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은 투기건곤부터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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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09 14:10
최근연재일 :
2024.08.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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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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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마왕이란?

DUMMY

소염은 웃으며 몸을 날려 소한에게 다가갔다. 그를 가로막던 투종 강자는 저 멀리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도 청색 옷을 입은 청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바로 제각의 주인 소마왕 이었다.


"반년 만에 보는데, 너 이 녀석 꽤 잘 지내는 것 같군. 게다가 벌써 투황의 정점에 도달한 것 같네." 소염은 소한의 어깨를 두드리며 웃으며 말했다. 소한의 뒤에 있는 사람들을 한 번 쓱 바라본 소염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녀석의 수련 속도는 정말 놀라울 정도였는데 소염은 운낙심연을 흡수하면 소한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했었다.


소한은 미소를 지었다. 현재 그는 확실히 투황의 정점에 도달해 있었다. 반년 동안 그는 거의 모든 시간을 수련에 몰두했고, 투황의 특효단약인 상급 품질의 황극단을 복용하여 연속으로 세 단계(육성에서 구성투황으로)를 뛰어넘었다.


"항상 신출귀몰하던 소마왕이 오늘 모습을 드러낼 줄은 몰랐군, 정말 뜻밖이야." 이때, 하늘에 있던 한풍이 소한을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그의 눈은 차가움을 띠고 있었고, 제각이 이 일에 개입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오늘 이화를 탈취하는 일은 물 건너간 것 같았다.


한풍의 말을 들은 내원의 사람들은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소한이 최근 흑각역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불린 소마왕이자, 제각의 신비스러운 각주라니?


"걱정마, 오늘의 놀라움은 이걸로 끝이 아니니까." 소한은 웃으며, 소염을 바라보며 말했다. "소염, 이 녀석은 내가 특별히 너를 위해 남겨둔 거다. 마음껏 싸워,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테니까."


“좋아!” 소염은 웃으며 한풍과 맞섰다.


소한은 제각의 사람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흑맹 사람들은 다 죽여!”


소한의 냉담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제각 사람들의 무서운 기운이 즉시 폭발했다.


수흔수 남매, 두 명의 투종 정점 강자와 십여 명의 투황 강자들이 몸을 날려 흑맹의 사람들에게 돌진해갔다.


양측의 십여 명의 투황 강자들이 서로 뒤엉켜 싸우며 거대한 전투의 장을 형성했고, 흑맹의 두 명의 투종 정점 강자는 수흔수 남매와 격렬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대전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한편, 흑맹의 진로와 또 다른 투종 정점 강자는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들은 소한과 수천 등을 경계하고 있었다.


소한의 전투력은 예측 불가였고, 내원에는 수천, 천로, 백로, 세 명은 투종 정점 강자가 이었다. 만약 제각과 내원이 손을 잡고 다섯 명의 투종 정점 강자에, 소한까지 더해지면 흑맹은 오늘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진로와 또 다른 투종 정점 강자는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내원과 제각이 손을 잡는다면, 그들은 첫 번째로 한풍을 보호하며 철수 해야 했다. 한풍은 6품 연약사이기에 그를 죽게 내버려 둘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보수는 허사가 될 테니까.


그러나 진로와 또 다른 투종 정점 강자가 한참을 경계한 끝에, 내원이 제각과 손을 잡지 않았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수천, 천로, 백로는 모두 뒤로 물러서 있었고, 제각과 연합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 장면을 본 진로는 속으로 기뻐하며, 눈에는 냉소가 떠올랐다. 내원이 흑맹과 제각의 싸움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 분명했다. 그들은 흑맹과 제각이 서로 싸우는 것을 지켜보고 싶어 하는 듯했다.


만약 그렇다면, 오늘 흑맹은 제각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그들이 소한을 둘이서 같이 상대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소한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투종 정점 강자 두 명을 쉽게 이길 수는 없을테니까.


그래서, 현재의 전황은 매우 명확해졌다.


간단히 말해서, 원래 내원과 흑맹의 전쟁이었던 것이 이제 제각과 흑맹의 전쟁으로 바뀌었고, 수천 등은 구경꾼이 되었다. 제각과 흑맹의 실력은 비슷했기에, 싸움이 계속되면 결과는 양측이 모두 피해를 입는 상황이 될 것이었다.


수천이 제각과 흑맹의 싸움에 개입할 생각이 없었던 것은 그게 그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결과 였기 때문이다.


