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영제국에 괴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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낑깡깽
그림/삽화
매일 저녁 8시
작품등록일 :
2024.07.24 05:06
최근연재일 :
2024.09.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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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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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수

DUMMY

더비 백작님이 왜 화가 나신 걸까? 설마 내 트릭을 눈치챘나? 평상시 백작님 지력으론 불가능한데?


상태창으로 생각을 들여다보기도 전에, 성질 급한 백작님의 고함이 먼저 귀에 꽂혔다.


"쟝 폴 뒤랑!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겨우 쥐꼬리만큼 내놓고, 여기서는 나만 쏙 뺀 채 파티를 벌이고 있다니, 이 무슨 흉측한 짓이냐!"


이크! 아무래도 식탐 많은 분이 한 명 더 계셨던 모양이다!


그래도 변명할 여지는 있었다.


"백작님! 치킨 앤 칩스 2인분을 혼자 다 드신 지 아직 3시간도 안 지났는데, 그걸로 부족하셨단 말입니까?!"

"그걸 누구 코에 붙이라고! 사람은 세 명인데 자네가 준 양은 2인분도 안 되잖아!"

"아니··· 에피타이저도 꽤 충분히 드렸잖아요! 게다가 디저트도 남아 있는데요!"


보통 사람이면 이미 배 터져 죽었겠다!


사실, 양을 조금 줄이긴 했다. 땅콩의 단순한 맛은 다른 음식의 베이스로는 훌륭하지만, 비슷한 맛을 내는 요리가 여섯 가지나 되면 금방 질릴 거 같아서.


땅콩 버터 샌드위치도 그렇다. 기본은 그냥 식빵에 땅콩 버터와 딸기잼을 바르는 단순한 조합이지만, 덜 물리게 하려고 식빵에 계란옷을 입혀 프렌치 토스트로 만들고, 그릴에서 한 번 더 굽는 수고까지 했다니까?


그럼에도 삼겹살과 마요네즈를 섞은 월남쌈용 땅콩 소스, 땅콩 버터 크림 파스타까지··· 쌈장도 없고 국이나 김치도 없는데 느끼함의 절정 아니야?


그런데 그걸 벌써 다 먹어치우고 에밀리까지 쫓아왔다고? 물론, 백작님이 지금까지 보여주신 행동을 보면 이럴 것 같아서 미리 그녀에게 도망치라고 한 거였지만··· 소용이 없었나 보다.


"아무튼 부족하다! 삼겹살을 더 내놓아라! 아니, 이번에는 내가 직접 그 삼겹살을 어떻게 조리하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겠다! 어서 만들도록 해라!"

"백작님, 시식회는 어쩌시고요?!"

"필요 없어! 어차피 자네가 만든 요리들 전부, 그 땅콩 버터인지 뭔지 하는 발명품을 더 잘 팔기 위한 거 아니냐! 디저트는 됐고, 나는 맛있는 메인 디쉬를 더 먹고 싶다! 뭐가 더 필요하겠나? 응? 그냥 더비셔에 이런 식당을 하나 더 차려줄까!"


아니, 그러면 내가 애써 조합해서 코스를 구성한 의미가 없잖아!


백작님이 워낙 적반하장으로 요구하는 게 일상이라 해도, 오늘은 좀 너무하신데?


게다가 백작님이 영국에서도 손꼽히는 고위 귀족이라는 걸 레스토랑 직원 모두가 알고 있어서, 백작님이 이렇게 난동을 부리자 다들 포크를 내려놓고 슬금슬금 빠져나가려 했다. 왕회장님의 등장으로 즐거운 회식 분위기가 깨졌다는 거다.


그 때 다행히 에디스 아가씨가 눈꼬리를 치켜뜨며 바로 나서 주었다.


"잠깐만요, 할아버님! 쟝 님을 곤란하게 하시면 안 되죠! 오늘은 예정에도 없는 무료 봉사를 해주신 건데, 이렇게 뻔뻔하게 요구하시다니, 평소에 말씀하시던 귀족의 품위는 어디 가신 걸까요? 자꾸 이러시면 다음번엔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도, 할아버님 빼고 우리끼리만 먹을 거예요!"

"끄으응···."


잘 한다, 에디스! 역시 대 백작용 비밀 병기! 고용한 보람이 있네!


