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은 투기건곤부터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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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09 14:10
최근연재일 :
2024.08.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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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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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불마지인

DUMMY

외원, 한 건물의 꼭대기. 부드러운 달빛이 이곳에 조용히 내려앉았다.


달빛이 소녀의 예쁜 얼굴에 비치자, 그녀의 얼굴은 더욱 빛나 보였다. 마치 그림 속에서 나온 사람처럼.


그 순간, 소한은 옆에 있는 소녀를 마치 늑대가 토끼를 노리듯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열정이 번쩍였다.


동시에 소한의 손이 소녀의 가는 허리로 향했다. 그는 소녀를 살짝 힘주어 끌어당겨서 그녀를 바닥에 눕혔다.


“너... 뭐 하는 거야? 여긴 학원이야...”


소한에게 눌려 눈앞에 있는 소한의 장난스러운 표정을 보자, 설금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목소리는 떨리며 시선을 피했다.


"헤헤, 내가 뭘 할지 잘 알텐데?" 소한은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응..."


그렇게 말한 후 소한은 바로 소녀의 붉은 입술에 입을 맞추고, 그의 손은 소녀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소녀는 약간의 저항을 보였지만, 소한의 손길에 따라 몸이 떨렸다.


그의 손이 소녀의 가슴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 허리 쪽에서 멈추고 그녀의 옷끈을 풀려고 했다.


“소한, 여기서 이러면 안 돼... 걱정돼...”


소녀는 소한의 손을 잡고 멈춰 세웠다.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고 얼굴은 빨갛게 상기되었다.


“걱정 마, 여긴 아주 외진 곳이라 아무도 오지 않을 거야.” 소한은 소녀의 불안을 달래듯 말하며 그녀의 얼굴에 입을 맞췄다.


“하지만, 나 정말 불안해...” 소녀의 눈에는 망설임이 가득했고, 마음속으로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정말이야, 아무도 안 올 거야. 이렇게 늦었는데, 봐봐 주변에 아무도 없잖아.” 소한이 다시 안심시키듯 말했다.


“설금, 너 위에 있어?”


그러나 소한의 말이 끝나자마자, 소녀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옥상에 울려 퍼졌다.


목소리는 아주 듣기 좋았다. 그러나 그 소리에 설금은 깜짝 놀라 소한을 밀어내고 급히 일어나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작은 입은 불만으로 부풀어 올랐고, 아름다운 눈동자로 소한을 노려보았다.


"으..." 소한은 이마에 검은 선이 떠오르며 얼굴이 심하게 경련을 일으켰다. 자신에게 두 대 때리고 싶을 정도로 자책했다. 이 방증 맞는 입, 정말이지 말하면 꼭 이런 일이 생긴다니까..


그때, 두 명의 그림자가 옥상으로 뛰어올랐다. 바로 훤아와 소염이었다.


“설금, 정말 여기 있었구나.” 훤아는 웃으며 다가와 설금의 손을 잡았다. 그러다 그녀는 무언가를 알아차리고 물었다. “설금,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날씨가 더워서...” 설금은 소한을 한 번 보고, 방금 소한과 했던 일을 떠올리며 말을 더듬었다.


옆에 있던 소염은 설금의 붉어진 얼굴과 흐트러진 옷을 보자 상황을 이해했다. 그는 소한을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소한은 소염을 노려보며 말했다. 왜 꼭 지금 와야 해? 일찍도 아니고 늦게도 아니고, 하필이면 이런 중요한 순간에 오다니.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면 많이 놀라서 병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래?


“훤아, 왜 온 거야?” 설금은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고자 얼른 질문을 던졌다.


"네가 외원에 왔잖아. 오늘 밤에 잘 곳이 없을까 봐 일부러 찾아왔어. 오늘 밤 나랑 같이 자자." 훤아가 웃으며 말했다. 분명히 지난 2년 동안 두 사람은 많이 친해졌을 것이다. 많은 공통점이 있는 여인들이니 서로를 아끼고 이해하는 건 당연했다.


소한은 기가 막혔다. 단순히 그 이유로 온 건가? 그는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랐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훤아는 왜 이런 기본적인 사람 사는 도리를 모를까?


소한은 훤아를 흘겨본 후, 시선을 옆에 있던 소염에게 돌리며 악랄하게 노려보았다. 형제라는 놈이, 왜 안 막은 거야?


그러나 소염의 얼굴에 떠오른 득의의 표정을 보고, 소한은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이 녀석, 분명히 일부러 나를 골탕 먹이려고 한 거야. 형제를 이렇게까지 골탕 먹여도 되는거야?


"나도 마침 잘 곳이 없었는데, 오늘 밤 같이 자자. 우리 둘이 오랜만에 만났으니 밤새 수다나 떨자." 설금이 웃으며 말했다.


소한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무기력하게 설금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다.


“그래, 남자들은 얘기하게 두고, 우리는 먼저 가자.” 훤아는 미소를 지으며 설금을 데리고 옥상에서 내려갔다.


훤아의 말을 들은 소한은 소염을 보고 기가 막혔다.


얘기? 무슨 얘기?


