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은 투기건곤부터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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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09 14:10
최근연재일 :
2024.08.26 12:00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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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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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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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97. 네 마음속에 내가 있으면 그걸로 됐어

DUMMY

"소각주, 꽤 위엄이 있네!"


이때, 대전 안에 매우 요염한 여체가 나타났다. 그녀의 길고 가느다란 눈동자가 소한을 응시하고 있었다.


"당신은 누구야?" 미두사를 보고, 수념추 남매는 곧바로 경계하며 그녀를 향해 투기를 집중시켰다.


"두 사람, 긴장하지 말고, 이 분은 너희들의 각주 부인이야." 소염이 웃으며 설명했다.


그 말을 듣고, 수념추 남매는 미두사를 자세히 살펴본 후, 곧바로 기운을 거두었다. 이렇게 절세미인이 각주 부인이 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알겠습니다, 다른 각주 부인이셨군요. 죄송합니다. 저희 남매가 처음 뵙는 바람에 무례하게 굴었습니다." 수념추 남매가 말했다.


"다른 부인이 있다고?" 미두사는 수념추 남매를 바라보며 눈썹을 찡그렸다.


그 모습을 본 수념추 형제는 서로를 잠시 바라보다가 소한을 쳐다보았다. 소한의 약간 어색한 표정을 보자, 그들은 자신들이 잘못 말한 것을 깨달았다.


"흠흠, 너희 둘은 물러나." 소한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수념추 남매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히 물러갔다.


이때, 미두사는 긴 눈으로 소한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약간의 위험요소가 담겨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 소각주의 각주 부인이 한 명 이상이라는 건가?" 미두사의 목소리가 울리면서 그녀의 눈은 살짝 찡그려졌다.


"소한, 난 제국의 몇몇 오래된 친구들을 만나러 갈 테니 먼저 갈게. 그리고... 설금이 미터얼 가문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이제 돌아왔으니 그녀에게 안부를 전하러 가야 하지 않겠냐. 널 걱정 하고 있을거야." 소염은 미두사를 힐끗 보고 나서 소한에게 잘 되기를 바라며 나갔다.


대전당에는 소한과 미두사만 남았다.


"가자!" 미두사는 소한을 한 번 바라보고 나서 갑자기 말했다.


"어디로?" 소한은 눈을 깜박이며 물었다.


"아까 소염이 말했잖아. 네 설금 부인에게 안부를 전하러 가야지." 미두사는 소한이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 "가자고, 왜 멍하니 서 있어?"


소한은 입가가 떨렸다. 미두사의 평온한 모습에 마음이 더 불안했고 이따가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소한은 마음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이미 벌어진 일이고, 어차피 이 날은 언젠가는 올 것이었다. 그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곧바로 미터얼 가문으로 걸어갔다. 미두사는 천천히 그 뒤를 따랐다.


곧, 소한과 미두사는 미터얼 가문에 도착했다. 해파동이 미리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소한이 도착하자 미터얼 가문의 사람들은 마치 조상님을 맞이하듯이 그를 맞이했다.


미터얼 가문에 들어선 소한은 대화를 나눌 기분이 아니었다. 그는 매우 긴장했다. 아무리 입으로는 두렵지 않다고 말해도, 막상 그 순간이 다가오면 긴장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소각주, 대전당에 연회가 준비되어 있으니 함께 하시죠." 해파동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소한을 맞이하며 초대했다.


"좋아요..." 소한은 마음속으로 안도하며, 마침 그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미두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해파동, 여기 당신이 있을 자리가 아니야!" 미두사는 차가운 눈빛으로 해파동을 바라보았다. 그 의미는 명확했다. 이제 그만 가라는 뜻이었다.


미두사의 불편한 시선을 본 해파동은 움찔하며 더 머물지 못하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아직도 안 갈 거야?" 미두사는 아름다운 눈으로 소한을 다시 보며 말했다.


소한은 어쩔 수 없이 미두사를 데리고 설금의 방으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소한은 극도로 긴장했고,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특히 설금의 방 앞에 도착했을 때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방 앞에서 소한은 망설이며 문을 두드리지 못했다.


"문 열어." 뒤에서 미두사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냥, 다음에 하는 게 어떨까?" 소한은 작은 목소리로 말하며 방 안에 있는 소녀가 깨어날까 봐 두려워했다.


"그럼 그렇게 해..." 미두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한은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막 돌아서려는 순간, 미두사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네가 안하면... 내가 할게!"


소한은 걸음을 멈추고 깜짝 놀랐다.


쾅!