현대 한국이었다면 진작 내쫓았을 진상 손님이었지만, 헨리 씨조차 쩔쩔매는 대귀족 앞에서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문제는 귀족정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이 요상한 대영제국의 정치 구조 탓! 마그나카르타(*대헌장) 이후 왕권이 크게 실추되었는데도, 상원제 덕분에 오히려 귀족들의 힘만 더 강해져버린 기이한 현상!


서민 요리사인 나는 쩔쩔 기어야지 뭐!


"알겠다. 내가 잘못했다. 자리로 돌아가마. 에디스야! 그 삼겹살 레시피를 꼭 기억하거라! 쟝 폴 뒤랑 저 녀석이 요즘 귀찮다는 핑계로 나한텐 도통 맛있는 요리를 안 해주니 말이다! 이 불쌍한 할애비를 도와다오!"

"네, 할아버님!"


아니, 백작님, 방금 드신 것도 전부 제가 만든 건데요?!


잠깐, 그런데 삼겹살 레시피를 이렇게 쉽게 유출해도 괜찮을까? 삼겹살은 치킨 앤 칩스처럼 역설계가 어렵거나, 갈비찜처럼 핵심 재료가 비밀인 레시피도 아니잖아.


그저 베이컨용 부위를 썰어서 굽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요리! 물론 굽는 사람의 손기술이 필요하긴 하지만, 솔직히 그 정도야 몇 번 굽다 보면 저절로 익히는 거고!


눈치 없는 신문팔이들 같으면 눈앞에서 대놓고 보여도 제대로 따라할 리 없지만, 에디스는 다르다. 워낙 눈썰미가 좋은 여자라 방심할 수 없다!


혹시 백작님이 맛있다고 다른 귀족들한테 자랑하고 다녔다간··· 후폭풍이···


등골이 서늘해진 나는 잽싸게 에디스의 손목을 잡아채 주방 구석으로 끌고 갔다.


"쟝, 쟝님?!"

"에디스 아가씨, 저와 약속 하나만 해주셔야겠어요!"

"약속이요···?"

"이 삼겹살 레시피의 저작권은 저한테 있습니다! 이걸로 조만간 큰 돈을 벌 계획인데, 그 전에 레시피가 유출되면 곤란합니다! 저택에서 백작님께 삼겹살을 구워드리는 건 괜찮지만, 백작가 밖으로 이 레시피가 새어나가지 않게 꼭 주의해 주세요! 하인들도 몰라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아시죠?"

"아, 알겠어요!"


끄덕끄덕.


유출되면 앞으로 다른 한식 레시피들은 전부 비밀로 할 거니까!


나는 뒷말을 삼켰지만, 눈치 빠른 에디스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충분히 짐작했을 것이다. 사실 이런 건 결론을 미리 말하는 것보다, 상대가 스스로 상상하게 만드는 게 더 효과적이다.


[에밀리 에디스 스탠리: 안 돼! 쟝 님에게서 버림받을지도 몰라! 할아버님, 죄송하지만··· / 감정: 초조 / 만족도: ★★★★★ ]


맞지? 알아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잖아? 뭐 버릴 것까진 아닌데··· 여하튼!


이 정도면 입단속은 확실히 됐고··· 이제 귀찮은 추리 게임도 슬슬 마무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원래 삼겹살 맛만 보여주고 끝내려던 건데, 내 신제품 땅콩 버터를 자랑하려다가 일이 너무 복잡해졌다.


백작님의 반응을 보니, 오히려 주객이 전도된 느낌. 삼겹살 맛이 워낙 강렬해서 땅콩 버터가 기싸움에서 밀린 듯했다.


하지만 유종의 미는 거두어야지. 손님들의 기억 속에서 땅콩의 맛이 완전히 잊히기 전에, 나는 에디스가 미리 준비해둔 디저트 두 가지를 서둘러 서빙 카트에 올렸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마침내 판결의 순간이 다가왔다.




###




나는 세 손님들에게 최종 질문을 던졌다.


"자, 그래서 땅콩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은 어떤 겁니까? 이제 맞춰 주시죠."

"···크흠."

"저, 저는 포기입니다. 도저히 맞출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대충 찍고 싶지도 않습니다!"