남자 둘이서 이 늦은 밤중에 얘기라니, 정상적인 남자가 그런 걸 원할 리가 없었다.


지금 이 순간, 달빛은 아름답고, 경치는 좋고, 이 상황에서 소한은 원래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싶은 일을 했어야 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망가져 버렸다.


설금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소한은 거의 눈물을 흘릴 뻔했다. 그의 품 안에는 여전히 그녀의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여인은 더 이상 곁에 없었다.


다시 옆에 서 있는 소염을 보니, 소한의 얼굴이 시커멓게 변했다. 그는 점점 더 짜증이 났다. 이 녀석은 훤아를 건드리지 못하니까 일부러 와서 그의 일을 망치려고 한 게 틀림없었다. 정말 나쁜 녀석이다.


“소염, 어떻게 네가 형제를 이렇게 배신할 수 있냐?” 소한이 말했다.


"형제는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이걸 어떻게 배신이라 할 수 있겠어? 이건 복은 함께 나누고 어려움도 같이 겪는 거지. 너 오늘 밤 혼자, 나도 오늘 밤 혼자, 우리 형제는 함께 고난을 견디며 서로를 의지하는 거야. 그게 진짜 형제지!" 소염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소한은 그 말을 듣고 눈을 깜빡였다. 이 말,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잠시 생각한 후, 소한은 소염의 장난스러운 미소를 보며 생각났다. 며칠 전 객잔에서 자기가 했던 말 아닌가.


“천도는 돌고 도는 법, 누가 감히 그것을 피할 수 있으랴.” 이때 소염은 하늘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탄식했다. 그 소리는 마치 천년을 울리는 진리의 소리처럼 깊고 크게 울려 퍼졌다.


“푸하하···”


소한의 이마에는 검은 선이 그려졌고, 그는 피가 거꾸로 쏠려 쓰러질 뻔했다.


다음 날 아침, 설금이 내원으로 돌아가겠다고 소한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왔다. 결국 소한도 더 이상 그녀를 붙잡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이틀 후면 자신도 내원으로 갈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소한 등 내원 선발 대회에서 승리한 다섯 명이 장경각에서 투기술을 선택할 수 있는 날이었다.


부원장이 사람을 보내 그들에게 알려준 후, 소한은 소염, 그리고 훤아와 함께 부원장의 사무실로 향했다.


넓고 밝은 방 안에는 여러 줄의 책장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고, 책장에는 다양한 고서들이 가득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짙은 책 향기가 코를 찔렀다.


"셋이 왔구나."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니 책상 앞에 앉아있던 부원장이 고개를 들고 소한 일행을 보며 웃었다.


"뭐가 이렇게 느려? 반나절이나 기다렸네." 이때 옆에 있던 호가가 소한을 보며 불만을 토로했다. 어제 소한에게 완전히 패배한 후, 그녀의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다.


"우리 호가 학우가 몸이 근질근질한가 보네?" 소한은 미소를 지으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소한이 진지하게 나오자, 호가는 겁에 질려 부원장의 뒤로 물러났다. 그녀는 어제 소한에게 당한 기억이 생생했다.


부원장은 그런 두 사람을 보며 어이없어 했다.


"호가, 걱정 마. 난 문명인이라 주먹보다는 말로 해결하는 걸 좋아해." 소한이 말했다.


이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소한을 곁눈질하며 비웃었다. 전장을 폭파한 사람이 무슨 문명인이야? 그러나 소염만은 그말을 약간 믿었다. 소한이 평소에 말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말이 더욱 무섭다는 걸 소염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자, 이제 다 모였으니 가자." 부원장은 책장 뒤 벽을 몇 번 두드려 비밀 통로를 열었다.


부원장이 앞장서서 들어가고, 소한 일행도 그 뒤를 따랐다.


십여 분 후, 소한 일행은 비밀 통로를 지나 밖으로 나왔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빛 속에서, 소한과 일행은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았다. 가까운 두 산봉우리 사이에 거대한 궁전이 우뚝 솟아있었고, 그 웅장한 기세는 감탄을 자아냈다.


그 위에 있는 고풍스러운 간판에는 '장경각' 세 글자가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들어가자." 부원장은 웃으며 앞장서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소한 일행은 주위를 둘러보며 뒤따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행은 장경각 앞에 도착했다.


"들어가서 각자 한 부씩 선택해라. 무엇을 선택할지는 너희 각자의 운에 달렸다." 부원장이 말했다.


소한 일행은 고개를 끄덕이고 웅장한 궁전 안으로 발을 들였다. 문을 들어설 때, 그들은 걸음을 멈추고 강력한 두 기운이 그들 몸을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저 두 분이 장경각을 지키는 분들이겠지..." 소한은 생각하며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신비로운 장경각 내부는 예상과 달리 책장이 가득한 도서관이 아니었다.


이곳은 마치 별들의 독립된 세계처럼 광활했고, 밤하늘에는 수많은 빛줄기들이 흘러가며 화려하게 반짝이고 있어 매우 몽환적으로 보였다.


"저것들이... 전부 투기술이라니?"


소염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그의 눈에는 흥분이 가득했다.


