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선검향醫仙劒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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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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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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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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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5. 수하석산 樹下石山 2

DUMMY

몸을 씻고 빨래까지 하고 나니 오전이 훌쩍 지났다. 무쌍은 개운해진 몸과 마음으로 고원 분지로 내려갔다.

꽥. 꽥.

분지 입구부터 흑원들의 고함으로 요란하다.

“또 범이 근처로 왔나?”

무쌍은 긴장하며 오른손에 든 검을 확인했다. 그리고 한참을 걸었는데도 흑원의 소란이 가라앉지 않았다.

꽤애액. 꽤액.

흑원의 비명이 들렸다.

무상은 빨래를 내려놓고 나단보로 경공을 펼쳤다. 곧 큰 백자목이 가까워졌다.

나무 위는 난리가 아니었다.

범이 나무를 타고 흑원을 쫓고 있다. 이미 입에 흑원 한 마리가 물려있는데도 살육을 멈추지 않는다.

무쌍은 백자목 위를 올려보다가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 검을 왼손으로 옮기고 돌을 집었다.

휙.

퍽.

드드득.

돌이 바람을 가르며 백자목 위에 범의 허벅지를 때렸다. 범이 나뭇가지를 이동하다가 돌에 맞고 떨어졌다. 그러나 귀신같은 몸놀림으로 아래 나뭇가지 위에 착지했다.

놈은 고개를 돌려 돌을 던진 무쌍을 봤다.

그때 이미 무쌍의 손에 두 번째 돌이 쥐어져 있었다. 그 역시 범의 눈을 마주 봤다.

피 맛을 본 놈의 눈은 노랗게 변해 뒤집혀 그에게 적대감을 드러냈다.

무쌍은 소름이 돋았다. 그 와중에 이미 몇 걸음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돌을 쥔 오른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렇다고 곧장 돌을 던지지는 않았다. 놈이 나무에서 뛰어내려 곧장 달려들 때 견제할 수단이다.

아니나 다를까 놈이 나무에서 뛰어내려 그에게 달려들었다.

휘-익.

돌이 허공을 갈랐다.


“학. 학.”

무쌍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으아아아아-.”

그러다 그는 세상이 떠나갈 듯 크게 고함을 질렀다. 이겼다는 희열감이 몰려왔다.

이 함성으로 죽음의 공포를 몰아냈다. 또 이것은 범과 당당히 맞서 놈을 죽여 쟁취한 승리의 포효였다.

잠시 고양감이 일어나 정신이 몽롱하다.

일각 전의 일이 남의 일처럼 기억에서 그려졌다.

범이 달려들자 던진 돌이 놈을 맞추지는 못했지만, 놈을 멈춰 세웠다.

그는 그 순간 오른손으로 검을 옮겨 잡았다. 손바닥에 괭이가 잡힐 정도로 수련한 귀백무심검의 초식들이 일순간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자신감이 들었다.

챙-.

검이 뽑히며 귀백현현의 초식으로 간격을 잡고 다가오는 범을 견제했다.

그와 범이 일 장 간격을 두고 대치했다.

그것도 잠시, 놈이 뛰어오르자 그는 본능에 따라 검을 휘둘렀다. 그러니 좌우로 베는 풍귀산방과 사방을 회초리처럼 찌르는 환농귀귀 초식 사이가 늘어져 파탄으로 이어졌다.

다행히 검광이 스쳐 지나가자 범이 움찔했다.

“흡.”

무쌍이 급히 들숨을 통해 진기를 끌어올렸다. 동시에 검을 상체로 당겨 회전하며 앞으로 밀고 나가는 일귀감삭燚鬼敢削의 초식으로 놈을 밀어붙였다.

다시 그와 범 사이에 공간이 생겼다.

짧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놈이 겁먹지 않았으면 놈의 오른발 발톱에 허벅지가 난자될 뻔했다.

하지만 무쌍은 기세를 세웠다. 귀백현현의 기수식으로 검 끝을 범의 머리에 두고 반걸음 앞으로 나갔다.

피 맛을 본 후 확장되었던 범의 동공이 세로로 가늘어졌다. 놈이 꼬리를 말고 도망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무쌍은 과감해졌다. 그의 검이 회수와 동시에 빛살처럼 범의 정수리를 찔렀다.

범이 웅크려 피하며 앞발을 좌우로 휘둘러 견제한다.

그는 전날 놈의 공격 방식을 이미 한차례 보았고 방금도 경험했다. 놈이 앞발을 휘두를 것을 예상해 오히려 검으로 놈의 앞발을 베어갔다.

매몰차게 휘두르며 몰아치는 검에 범은 더욱 움츠러들며 송곳니를 들어냈다.

그 순간 휘몰아치던 검이 무쌍의 몸 앞에서 중단세로 머물자, 검 끝에 내공이 실렸다. 그의 상체가 검의 관성에 의해 우측으로 빙글빙글 돌며 1장을 날아 놈의 정수리를 찔렀다.

탕.

쌍귀몰영 초식이 범의 앞발에 막혔다.

아니 놈의 운이 좋았다. 놈이 엉겁결에 휘두른 앞발이 찔러가던 검의 검면을 때렸다.