2개의 에피타이저, 2개의 메인 디쉬, 2개의 디저트까지 전부 내줬다. 땅콩이 입에 맛지 않거나, 질렸을 수도 있었는데, 한 톨도 남기지 않고 싹 비운 걸 보면 새로운 맛의 위력은 대단했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겠군. 디저트의 단맛이 계속 입 안에서 맴돌아서 기억이 싹 날아가 버렸어. 괜히 손댔구만."


백작님, 그 말씀하시면서 스푼은 왜 그렇게 열심히 핥고 계시는 겁니까?


이렇게 두 명이 추리 게임에서 리타이어했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한 명은 여전히 눈빛을 반짝이고 있었다.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네, 도일 씨."

"이 여섯 가지 요리가 전부 선생의 창작입니까?"


뭐··· 엄밀히 말하자면 창작은 아니지? 내가 아는 레시피들이라면 이미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음식들이니까.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은 포인트 상점에서 공장제 양산품을 소환해 라벨지를 보고 대충 역설계했고.


그래서 나는 떳떳하게 양심 선언을 했다.


"네, 전부 제가 만들었습니다. 마음에 드셨습니까?"


지금 시간선엔 없으니까 내 창작 맞잖아?


"전부요. 레시피가 있다면 받아가고 싶을 정도입니다만, 창작이라 하시니 어렵겠군요."


도일 씨가 갑자기 실망한듯 한숨을 내쉬었다.


"좋습니다. 결국 추리할 사람은 저뿐이군요. 그래도 추리 소설을 써본 작가로서 여기서 포기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겠지요. 저는 도전해 보겠습니다."

"바로 정답을 맞추시겠습니까?"

"그러면 재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추리 소설의 탐정이 사건을 파헤치듯, 저도 이 요리들을 하나씩 분석해 보겠습니다. 맞는지 확인해 주십시오."


그는 마치 탐정이라도 된 듯 테이블을 노크했다.


"재미를 위해 순서를 거꾸로 가보죠. 우선 디저트부터입니다만, 이 정도로 높은 퀄리티의 디저트들을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해 주셨다니, 정말 놀랐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두 디저트 모두 런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흔히 볼 수 없다니?! 나는 자주 먹었는데!"


백작님은 왜 매번 혼자만 놀라는 포인트가 다른 걸까?


"크흠, 빵처럼 생긴 건 '브라우니'라는 디저트로, 제가 최근 미국 여행에서 접한 겁니다. 그리고 거품이 있는 음료수 같은 건 '무스(Mousse)'라고 해서 프랑스에서만 먹을 수 있는 디저트지요. 이 두 디저트 모두 런던의 커피 하우스나 사교 클럽에서는 거의 볼 수 없습니다. 공교롭게도 둘 다 초콜릿을 사용했지만, 제가 먹었던 것과는 맛이 다르더군요. 뭔가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첨가되어 있었죠. 저는 이 정체불명의 신비한 성분을 '미지의 X'라고 부르겠습니다."

"으음, 그랬던 것 같기도 하구만! 미지의 X라니 흥미롭군!"

"다음은 메인 디쉬입니다. 저는 여기서 엄청난 영감을 받았습니다. 질감과 형태, 그리고 맛을 보니, 확실히 '베이컨'용 돼지고기였지요. 하지만 그 풍미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베이컨처럼 짜지 않고, 고소함이 깊게 배어 있더군요. 함께 제공된 소스는 그 고소함을 배가시켰습니다. 게다가 고기의 색상 자체가 지금껏 봐 왔던 요리와는 차원이 달랐지요. 정말 처음 접해보는 신비한 조리법이었습니다. 레시피가 무척 궁금할 정도로요."


그냥 평범한 삼겹살이잖아? 나는 대충 불판에 노릇노릇 구운 것밖에 안 했는데?!


명탐정 도일 씨는 메인 디쉬의 그릇을 들어 다시 냄새를 맡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풍성한 콧수염이 부들거리는 것이, 마치 소련의 누군가를 떠올리게 했다.


"파스타 또한 아주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물론 크림 파스타라는 점에서는 익숙한 맛이었지만, 여기에도 미지의 X가 섞여 있더군요. 형태와 냄새, 그리고 풍미가 달라도, 저는 이 X가 앞서의 4가지 요리에 공통적으로 사용된 것을 알아챘습니다."

