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은 투기건곤부터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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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09 14:10
최근연재일 :
2024.08.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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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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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자연을 매수하다

DUMMY

소한의 말이 떨어지자, 방 안에 있던 소염, 훤아, 후가와 신입생들은 잠시 멍해졌다. 이마에 검은 선이 그려지고, 모두가 말문이 막힌 듯했다.


소염 등은 소한을 힐끗 쳐다보며, 눈빛이 약간 이상했다.


속으로는 '작천방? 너 정말 폭발해서 하늘까지 날아가려고 하냐? 그럼 내가 태양까지 가려면 작일방이라고 부를까?' 하고 비꼬는 듯했다.


분명히 모두 그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했다.


"야, 너희들 그 눈빛 뭐야? 작천방이 어때서? 얼마나 멋지고 강렬한 이름이냐. 나중에 싸움 나면 '작천방 방주 소염이 나섰다!'라고 외치면 얼마나 멋있겠냐고. 분명히 상대방은 혼비백산할 거야!" 소한은 입을 삐죽이며 말을 이었다. "너희들 작천방의 구호 들어본 적 있어?"


이 말을 들은 모두는 의아한 눈빛으로 소한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소한은 모두를 둘러본 후, 목소리를 가다듬고 진지하게 말했다.


"작천출정, 초목불생!"


모두는 할 말을 잃었다.


옆에 있던 소염의 얼굴이 떨렸다. 이 구호, 정말 소한답다고 생각했다. 소한이 사기치는 곳에는 나무와 풀도 자라지 않을 테니까.


"소한, 나는 이 이름이 너한테 더 잘 어울릴 것 같아. 그럼 나는 먼저 가볼게."


소염은 일어나며 가장 먼저 방을 나섰다. 그는 소한이 또 이상한 이름을 지을까 두려워 더 머물지 않았다. 이름은 자기가 직접 짓기로 했다. 소한은 정말 믿을 수 없었다.


"저도 갑니다!"


소염이 일어나자 다른 신입생들도 서둘러 소염을 따라 방을 나섰다.


떠날 때, 모두는 이상한 눈빛으로 소한을 쳐다보았다. 소한은 이들을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이렇게 좋은 이름을 거부하다니, 정말 뭘 모르는 자들이었다.


"이 녀석들!" 소염 등 사람들이 서둘러 떠나는 것을 보고 소한은 기분이 상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푸흐흐..." 소한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옆에 있던 설금이 입을 가리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


"설금, 너도 나를 비웃는 거야?" 소한은 우울한 표정으로 설금을 바라보며 말했다.


"누가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지으래." 설금은 소한에게 다가와 그의 팔짱을 끼며 웃었다. "너 혹시 네 힘으로 세력을 만들려는 거 아니야?"


소한의 속마음을 읽은 설금의 말에, 소한은 씩 웃으며 말했다. 동시에 그녀가 끼고 있는 팔을 더 끌어당기며 말했다. "넌 어쩜 그렇게 똑똑해, 설금아. 맞아, 나는 내 세력을 만들려고 해. 그리고 이미 이름도 생각해 놨어."


"어떤 이름인데?" 설금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소한을 바라보았다. 또다시 이상한 이름을 지을까 봐 걱정스러웠다.


"금각(琴阁)." 소한은 설금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설금의 이름에서 한 글자를 따왔다는 의미였다.


설금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소한을 보며 그의 의도를 알아챘다.


"하지만 신입생들은 모두 소염에게 갔잖아. 우리가 세력을 만들려면 사람들을 어디서 데려올 건데?" 설금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누가 신입생을 모집한대? 난 구원생을 모집할 거야. 그리고 넌 투령강자이자 내원의 여신이잖아. 네가 한마디 하면, 그 영향력은 엄청날 거야. 뭐가 걱정이야?" 소한이 웃으며 말했다.


"이 나쁜 놈, 나를 간판으로 쓰겠다는 거야? 내가 다른 사람한테 빼앗기면 어쩌려고?" 설금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내가 내원에 있는 한, 너를 빼앗으려는 사람은 절대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소한이 단호하게 말했다.


설금은 웃음을 터뜨렸다.


"구원생들을 모집하는 건 단지 겉모습을 꾸미기 위한 거야. 조금 있다가 진짜 대단한 사람을 데려올 거거든. 그 사람만 있다면 모두가 우리 금각에 들어오려고 할 거야." 소한이 웃으며 말했다.


"누구를 데려오려고?" 설금은 눈을 반짝이며 궁금해했다.


"히히, 조금만 기다려 봐. 알게 될 거야." 소한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알겠어. 그럼 난 금각의 이름을 알리고,구원생들을 모집해 볼게." 설금이 말했다.


