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은 투기건곤부터 시작이야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로맨스

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09 14:10
최근연재일 :
2024.08.26 12:00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8,334
추천수 :
57
글자수 :
502,488

작성
24.08.22 06:00
조회
35
추천
0
글자
12쪽

89. 유원 십칠령

DUMMY

네 명의 투종 정점 강자와 십여 명의 투황 강자들이 순식간에 가루가 되어 사라진 그 광경을 본 모든 이들의 심장이 순간적으로 크게 뛰기 시작했다.


다시 고개를 들어 하늘에 서 있는 청색 옷을 입은 소한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들은 숨조차 크게 쉴 수 없었다. 그에게서 또 다른 공격이 날아올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몇몇 원생들은 공포와 함께 답답함을 느꼈다. 도대체 이 사람은 어떻게 수련했기에 이렇게 강해진 걸까?


수천 등 여러 장로들은 더욱 두려움을 느꼈다. 그들은 원래 제각과 흑맹이 싸워 서로 피해를 입기를 바랐지만, 이제 보니 그 계산은 너무 잘못 된 것이었다. 왜냐면 소한 혼자서도 흑맹을 멸망시킬 수 있을 만큼 강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이 아까 흑맹과 싸웠다면, 제각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방관한 그들의 행동은 실망을 안겼고, 소한이 그들을 원망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사실 수천 등은 지나치게 걱정했다. 소한은 그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들은 그럴 가치가 없었다.


“각주의 실력은 정말 두렵다...” 수념추는 아름다운 눈동자를 반짝이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제각의 사람들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당당히 서 있는 소한을 보며 경외심이 더 깊어졌다.


잠시 후, 하늘에서 소염과 한풍의 싸움도 끝났다. 소염은 한풍을 처치하고 또 다른 이화인 해심염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소염은 청련지심화, 운낙심연, 해심염까지 3개의 이화를 손에 넣게 되었다.


“소한, 기다려. 내가 해심염을 완전히 흡수하고 나면, 우리 함께 운란종으로 가자!” 소염은 몸을 날려 다가오며 말했다.


“좋아. 다 끝나면 제각에 날 찾으로 와.” 소한이 말했다. 그들이 가마 제국으로 돌아가야 할 뿐만 아니라, 운란종도 반드시 멸망시켜야 한다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소한은 운란종을 멸망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임을 직감했다. 이번에는 혼전의 거물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는 소염과 함께 전력을 다시 한 번 강화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클수도 있다.


말이 끝나자, 소한은 더 이상 머물지 않고 설금 등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운란종!”


소염은 가마 제국의 방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의 눈에는 살기가 번뜩였다.


그러나 그곳은 그에게 은원과 정이 얽힌 곳이기도 했다. 그 화려하고 우아한 모습과 동굴 속에서 보냈던 날들을 떠올리면, 그는 자연스레 마음이 혼란스러워졌다. (운운?)


곧바로 소염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수천 등에게 훤아의 소식을 물어보았다. 그 결과, 훤아는 이미 종족 사람들에게 모셔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소식에 소염은 약간의 상실감을 느꼈다. 약로가 말했듯, 훤아는 강력한 배경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번 이별이 길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를 슬프게 했다.


“괜찮다, 이 녀석아. 여기서 침울 할 필요 없다. 다시 만날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야. 지금은 수련을 통해 실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그 일족을 방문할 때 더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 약로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소염은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마음의 혼란을 잠재우고 내원 후산에서 해심염을 흡수하기로 했다.


내원에서의 전투에서 한풍 등은 모두 처치되었고, 흑맹은 하룻밤 사이에 분열되었다.


그리하여, 제각은 흑각역을 완전히 통일하게 되었고 소한의 이백만 포인트를 받게 되면서, 그는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흑각역은 제각에 의해 통일되었지만, 그곳의 혼란은 여전히 멈추지 않았고 제각은 굳이 이러한 일에 개입하지 않았다.


흑각역은 원래부터 약육강식의 세계였고 약자는 이곳에 어울리지 않았으며 혼란 또한 하나의 도태 과정이었다.


결론적으로, 혼란스러운 흑각역에서 제각은 마치 거대한 존재처럼 우뚝 서 있었고, 아무도 감히 건드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제각은 작은 세력들의 싸움에 개입하지 않고, 그저 초연한 자세로 흑각역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다.


흑각역의 모든 사람들은 이제 흑각역의 규칙이 제각에 의해 정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제각은 흑각역의 유일한 패권자였다!


흑각역의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내원의 대전투에서, 소마왕 소한이 단 한 손으로 네 명의 투종 정점 강자와 십여 명의 투황 강자들을 가루로 만들어버렸고, 그의 전투력은 그야말로 소름 끼칠 정도로 강력했다는 것을.


