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영제국에 괴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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낑깡깽
그림/삽화
매일 저녁 8시
작품등록일 :
2024.07.2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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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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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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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방문

DUMMY

진정한 슈퍼스타는 빠와 까를 모두 미치게 만든다.


이 말은 2020년대의 한국에서 유행했지만, 사실 그 유래(?)를 따지자면 1893년 영국 런던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지도 모른다.


왜냐면 바로 그해, 명탐정 셜록 홈즈가 숙적 모리아티 교수와 함께 폭포에 떨어져 사망했기 때문이다.


1893년 12월에 발표된 '마지막 사건(The Last Problem)'.


홈즈 시리즈를 조금이라도 들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유명한 일화. 도일 씨가 작가라면 피해갈 수 없는 일종의 ‘예술병(?)’에 걸려 초인기 주인공 셜록 홈즈를 작중에서 없애버렸다는 이야기였다.


아서 코난 도일 자신은 모험 활극이나 SF, 대체 역사 소설 같은 걸 써보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자꾸 홈즈 이야기만 하니 점점 화가 났던 모양이더라고. 그래서 아예 맥을 끊어 버린 거지.


그 뒤로 얼마나 큰 난리가 났는지는, 솔직히 나도 어렸던 때라 이어받은 기억이 흐릿하지만, 아무튼 난리가 났다고 했다.


사실 19세기 말, 셜록 홈즈 시리즈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만 해도 비평가들은 이런 추리 소설, 스릴러 장르를 상당히 저급한 문학으로 취급했다. 어떤 이는 굉장히 독창적이라고 찬사를 보냈지만, 다른 이들은 소설에 사회적 메시지도 없고 단순한 오락물에 불과하다고 무시했던 것.


하지만 코난 도일 씨가 실제로 주인공을 없애는 강수를 두자, 광팬과 비평가들 모두 동시에 미쳐버렸다.


7년. 진짜 7년 동안 지랄이 났다.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 등에서 수년 동안 항의와 협박 편지가 끊임없이 쏟아졌고, 일부 악질 팬들이 도일 씨의 저택 창문에 매일 돌을 던져대 멀쩡한 창틀이 하나도 없었다나?


아서 코난 도일이 당대 최고의 인플루언서(?)가 된 이유의 절반은, 사실 이런 어그로 덕분이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


그리고 이 소동은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며, 1901년 여름 현재까지도 홈즈는 부활하지 못했다.


물론, 역사에 남은 대로 언젠간 부활할 거고, 그 사실은 지금 작가 본인을 제외하면 나만 알고 있는 비밀이었다. 하지만 그런 나도 코난 도일 씨가 직접 내 레스토랑에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상상 못 했다!


급하게 날 찾은 에밀리의 손에 이끌려 쪽문으로 나가보니, 굳게 닫힌 레스토랑 정문을 두드리는 두 사람이 있더라. 그리고 그 중 한 명이 도일 씨라서 깜짝 놀랐다.


정체를 알아보는 건 어렵지 않았다. 최고의 인기인 아서 코난 도일 씨의 얼굴은 신문이며 온갖 잡지에 널려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들을 지금 내 레스토랑의 손님으로 맞이하는 건 꽤나 곤란하고 난감한 일이었다. 맞다, 말 그대로 졸지에 '날벼락' 맞았다.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설마 당신도 홈즈가 죽었다는 이유로 악의를 품고 계신 건···."

"아, 그건 아닙니다! 저는 소설 내용에 아무런 감정이 없어요!"


심지어 난 홈즈 시리즈의 팬조차 아니라고! 추리 소설 안 좋아한다니까?!


내가 이토록 당황하고 있는 이유는 대스타 아서 코난 도일 씨가 하필 내 레스토랑의 '브레이크 타임'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것도 점심 영업이 끝난 지 한참 지난 오후 3시에!


더군다나 그를 여기까지 에스코트한 사람은 런던 경시청 경감! 골든 시럽과 트리클 판매 중단 건으로 열받은 시민들에게 한창 욕을 먹는 중일 텐데, 왜 여기에 와 있는 거냐고?!


