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은 투기건곤부터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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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09 14:10
최근연재일 :
2024.08.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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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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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소염, 오랜만이야

DUMMY

내원


반년 전, 그 눈보라 휘날리던 밤에 그 한 번의 검격으로 내원은 거의 절멸의 위기에 처했었다.


이제 반년이 흘러, 그 무시무시했던 검흔은 메워졌고, 파괴된 천분연기탑도 모두 새로 수리되었다.


시간은 검흔을 메우고, 부서진 탑을 다시 세울 수는 있었지만, 그날 밤 사람들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 충격적인 기억은 지울 수 없었다. 그 눈보라 속에 있던 오만하고 당당한 그 모습은 시간이 흘러도 지울 수 없는 것이었다.


현재 내원을 둘러보면, 여전히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사방에 푸른 산이 둘러싸여 마치 세상과 격리된 별천지 같았다.


여기에는 생기발랄하고 활력 넘치는 젊은이들이 가득 차 있었다,


시선을 내원 속의 천분연기탑으로 돌리면, 최근 몇 일 동안 천분연기탑에서 이화가 다시 불안정해져 무서운 고온이 주변을 휘감고 있었다.


이 불꽃은 매우 무서워 사람의 영혼을 태울 수 있기 때문에, 내원 고위층은 즉시 탑에서 수련 중이던 원생들을 모두 철수시키고, 천분연기탑 주변 십리 내를 봉쇄하여 모든 원생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그리고 오늘, 천분연기탑은 더욱 무서운 면모를 보였다. 엄청난 고온이 탑에서 방출되었고, 뜨거운 용암이 계속해서 탑 밑에서 솟구쳐 올랐다.


멀리서 보면, 천분연기탑은 마치 거대한 연단로처럼 보였고 불꽃이 하늘을 뒤덮고 있어 가까이 다가갈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붐!


그 순간, 천분연기탑 밑에서 다시 한 번 엄청난 용암이 솟아올랐다. 용암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사방의 공간을 뒤틀리게 했다.


분명 탑 밑에 무언가가 있어, 폭풍을 일으키며 봉인을 뚫으려 하는 것 같았다!


천분연기탑 위의 허공에서 수천 등 여러 장로들은 아래에서 폭동을 일으키는 천분연기탑을 바라보았다. 이 순간, 그들 역시 아무런 방법이 없었고, 완전히 속수무책이었다.


"명령을 내려 즉시 모든 원생을 소집하고, 일시적으로 내원을 떠날 준비를 하라고 해!" 수천은 즉시 명령을 내렸다.


"네!" 한 장로가 명령을 받고 즉시 명령을 전달하러 갔다.


잠시 후, 명령이 전달되었고, 내원의 모든 원생들이 넓은 광장에 모였다.


임수애, 한월, 빙청아, 그리고 여러 강방의 뛰어난 원생들이 모두 모였다. 평소에는 보기 드문 인물들이었으나, 오늘은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그러나, 이 천재들이 모인 것은 무술 대결을 위해서가 아니라, 철수를 위해서였다.


그때, 여러 장로들이 광장 위에 나타났고, 대장로 수천이 간단히 설명했다.


"더 이상 긴말 하지 않겠다. 상황이 급박하니 모든 원생들은 장로들의 인솔 하에 질서 있게 내원을 철수해야 한다!" 수천이 손을 휘둘러 즉시 철수를 명령했다.


슈슈!


그러나, 원생들이 철수하려는 순간, 내원 멀리 하늘에서 급박한 바람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무서운 압력이 내원의 하늘을 뒤덮었다.


수천과 여러 장로들, 그리고 원생들은 깜짝 놀라며 시선을 그쪽으로 돌렸다.


멀리 하늘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빠르게 접근하고 있었다. 그들 중 몇몇은 공중을 걷고 있었고, 몇몇은 투기를 날개로 변환하여 날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투종이나 투황이었으며, 그 화려한 진용을 본 원생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곧 내원 광장의 허공에 도착했고, 수천과 여러 장로들과 마주섰다.


순간, 두 그룹이 대치하면서 극도의 무서운 압력이 하늘에 퍼졌다. 아래에 있는 원생들은 숨쉬기도 어려워졌고, 일부 약한 원생들은 바로 기절해버렸다.


수천의 시선은 그들 중 한 남자에게 고정되었다. 그 남자는 매우 당당했고, 검은 눈썹에 빛나는 눈, 비범한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바로 흑각역에서 유명한 약황이자 흑맹의 맹주 한풍이었다.


이 한풍은 비록 투황의 실력을 가졌으나, 육품 연약사로서 흑각역의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기꺼이 힘을 실어주었고 흑맹 역시 그의 강력한 호소력 아래 결성되었다.


