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은 투기건곤부터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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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09 14:10
최근연재일 :
2024.08.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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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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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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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창광(猖狂)

DUMMY

눈보라가 몰아치는 밤, 살을 에는 한기가 감돌고 있었다.


소한의 차가운 목소리에는 분노가 가득 담겨 있었고, 그 목소리는 얼어붙은 하늘을 울리며 메아리쳤다.


소한은 발걸음을 내디디며 고개를 들었고, 냉랭한 눈빛으로 허공에 떠 있는 열두 명의 장로들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들 모두가 투황과 투왕의 경지에 있었지만, 소한의 얼굴에는 두려움 한 점 없이 오히려 "싸우고 싶으면 싸우자"라는 당당한 기백이 느껴졌다.


소한의 이처럼 당돌한 말에, 금각 주변에 모여 있던 원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로들을 상대로 이렇게 대놓고 맞서다니, 소한은 대체 무슨 배짱으로 이러는 걸까?


"이 녀석, 정말로 미쳤나봐!"


원생들은 두려움 없이 장로들과 대치하는 소한을 보며 감탄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빙무극은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 이 녀석이 지금 아무리 거만해도 곧 처참한 꼴을 당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바로 그가 원하는 결과였다.


"소한, 너 너무 제멋대로구나! 원생을 살해하고도 죄를 인정하지 않다니, 어서 그를 붙잡아라!" 투황 경지의 장로가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명령이 떨어지자 두 명의 투왕 경지의 장로가 소한에게 달려들었다. 그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소한의 앞에 나타나 그의 어깨를 잡으려 했다.


소한은 움직이지 않았다. 두 장로의 손이 그의 어깨에 닿자, 소한은 마음속으로 명령을 내렸다. 순간 번개와 얼음의 기운이 소한의 몸을 휘감으며 폭발했다.


"꺼져!"


소한의 냉랭한 목소리에 번개와 얼음의 기운이 폭발하며 두 장로의 몸을 수십 미터 날려버렸다. 그들은 땅에 떨어지며 피를 토했다.


"이게...?"


주변에 있던 원생들은 물론 장로들까지도 충격을 받았다. 이 녀석이 이렇게 강하다니? 두 명의 투왕 경지의 장로가 그 앞에서는 별 볼 일 없는 존재라니?


"루루야, 누가 나를 함정에 빠뜨렸는지 말해줘."


소한은 냉랭한 눈빛으로 두 장로를 쳐다본 후, 마음속으로 물었다. 이는 특별히 비밀스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소한은 시스템 포인트를 사용해 사건의 전말을 알수 있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소한은 분노에 휩싸였고, 빙무극을 즉시 찾아냈다. 그는 지금 빙청아의 뒤에 서 있는 빙설도시의 사람이었다.


"비열한 녀석, 설금을 이용해 나를 함정에 빠뜨리다니, 오늘 널 죽이지 못하면 내 이름을 너의 성으로 바꾸지!"


소한의 눈은 차갑게 빛났고, 그의 몸은 분노로 떨렸다. 그는 한순간에 허공을 가로질러 빙무극을 향해 돌진했다.


빙무극은 깜짝 놀랐다. 소한이 어떻게 자신이 범인임을 알았을까?


"소한, 네가 감히 학원생을 죽이려고 하다니!" 투황 경지의 장로는 격노했다. 이 녀석은 자신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


“소한, 너는 네 일을 해, 여긴 내가 맡을게!” 이때, 소염은 등 뒤의 자운익을 펼치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동시에, 소염의 몸에서 매우 강력한 기운이 폭발했다. 이는 당연히 약로의 영혼력 이었다.


소한은 고개를 끄덕이고, 장로를 냉랭한 눈빛으로 쳐다본 후 다시 빙무극을 향해 돌진했다.


"소염, 소한이 또 학원생을 죽이려고 하는데, 네가 그 악행을 돕겠다는 거냐?" 투황 경지의 장로는 분노하며 물었다. 어떻게 이 녀석이 갑자기 이렇게 강력한 힘을 내뿜을 수 있었을까?


"악행을 돕는다고? 사리분별도 못하는 노인네들이 뭘 안다고 지껄여!”


이 말을 들은 소염은 냉소를 지으며, 입가에 조소를 띠었다. 소한에 대해서는 당연히 믿음이 있었고, 소한이 함정을 설계한 사람을 지목한 이상,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너!" 이 말에 화가 난 투황 최고위 장로는 눈을 부릅뜨고 소염을 노려보며, 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을 내뿜었다.


