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영제국에 괴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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낑깡깽
그림/삽화
매일 저녁 8시
작품등록일 :
2024.07.24 05:06
최근연재일 :
2024.09.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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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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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완벽한 탈출구

DUMMY

이럴 때 당황하는 건 하수다.


내가 정말로 쟝 폴 뒤랑의 나이에 걸맞는, 어린 정신 연령을 가진 사람이었다면, 겁에 질려 말을 더듬고 무슨 큰 죄라도 지은 것처럼 벌벌 떨었겠지.


하지만 실제로 이 몸뚱아리 안에 들어 있는 건 굴곡진 인생사로 닳고 닳은 30대 후반의 한국인 아저씨 김철진.


그런 내 직감이 왕의 발언에서 느껴지는 모순과 왜곡을 단번에 꿰뚫어 냈다.


첫째, 왕의 시간은 하찮은 요리사의 시간보다 훨씬 더 귀하다. 그런데 무슨 할 짓 없는 사람처럼 휴일에 나를 불러 추궁한다고? 그게 말이 되냐?


둘째, 추궁할 사람을 궁전에 잡아다가 좋은 옷을 입히고 향수까지 뿌려줘? 그것도 나이트 작위를 가진 왕실 재단사를 불러서? 이 또한 모순이다.


셋째, 나를 데려오고 예절 교육을 시켜준 사람이 시종장이었다는 것부터 말이 안 된다. 궁전의 최고위 관리를 하인처럼 오라 가라 심부름을 시킨다고? 아무 의미 없이?


넷째, 정말 중요해서 이 부분만 별 다섯 개 친다. 애초에 나랑 홈즈 시리즈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아니, 출간이 미뤄지면 그게 작가 잘못이지 내 잘못이야? 오히려 나는 불청객한테 맛있는 음식까지 먹여서 내보냈는데?


그렇다면 여기서 결론은 뻔했다.


이 사람들, 지금 서로 짜고 나를 놀려먹으려는 심산이었다. 어디 한번 진짜 화난 게 맞는지 확인해 볼까? 나는 일단 입에 침을 잔뜩 바르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오오, 위대한 제국을 인도하는 등불이자 성공회의 영광스러운 수호자이시며, 온 잉글랜드 신민이 사랑하는 고귀하고 영민하신 힘과 지혜의 기둥이시며, 제국의 명예와 영광을 지키시는 폐하의 위엄이 온 유럽에 가득 펼쳐지고, 바다를 넘어 수많은 대륙에 울려 퍼지며ㅡ."

"그만! 그만! 말이 기니 짧게 하라!"


프흡, 하고 아주 살짝 웃음을 참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 폐하의 용안을 보기만 해도 상태창이 열리는지 확인해 볼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게도 고개를 들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일단 내 가정이 맞았다는 건 확인했다. 만약 진짜로 화가 났더라면 내가 과장되게 수식어를 나열하고 있을 때 이미 경을 쳤겠지.


마음에 걸리는 건 역시 폐하의 마지막 발언. 첫 대면에 나를 보자마자 바로 '홈즈 시리즈'를 언급한다라? 좋든 나쁘든 일단 나에 대한 용건이 '아서 코난 도일' 씨와 연관 있다는 소리였다. 그것도 아주 높은 확률로. 하지만 정말로 짐작가는 게 없었다.


잠깐, 진짜로 없나? 아니, 사실 알고 있었지만 연관성을 도저히 파악할 수 없어 기억 속에 묻어둔 부분이 있잖아.


【 메인 퀘스트: 특별한 음식으로 역사 개변하기 (6.22%) 】


몇달 전 5퍼센트를 넘겼던 개변도는, 그 이후로 떨어지기는커녕 소폭 상승까지 했다. 그리고 이 개변도는, 내가 도일 씨의 마음을 들여다본 순간 엄청나게 치솟았었지.


분명 그때 도일 씨는 이런 생각을 했다. '분실한' 홈즈 시리즈의 원고를 지금의 '새로운' 경험으로 대신 채우겠다고.


그리고 그때의 생각이 나비 효과를 일으켜 3개월 뒤의 나를 여기까지 불러들인 게 아닐까?


"폐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말하라."

"바로 예의 그 '바스커빌 가의 개' 이야기입니다."

"흐음···? 계속하라."


내가 대놓고 제목을 말했는데도 놀라지 않으시는군. 아직 잡지를 통해 출간되지도 않은 이야긴데 말이지. 여기서 한 가지 완벽해진 사실!