내원에게는 흑맹은 악랄한 늑대였고, 제각 역시 맹수와 같은 호랑이였다.


지금, 마침 늑대와 호랑이가 싸우는 좋은 구경거리가 생겼으니, 내원이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최종적으로 둘 다 큰 피해를 입는다면, 내원은 어부지리를 얻어 흑각역의 두 강력한 세력을 단번에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흑각역은 가남학원의 천하가 될 것이 분명했다.


현재의 전황을 소한이 모를 리 없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수천 등 장로들을 차가운 시선으로 훑어보았다. 그는 내원이 이 기회를 이용해 흑맹을 제거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수천 등은 제각까지 함께 제거하려고 한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소한은 고개를 저으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 세상은 결국 이익이 우선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는 아직도 너무 순진했다. 소한은 가남학원을 적으로 생각한 적 없었지만, 상대방은 이미 그를 눈엣가시로 보고 제각을 없애려고 한다니?


소한은 고개를 저으며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그의 눈빛은 점점 날카로워졌다. 그렇다면, 이제는 모든 것을 힘으로 말해야 겠다고 결심했다.


“제각의 사람들, 모두 물러나.” 소한이 갑자기 명령을 내렸다.


흑맹의 사람들과 치열하게 싸우던 수흔수 등은 잠시 멈칫했으나, 곧바로 싸움을 멈추고 소한의 뒤로 신속히 물러났다. 하늘에서의 대전투는 다시 한 번 멈추었다.


이제 아직도 남아서 싸우고 있는 사람은 저 멀리서 싸우고 있는 소염과 한풍뿐이었다. 두 사람은 모두 이화(異火)를 지니고 있어, 싸움이 시작되자 불길이 사방으로 휘몰아치며 그 전투는 매우 격렬했다.


그때 흑맹의 사람들도 함께 모여들었다. 네 명의 투종 정점 강자와 십여 명의 투황 강자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전력은 제각에 비해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뭐지, 소각주, 이제 그만 싸우겠다는 건가?” 진로는 소한을 바라보며 냉소를 지었다. 이제 수천 등이 개입하지 않으니, 흑맹은 제각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각은 흑맹과 싸우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결국 내원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이 두루 상처를 입으면, 결국 이득을 보는 건 가남학원일 테니까.


그래서 흑맹의 사람들은 오늘 일이 그저 평범하게 마무리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소한도 그렇게 생각할까?


오늘 이 자리에 온 이상, 흑맹의 최강 전력을 그냥 보내는 것이 소한의 방식일까?


“너희는 내가 제각의 사람들을 물러나게 한 것이 제각이 흑맹과 싸우지 않겠다는 의미로 생각하나봐?” 이때, 소한이 진로 등을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아니란 말인가?” 진 노인은 냉소를 지으며 반문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각이 싸움을 걸어온다고?


그는 믿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도 믿지 않았다.


소한은 가볍게 웃으며 눈에 차가운 빛을 띄었다. 그는 한 발 앞으로 나서며 흑맹의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흑각역의 사람들은 나를 모두 소마왕이라고 부르는데 너희는 마왕이란 무엇인지 알고 있나?”


말이 끝나자마자, 소한의 몸에서 엄청난 기운이 폭발했다. 그의 주변에 무형의 폭풍이 일었고, 소한의 눈은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그 시선은 만물을 깔보는 듯했다.


이 모습을 보고 흑맹의 사람들은 물론, 수천 등 내원의 사람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소한 혼자서 앞으로 나서서 대체 무슨 일을 벌이려는 것인가?


말이 끝나자, 소한은 두 손을 움직여 신비로운 손인(印)을 맺기 시작했다.


소한의 손인 변화에 따라, 원래 맑았던 하늘에 갑자기 바람과 천둥이 치기 시작했고, 짙은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었다. 하늘은 어둡게 변하며 낮게 드리워졌다.


순식간에, 폭풍우가 몰아칠 것 같은 극도로 긴장되고 억압된 느낌이 주변을 휘감아 사람들이 숨을 쉬기조차 힘들어졌다.


잠시 후, 모두의 놀란 시선 속에서 하늘을 뒤덮은 먹구름 속에서 수십 장 크기의 거대한 손이 형성되었다.


그 손은 특이하게도 반은 금빛으로 신성하고 장엄하며, 반은 어둡고 사악하게 보였다. 그 손 안에는 극도로 두려운 투기가 미친 듯이 소용돌이쳤다.