"싸울테면 싸워. 투종과도 싸웠는데 투황 따위가 뭐라고." 소염은 담담하게 말하며, 손을 들어 흑척을 손에 쥐고는 언제든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태세를 보였다.


이 모습을 본 주변의 장로들은 얼굴에 경련이 일어났다. 요즘 젊은이들은 하나같이 너무나도 창광한 것 같았다. 하지만 소염의 폭발적인 기운은 그들도 두렵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소염이 장로들과 대치하고 있는 동안, 소한은 이미 공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빙청아가 빙무극 앞을 가로막았다.


"청아야, 정말 내가 한 일이 아니야. 날 믿어줘. 나는 무고해." 빙청아 뒤에서 빙무극은 무고함을 주장하며 말했다.


"소한, 무슨 오해가 있는 거 아니야? 내 오빠는 너와 아무런 원한이 없잖아. 너를 함정에 빠뜨릴 이유도 없고, 이런 일을 저지를 사람도 아니야!" 빙청아는 두려운 눈빛으로 소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면 나는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거야?" 소한은 반문했다.


빙청아는 소한을 바라보며 눈을 반짝이며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소한이 사람을 그냥 죽였다고 믿고 있었다. 빙설황성에서도 소한은 여왕의 궁전 앞에서 사람을 죽일 정도였으니, 여기서 원생 하나쯤 죽이는 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 것이다.


빙청아가 말없이 눈빛을 피하는 것을 본 소한의 입가에 자조적인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결국 외부인이었고, 빙무극은 그녀의 사촌 오빠였다.


"마지막으로 말할게. 비켜!" 소한은 무표정한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


"안 비켜요!" 빙청아는 소한의 차가운 눈빛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저리 비켜!" 소한은 화가 치밀어 오르며 인내심을 잃고 손을 휘둘러 빙청아의 어깨를 밀쳤다. 그녀는 힘없이 뒤로 물러나며 넘어졌다..


"비열한 자식!" 소한은 빙무극을 향해 차가운 눈빛을 던지며 손바닥에 공포스러운 번개가 모여들었고, 이제 막 공격하려던 그 순간.


"소한, 너무 방자하구나!"


그때, 하늘에서 묵직한 목소리가 천둥같이 울려 퍼졌다. 곧이어 엄청난 압박감이 내려와 모든 사람을 압도했다. 방금까지의 열두 장로가 풍기는 기운보다 훨씬 강력했다.


이 목소리가 울리자, 소한은 본능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갑자기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에 온 사람은 일정 공간을 속박하는 무서운 능력을 가졌다.


그러자 하늘에서 눈보라를 뚫고 검은 로브를 입은 노인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 노인은 주변에 강력한 기운을 뿜어내며 반쯤 투존의 경지에 도달한 듯 보였다.


"대장로님께 경배를!"


그를 알아본 장로들과 원생들은 모두 놀라서 급히 경례를 올렸다. 그는 내원의 대장로, 수천이었다.


"소한, 네가 원생을 살해하고도 계속 공격하려 하다니, 너는 가남학원의 규칙을 뭐로 여기는 것이냐? 학원의 규칙이 장난으로 보이느냐?" 수천은 매우 날카로운 눈빛으로 소한을 바라보며 무겁게 말했다.


수천이 나타나자 빙무극의 눈에는 희미한 기쁨이 떠올랐다. 이런 무서운 인물이 오다니, 소한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학원 규칙이 저한테 뭘 할 수 있고, 당신은 또 저한테 뭘 할 수 있죠?" 소한은 냉담하게 수천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이 말을 듣자, 모두가 깜짝 놀랐다. 대장로를 마주하면서도 이 녀석은 여전히 이렇게 창광할 수 있단 말인가?


쿵!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소한의 몸에서 엄청난 기운이 폭발했다. 그 기운은 마치 잠들어 있던 거대한 용이 깨어난 것처럼 무서웠다.


순식간에 소한의 기운은 투왕에서 투종의 경지로 급상승했다. 소한은 자신이 모은 90만 포인트를 모두 사용해 투종의 힘을 얻었다. 이 힘은 몇 분간 지속될 수 있었고, 그 시간은 충분했다.


현재 소한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고, 오직 그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오늘, 빙무극을 죽이지 않으면 소한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을 것이었다.


"이 노인이 나타났다고 네가 살 수 있을 것 같아?" 소한의 차가운 눈빛은 빙무극을 향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번개와 얼음의 기운을 발동시키자, 주변의 공간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소한은 속박에서 벗어났다.