어쨌든 시골의 고향 집에 틀어박혀 집필 활동만 해온 도일 씨와, 평소 이런 상류층 문화를 접할 일이 없었던 경감이 고급 레스토랑의 브레이크 타임 개념을 알 리 없었다.


"브레이크 타임입니다. 모르셨습니까? 여기 이렇게 크게 써놨는데. 그래서 안 된다는 겁니다."

"브, 브레이크 타임이요···?"


브레이크 타임이란 말 그대로 점심 2시부터 저녁 7시 전까지 영업을 중단하고, 저녁 준비와 직원들의 식사, 휴식, 그리고 애프터눈 티를 위해 잠시 문을 닫는 시간.


현대 한국에선 식당이 이렇게 길게 브레이크 타임을 갖는 걸 상상할 수 없겠지만, 이 시대 영국의 고급 레스토랑에선 이게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일이었다.


특히 손님이 상류층에 가까울수록, 이런 규칙을 엄격히 지키는 것이 레스토랑을 더 고급지게 만드는 합의된 방식이었다. 그래서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조차 브레이크 타임을 몰라 난처한 상황에 처하는 일도 흔했다. 지금이 딱 그런 경우.


그러니까 상황을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이 사람들은 지금 내 레스토랑의 브레이크 타임 시간에 방문해 치킨 앤 칩스를 팔아 달라고 졸라대고 있고, 나는 그럴 수 없다고 버팅기는 중이었다는 말이다.


솔직히 마음 같아선 그냥 들여보내고 싶지만, 여기만 예외를 둘 순 없다. 소문이 잘못 퍼지면 지금껏 아무렇지 않게 쫓아낸 젠트리들이 나중에 강한 불만을 제기할 게 뻔하니까. 그럼 곤란하다고.


하지만 여기서 그냥 내보내기도 찝찝했다. 그야, 그 '아서 코난 도일' 이잖아? 슈퍼 인플루언서라고? 나중에 앙심을 품고 홈즈 시리즈에다 나를 악당으로 등장시키면 어떻게 해? 짱돌의 방향이 내 레스토랑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고?


"저희 레스토랑은 저녁 7시에 영업을 재개합니다. 오늘은 예약이 꽉 차 있긴 하지만, 테이블 하나 정도는 어떻게든 마련해보겠습니다. 그때 다시 방문해 주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이게 내가 제안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하지만··· 이미 오후 기차표를 예매해 버렸고, 시간을 맞추려면···."

"레이드 경감님, 셰프님께서 이렇게 난처해하시는데 계속 조르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정확한 영업시간을 알지 못하고 방문한 잘못이지요. 기회는 다음에도 충분히 있지 않겠습니까?"


얘기를 들어보니, 아서 코난 도일 씨는 오늘 바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급한 일이 생겼다고 한다. 출판사에 소설 원고를 보내기로 약속했는데, 작업 중에 중간 부분의 원고 일부가 사라진 걸 뒤늦게 깨달았다나?


집에서 누군가 전보를 쳐줄 상황도 아닌 것 같고, 결국 직접 집으로 돌아가 원고를 찾아 재교정을 해야만 하는, 작가로서는 정말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는 것.


그래도 어디선가 런던에 치킨 앤 칩스가 유행이라는 얘기를 듣고, 돌아가기 전에 경감의 손에 이끌려 이곳까지 찾아온 모양이었다. 이 늦은 시간까지 점심도 안 먹고 대체 뭐 하다가?


꼬르륵.


이건 도대체 누구 배에서 난 소리야?!


에휴, 이런 소리까지 들었는데 계속 문전박대하는 건, 아무리 내가 냉혈한이라도 사람으로서 차마 못 할 짓이었다.


그리고 나도 도일 씨에게 아주 극소량의 부채 의식이 있었다. 처음 가족들에게 내 요리 실력을 둘러댈 때, 정말 살짝 픽션을 섞어서 아서 코난 도일 씨의 이름을 팔았었거든.


물론 그 후로는 내 실력을 의심하는 사람이 없었고, 헨리 씨는 가상의 인물 A를 대귀족으로 착각하고 있었으니 들킬 염려는 없긴 하다만···


아무튼 좋은 방법이 하나 있긴 했다.