이제 흑각역에서, 제각의 소마왕 소한은 전설적인 인물이 되어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었다.


소마왕, 흑각역의 지배자!


시간은 흘러, 제각이 흑각역을 통일했고, 어느새 흑각역은 한동안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최근 며칠 동안, 흑각역은 다시금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흑각역 중앙의 흑해에서 고대 유적지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 유적지는 한 투존 강자가 남긴 듯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투존의 유적지가 출현했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흑각역 전역에 퍼졌고, 크고 작은 세력들, 그리고 숨겨진 강자들 모두가 그곳으로 몰려들었다.


흑해 주변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고, 그 광경은 마치 검은 물결처럼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내원의 수천 등 여러 장로와 임수애, 유청, 한월, 빙청아 등 뛰어난 원생들 역시 그곳에 모였다. 투존 강자의 유적지에는 분명 많은 기회가 있을 터이니, 누군들 그 운을 시험해 보고 싶지 않겠는가?


수많은 인파가 흑해 주변에 모여들었고, 모두의 시선은 흑해 중앙에 집중되었다.


그곳은 강한 바람이 불며, 거대한 파도가 일렁이고 있었는데 그 해면 위에는 거대한 궁전이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궁전은 반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고, 그 모습은 매우 낡고 오래된 느낌을 주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듯했다.


사람들은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거대한 궁전이 완전히 떠오를 때까지 조용히 기다렸다.


삼일 후, 그 거대한 궁전은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궁전은 매우 거대했으며, 비록 여기저기 부서지고 낡았지만 여전히 웅장한 기세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 거대한 궁전에는 단 하나의 입구가 있었는데, 바로 궁전 정면의 청동 대문이었다. 청동 대문은 높이가 수십 장(1장= 3.3m)에 달했고, 그 위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이 순간,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청동 대문에 집중되었다. 청동 대문에는 열일곱 줄의 고대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향은 무엇을 뜻하나?


술은 무엇을 뜻하나?


돌은 무엇을 뜻하나?


거문고는 무엇을 뜻하나?


차는 무엇을 뜻하나?


대나무는 무엇을 뜻하나?


달은 무엇을 뜻하나?


바둑은 무엇을 뜻하나?


지팡이는 무엇을 뜻하나?


물은 무엇을 뜻하나?


눈은 무엇을 뜻하나?


검은 무엇을 뜻하나?


방석은 무엇을 뜻하나?


미인은 무엇을 뜻하나?


승려는 무엇을 뜻하나?


꽃은 무엇을 뜻하나?


금석정이는 무엇을 뜻하나?


청동 대문 위에 새겨진 열일곱 줄의 고대 문자는 열일곱 개의 질문이었다.


그리고 각 문장 뒤에는 의도적으로 빈칸을 남겼다.


각 질문의 답은 단 한 글자였고 이 답들이 바로 청동 대문을 여는 열쇠였다.


간단히 말해, 일련의 질문들에 대한 답이 대문의 암호와 같았고 문을 열기 위해서는 그 암호를 풀어야 했다.


이를 알고 난 흑해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일제히 눈살을 찌푸렸다.


답은 단 한 글자. 보기에는 간단해 보였지만, 과연 어떻게 답을 해야 할까?


거대한 청동 대문이 흑해 위에 우뚝 서 있고, 그 위에 새겨진 열일곱 줄의 문장을 바라보며 모두가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다.


“한 방에 이 청동 대문을 부수는 게 더 간편하지 않나?”


이때, 한 성질 급한 투황 강자가 소리치며 힘으로 대문을 부수려는 계획을 밝혔다.


사람들은 그를 지켜보며, 누구도 함부로 나서지 않았다. 결국, 이 유적지는 투존 강자가 남긴 것이기에, 그렇게 쉽게 청동 대문이 부숴질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먼저 그 투황이 시도하는 것을 지켜보는 게 좋을듯 했다.


그 투황은 투기날개를 펼치고 빠르게 청동 대문으로 날아갔다. 곧 대문 앞에 도착한 그는 차가운 눈빛을 띄며 강력한 투기를 모아 한 방에 대문을 부수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모든 사람의 경악스러운 시선 속에서 청동 대문은 눈부신 광선이 폭발하며 무서운 힘을 발산했다. 그 광선은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투황의 심장을 관통했다.


푹!


투황은 비명조차 지를 틈도 없이 흑해로 떨어졌고, 그의 피는 바다를 붉게 물들였다.


“이게 뭐야?”


이 갑작스러운 변화를 본 흑해 주변의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고 많은 사람들이 간신히 살아남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만약 그들이 나섰더라면, 이미 죽었을 것이었다.