폐하께서는, 어떤 방법으로든 이미 도일 씨가 쓴 그 새로운 홈즈 시리즈를 읽으신 게 분명했다!


보였다! 나의 완벽한 탈출구가!


"폐하, 도일 씨가 원래 그 소설을 폐기하고, 홈즈 시리즈를 계속 연중하기로 마음먹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

"무어라?"

"제가 처음 도일 씨를 만났던 날이 기억납니다. 그분은 홈즈 시리즈의 대성공에 억눌려 더 이상 매력적인 스토리를 생각해 내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슬럼프에 빠져 계셨습니다. 슬럼프에서 벗어나고자 다른 글들을 계속 썼지만, 그분은 제게 이제 글 쓰는 것 조차 무섭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 또한 홈즈 시리즈의 애독자였기에, 그런 상황을 차마 두고 볼 수 없어 묘수를 생각해 내기에 이르렀습니다···."

"잠깐, 그 말이 정녕 사실인가?"

"예, 성 조지와 성모 마리아와 하느님 아버지께 맹세코, 진실로 한 치의 거짓도 없습니다."

"으음, 얘기를 계속하라."


죄송합니다, 하느님 아버지. 일단 저부터 살고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성금 내러 갈게요.


"아무튼, 도일 씨는 저에게 미완성 원고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분이 그때 하신 말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 폐하께서 제 소설을 매우 고대하고 계실 텐데! 재미없는 이야기로 그분을 실망시킬까 매우 두렵습니다! 혹시 좋은 의견이 없으십니까?'라고요."

"그랬단 말이지! 으음."


먹혔다! 폐하께서 큰 반응을 보이진 않으셨지만, 내심 기뻐하고 계신 게 말투에서 느껴졌다. 역시 내 추론이 맞았다!


폐하께서는 홈즈 시리즈의 엄청난 광팬이며, 미출간된 원고를 이미 읽으셨고, 그 내용에 내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에 호기심을 느껴 나를 부르신 것이 분명했다!


내 거짓말이 들통나면 어떻게 하냐고? 설마 양자대면 시켜서 사실 확인까지 하시겠어? 그럴거면 애초에 나를 부를 게 아니라 도일 씨를 먼저 불렀겠지. 도일 씨를 못 부르니까 나를 부른 거 아니야?


광팬의 심리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결과는 간절히 원하지만, 그 과정에 개입하기는 꺼리지. 작품이 무너지든 말든 결과를 보고 싶었다면 권력을 이용해 7년 내내 도일 씨를 괴롭혔겠지만, 아니었잖아?


"저는 그저 미완성된 제 레시피로 도일 씨에게 새로운 추리의 재미를 선사했을 뿐입니다. 저에게 죄가 있다면 도일 씨가 집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응원한 죄밖에 없습니다! 물론, 막힌 후반부의 결말을 짜내는 데 몇 가지 아이디어를 보탠 적은 있지만, 연재를 지연시킨 죄라니요, 그런 죄가 저에게 있다면 하늘이 저에게 낙뢰를 떨어뜨릴 것입니다!"


전생 수많은 악플러들의 공격을 회피한 나만의 비기, 바로 '이미지 반전'!


내가 잘못했다고? 아니, 사실 내가 잘한 거지! 라고 속이는 게 이 탈출법의 핵심! 예를 들어 수전노 구두쇠인줄 알았더니 버는 돈을 족족 여러 고아원에다가 들이 붓고 있었다는 그런 반전적 비밀 말이지!


내가 홈즈 시리즈의 연재 지연 원인이라고? 아니! 사실은 내가 없었다면 홈즈 시리즈도 없었을 거야! 이렇게 대담하게 구라를 쳐도 나는 뻔뻔했다.


당연하겠지만 내게 벼락은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잠시 동안 숨죽여 에드워드 7세 폐하의 반응을 기다렸다. 그 순간—


짝짝짝짝!


크나큰 박수 소리와 함께 폐하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하하핫! 그대에 대해 내가 아주 크게 오해했구나! 아무래도 무언가 정보 전달에 착오가 있었던 모양이다. 쟝 폴 뒤랑 경, 이만 고개를 들라! 내 그대에게 부탁할 것이 있다."


경···? 저는 나이트 작위가 없는데요? 아무튼 시키는 대로 잽싸게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어찌 된 일인지, 폐하의 용안을 보는 순간 멈춰 있던 상태창이 바로 작동했다.