"알겠습니다. 들어오세요. 지금은 치킨 앤 칩스를 판매할 수 없지만, 그에 못지않은 굉장한 음식을 막 준비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시식을 해보시고 평가해 주시는 건?"

"그래도 되겠습니까? 큰 실례를 했군요."

"괜찮습니다. 고객이 아니라, 제 손님으로 모시는 것이니까요."


바로 내 땅콩 버터 시식회에 이 둘을 참여시키는 것. 음, 뭐 설마 이 사람들이 땅콩 알레르기나 그런 게 있진 않겠지? 한번 물어볼까?


"혹시 여쭤볼 게 있는데, 호두나 헤이즐넛, 밤, 아몬드, 완두콩, 렌틸콩, 브로드빈 중에 싫어하시는 게 있으십니까?"

"싫어하는 건 없습니다. 오히려 좋아하는 편이죠. 가리는 식재료는 없으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다행이군요."


혹시나 해서 물어봤다. 땅콩이란 놈이 워낙 희한해서, 생긴 건 콩류인데 맛은 견과류다. 물론 다른 견과류나 콩류에 알레르기가 없다고 땅콩도 괜찮다고는 확신할 수 없지만, 솔직히 내 주변에 음식 먹고 알레르기 생겼다는 사람은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20세기의 열악한 위생 상태와 낮은 유아생존율을 생각해 보면,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은 어렸을 때 이미 몽땅 제거된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건 뭐, 내가 과학자도 아닌데 어떻게 알아?


끼이익.


"아무튼 환영합니다. 여기가 제 레스토랑, 클라나 디비나입니다! 마음껏 즐겨주시길."

"오, 오오오···! 이 인테리어는!! 정말 놀랍군요! 구경 좀 해도 괜찮겠습니까?"

"···허, 허어억!!"


감탄할 줄 알았다. 도일 씨가 다양한 문화권, 특히 아시아 계열의 문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니까.


홈즈 시리즈에서도 자주 그런 묘사가 나오잖아?


[ 아서 이그네이셔스 코난 도일: 무척 신비롭고 이국적인 장소군! 런던에 이런 곳이 숨어 있을 줄이야! / 감정: 경탄 / 만족도: - ]

[ 존 레이드: 생각보다 너무 고급스러운 장소인데! 내 월급으로 감당이 될까? / 감정: 대혼란 / 만족도: - ]


문제는 이쪽 경감님. 인테리어를 보자마자 바로 얼굴 표정이 썩어 들어가시는데? 흠, 사실 이 정도는 이 시대 중산층 이하에서 충분히 나올 만한 반응이었다.


경감님은 고급 레스토랑의 브레이크 타임 개념도 제대로 모르는 진짜배기 서민. 도일 씨야 워낙 돈이 많아 부담이 없겠지만, 공무원 월급으로는 부자들 기준에 맞춘 식사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겠지.


겉보기엔 허름한 건물이라 비싸지 않을 거라 생각했겠지만··· 이렇게 내부는 완전히 딴판이다.


어쩔 수 없지. 조금 도와 줘 볼까.


"제 지인 중에 홈즈의 열렬한 팬이 계십니다. 그 분이 평소에 도일 씨를 얼마나 흠모하셨는지! 그래서 그분을 대신해 오늘 식사는 제가 대접해 드리려 하는데 어떠십니까?"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이거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분께 감사 인사를 대신 전해 주십시오. 필요하시다면 제 싸인이라도 드리겠습니다."


물론 식사 비용은 도일 씨가 대겠다고 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갑자기 가격대가 껑충 뛰면 얻어먹는 입장에서도 많이 부담스럽잖아? 마음에 부담을 안고 식사를 하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맛을 못 느낀다. 그래서야 시식단에 포함시킨 의미가 없다.


그래서 난 이들에게 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땅콩 버터가 시판되면 거기서 돈은 충분히 벌어올 건데 뭐.


경감님의 표정에서 부담스러움을 느꼈는지 도일 씨도 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제야 경감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표정을 풀었다.