그 순간, 소한은 마치 귀신처럼 빙무극 앞에 나타났고, 그의 손은 이미 빙무극의 목을 움켜쥐고 있었다.


"내가 말했지, 오늘 너를 반드시 죽일 거라고!"


소한은 얼음같이 차가운 눈빛으로 빙무극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빙무극은 믿을 수 없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눈으로 소한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소한의 손이 움직였고,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목을 비틀어버렸다. 빙무극은 변명할 틈도 없이 그대로 쓰러졌다.


소한은 빙무극이 하려는 말이든, 진상을 밝히는 일이든 관심이 없었다. 그는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믿음을 얻으려 애쓰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방식대로 행동할 뿐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빙무극은 죽었다.


빙무극은 자신이 죽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죽는 순간까지도 믿기지 않았다. 어떻게 자신이 죽을 수 있을까?


빙무극이 쓰러지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경악했다. 대장로 수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한은 여전히 사람을 죽였다.


사람들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 이 녀석은 너무 미쳤고, 너무 무서웠다!


소한은 빙무극의 시신을 한쪽으로 던지며 하늘의 수천을 향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죽이고자 하는 사람은 천왕 이라도 반드시 죽인다!"


소한이 서늘한 목소리로 말하며, 그의 몸 주변에 보라색 번개가 맹렬하게 휘감겼고 무한한 냉기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고, 감히 그와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그 냉정한 목소리가 넓은 하늘 아래에서 메아리쳤다. 그는 자신이 죽이고자 하는 사람이면 천왕이라도 반드시 죽일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이 그야말로 끝없는 오만함이었다. 그러나 소한이 이 말을 했을 때, 아무도 반박할 수 없었다.


이 순간, 소한의 기세는 너무나도 강렬했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도종 강자와도 맞설 수 있을 만큼 강력했다. 대장로 앞에서 학원생을 살해하는 소한의 모습, 누가 감히 이런 행동을 할 수 있겠는가?


오만함이란 단어로도 그를 표현하기에 부족했다.


모든 원생과 장로들이 소한을 주시했다. 그들은 두 명의 평범한 학원생을 위해 소한과 싸우는 것이 정말 가치 있는 일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늘에 떠 있는 수천 대장로도 마음이 복잡했다. 소한을 강제로 처벌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결정일까?


그러나 처벌하지 않으면 학원의 규칙은 어떻게 되는가? 소한이 대중 앞에서 두 명의 내원 학원생을 연달아 죽였는데, 이를 처벌하지 않으면 학원의 위신은 어떻게 될 것인가? 대장로로서 어떻게 사람들을 통솔할 것인가?


마음속의 모순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과연 이렇게 우수한 학원생을 포기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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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8. 운란종, 토벌 24.08.26 26 0 10쪽
97 97. 네 마음속에 내가 있으면 그걸로 됐어 24.08.26 3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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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94. 영웅과 미녀의 재회 24.08.24 3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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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2. 돌아온 가마제국 24.08.23 36 0 12쪽
91 91. 오직 한 글자만 남았다. 검! 24.08.23 39 0 11쪽
90 90. 지금도 날 죽이고 싶나? 24.08.22 34 0 11쪽
89 89. 유원 십칠령 24.08.22 36 0 12쪽
88 88. 마왕이란? 24.08.21 39 0 11쪽
87 87. 소염, 오랜만이야 24.08.21 39 0 12쪽
86 86. 일촉즉발 24.08.20 39 0 12쪽
85 85. 제각, 소마왕! 24.08.20 39 0 11쪽
» 84. 창광(猖狂) 24.08.19 41 0 11쪽
83 83. 무슨 죄? 24.08.19 36 0 10쪽
82 82. 소한을 사이에 둔 빙설 24.08.18 47 0 12쪽
81 81. 투왕 진급 24.08.18 43 0 11쪽
80 80. 지심쉬체유 24.08.17 46 0 11쪽
79 79. 위세 +2 24.08.17 51 0 13쪽
78 78. 금각의 문제점 24.08.16 55 0 11쪽
77 77. 원생 뺏고 뺏기 24.08.16 56 0 13쪽
76 76. 자연을 매수하다 24.08.15 57 0 12쪽
75 75. 작천방 24.08.15 58 0 13쪽
74 74. 아내가 도망 갔어요! +1 24.08.14 61 0 14쪽
73 73. 화능 수렵 경기 24.08.14 6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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