[앨버트 에드워드 웨튼: 이렇게 다그쳐 두면 이 자가 놀라서 내게도 맛있는 요리를 배 터지도록 먹여 주겠지! / 감정: 즐거움 / 만족도: - ]


이런··· 부전자전이라고 폐하께서도 왕자님처럼 솔직하지 않은 분이셨다.




###




결국 이 사건의 원인은 모두 아서 코난 도일 씨에게 있었다.


7년간의 은둔을 깨고 마침내 홈즈 시리즈 집필을 재개한 도일 씨는, 새로 쓴 원고를 출간 전에 먼저 보여드리겠다는 폐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런던행을 결심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들고 온 원고의 중간 부분이 사라진 상태. 그야말로 미스터리한 분실 사건! 도일 씨의 주변인 중 홈즈 시리즈의 재출간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게 분명했다.


그러나 만약 도일 씨가 실수로 원고를 빼놓은 거라면? 범인은 없고 여러 우연이 겹쳐 벌어진 일이라면? 결국 그는 분실된 원고를 찾기 위해 급히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그 와중에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내 레스토랑에 들렀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내 주제에 되도 않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해보겠다며 도일 씨를 도발한 것이 너무 치명적으로 먹혀 버렸다.


시저 샐러드! 땅콩 버터 샌드위치! 삼겹살! 땅콩 버터 초콜릿! 1901년 영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미친 맛의 향연!


일단 주니까 맛있게 먹고 쿨하게 빠져나갔지만, 다음날, 그다음날까지도 그 맛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란 말이지!


결국 원고를 찾지 못한 도일 씨는, 그 장면 대부분을 내 땅콩 버터 요리의 '맛'에 대한 묘사로 채워버렸댄다. 거기다 '쟝 피에르 뒤몽(Jean-Pierre Dumont)'이라는 새로운 조연까지 끼워 넣는 천인공노할 짓까지 저지르고 말았다!


직업이 뭐냐고? 요리사란다, 요리사! 아무리 봐도 나를 저격한 캐릭터였다!


"이런 젠장!"

"뒤랑 경, 방금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아니, 아닙니다. 기분 좋다는 감탄사였습니다."


한국어 욕이 이럴 때 좋다. 아무도 욕인 걸 모르거든.


아무튼, 그 쟝 피에르 씨는 홈즈 씨와 함께 대활약을 펼치며 바스커빌 가를 탈출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아무리 봐도 원작 훼손인데? 도일 씨, 가슴에 손을 얹고 그게 최선이었습니까?!


그래서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냐고?


탁!


도마 위에 식칼을 휘둘러 고기를 썰어냈다. 역시 왕실에서 사용하는 고기답게 품질이 기가 막히게 좋았다.


폐하께서 나를 소환한 이유는 처음 예측했던 대로였다. 출간 전의 홈즈 시리즈를 미리 읽어보신 폐하께서, 내 요리에 진짜로 호기심을 가지신 것.


출간이 미뤄졌다는 것도, 새로운 캐릭터를 위한 장면을 집필하면서 연재 기간이 늘어난 이유도, 그리고 그 모든 원인이 나와의 만남 때문이라는 것도 폐하께선 하나도 빠짐없이 다 알고 계시더라고.


그러니까, 사실 그 자리에서 내가 아무 말 않고 가만히만 있었어도 폐하의 치하를 받고 끝낼 수 있었다는 거지.


그런데 굳이 거기서 재치를 발휘해 쓸데없이 탈출각을 보는 바람에, 내 뻔뻔함이 추리 소설을 좋아하시는 폐하의 마음에 쏙 들어버렸다는, 진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 이야기였다! 결국 나는 폐하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고 있었다는 말.


그 풍만한 배를 봤을 때 먼저 눈치챘어야 했는데.


시중에 나온 땅콩버터를 몽땅 수거해서 맛보시고, 소설에서 묘사한 '삼겹살'까지 그대로 재현해 드신 폐하께서는, 나를 영국에서 영국 최고의 창의적인 요리사라고 극찬하셨다나!


사실 삼겹살 자체는 이미 런던 하층민 사회에서 암암리에 퍼져 나가던 중이었다. 에디스만 입단속시키면 될 줄 알았는데, 만드는 방법이 너무 쉬워 신문팔이랑 내 레스토랑의 밴드들까지 모조리 조리법을 베껴 갔다나.


심지어 거기에 ‘뒤랑 그릴링’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서 삼겹살에 땅콩 소스를 찍어 먹고 있더라고. 폐하께서는 이미 그 사실까지도 파악하고 계셨다!