"호오, 과연! 역시 대문호다운 추리로군! 그런 접근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마지막으로 에피타이저입니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처음 먹었던 땅콩의 맛과 완전히 다른 형태와 질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음식을 계속 먹다보니, 사실 모든 맛에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한다는 점을 어렵사리 알아차렸습니다. 여기에서 선생이 심어둔 붉은 청어가 분명해졌습니다."


원조 홈즈가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의 푸른 눈동자가 부드럽게 호선을 그렸다.


"쟝 폴 뒤랑 선생, 당신은 여섯 가지 요리 중 땅콩이 들어가지 않은 요리를 고르라고 했지만, 사실은 모든 요리에 땅콩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함정 문제였던 거죠, 맞습니까?"

"뭐, 뭐라고!! 말도 안 돼! 나는 두 가지 디저트 중 하나는 땅콩이 안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놀란 백작님과 경감님의 표정을 보니, 내 장난이 제대로 먹힌 것 같다. 나는 미소를 지었다.


"맞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아내셨습니까? 쉽지 않았을 텐데요."

"사실, 알아맞춘 건 아닙니다."

"···예?"

"죄송하지만, 저도 먹다 보니 처음 먹은 에피타이저의 맛이 가물가물하더군요. 하지만 추리 소설 작가의 직감으로 볼 때, 가장 가능성이 낮은 것이 정답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서, 한 번 던져본 겁니다. 하하."


도대체 뭐야 이 사람?! 나처럼 무슨 상태창이라도 있는 줄 알았잖아!


"하지만 당신의 반응을 보고 확신했습니다. 제가 '미지의 X'를 언급하자마자 당신의 눈썹이 살짝 움직였거든요. 유심히 보지 않았다면 놓쳤을 겁니다. 혹시 평소에 포커페이스를 연습하십니까? 선생과는 절대 포커를 치지 말아야겠군요. 하하핫."


···강적이다. 강적이야. 나는 이 순간, 이 미스테리 홈즈 씨에 대한 경계심을 한층 더 높였다. 역시 그 '홈즈 시리즈'의 작가답다. 방심할 수 없는 인물.


20세기 초 영국에서 만난 사람 중 이렇게 날카로운 직감을 가진 사람은 처음이었다.


쓰윽.


아서 코난 도일 씨가 갑자기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장 폴 뒤랑 선생,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오랜만에 무척 신선한 경험을 했군요. 지난 십 년간 이런 경험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 뭐··· 재밌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꽈악. 흔들흔들.


"당신의 '땅콩 버터'가 출시되는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물론, 곧 빠른 시일 내에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만. 땅콩 버터 요리, 정말 맛있었습니다."


잠깐, 뭐야? 난 땅콩 버터에 대해 한 마디도 꺼낸 적이 없는데? 설마 백작님이 흘렸나?


아차, 처음 백작님을 깨울 때 농담 삼아 땅콩 버터 파티를 취소하겠다고 외친 게 딱 한 번 있었지! 그걸 설마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었다고?


뭐야, 뭐야, 그럼 미지의 X라는 것도 설마 전부ㅡ


나는 경악한 표정으로 홈즈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그는 그저 후련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볼 뿐,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레이드 경감님, 이제 일어나셔야죠. 기차 시간을 맞추려면 서둘러야 합니다. '버티'께서 기다리고 계시지 않습니까."

"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군요! 실례했습니다! 뒤랑 선생, 정말 최고의 요리였습니다! 오늘을 잊지 못할 겁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때는 경감님과 함께 진짜배기 '치킨 앤 칩스'를 꼭 맛보겠습니다. 하하하."


두 사람은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떠났다. 그리고 그 순간, 내 시야 한 구석에서 퀘스트 완료를 알리는 알람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그 알람을 확인할 겨를이 없었다. 이 미스테리 홈즈 씨가 마지막 순간에 흘리고 간 사념을 뒤늦게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 아서 이그네이셔스 코난 도일: 분실한 '바스커빌 가의 개' 원고를 오늘 이 새로운 경험으로 대신 채운다면··· 얼추 시간을 맞출 수 있겠군. 재미있겠어. / 감정: 감동 / 만족도: ★★★★★ ]


이게 무슨 소리야? 분실된 원고가 그 유명한 '바스커빌 가의 개'였다고?! 그리고 그 내용을 나와 내 요리로 채우겠다고?!