무쌍은 이 과감한 공격이 빗나가자 바로 허점을 드러냈다. 그와 범과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범이 입을 벌리고 송곳니를 드러내며 목을 물어왔다.

무쌍은 엉겁결에 검을 놓고 범의 아가리를 왼손으로 쳐올렸다. 오른손은 범의 왼발을 위를 막았다.

이때 오른손을 떠난 검은 회전해 범의 뒤로 빙글 돌았다.

무쌍이 지난 오 일간 그렇게 노력해도 성취가 없던 회역첨수의 묘리가 담긴 귀위검기 초식이 완벽하게 펼쳤다.

그가 왼손으로 검의 손잡이를 잡는 순간 관성이 이어졌다. 왼손은 그냥 거들 뿐이었다.

쉬익-.

손에 걸리는 느낌조차 없었다. 검은 범의 목을 반쯤 베었다.

범의 오른발은 무쌍의 얼굴 앞에서 힘을 잃었다.

상념은 여기까지였다.

흐린 하늘이 결국 흰 가루를 내려보냈다. 고양감에 도취 돼 멍하게 서 있던 그 얼굴에 차가운 눈이 자리했다.

높이 올랐던 정신이 쑥 내려와 현실로 돌아왔다.

“첫눈이네!”

무쌍이 망연히 범을 보았다. 흰 눈이 서리처럼 사체를 덮어가고 있었다. 여전히 놈의 목에 경동맥에서는 더운 피가 나와 대지를 선홍빛으로 물들였다.

그러자 옆구리가 아려왔다. 우측에서 좌로 찢긴 옷 위로 피가 배어 나왔다. 살펴보니 다행히 꿰맬 정도의 상처는 아니었다.

꼬르륵.

땀투성이가 된 무쌍의 배에서 아우성이 들렸다.

탁. 탁.

그가 고픈 배를 두드렸다.

“이 역사적 순간에.., 내 일찍이 너처럼 본성에 충실한 위胃을 보지 못했구나. 먹는 족족 소화만 해대니, 한 이틀 식도를 폐쇄해 밥통을 줄여야겠구나.”

그는 기분이 좋아 객쩍은 농담을 하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겨울이 몰려오고 있다.


이틀이 지났다. 곧 겨울이 가깝다.

무쌍은 비록 새벽마다 개 떨듯 떨지만, 혼원일기공은 3성의 벽을 향하며 양기를 제법 눌렀다.

여기서 봄까지 수련을 하면 체질이 나아질까 싶기도 하다. 범을 잡은 것도 한몫 했다.

문제는 계절의 변화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눈이 내리려면 며칠이 지난 이후가 될 것 같던 날씨가 하루아침에 변했다.

눈발 거칠게 날리자 원숭이 무리는 백자목을 떠나 동굴로 들어갔다.

무쌍은 범도 잡아줬겠다 놈들 주변을 서성거렸다. 산속의 눈은 바람까지 동반해 뼛속까지 고드름을 만들 기세였다.

“젠장. 짐승이 사람보다 낫네.”

그는 투덜거렸다. 답이 없는 상황이다. 원숭이 무리에 자리를 얻으려고 기웃거렸다.

“프아악.”

“카아학.”

그러나 경계심 가득한 놈들이 곁을 내줄리 없었다.

우두머리가 고함을 지르고 앞으로 나서자 덩치 큰 놈들 예닐곱 마리가 꼬리를 바짝 세우고 이빨을 드러냈다.

“알았어. 알았다고.”

무쌍이 양손을 들고 뒤로 물러났다.

당장 얼어 죽을 상황이라면 칼이라도 뽑을 일이다. 하지만 아직은 여지가 있다.

그는 흑원들 무리를 떠나 곧장 운봉화랑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폐가가 있다.

가출 때문에 사람들의 눈을 의식할 필요가 없었다.

며칠 전까지 약초꾼과 사냥꾼이 산을 타는 모습을 봤다. 하지만 겨울은 사람의 옷과 걸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눈발을 헤치고 폐가에 도착했다. 손발이 철판에 올려진 묵어墨魚(오징어)로 변해 있었다.

“눈이 오려면 더 내리지. 그러면 운치라도 있겠구만.”

무쌍이 구름만 잔뜩 낀 하늘과 흉물처럼 자리한 폐가를 번갈아 보며 중얼거렸다.

말은 그리하면서도 눈이 그쳐 얼마나 다행인지 속을 쓸어내렸다.

폐가는 을씨년스럽다.

휘이잉.

때마침 바람이 불어 그를 감싸고 빠져나갔다.

“귀신이라도 나오게 생겼네.”

무쌍이 진저리를 쳤지만, 그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일단 짐부터.”

그는 대문 앞에서 짊어진 봇짐을 내려놓고 주변을 살폈다.

바위산 아래 세워진 건물들은 위용이 대단했다. 비록 단층에 불과하지만, 경사면을 따라 층층이 올려져 고개를 위로 들어야 꼭대기가 보였다.

이 폐건물들 입구를 중심으로 폐가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스무 채에 달했다.

그 중앙에 있는 폐가로 들어섰다.