그 순간, 미두사가 가느다란 손을 휘두르자 칠색의 투기가 무지개처럼 날아가더니, 문에 세차게 부딪혔다.


찰나의 순간, 문이 열렸다. 아니, 문이 폭발했다.


소한: "......”


갑자기 폭발한 문을 바라보며, 소한은 완전히 멍한 상태가 되었다.


소한의 얼굴이 심하게 경련하며, 떨리는 시선으로 미두사를 바라보았다. '이럴 수가, 너무 직설적인 거 아닌가?'


"왜, 불만 있어?" 소한의 표정을 본 미두사는 고개를 돌려 그의 눈을 바라보며, 눈을 살짝 좁히고 알 수 없는 감정이 담긴 눈빛을 보냈다.


소한은 입가를 떨며 막 말을 하려는 순간, 방 문턱에 우아한 여인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햇살이 그녀의 몸에 내려앉고, 그녀는 연꽃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그녀의 기품은 속세를 벗어난 듯한 느낌을 주며, 미두사의 요염한 아름다움과는 다른 느낌의 매력을 풍겼다. 그녀를 보는 순간, 사람의 마음속 번뇌가 사라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지금, 소한에게는 그 아름다운 소녀를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그는 두 손으로 눈을 가리며, 머리가 터질 것 같았고, 심장이 마구 뛰었다. 그는 언제라도 설금을 보호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설금의 실력이 미두사보다 약간 떨어졌기 때문이다.


설금이 나타나자, 미두사의 긴 눈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미두사는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동시에, 문에 서 있던 설금도 미두사를 처음으로 주시했다.


순간,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고, 세상은 마치 정적에 빠진 듯 고요해졌다. 공기조차 얼어붙은 것 같았다.


두 여인은 서로를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서 있을때, 우아한 정원에는 바람이 불어 그녀들의 머리카락과 옷자락을 흔들었다.


그 장면은 시처럼 아름답고 그림 같았다.


그러나 이 매우 조화롭고 아름다운 장면에서 소한은 극도로 압박감을 느꼈다. 그는 계속해서 두 여인을 번갈아 바라보며 불안에 떨었다.


불안한 이유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자의 마음은 예측할 수 없는 법이다.


"당신이 설금?"


이때, 고요한 분위기를 깨고 미두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당신이 설금?"


미두사가 설금을 처음 만났을 때 한 첫 마디였다. 설금의 이름은 당연히 오는 길에 소한이 미두사에게 알려준 것이었다.


미두사의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목소리를 듣자, 소한의 마음은 불안해졌다. 그 어조는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설금이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 더욱 불안해졌다. 상황을 보아하니, 한 마디 잘못하면 큰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


“당신이 바로 미두사 언니군요. 소한에게서 얘기 들었어요. 2년 전 그가 운란종에 갔을 때 미두사 언니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요. 들어와서 앉으세요.”


이때 설금이 입을 열었다. 그녀는 천천히 걸어서 미두사 앞에 다가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미두사의 이야기는 당연히 소염에게서 들은 것이었다.


그녀의 말을 듣고 소한은 물론, 미두사도 놀라 멍하니 서 있었다.


“언니, 들어와서 앉으세요. 문 앞에 서 있지 마시고요.” 설금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러고는 미두사의 손을 잡아 방으로 이끌었다. 미두사가 문을 박살낸 일은 마치 보지 못한 듯했다.


설금의 이처럼 친절한 대우에 미두사는 순간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하며 그녀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방 밖에서 소한은 눈을 비비며 의아해했다. 상황을 이해할 수 없어서 소한도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그곳은 소한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두 여인은 거실에서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소한은 그 옆에서 그저 공기처럼 무시당하고 있었다.


소한은 한쪽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의아한 눈빛으로 두 여인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누가 이 상황을 설명해줄 수 있을까?


밤이 되자, 은은한 달빛이 방 안으로 비춰들었고, 거실의 두 여인은 이제서야 대화를 마쳤다.


미두사는 설금을 깊이 바라보았고, 소한에게도 한 번 시선을 던진 후 방에서 나갔다. 그녀는 일부러 시간을 두 사람에게 주는 것처럼 보였다.


그 순간, 방 안에는 맑은 달빛이 비춰들어와 더욱 고요해 보였다.


소한은 달빛에 젖은 소녀를 바라보며 말을 꺼내려 했지만, 망설였다.


소녀의 맑은 눈동자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녀의 침묵은 소한을 더욱 괴롭게 만들었다.