눈치챘을 땐 이미 전부 늦었다고. 젠장. 홈즈 시리즈가 새로 출간되면, 진짜 말 그대로 엿 되게 생겼는데 어쩌지?


하지만 그거야 나중 일이고, 지금은 눈앞의 사건을 해결하는 게 더 시급했다.


나는 지금 에드워드 7세 폐하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친 구라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중이었다.


나를 아주 창의적이고 뛰어난 솜씨를 가진 요리사로 착각하신, 위대하고 영민하신 에드워드 7세 폐하께서는, 내년 대관식에서 사용할, 그야말로 창의적이고 신선하며 영국 역사를 새로 쓸 놀라운 요리를 주문하시더라!


대관식에 참석할 모든 영국 귀족들, 영국 사회에서 힘 꽤나 쓰는 젠트리들, 유럽 각국의 외교관, 혈연으로 엮인 타국의 왕실 가족, 종교 지도자들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그야말로 20세기 대영제국의 위상에 걸맞은 그레이트한 요리를!


그걸 알아버린 시점에서 이미 도주는 불가.


전근대 사회의 왕만 사용 가능한 호령 스킬, 스킬 효과는 시민 딱지를 붙인 모든 NPC의 강제 행동 발동.


그 트랩에 완벽히 당해 버렸다고.


그렇게 클라렌스 하우스의 왕실 주방에 박제되듯 갇혀버린 나는, 나를 계속 흘끔거리는 왕실 특급 요리사들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며 미친 듯이 도마에 칼질 하는 중이었다.


진짜로 큰일났다. 다들 도대체 나한테 뭘 바라는 거야? 왜 사건이 맨날 커지기만 하냐고!?


작가의말

1. 프랑스인의 이름에는 이중 이름(prénom composé) 작명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인공인 쟝-폴 뒤랑이나 쟝-피에르 뒤몽이라는 이름처럼 이름 두 개가 하이픈으로 묶인 하나의 이름입니다. (저는 굳이 하이픈을 작중에 넣지 않고 있습니다. 거슬려서요 ㅠ) 이중 이름의 유래는 정확하지 않지만, 중세 시대의 종교적 이유와 관련이 깊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단순히 두 이름이 예뻐서 조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이중 이름을 갖고 있다고 해서 항상 두 이름을 모두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보통 첫 번째 이름만 사용하거나 첫 번째 이름을 애칭으로 부른다고 하네요. 영국인들은 프랑스인의 이중 이름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냥 앞의 이름만 따서 부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걔네 입장에서는 ‘철수영희' 이런 이름으로 들릴 거라..ㅎㅎ 주변인들이 쟝-폴이 아니라 그냥 쟝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2. 지식채널2 님 소버린 금화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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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인연 +27 24.09.13 5,365 249 15쪽
54 인생의 전환점 (수정) +36 24.09.12 5,823 255 14쪽
53 악역 +22 24.09.11 5,871 244 15쪽
52 찐사랑 +35 24.09.10 6,286 256 13쪽
51 퀘스트 +19 24.09.09 6,509 267 13쪽
50 그림자 골목 +17 24.09.08 6,720 269 16쪽
49 묘수 +49 24.09.07 6,894 276 13쪽
48 기억의 잔향 +61 24.09.06 7,144 307 14쪽
47 수색 (2) +62 24.09.05 7,184 301 14쪽
46 수색 +33 24.09.04 7,331 287 15쪽
45 왕실 다과회 +15 24.09.03 7,731 296 15쪽
44 불청객 +20 24.09.02 7,722 310 13쪽
43 왕실의 말 +27 24.09.01 8,002 327 15쪽
42 만남 +33 24.08.31 8,276 334 14쪽
41 여행 +23 24.08.30 8,462 334 14쪽
40 뜻밖의 보상 +36 24.08.29 8,616 353 14쪽
39 폭탄 선언 +42 24.08.28 8,620 325 15쪽
38 과거 회상 +28 24.08.27 8,672 320 14쪽
37 유혹 +28 24.08.26 8,741 312 13쪽
» 완벽한 탈출구 +24 24.08.25 8,835 317 13쪽
35 의문의 소환 +12 24.08.24 8,804 317 14쪽
34 성공의 대가 +17 24.08.23 8,959 329 13쪽
33 마지막 한 수 +16 24.08.22 8,987 325 16쪽
32 맛의 미로 +26 24.08.21 9,094 330 14쪽
31 추리 게임 +29 24.08.20 9,042 292 15쪽
30 뜻밖의 방문 +10 24.08.19 9,192 30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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