희미하게, 때때로 부드러운 불음(佛音)이 들리다가 때때로 악마의 포효가 들려왔다. 이는 사람들에게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묘한 느낌을 주었다.


멀리서 보면, 천둥과 번개가 휘몰아치는 먹구름 속에서 형성된 그 손은 시각적으로 극도로 충격적이었다.


“저건··· 무슨 투기술이지?!”


이 순간, 모두가 놀라움에서 벗어나 소한이 매우 무서운 투기술을 사용하고 있음을 인식했다. 천지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투기술이라니, 그 등급은 분명 엄청나게 높을 것이라 생각했다.


“불마지인 제3식, 불마진천인!”


소한의 눈빛이 차갑게 변하며 낮은 목소리로 외쳤고 손인이 급변했다.


외침이 끝나자마자, 금빛과 어둠이 뒤섞인 거대한 손이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마치 하늘에서 뻗어 나온 거대한 손처럼, 공간을 찢는 두려운 기세로 흑맹의 사람들을 향해 무섭게 내려갔다.


“빨리, 함께 방어해!”


하늘에서 내려오는 그 거대한 손을 보고 진로 등 네 명의 투종 정점 강자들이 놀라 소리쳤다. 흑맹의 사람들은 급히 투기를 모아 방어하며, 그들의 머리 위에 각종 색깔의 에너지로 이루어진 단단한 방패를 형성했다.


손이 떨어지자, 두려운 불마의 기운이 방출되었고 그 신성하고 사악한 기세는 사람들의 영혼을 뒤흔드는 듯했다. 너무도 공포스러운 힘이었다.


이어서 그 견고해 보였던 에너지 방패도 한순간에 산산조각이 나면서 그야말로 한 방에 무너져 내렸다!


푸슉!


이처럼 무시무시한 불마의 힘이 요동치자, 흑맹의 네 명의 투종 정점 강자와 열여 명의 투황들은 몸이 풀리며 피를 토했고, 그들의 몸은 모두 아래 땅에 세게 내리꽂혔다.


불마의 분노에 흑맹은 순식간에 무너져버렸다!


소한의 눈빛이 차가워지며, 그는 망설임 없이 다시 한 번 강렬한 손바닥을 대지로 내리쳤다.


쿵!


순식간에, 땅이 움푹 파였고, 그곳에 있던 흑맹의 사람들은 순식간에 가루가 되어 사라져버렸다. 시신조차 남지 않았다!


이 광경을 본 하늘에서 싸우던 한풍과 소염, 그리고 제각의 수흔수 등 모두가 충격에 휩싸였다. 그리고 내원의 수천 등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짧은 순간, 소한의 손놀림 한 번에 네 명의 투종 정점 강자와 십여 명의 투황 강자가 시체도 남지 않았다니? 이건 그야말로 엄창난 농담 아닌가?


소한의 전투력이 이렇게 무섭다니?


그때, 모두의 귀에 소한의 질문이 다시 울려 퍼졌다.


마왕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자기보다 높은 경지와 싸울수 있고, 투종을 마치 개 죽이듯 죽이는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마왕이었다!


그리고 소한이 바로 그 마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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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8. 운란종, 토벌 24.08.26 26 0 10쪽
97 97. 네 마음속에 내가 있으면 그걸로 됐어 24.08.26 30 0 11쪽
96 96. 두가지 질문 24.08.25 3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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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94. 영웅과 미녀의 재회 24.08.24 3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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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2. 돌아온 가마제국 24.08.23 36 0 12쪽
91 91. 오직 한 글자만 남았다. 검! 24.08.23 39 0 11쪽
90 90. 지금도 날 죽이고 싶나? 24.08.22 33 0 11쪽
89 89. 유원 십칠령 24.08.22 36 0 12쪽
» 88. 마왕이란? 24.08.21 39 0 11쪽
87 87. 소염, 오랜만이야 24.08.21 38 0 12쪽
86 86. 일촉즉발 24.08.20 39 0 12쪽
85 85. 제각, 소마왕! 24.08.20 38 0 11쪽
84 84. 창광(猖狂) 24.08.19 40 0 11쪽
83 83. 무슨 죄? 24.08.19 3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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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1. 투왕 진급 24.08.18 43 0 11쪽
80 80. 지심쉬체유 24.08.17 4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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