"후우,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혹시 주변에 좀도둑이나 소매치기가 자주 출몰하면 바로 말씀 해주십시오. 순찰 경관들에게 이 주변을 좀 더 자주 돌게 하겠습니다. 물론 치안적으로 워낙 잘 정돈된 거리라 그럴 일은 없으시겠지만요···."


아니요! 저번에 들이닥친 미국 기자 같은 거렁뱅이들부터 먼저 잡아주셨으면 좋겠는데요!


그러고 보니 순찰 경관이 베이커 가 우리 집 근처에서도 열심히 근무하고 있었지. 그 보답으로 경감님께 식사 한 끼 대접하는 정도는, 음음, 괜찮네. 나도 마음이 편해지는 걸.


아무튼 나는 시골에서 서울로 갓 상경한 사람들처럼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이 두 사람을 이끌고 중앙 홀로 향했다. 예의 그 '상석'으로 모시기 위해서. 홈즈 팬인 공작님이 이 상황을 알게 되면 기겁하시려나? 나중에 알려 드리는 것도 재밌겠어.


그렇게 도착한 그 상석 테이블에는, 에디슨 축음기로 드뷔시의 아라베스크를 틀어놓고 정자세로 앉아 코를 고는 더비 백작님이 있었다.


이 할아버지 방금 전까지 사무실에 있었는데?


드르렁 드르렁. 쿨쿨.


"백작님! 백작님!"

"으음, 갈비찜··· 에디스, 갈비찜을 한 접시만 더 주겠니···."

"더비 백작님!!"

"갈비찜···."

"손님이 오셨습니다!"

"으음··· 갈비찜을 먹고 싶구나···."

"백작님, 손님이 오셔서 오늘 땅콩 버터 파티는 긴급 취소입니다!!!"

"음··· 뭐라고!! 안 돼!!"


자는 척하면서 갈비찜을 계속 어필하다니, 나에게 아직 다섯 수는 더 멀었다. 저번에 에디스 아가씨가 갈비찜을 실컷 만들어줬다던데, 왜 아직도 나한테 졸라대는 거야?


아무튼 더비 백작님은 눈을 비비며 일어나, 나와 내 뒤에 서 있던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으며 악수를 청했다.


"하핫, 아서 코난 도일 씨! 프레데릭 아서 스탠리요! 이거 명성만 듣던 홈즈 시리즈의 작가를 이곳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크흠, 내가 방금 전까지 중얼거리던 내용은 잊어주시게!"

"···하하, 반갑습니다. 작가 아서 코난 도일입니다. 백작님이십니까?"

"크허험. 그렇소. 더비 백작이라고 불러주시오. 그런데 레이드 경감, 자네는 여기에 왜 있는 건가? 업무 시간 아닌가?"


식사가 무료라는 말에 기뻐하던 경감님은, 백작님을 마주하자마자 다시 좌불안석이 되어버렸다.


이런, 아무래도 둘은 초면이 아닌 듯한데?


"총경께서 도일 씨를 잘 모시라고 특별히 지시하셨습니다. 최우선 업무라서요. 도일 씨 주변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들을 아시지 않습니까?"

"아, 그렇군. 벌써 그 프로젝트가 시작된 건가? 그렇다면 잘 모셔야겠지!"


뭐야? 당신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경감님 왜 갑자기 이마에 땀이···?


"중요한 일이지. 우리 버티(Bertie)께서도··· 크흠, 아무튼 조심하시게. 런던의 안녕이 자네 어깨에 달렸군. 그런 의미에서 도일 씨를 오늘 여기로 모신 건 자네답지 않은 최선의 선택이야! 총경에게 내가 그렇게 말했다고 전해도 좋네!"

"감사합니다, 더비 백작 각하!"


이 사람들 지금 무슨 얘기를 하는 거지? 또 비밀 친구야? 그리고 경감님은 왜 다시 기뻐하는 건데? 물론 별로 알고 싶지 않은 내용일 게 뻔했다! 알게 되면 뭔가 귀찮아질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시식회 인원 구성을 무사히 마친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주방으로 향했다.


생각해 둔 음식도 있고, 미리 준비한 재료도 충분하다. 이제 남은 건 브레이크 타임 안에 시식회를 마치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평소와 같이 저녁 영업으로 넘어가는 것뿐.