"저 빛줄기의 강도가 투기술의 강도를 결정하는 거야. 우리 각자 흩어져서 찾아보자. 괜히 같은 투기술을 가지고 다투지 말고." 소한이 말했다.


"좋아!" 소염 일행도 자연히 그 점을 눈치채고 충돌을 피하기 위해 각자 다른 방향으로 흩어졌다.


소한은 그 자리에 남아 다른 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보며 히죽 웃었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각자 다른 방향으로 흩어진 것도 이유 중 하나였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가 치트를 쓰려 했기 때문이다.


"루루야, 이 장경각에서 가장 강력한 투기술을 가져와 봐." 소한은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일정한 포인트가 차감된 후, 루루가 대답했다.


소한은 손을 비비며 미소를 지었다. 매우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과연 어떤 투기술이 나올지 궁금했다.


잠시 후, 소한의 시선이 한 방향에 고정되었고, 그는 깜짝 놀라 입이 떡 벌어졌다.


저 멀리서 한 줄기 빛이 그를 향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아, 아니, 그건 단순한 빛줄기가 아니었다. 그건 마치 유성처럼 거대한, 산처럼 어마어마한 크기의 유성이었다.


산처럼 거대한 유성은 엄청난 기세를 몰고 번개처럼 소한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저것에 부딪히면 그 자리에서 산산조각이 날 것이 분명했다!


"루루야, 이게 뭐냐? 이건 너무 큰데?" 소한은 놀라며 물었다.


"주인님이 가장 강력한 투기술을 가져오라고 하셨잖아요. 저게 바로 그겁니다!" 루루가 대답했다.


"······" 소한은 말을 잃고 입을 떡 벌린 채 있었다. 저게 투기술이라고?


소한이 만든 큰 소동에 소염과 훤아 일행은 걸음을 멈추고 그쪽을 바라보았다. 그 거대한 산처럼 보이는 빛줄기와 비교하면, 그들 주위의 손바닥만 한 작은 빛줄기들은 그야말로 초라해 보였다.


"루루야, 빨리 이걸 멈춰! 날 부숴버릴 생각이야?" 소한은 급히 외쳤다.


"알겠습니다!" 루루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거대한 빛덩어리가 소한으로부터 약 10미터 앞에서 멈춰섰다.


소한은 이마에 땀을 닦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저게 그대로 충돌했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투기술이지?" 소한은 의아해하며 다가가 손을 뻗어 빛덩어리에 손을 대었다.


웅!


빛덩어리는 떨리며 점점 작아져 결국 소한의 손에 쥐어질 정도의 크기로 축소되었다.


빛이 사라지자 고풍스러운 두루마리가 소한의 손에 나타났다.


소한은 흥미로운 시선으로 두루마리를 살펴보며 미소를 지었고, 두루마리의 한쪽에 새겨진 고대 문자를 읽어보았다.


"지계 고급 투기술: 불마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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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8. 운란종, 토벌 24.08.26 25 0 10쪽
97 97. 네 마음속에 내가 있으면 그걸로 됐어 24.08.26 30 0 11쪽
96 96. 두가지 질문 24.08.25 35 0 11쪽
95 95. 월한사 24.08.25 35 0 12쪽
94 94. 영웅과 미녀의 재회 24.08.24 38 0 11쪽
93 93. 뱀인족 24.08.24 35 0 11쪽
92 92. 돌아온 가마제국 24.08.23 35 0 12쪽
91 91. 오직 한 글자만 남았다. 검! 24.08.23 38 0 11쪽
90 90. 지금도 날 죽이고 싶나? 24.08.22 33 0 11쪽
89 89. 유원 십칠령 24.08.22 35 0 12쪽
88 88. 마왕이란? 24.08.21 38 0 11쪽
87 87. 소염, 오랜만이야 24.08.21 38 0 12쪽
86 86. 일촉즉발 24.08.20 39 0 12쪽
85 85. 제각, 소마왕! 24.08.20 38 0 11쪽
84 84. 창광(猖狂) 24.08.19 40 0 11쪽
83 83. 무슨 죄? 24.08.19 36 0 10쪽
82 82. 소한을 사이에 둔 빙설 24.08.18 47 0 12쪽
81 81. 투왕 진급 24.08.18 43 0 11쪽
80 80. 지심쉬체유 24.08.17 45 0 11쪽
79 79. 위세 +2 24.08.17 50 0 13쪽
78 78. 금각의 문제점 24.08.16 54 0 11쪽
77 77. 원생 뺏고 뺏기 24.08.16 56 0 13쪽
76 76. 자연을 매수하다 24.08.15 56 0 12쪽
75 75. 작천방 24.08.15 58 0 13쪽
74 74. 아내가 도망 갔어요! +1 24.08.14 61 0 14쪽
73 73. 화능 수렵 경기 24.08.14 59 0 13쪽
» 72. 불마지인 24.08.13 62 0 12쪽
71 71. 봉인 신빙 24.08.13 53 0 10쪽
70 70. 너희 셋 중 누가 나갈래? 24.08.12 58 0 11쪽
69 69. 박살난 공중전장 24.08.12 5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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