"좋아, 다녀와." 소한이 웃으며 말했다.


설금은 고개를 끄덕이고 대나무 집을 나섰다.


설금이 떠나는 것을 보고 소한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손을 휘저어 내원의 지도를 공중에 펼쳐지게 했다.


"약재 창고···" 위치를 확인한 후, 소한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밖으로 나섰다.


지도를 따라 10여 분을 걸어가자, 소한은 내원의 약재 창고에 도착했다.


소한은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또 너냐,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소한이 들어서자 두 명의 나이 든 목소리가 동시에 들렸다.


소한은 멈춰서서 보았다. 홀 안, 나무 책상 앞에 두 명의 백발 노인이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 두 백발 노인은 바로 화능 수렵 경기를 감독했던 장로들이었다. 소한에 대한 인상은 너무 강렬했다. 왜냐하면 이 녀석은 그들의 눈앞에서 공공연하게 부정행위를 저질렀고, 매우 뻔뻔했기 때문이었다.


내원의 약재 창고에는 매우 귀한 약재가 보관되어 있어 평소에는 내원 장로들이 교대로 지키고 있었다. 오늘은 하필이면 그들 차례였다. 공교롭게도 소한과 또 마주치게 된 것이었다.


"어, 두분, 정말 우연이네요. 하루 못 봤는데 두 분 정말 더욱 젊어지셨네요." 소한은 잠시 멈칫했지만 곧바로 다가가며 웃었다.


그는 창고 내부로 들어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아는 사람을 만난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아부하지 마. 우리 서로 잘 알지도 못 하잖아. 약재 창고에는 못 들어가. 다른 데 가서 놀아라!" 왼쪽 장로가 소한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들의 눈에는 소한이 무엇을 하려는지 뻔히 보였다. 분명히 약재 창고에 들어가려는 것이었지만, 이곳은 내원의 중요한 장소로, 대장로의 허가 없이는 아무도 들어갈 수 없었다. 이 녀석이 친해지려고 해도 소용없었다.


"이 두 늙은 여우 같으니라고!" 의도가 들킨 소한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는 눈알을 굴리며 냉소를 지었다.


"두 장로님, 이리 와보세요. 아주 좋은 보물을 보여드릴게요." 소한은 비밀스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두 장로는 서로 눈짓을 주고받았다. 소한이 그들을 매수하려는 의도는 분명했지만, 그의 그 비밀스런 미소에 조금은 호기심이 생겼다. 곧 두 사람은 몸을 움직여 다가왔다.


"어떤 보물이냐?" 두 장로는 눈을 깜박이며 호기심에 물었다.


"히히, 잘 보세요. 이건 정말로 대단한 보물이에요."


소한은 미소를 지으며 오른손 주먹을 내밀었다. 천천히 주먹을 펴자, 두 장로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들은 소한의 손바닥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미지의 것은 누구에게나 호기심을 자극하기 마련이었다.


소한의 손바닥이 완전히 펼쳐지자, 그곳에는 하얀 가루가 있었다.


두 장로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게 무슨 보물일까?


그들은 머리를 가까이 대고 냄새를 맡았다.


그러자 두 장로는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눈앞이 깜깜해지며, 다리가 풀려 그대로 쓰러졌다.


"이 자식, 너... 우리를... 속였구나···”


땅에 쓰러져 있는 두 장로를 보고 소한은 손뼉을 치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은 소한이 방금 시스템에서 교환한 강력한 수면제다. 아무리 투황이라도 한동안은 얌전히 잠들 수밖에 없었다.


"두 분 장로님, 이제 좀 조심하세요. 제 보물은 이렇게 가까이서 보면 안 되는 겁니다."


소한은 웃으며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기분 좋게 약재 창고로 향했다.


창고에 들어서자 진한 약초 향기가 코를 찔렀다. 창고 안에는 일렬로 늘어선 수정 선반들이 있었고, 그 위에는 빛나는 귀한 약재들로 가득했다. 다양한 빛이 교차하는 광경이 어우러져 곳이었다.


하지만 소한은 약재들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는 대충 한 번 훑어본 후, 이 넓은 창고 안을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소한이 이곳에 온 이유는 금각에 대단한 인물을 영입하기 위해서다.


그 인물은 바로 내원의 강방 순위에서 최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자연이었다. 만약 금각에 자연이라는 소녀를 영입한다면, 소한이 팔을 한번 흔드는 것만으로도 내원의 수많은 원생들이 금각에 들어오려고 줄을 설 것이었다. 그는 금각을 내원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만들고자 했다.