한풍의 양쪽에는 세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가 공중에 서 있었다. 이들은 바로 흑맹의 가장 무서운 전력인 네 명의 투종 정점 강자들이었다!


오늘 한풍이 이들을 이끌고 온 이유는 오직 하나, 바로 운낙심연을 빼앗기 위해서였다.


“한풍, 네가 사람들을 이끌고 내원에 들어온 것은, 흑맹이 내원과 전쟁을 하겠다는 뜻인가?” 이때 수천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한풍을 쏘아보며 차갑게 말했다.


“전쟁? 그런건 관심 없어요. 저는 오늘 온 이유는 오직 운낙심연을 가져가기 위해서고 대장로님께서 양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한풍은 폭동을 일으키는 천분연기탑을 한 번 스윽 쳐다본 후 수천을 바라보며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꿈도 꾸지 마라!” 수천이 차갑게 말했다. 당연히 한풍이 운낙심연을 가져가는 것을 허락할 리 없었다. 한풍의 야망을 충족시키면, 언젠가 가남학원에 큰 재앙을 가져올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늙은이, 그렇다면 더 이상 할 말은 없군. 모두들, 행동 개시다!”


한풍은 냉소를 지으며, 손을 휘둘렀다. 그 옆의 투종 정점 강자 하나가 발걸음을 내딛으며 수천을 향해 빠르게 달려들었다.


동시에 한풍 뒤에 있던 수십 명의 투황 강자들도 내원의 여러 장로들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


순식간에 하늘에서 두 명의 투종 정점 강자들이 치열한 싸움을 벌였고, 수십 명의 투황 강자들 사이에서도 전투가 벌어졌다. 두 무시무시한 전투 구역에서 오색찬란한 투기가 얽혀서 무서운 에너지가 격돌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소름 끼치게 만들었다.


한풍은 싸움을 한 번 훑어본 후 몸을 날려 천분연기탑의 상공에 도달했다. 그는 뜨거운 눈빛을 드러내며 탑을 파괴하려고 했다.


그때!


공간이 일렁이며, 두 명의 나이든 모습이 나타났다.


바로 장경각의 신비로운 수호자, 천로와 백로였다. 그들 역시 투종 정점 강자들이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천로와 백로를 본 한풍은 눈썹을 찌푸리며 왼쪽에 있던 두 명의 투종 강자에게 말했다. “두 분, 저 사람 부탁해요.”


“걱정 마세요. 이 두 사람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맹주님 볼 일 보세요.” 여성 투종 강자가 웃으며 무서운 기운을 뿜어냈다. 그녀는 재빠르게 움직여 천로와 백로에게 달려들었고, 다른 투종 강자도 뒤따랐다.


한순간, 두 명의 투종 강자와 천로, 백로가 치열한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이를 본 한풍은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천분연기탑을 부수려 했다.


“멈춰!”


바로 그때, 임수애와 여럿 원생이 투기를 날개로 만들어 한풍에게 달려들어 그를 저지하려 했다. 반년 동안의 수련으로 그들은 모두 투왕 단계에 도달했다.


“투왕 나부랭이들이 감히 나서다니!”


한풍은 가볍게 쓸어보며 경멸의 미소를 지었다. 그는 공중에서 큰 파란 불꽃 손을 만들어 임수애와 원생들을 향해 내리쳤다.


퍽!


한 손에 맞아 임수애와 원생들은 전부 튕겨나가며 땅에 떨어져 피를 토했다. 그들은 이런 수준의 전투에 끼어들기엔 아직 너무 약했다.


“소한과 소염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임수애와 원생들은 마음속으로 탄식했다. 그들은 소한이 내원을 휘저으며 투종 강자들과 맞서는 모습, 소염이 이화와 싸우며 모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모습을 떠올렸다.


펑!


원생들이 탄식하는 사이, 하늘 위의 한풍은 다시 한 번 천분연기탑을 강하게 내리쳤다. 천분연기탑이 폭발하며 끔찍한 용암이 하늘로 솟구쳤다.


쓱!


순간, 천분연기탑 밑에서 투기화익을 한 검은 로브를 입은 사람이 빠르게 솟아올랐다.


“이런, 드디어 나왔다!”


동시에 공중에 큰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주인공은 바로 소염이었다.


공중에 떠 있는 소염을 본 내원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이 자가 살아있었다니?


“저자가 바로 한풍인가?” 소염은 약로의 분노를 느끼며 눈을 가늘게 뜨고 한풍을 주시했다. 그의 눈에는 살기가 넘쳤다.


“진로, 저 녀석의 눈빛이 정말 거슬리네요. 저 녀석을 죽이고 운낙심연을 가져오세요. 아니, 저 녀석 몸에 또 다른 이화가 있으니 함께 가져오세요.” 한풍은 소염의 체내에 또 다른 이화가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는 오른쪽에 있던 투종 강자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진로라 불린 투종 강자는 대답하고는 곧바로 소염 앞에 나타났다.