'바스커빌 가의 개'. 홈즈 시리즈를 읽지 않은 나도 제목만큼은 익히 알고 있었다. 도일 씨가 홈즈를 마지막 사건에서 죽인 후, 이 소설을 통해 다시 부활시키기 때문이었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 아무래도 처음 에디스에게 도일 씨의 추리 소설에 대한 열정을 되살리겠다고 장담했던 것이, 정말로 현실이 되어버린 것 같다!


뒤늦게 나타난 메인 퀘스트 메시지가 이 나비 효과를 더욱 확실히 했다.


【 메인 퀘스트: 특별한 음식으로 역사 개변하기 (5.27%) 】


개변도가 순식간에 5퍼센트나 올라버렸다. 어째서?!


그리고 안타깝게도 마지막 한 수를 두고 떠난 도일 씨가 남긴 힌트의 의미를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작가의말

1. 아래는 이번 코스에서 선정한 메뉴들입니다. 저라면 먹다 물릴 것 같은데, 워낙 괴식을 좋아하는 영국인들이라 잘 먹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또 양을 줄여서 내줬다는 변명거리가 있어서, 경쟁하다 보니 잽싸게 해치웠을 지도 모르겠네요. 

1) 에피타이저1 - 구운 땅콩 크러스트를 곁들이고 땅콩 버터를 소량 첨가한 시저 샐러드 (앤초비 없음 / 태국식 레시피)

2) 에피타이저2 - 땅콩 버터 & 딸기잼을 넣은 프렌치 토스트

3) 메인1 - 삼겹살 + 월남쌈용 묽은 땅콩버터 소스 + 김치 대신 피클

4) 메인2 - 땅콩 버터 크림 파스타 + 느끼함을 잡아줄 레몬 웨지

5) 디저트1 - 땅콩 버터 초코 브라우니 (오븐에서 갖 구워낸)

6) 디저트2 - 땅콩 버터 초콜릿 무스 (냉동하지 않은 생 무스)

1900년 영국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들로 재현 가능한 요리 중 고심해서 선정했는데, 그래도 반응이 과장된 것 같다면 소설적 허용으로 레드썬입니다! 개별 메뉴로는 전부 맛있어요!

2. 재밌으셨나요? 저 나름대로는 무척 쓰면서 즐거웠던 에피소드였습니다.. 이제 땅콩 버터 공장 수거하러 가겠습니다. 나비 효과를 확인해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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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악역 +22 24.09.11 5,873 244 15쪽
52 찐사랑 +35 24.09.10 6,287 256 13쪽
51 퀘스트 +19 24.09.09 6,512 26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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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묘수 +49 24.09.07 6,894 276 13쪽
48 기억의 잔향 +61 24.09.06 7,147 307 14쪽
47 수색 (2) +62 24.09.05 7,188 301 14쪽
46 수색 +33 24.09.04 7,335 287 15쪽
45 왕실 다과회 +15 24.09.03 7,734 296 15쪽
44 불청객 +20 24.09.02 7,725 310 13쪽
43 왕실의 말 +27 24.09.01 8,005 327 15쪽
42 만남 +33 24.08.31 8,278 334 14쪽
41 여행 +23 24.08.30 8,464 334 14쪽
40 뜻밖의 보상 +36 24.08.29 8,617 353 14쪽
39 폭탄 선언 +42 24.08.28 8,621 325 15쪽
38 과거 회상 +28 24.08.27 8,673 320 14쪽
37 유혹 +28 24.08.26 8,744 312 13쪽
36 완벽한 탈출구 +24 24.08.25 8,837 317 13쪽
35 의문의 소환 +12 24.08.24 8,807 317 14쪽
34 성공의 대가 +17 24.08.23 8,959 329 13쪽
» 마지막 한 수 +16 24.08.22 8,988 325 16쪽
32 맛의 미로 +26 24.08.21 9,094 330 14쪽
31 추리 게임 +29 24.08.20 9,043 292 15쪽
30 뜻밖의 방문 +10 24.08.19 9,193 30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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