이전 요크 공작님과 테슬라 씨 사건과는 달리, 오늘만큼은 별다른 부담이 없었다.


주방에서 뾰루퉁한 표정의 에디스 아가씨를 보기 전까지는, 그렇게 모든 일이 순조롭게 끝날 줄 알았다.


뭔가 불길한데?!


작가의말

1. 유명한 이야기라 다들 아시겠지만 명탐정 홈즈 시리즈에서 홈즈는 작가가 한번 죽였(?)습니다. 1893년 12월에 출간한 '마지막 사건'에서 숙적 모리아티 교수와 함께 폭포에서 떨어지죠. 그리고 아서 코난 도일은 엄청난 양의 항의 메일을 받게 됩니다. 홈즈를 다시 살려내기 전까지 무려 7년 동안이나요! (그래서 어떤 학자는 이 사건을 역사상 최초의 '팬덤'이 나타난 계기로 보기도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사실 정보화 사회인 지금이야 무슨 사건이 일어나면 한번에 우다다 들끓었다가 한달도 안되어 가라앉지만, 정보 확산이 느린 20세기 특성 상 소식 하나가 지구 반대편까지 전달되는데 몇년씩 걸리는 건 다반사였습니다. 게다가 타 언어로 번역까지 느리니 이 소식을 늦게 접한 타국인들이 뒤늦게 들끓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을 겁니다. 심지어 당시 왕세자이자 홈즈 시리즈의 광팬(?)이었던 현왕 에드워드 7세조차 작가에게 홈즈를 살려내라며 항의편지(?)를 보낼 정도였다고 하니 얼마나 난리가 났을지··· 결국 성화에 못 이긴 작가는 1901년 8월에 유명한 '바스커빌 가의 개'를 연재하며 홈즈 시리즈를 다시 이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1902년에 에드워드 7세로부터 나이트 작위를 수여받는데요, 물론 표면상의 이유는 보어 전쟁 중 도일이 쓴 회고록으로 전쟁 지지를 보여준 데 대한 치하(?)였지만 과연 진실은···? 

2. 자유란에서 14화까지 연재할 때까지만 해도 선작이 수십 개만 찍혀 있었는데 어느새 문득 보니 30화까지 왔습니다! 정말 감사 드립니다. 내일도 재밌는 글을 연구해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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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인연 +27 24.09.13 5,365 249 15쪽
54 인생의 전환점 (수정) +36 24.09.12 5,824 255 14쪽
53 악역 +22 24.09.11 5,873 244 15쪽
52 찐사랑 +35 24.09.10 6,287 256 13쪽
51 퀘스트 +19 24.09.09 6,510 267 13쪽
50 그림자 골목 +17 24.09.08 6,721 269 16쪽
49 묘수 +49 24.09.07 6,894 276 13쪽
48 기억의 잔향 +61 24.09.06 7,144 307 14쪽
47 수색 (2) +62 24.09.05 7,184 301 14쪽
46 수색 +33 24.09.04 7,332 287 15쪽
45 왕실 다과회 +15 24.09.03 7,731 296 15쪽
44 불청객 +20 24.09.02 7,723 310 13쪽
43 왕실의 말 +27 24.09.01 8,002 327 15쪽
42 만남 +33 24.08.31 8,276 334 14쪽
41 여행 +23 24.08.30 8,462 334 14쪽
40 뜻밖의 보상 +36 24.08.29 8,617 353 14쪽
39 폭탄 선언 +42 24.08.28 8,621 325 15쪽
38 과거 회상 +28 24.08.27 8,673 320 14쪽
37 유혹 +28 24.08.26 8,741 312 13쪽
36 완벽한 탈출구 +24 24.08.25 8,835 317 13쪽
35 의문의 소환 +12 24.08.24 8,804 317 14쪽
34 성공의 대가 +17 24.08.23 8,959 329 13쪽
33 마지막 한 수 +16 24.08.22 8,987 325 16쪽
32 맛의 미로 +26 24.08.21 9,094 330 14쪽
31 추리 게임 +29 24.08.20 9,042 292 15쪽
» 뜻밖의 방문 +10 24.08.19 9,193 30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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