투존의 유적지는 그렇게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고 힘으로 뚫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


“내가 몇 글자를 채워보겠다!” 이때, 한 투종 강자가 나서며 대문을 강제로 여는 대신 답을 채우려 했다.


사람들은 그를 주시하며 과연 그가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았다.


그 투종 강자는 허공을 걸어가 청동 대문 앞에 도착했다. 그는 손가락을 움직여 공중에 글자를 그린 뒤, 그 글자들을 빈칸에 채워 넣었다.


향은 무엇을 뜻하나? (미)

“향은 사람을 미혹하게 한다.”


술은 무엇을 뜻하나? (취)

“술은 사람을 취하게 한다”


······


하지만, 그 글자가 빈칸에 채워지자마자, 이전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눈부신 광선이 그의 심장을 관통했다.


한 방에, 그 투종 강자는 목숨을 잃었다.


답이 틀리면 죽는 것이었다!


투종 강자가 광선에 심장을 관통당하는 것을 본 흑해 주변의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다. 문을 여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무서운 일이 벌어지는데, 유적지 내부에는 대체 어떤 위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러나 유적이 이렇게 무서울수록, 그 안에 좋은 것이 있을 가능성도 커 보였고 사람들은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나 열일곱 글자를 채우는 문제는 여전히 큰 난제였다.


그리고 답을 틀리면 죽음이 기다리고 있으니 누가 쉽게 도전할 수 있겠는가?


눈앞에 막 벌어진 일로 인해, 사람들은 다시 침묵에 빠졌고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유적에 들어가고 싶어도, 문제를 풀 수 없으면 소용없었다.


“저기 봐, 제각의 사람들이 왔다!”


이때, 침묵 속에서 누군가 외쳤다.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쪽으로 향했다. 제각은 현재 흑각역의 진정한 패권자였으니,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광대한 인파가 물결처럼 갈라지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다가왔다. 선두에는 청색 옷을 입은 청년이 있었고, 그 옆에는 매우 아름다운 소녀가 있었다. 그 뒤에는 투종 강자들이 뒤따랐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소한은 고개를 들어 흑해 위에 우뚝 선 거대한 궁전을 바라보았다. 마지막으로 그의 시선은 청동 대문에 닿았다. 열일곱 줄의 고대 문자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 문자를 보고 소한의 눈동자가 서서히 좁혀지며, 그의 얼굴에 놀라움이 떠올랐다.


“이건··· 유원 십칠령?”


KakaoTalk_20240727_052558051_04.jpg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수련은 투기건곤부터 시작이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8 98. 운란종, 토벌 24.08.26 26 0 10쪽
97 97. 네 마음속에 내가 있으면 그걸로 됐어 24.08.26 30 0 11쪽
96 96. 두가지 질문 24.08.25 35 0 11쪽
95 95. 월한사 24.08.25 36 0 12쪽
94 94. 영웅과 미녀의 재회 24.08.24 39 0 11쪽
93 93. 뱀인족 24.08.24 36 0 11쪽
92 92. 돌아온 가마제국 24.08.23 36 0 12쪽
91 91. 오직 한 글자만 남았다. 검! 24.08.23 39 0 11쪽
90 90. 지금도 날 죽이고 싶나? 24.08.22 33 0 11쪽
» 89. 유원 십칠령 24.08.22 36 0 12쪽
88 88. 마왕이란? 24.08.21 38 0 11쪽
87 87. 소염, 오랜만이야 24.08.21 38 0 12쪽
86 86. 일촉즉발 24.08.20 39 0 12쪽
85 85. 제각, 소마왕! 24.08.20 38 0 11쪽
84 84. 창광(猖狂) 24.08.19 40 0 11쪽
83 83. 무슨 죄? 24.08.19 36 0 10쪽
82 82. 소한을 사이에 둔 빙설 24.08.18 47 0 12쪽
81 81. 투왕 진급 24.08.18 43 0 11쪽
80 80. 지심쉬체유 24.08.17 45 0 11쪽
79 79. 위세 +2 24.08.17 51 0 13쪽
78 78. 금각의 문제점 24.08.16 54 0 11쪽
77 77. 원생 뺏고 뺏기 24.08.16 56 0 13쪽
76 76. 자연을 매수하다 24.08.15 57 0 12쪽
75 75. 작천방 24.08.15 58 0 13쪽
74 74. 아내가 도망 갔어요! +1 24.08.14 61 0 14쪽
73 73. 화능 수렵 경기 24.08.14 60 0 13쪽
72 72. 불마지인 24.08.13 62 0 12쪽
71 71. 봉인 신빙 24.08.13 53 0 10쪽
70 70. 너희 셋 중 누가 나갈래? 24.08.12 58 0 11쪽
69 69. 박살난 공중전장 24.08.12 58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