내원에서 수많은 구원생들이 두려워하는 자연이지만, 소한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이 소녀를 금각에 가입시키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우적우적······”


약재 창고를 돌아다니던 소한은 발걸음을 멈췄다. 그는 눈썹을 찡그리며 약재를 씹는 듯한 우적우적 소리를 들었다.


소한은 가볍게 웃으며 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어갔고 잠시 후, 한 구석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구석의 수수한 유리 선반 아래, 보라색 옷을 입은 어린 소녀가 앉아 있었다. 이 소녀는 양갈래로 땋은 머리를 하고 있었고, 얼굴이 매우 예쁘고 귀여웠다. 마치 정교하게 조각된 인형 같았다.


그 소녀는 한 손에 열매를 먹고 있었는데, 중얼거리며 맛이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열매 맛 없지?" 소한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응, 너무 맛없어!" 소녀는 열매를 한 입 베어 물고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무심코 대답했다.


그러고 나서야 소녀는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급히 돌아섰고 그곳에는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소한이 서 있었다.


"너 누구야?" 자연이 소한을 의심스럽게 쳐다보며 물었다.


"난 소한이야, 이번 기수 신입생." 소한이 웃으며 말했다.


"오, 난 자연이야." 자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이어서 말했다. "소한, 너도 여기 약재를 훔치러 온거지? 걱정하지 마, 나도 같은 목적이야. 우리는 동지니까 내가 이 사실을 누설하지 않을게. 얼른 많이 챙겨서 그 늙은이들을 골탕 먹이자!”


소한은 그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자연, 내가 여기 있는 약재보다 더 맛있는 걸 가지고 있어. 먹어볼래?" 소한이 말했다.


"진짜?" 자연의 눈이 반짝였다.


"그럼, 진짜지." 소한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는 손바닥을 펴서 무지개 사탕을 보여주었다. 그 모습은 마치 아이를 유혹하는 인신매매범 같았다.


"이게 정말 약재보다 맛있어? 날 속이려는 건 아니겠지?" 자연이 의심스럽게 물었다.


"난 거짓말 안 해." 소한이 웃으며 대답했다.


"만약 날 속이면 네 녀석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자연은 중얼거리며 소한의 손에서 무지개 사탕을 받아 입에 넣었다. 그러고는 맛있다는 듯이 쫍쫍거리며 빨고, 씹기 시작했다.


소한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자연을 지켜보았다.


"소한, 이 사탕 더 있어?" 조금 후 자연이 다가와 물었다. 그녀는 눈망울이 반짝이며 소한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 소녀는 이미 무지개 사탕과 사랑에 빠진 듯했다.


"더 먹고 싶어?" 소한이 웃으며 말했다.


"응, 너무 맛있어.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이야." 자연이 말했다.


"나랑 약속 하나만 하면 매일 이런 사탕을 줄게, 어때?" 소한이 눈을 가늘게 뜨며 웃음 짓고 말했다.


"너 내가 예쁘니까 나랑 자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 자연이 물었다.


"......" 소한은 거의 뒤로 넘어질 뻔했다. 요즘 애들은 원래 이렇게 개방적인가?


"자연, 나 내원에서 세력을 하나 만들고 있어. 네가 가입해주기만 하면 매일 사탕을 줄게, 어때?" 소한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이 꼬마가 또 무슨 황당한 말을 할까 봐 걱정하면서 말이다.


"그것뿐이야? 너무 간단하잖아, 좋아, 나 할게!" 자연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무슨 세력이야? 내가 나중에 찾아갈게."


소한은 웃으며 말했다. "금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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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8. 운란종, 토벌 24.08.26 2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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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2. 돌아온 가마제국 24.08.23 35 0 12쪽
91 91. 오직 한 글자만 남았다. 검! 24.08.23 38 0 11쪽
90 90. 지금도 날 죽이고 싶나? 24.08.22 33 0 11쪽
89 89. 유원 십칠령 24.08.22 3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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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7. 소염, 오랜만이야 24.08.21 38 0 12쪽
86 86. 일촉즉발 24.08.20 3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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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77. 원생 뺏고 뺏기 24.08.16 56 0 13쪽
» 76. 자연을 매수하다 24.08.15 57 0 12쪽
75 75. 작천방 24.08.15 58 0 13쪽
74 74. 아내가 도망 갔어요! +1 24.08.14 61 0 14쪽
73 73. 화능 수렵 경기 24.08.14 59 0 13쪽
72 72. 불마지인 24.08.13 62 0 12쪽
71 71. 봉인 신빙 24.08.13 53 0 10쪽
70 70. 너희 셋 중 누가 나갈래? 24.08.12 58 0 11쪽
69 69. 박살난 공중전장 24.08.12 5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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