먹였다.


빙무극은 그 일을 끝내고 나서 조용히 금각을 떠났다.


설금은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 빨간 약을 먹자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창백했던 얼굴에는 병적인 홍조가 떠올랐고, 눈빛은 흐릿해져 몹시 매혹적으로 보였다.


반문.


한 아담한 정원의 처마 아래, 두 사람이 기대앉아 눈을 보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한가로운 정취가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소염, 네가 천분연기탑 안의 운낙심연을 손에 넣으면, 우리 함께 돌아가서 가마 제국을 통일하고, 아니, 이 서북 지역 전체를 통일하자!" 소한은 독한 술을 한 모금 마시고 얼굴이 붉어지며 호언장담했다.


"넌 참 야심도 크구나." 소염은 한 모금 마시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서북 지역 정도야 뭐. 언젠가 이 넓은 투기 대륙을 전부 통일하고 말 거야!" 소한은 소염을 바라보며 잔을 들어 올렸다. "너도 그런 생각 해본 적 있지 않냐?”


소염은 진지한 표정의 소한을 보고 웃으며 잔을 부딪쳤다. 그리고 고개를 젖혀 술을 들이켰다. 젊은이라면 당연히 그런 열정을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소한은 웃으며 독한 술을 들이켰다. 더 이상 말을 아꼈다.


"각주님, 방금 누군가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각주님께 드리는 거라더군요!" 이때 한 원생이 다가와 소한에게 보고했다.


소한과 소염은 미간을 찌푸렸다. 소한은 편지를 받아 열어보았다. 안에는 간단한 일곱 글자가 적혀 있었다.


"설금이 위험하다!"


소한의 미간이 즉시 찌푸려졌다. 그는 더 생각하지 않고 곧바로 허공을 밟아 금각으로 돌아갔다.


소염 역시 의아해하며 뒤에 자운익을 펼치고 빠르게 따라갔다.


금각.


설금은 여전히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빨간 약을 먹은 후 그녀는 온몸이 뜨겁고 힘이 없으며, 의식이 점점 흐려졌다.


설금의 얼굴은 홍조로 물들었고, 눈에는 애정이 담겨 있어 더욱 매혹적이었다.


이때 한 청년의 모습이 방으로 들어왔다. 그는 천봉이었다. 누군가 그를 불렀지만, 누군지 알 수 없었다.


천봉은 들어오자마자 바닥에 누워있는 설금을 발견했다.


설금의 유혹적인 모습에 천봉의 눈빛은 곧바로 뜨거워졌다. 그는 설금이 약에 중독되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


지금 천봉에게 중요한 것은 누가 약을 먹였는지, 누가 그를 불렀는지가 아니었다.


지금 그의 눈에는 욕망이 가득 차 있었고, 그는 설금을 강하게 욕망했다.


"소한, 네가 나를 공개적으로 모욕했지. 오늘은 네 여자를 제대로 능욕해주겠어!"


천봉의 얼굴에 사악한 웃음이 떠올랐다. 그는 뜨거운 욕망에 휩싸여 설금을 향해 다가가며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가 설금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강력한 기운이 작은 건물을 휩쓸었다.


천봉은 두려움에 몸을 떨며 돌아섰다. 설금의 앞에 서 있는 그림자 같은 사람은 소한이었다.


천봉은 주저 없이 문으로 도망쳤다. 그러나 그가 문을 나서기도 전에 검은 옷의 그림자가 나타나 그의 목을 잡아끌었다. 소염이었다.


"어떻게 할까?" 소염은 바닥에 쓰러진 설금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소한은 시스템 상점에서 해독제를 구입하여 설금에게 먹였다. 그녀는 바로 잠에 빠졌다.


소한은 설금을 침대에 눕힌 후 천봉에게 다가갔다. 그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살의가 가득했다.


"천봉, 널 죽일거야!"


소한은 소염의 손에서 진봉을 넘겨받아 그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노려보며 말했다.


"나를 죽이겠다고? 소한, 여기는 내원이야. 내원 규정에 따르면 살인은 금지되어 있어. 어기면 죽음을 면치 못해. 다시 생각해봐!" 진봉은 겁에 질려 외쳤다.