소염도 크게 놀랐다. 그는 운낙심연을 흡수한 후 겨우 투왕의 정점에 도달했을 뿐인데, 투종 정점 강자의 상대가 될 수는 없었다. 그는 삼천뇌동을 발동하여 급히 뒤로 몸을 날렸다.


“꼬마야, 죽을 준비나 해!” 진로는 소염을 추격하며 비웃었다. 그는 투왕을 죽이는 것은 너무나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소염은 약로의 힘을 사용해 반격하려는 순간, 갑자기 하늘에서 젊고 권위 있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본 각주의 형제도 감히 건드니다니!”


소리가 울려 퍼지자, 내원의 모든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목소리, 너무도 익숙했다.


그 소리를 들은 전투 중이던 사람들 역시 순간 멈추었고 내원으로부터 다가오는 엄청난 기운을 감지했다.


쓱쓱!


사람들은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또 다른 무리의 사람들이 먼 하늘에서 빠르게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한 명 한 명 모두 기운이 매우 강력했으며, 허공을 딛거나 투기화익을 갖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그 무리의 선두에는 한 청색 옷을 입은 청년이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강력한 무리가 내원 상공에 도착했다.


“저건··· 소한? 저 사람들, 모두 그의 부하들인가?”


소한을 확인한 내원의 장로들과 원생들은 모두 놀라며, 그의 복귀에 충격을 받았다.


소한이 돌아왔다. 그리고 더욱 강력해진 모습이었다. 그의 뒤에는 강력한 사람들이 서 있었고, 그 중에는 투종급 강자들도 있었다. 이들은 모두 소한을 따르는 듯했다.


내원의 사람들은 그를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고 내원을 떠난 후에도 그의 빛은 여전히 가려지지 않았다.


반년 전 내원을 뒤흔들었던 오만한 청년은 이제는 명실상부 한 구역의 패자같은 인물이 되었다.


소한의 시선은 수천 등 장로들과 원생들 위를 가볍게 스쳐 지나갔다. 아래에 있는 빙청아를 바라볼 때도 그의 눈빛은 여전히 차분했다.


마침내, 소한의 시선이 소염에게 멈췄고,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소염, 오랜만이야!”


소염은 웃으며 몸을 날려 소한에게 다가갔다. 그를 가로막던 투종 강자는 저 멀리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도 청색 옷을 입은 청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바로 제각의 주인이었다.


"반년 만에 보는데, 너 이 녀석 꽤 잘 지내는 것 같군. 게다가 벌써 투황의 정점에 도달한 것 같네." 소염은 소한의 어깨를 두드리며 웃으며 말했다. 소한의 뒤에 있는 사람들을 한 번 쓱 바라본 소염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녀석의 수련 속도는 정말 놀라울 정도였는데 소염은 운낙심연을 흡수하면 소한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했었다.


소한은 미소를 지었다. 현재 그는 확실히 투황의 정점에 도달해 있었다. 반년 동안 그는 거의 모든 시간을 수련에 몰두했고, 투황의 특효 단약인 상급 품질의 황극단을 복용하여 연속으로 세 단계(육성에서 구성투황)를 뛰어넘었다. 그의 수련 속도는 정말 빨랐다.


"항상 신출귀몰하던 소마왕이 오늘 모습을 드러낼 줄은 몰랐군, 정말 뜻밖이야." 이때, 하늘에 있던 한풍이 소한을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그의 눈은 차가움을 띠고 있었고, 제각이 이 일에 개입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오늘 이화를 탈취하는 일은 물 건너간 것 같았다.


한풍의 말을 들은 내원의 사람들은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소한이 최근 흑각역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불린 소마왕이자, 제각의 신비스러운 각주라니?


"걱정마, 오늘의 놀라움은 이걸로 끝이 아니니까." 소한은 웃으며, 소염을 바라보며 말했다. "소염, 이 녀석은 내가 특별히 너를 위해 남겨둔다. 마음껏 싸워,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테니까."


“좋아!” 소염은 웃으며 한풍과 맞섰다.


소한은 제각의 사람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흑맹 사람들은 다 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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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8. 운란종, 토벌 24.08.26 2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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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90. 지금도 날 죽이고 싶나? 24.08.22 33 0 11쪽
89 89. 유원 십칠령 24.08.22 36 0 12쪽
88 88. 마왕이란? 24.08.21 39 0 11쪽
» 87. 소염, 오랜만이야 24.08.21 39 0 12쪽
86 86. 일촉즉발 24.08.20 39 0 12쪽
85 85. 제각, 소마왕! 24.08.20 3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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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1. 투왕 진급 24.08.18 43 0 11쪽
80 80. 지심쉬체유 24.08.17 4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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