“설금, 나는···” 소한이 말을 꺼내려는 순간, 향긋한 바람이 불어왔고, 소녀는 이미 그의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그의 입을 가볍게 막았다.


그 후, 소녀는 두 팔을 벌려 소한을 살며시 안았다. 그녀는 얼굴을 그의 가슴에 기대었다.


“네 마음속에 내가 있으면 그걸로 됐어.”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소녀가 말했다. 그 목소리는 매우 부드러웠다. 그러나 이 부드럽고 짧은 말 한마디가 소한의 마음을 깊이 울렸다. 여러 가지 감정이 그의 마음속에서 솟구쳤다.


이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녀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고, 그에게 불만을 표현하지도 않았고 모든 것을 혼자서 조용히 견디기로 했다.


"네 마음속에 내가 있으면 그걸로 됐어." 그녀의 태도는 이 한 마디로 표현되었다. 그녀는 소한의 자유분방하고 거리낌 없는 성격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소한의 곁에 자신 외에 다른 여자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 단지 그의 마음속에 자신이 있으면 된다는 소박한 바람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미두사를 친절하게 대할 수 있었다.


이 순간, 소한의 마음속에는 수많은 말들이 떠올랐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마침내 그 말들은 강한 포옹으로 변했다. 그는 두 팔을 벌려 소녀를 꼭 안았다. 마치 그녀를 자신의 몸속에 녹여 넣으려는 듯이.


이 순간, 소한의 마음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만이 있었다. 이 여자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쳐서라도 지키고 싶다는 것이었다


“소한, 나를 키스해줘.”


이때 소녀는 아름다운 눈동자로 소한을 바라보았다. 그 눈에는 사랑이 가득했고, 달빛 아래 더욱 매혹적으로 보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부드러워 사람의 마음을 울렸다.


그녀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며, 소한은 그녀를 더욱 사랑스럽게 느꼈다. 그는 부드럽게 그녀의 하얀 턱을 들어 올리고 깊은 키스를 했다.


차가운 달빛 아래,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이 한 방울 흘렀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아름다운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것은 시간을 멈추게 할 만큼 놀라운 아름다움이었다.


달빛 아래, 한 쌍의 연인이 뜨겁게 키스하며, 서로의 혀를 얽히게 했다. 그들의 사랑이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공기조차도 달콤한 사랑의 기운으로 가득 찬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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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8. 운란종, 토벌 24.08.26 25 0 10쪽
» 97. 네 마음속에 내가 있으면 그걸로 됐어 24.08.26 30 0 11쪽
96 96. 두가지 질문 24.08.25 35 0 11쪽
95 95. 월한사 24.08.25 35 0 12쪽
94 94. 영웅과 미녀의 재회 24.08.24 38 0 11쪽
93 93. 뱀인족 24.08.24 35 0 11쪽
92 92. 돌아온 가마제국 24.08.23 35 0 12쪽
91 91. 오직 한 글자만 남았다. 검! 24.08.23 38 0 11쪽
90 90. 지금도 날 죽이고 싶나? 24.08.22 33 0 11쪽
89 89. 유원 십칠령 24.08.22 35 0 12쪽
88 88. 마왕이란? 24.08.21 38 0 11쪽
87 87. 소염, 오랜만이야 24.08.21 38 0 12쪽
86 86. 일촉즉발 24.08.20 38 0 12쪽
85 85. 제각, 소마왕! 24.08.20 38 0 11쪽
84 84. 창광(猖狂) 24.08.19 40 0 11쪽
83 83. 무슨 죄? 24.08.19 36 0 10쪽
82 82. 소한을 사이에 둔 빙설 24.08.18 47 0 12쪽
81 81. 투왕 진급 24.08.18 42 0 11쪽
80 80. 지심쉬체유 24.08.17 45 0 11쪽
79 79. 위세 +2 24.08.17 50 0 13쪽
78 78. 금각의 문제점 24.08.16 54 0 11쪽
77 77. 원생 뺏고 뺏기 24.08.16 55 0 13쪽
76 76. 자연을 매수하다 24.08.15 56 0 12쪽
75 75. 작천방 24.08.15 58 0 13쪽
74 74. 아내가 도망 갔어요! +1 24.08.14 61 0 14쪽
73 73. 화능 수렵 경기 24.08.14 59 0 13쪽
72 72. 불마지인 24.08.13 61 0 12쪽
71 71. 봉인 신빙 24.08.13 53 0 10쪽
70 70. 너희 셋 중 누가 나갈래? 24.08.12 58 0 11쪽
69 69. 박살난 공중전장 24.08.12 5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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