"살인을 금한다고? 너도 사람인 줄 알아야지."


소한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는 오른손에 힘을 주어 진봉의 목을 단숨에 꺾어 버렸다. 진봉은 반드시 죽어야 했다. 소한이 조금만 늦었더라도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소한이 사람을 죽였어! 천봉을 죽였다고!" 천봉이 죽자마자 금각에 울려 퍼진 외침이 있었다.


곧이어 그 외침은 내원 전체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밤, 매서운 찬바람이 부는 내원의 차가운 밤하늘에 울려 퍼지는 소리가 있었다.


"소한이 사람을 죽였다!"


이 소식이 퍼지자마자 내원은 큰 충격에 휩싸였고, 수많은 원생이 소식을 듣고 몰려왔다. 금각은 순식간에 사람들로 꽉 차게 되었다.


슈슈...


금각 위로 내원의 깊은 곳에서 흰 옷을 입은 수많은 장로들이 날아왔다. 이들은 모두 투황이나 투왕의 강자들이었고, 그들이 뿜어내는 무시무시한 압박감이 금각을 뒤덮었다.


공기는 극도로 무거워져 숨이 막힐 것 같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순식간에, 사방의 구름이 몰려왔다.


"누군가 네게 덫을 놓고 넌 그 덫에 걸려들었군!" 소염은 밖의 소란을 보며 말했다. 이 모든 것은 미리 계획된 것이었다. 시작부터가 음모였다.


소한은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도 이 모든 것이 함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금각 주변 건물에는 임수애와 여러 원생들이 있었는데 많은 내원의 장로들이 나타난 것을 보고, 소한이 큰일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원생을 죽이는 것은 내원의 중범죄였다.


"소한, 너는 제멋대로 학원생을 살해하여 내원 규정을 어겼소. 자신의 죄를 아는가?" 허공에 선 열두 명의 장로 중 한 명이 소한을 향해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소한은 이미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사람을 죽였고, 그가 해명할 필요는 없었다.


그 순간, 소한은 앞으로 한 걸음 내딛었다. 그의 얼굴은 어두웠고, 눈에는 분노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장로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짐승 한 마리 죽였을 뿐입니다. 제가 무슨 죄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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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8. 운란종, 토벌 24.08.26 26 0 10쪽
97 97. 네 마음속에 내가 있으면 그걸로 됐어 24.08.26 3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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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 월한사 24.08.25 3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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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2. 돌아온 가마제국 24.08.23 36 0 12쪽
91 91. 오직 한 글자만 남았다. 검! 24.08.23 39 0 11쪽
90 90. 지금도 날 죽이고 싶나? 24.08.22 34 0 11쪽
89 89. 유원 십칠령 24.08.22 36 0 12쪽
88 88. 마왕이란? 24.08.21 39 0 11쪽
87 87. 소염, 오랜만이야 24.08.21 39 0 12쪽
86 86. 일촉즉발 24.08.20 39 0 12쪽
85 85. 제각, 소마왕! 24.08.20 39 0 11쪽
84 84. 창광(猖狂) 24.08.19 41 0 11쪽
» 83. 무슨 죄? 24.08.19 37 0 10쪽
82 82. 소한을 사이에 둔 빙설 24.08.18 48 0 12쪽
81 81. 투왕 진급 24.08.18 43 0 11쪽
80 80. 지심쉬체유 24.08.17 46 0 11쪽
79 79. 위세 +2 24.08.17 51 0 13쪽
78 78. 금각의 문제점 24.08.16 55 0 11쪽
77 77. 원생 뺏고 뺏기 24.08.16 56 0 13쪽
76 76. 자연을 매수하다 24.08.15 57 0 12쪽
75 75. 작천방 24.08.15 58 0 13쪽
74 74. 아내가 도망 갔어요! +1 24.08.14 62 0 14쪽
73 73. 화능 수렵 경기 24.08.14 60 0 13쪽
72 72. 불마지인 24.08.13 62 0 12쪽
71 71. 봉인 신빙 24.08.13 5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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