으휴~.

입구에서부터 미간이 접혀졌다.

허리가 넘는 잡초가 마당에서부터 그의 발을 잡았고 너덜너덜한 문짝은 겨울나기에 적합지 않다.

몇 곳을 돌아봐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장작을 팰 일은 없어서 위안 삼아야 하나?”

무쌍은 고개를 흔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는 바위산 폐건물로 들어갔다.

대통로 앞으로 둥근 월문月門이 보이고 글씨가 헤져 청0무위淸0無爲라 적힌 편액이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다. 어김없는 도가 사원이다.

마침 남향인 사윈 터로 햇살이 내렸다.

그래도 황량함이 가시지 않는 것이 그의 마음이다. 몇 걸음을 떼지 않아 그 불안감이 현실로 바뀌었다.

바위산 위로 계단을 타고 도교 건물이 불에 타 그을려 반쯤이 허물진 상태고, 그나마 남은 반절도 단청이 벗겨져 흉물로 남았다.

여기저기에 짐승 털도 보여 불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태행산맥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그가 갈 곳은 여기로 정해져 있다.

불안한 마음에 검을 뽑아 들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기우였다. 힘 빠진 짐승이 몸을 숨기다가 죽은 흔적으로 보였다.

그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며 도관 몇 곳을 봤다.

문짝이 파손됐거나 떨어져 나갔다. 겨울나기에는 신통치 않다. 계속 위로 오르니 계단참이 있다.

절벽에 가까운 바위산에 이런 공간이 나오나 싶다. 대략 사방 백보 가량이다.

“우와~.”

뒤돌아보니 멀리 절벽 아래로 운해가 펼쳐져 천하가 발아래 있다. 절경도 이런 절경이 없다.

“옛사람들이나 지금 사람이나 보는 것은 똑같네. 내가 도사라도 여기에다가 사원을 짓겠군.”

무쌍은 잠시 여유를 갖고 사방을 둘러봤다.

안쪽으로 너럭바위가 놓여 마치 선생이 후학에게 강학하던 그림이 비쳤다.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던 중 계단참 옆으로 우물이 보였다.

그의 눈이 번뜩였다.

여기서 아래 폐가 물웅덩이까지는 구불구불한 길이라 삼백 보가 넘는다. 한겨울에 물을 얻으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숙소 삼을 곳에 식수가 있으니 뜻밖에 횡재다.

우물로 가 확인했다. 꼴이 둠벙이다. 그대로 떠먹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재수다.

날이 더 추워지면 우물이 꽁꽁 얼겠지만, 수원이 나쁘지 않았다. 위쪽 바위 사이에서 흘러나온 물이 미지근하다.

“일단 물은 됐고 먹거리가 문제인데.”

그는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나 내려져 있는 답이다.

며칠 전 운봉회랑에서 손 망원경으로 봤던 마을에 내려가 식량을 구해야 한다.

쇳물도 당긴 김에 뺀다고 곧장 발길을 잡고자 했으나 길이 멀다. 노숙해야 한다. 또 사원 안을 둘러보고 겨울을 날 거점을 마련해야 했다.

위쪽 계단으로 올랐다.

“휴우~. 다행이네.”

무쌍은 한참 만에 안도에 숨을 내뱉었다. 사원을 거의 다 확인하고서야 쓸 만한 장소를 찾았다. 거의 꼭대기 층에 다다른 곳이다.

그곳은 좁은 계단 입구에 삼 장 넓이의 전청前廳을 두고, 안쪽에 바다의 여신 마조를 모신 마조관媽祖館이 있다.

또 그 안쪽에 곁방이 하나 딸려 있다. 어떤 도인이 몸을 누워 쉬거나 잠을 잤을 상포床铺와 탁자가 제법 가지런히 놓였다.

더불어 이불도 있지만 삭아 거적때기에 불과했다. 이 도교사원이 얼마나 오래 방치되었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 후로 무쌍은 폐 도교사원을 엄청나게 뒤지고 다녔다.

이 일은 은근히 그에게 재미를 줬다. 마치 보물찾기와 같았다. 주어온 녹슨 향로 세 개 중 두 개는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난로였고 나머지 하나는 깨끗이 씻겨져 솥으로 쓰였다.

뜯어낸 문짝은 차곡차곡 쌓아 장작이 됐고, 좀이 쓴 도경들은 불쏘시개로 쓰일 예정이다.

마조관도 돌을 가져와 전청과 격을 두었다. 큰 짐승이나 사람이 불쑥 들어오는 것을 경계했다.

이래저래 잡다한 일을 마치니 다음날 저녁때였다. 산 아랫마을 방문은 다음 날 아침으로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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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 수욕정이풍부지 樹欲靜而風不止 1 +8 24.08.09 4,281 9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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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 인연유곡 因緣扭曲 3 +7 24.08.04 4,466 89 12쪽
30 30. 인연유곡 因緣扭曲 2 +9 24.08.03 4,440 93 12쪽
29 29. 인연유곡 因緣扭曲 1 +8 24.08.02 4,491 9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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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 귀로난측歸路難測 1 +8 24.07.30 4,606 8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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