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영제국에 괴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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낑깡깽
그림/삽화
매일 저녁 8시
작품등록일 :
2024.07.24 05:06
최근연재일 :
2024.09.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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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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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

DUMMY

결국 윈저 성에서 말을 받았다. 덤으로 비를 막아줄 두툼한 레인코트까지.


기세등등하게 나섰지만, 익숙하지 않은 말에 몸을 맡기려니 조금 긴장되기는 했다. 다행히 이 녀석도 날 잘 받아줘서, 낙마만큼은 간신히 면했다.


비 오는 상황에 토끼굴이라도 밟으면 곤란하니 그냥 속보(Trot)로 가야지.


말을 타고 뛰쳐나온 사람은 나를 포함해 시종 몇 명과 근위병들, 총 열 다섯 명이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말을 탈 줄 안다니, 역시 윈저 성 답네.


그중 한두 명은 가장 가까운 연락소로 가서 기마 경관의 지원을 요청한다고 했다.


"뒤랑 경, 경은 어느 쪽으로 향하실 예정이십니까?"

"일단 제 장원 주변을 둘러볼 생각입니다. 마굿간도 있으니, 그곳에 가서 마굿간지기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겠죠."

"아! 마굿간지기들! 그런 방법도 있었지요! 왜 생각을 못했을까? 듣던 대로 현명하십니다!"


듣긴 뭘 들어? 기사 작위 받은 지 2주도 안 됐는데?


아무튼 앨리스 공녀가 다친 말이 걱정돼 마굿간으로 갔다면 바로 찾을 수 있을 테고, 거기에 없더라도 말을 탈 줄 아는 마굿간지기들이 도와줄 테니 손해 볼 건 없었다.


주변 지리를 전혀 모르니까 사실 다른 곳으론 못간다. 내가 공녀 대신 미아가 되면 안 되잖아.


"그럼 뒤랑 경, 잘 부탁드립니다!"

"예, 행운을 빕니다."


수색할 방향의 논의를 끝마친 시종과 근위병들이 일제히 다른 방향으로 흩어졌다. 나도 기억나는 길을 되새김질하며 고삐를 꽉 잡았다.


히히힝!


"야, 너무 빠르다! 속도 조금만 낮추자! 야야야!"


윈저 성이 언덕 위에 있었다는 사실을 완전히 간과했다! 성문을 나서자마자 흥을 주체 못하고 경사로를 따라 내달린 말 때문에 혼이 나갈 뻔했다! 게다가 빗길인데!


하지만 결국 어떻게든 적응하니까 조종이 되긴 하더라. 역시 실전만큼 경험치를 쌓는 건 없다. 승마 스킬에 레벨업이 있었다면 방금 몇 단계 정도는 건너 뛰었을 것 같은데.


윈저 성에서 장원이 가까웠던 만큼 마굿간까지도 금방이었다.


나는 마굿간 앞에서 여물을 옮기고 있던 제임스 씨를 발견하고 공녀의 행방을 물었다.


"앨리스 공녀님이요? 아니요, 오늘 마굿간에는 오신 적이 없습니다만···."

"그, 벨라라는 공녀님의 애완말 있잖습니까? 혹시 걱정되셔서 몰래 다녀가셨다거나?"

"아, 벨라 말씀이십니까? 이미 며칠 전에 확인하시고 안심하신 상태입니다. 야생에서 말들끼리 다투는 건 흔한 일이죠. 상처라고 해봤자 피부가 살짝 쓸린 정도라서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벌써 다녀가셨다고요? 벨라는 괜찮다는 거죠?"

"보시다시피 말은 아주 튼튼합니다. 오히려 발굽에 맞은 톰 녀석이 더 큰일이었죠. 며칠 쉬게 해주신 덕분에 톰도 이제는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어이, 톰! 뒤랑 경께서 오셨다! 감사 인사를 드려야지!"


뭐야, 혹시 공녀가 마굿간지기들에게 괜한 화풀이라도 했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네?


잠깐 멍때리고 있자니 멀리서 청년 한 명이 쭈볏쭈볏 다가와 연신 내게 감사 인사를 했다. 나는 손사레를 치며 진정시켰다. 지금은 감사 인사를 받을 상황이 아니니까.


나는 서둘러 앨리스 공녀가 빗길에 사라져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얘기를 제임스 씨에게 전했다. 그는 깜짝 놀라더니 바로 수색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공녀님이 자주 가는 곳이 혹시 어디 있습니까? 평소 승마 연습을 하시는 장소라든지요."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숲 속에서 비를 만났다면 헌팅 로지로 피신해 계실지도 모릅니다."

"헌팅 로지···? 아, 숲 속의 오두막들 말이군요."


며칠 전 방문했던 기억이 났다. 사냥을 하다 잠시 쉬어가도록 잘 정돈된 작은 오두막. 장원의 하인들이 종종 들러 손질을 한다고 했었지.


"그럼 제가 그쪽으로 가보겠습니다. 제임스 씨는 추가 수색대를 꾸려 주세요. 그리고 혹시 모르니 애쉬우드 홀 쪽도 확인해 주세요. 비를 피하려고 그쪽 마을로 가셨을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예, 알겠습니다! 톰! 수건 좀 가져와라! 뒤랑 경, 일단 수건으로 머리를 좀 닦으시지요. 상당히 젖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알기로 윈저 성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이 애쉬우드 홀. 그 외에는 숲과 들판, 그리고 템스 강뿐.


하지만 말을 타고 템스 강을 건넜을 리는 없으니, 들판에 인영이 보이지 않는다면 결국 남은 건 숲이었다.


숲이라고 해서 한국처럼 울창하게 빽빽한 숲이 아니다. 윈저 성 주변의 숲은 전부 나무들이 듬성듬성 심어진 개방적인 인공림이었으니까. 딱 사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기 좋을 정도.


나는 다시 숲을 향해 말을 달렸다.


헌팅 로지로 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길을 잃지 않도록 숲 곳곳에 위치한 표식만 쫓아가면 됐다.


"여기가 첫 번째 오두막이었지?"


딱 봐도 최근 방문한 흔적이 없다. 나는 고삐를 당기며 바로 다음 오두막으로 향했다.


두 번째, 세 번째도 허탕이었다.


"음··· 여기부터는 너무 깊은데? 그냥 포기할까?"


앞으로 남은 헌팅 로지는 두 군데. 문제는 여기서부턴 전혀 처음보는 길이라는 것. 사실 지금까지도 거의 표지판에 의지해 온 거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들인 공수가 아까웠다. 손절 타이밍은 지났잖아.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되든 안 되든 조금 더 가볼 수밖에.


나는 품 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윈저 성에서 나온지 벌써 한 시간 째. 먹구름 때문에 주변 광량이 시시각각 줄어 밤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다행히 빗방울은 많이 잦아들었지만, 저녁 바람에 몸이 으슬으슬 추워졌다. 두터운 레인 코트도 상반신과 일부 하반신만 겨우 막을 뿐, 바람에 밀려오는 빗방울까지 차단하지는 못했으니까.


푸르륵.


타고 있는 말의 체온이 아니었으면 이거 나도 감기에 걸렸겠는데?


"다음 헌팅 로지에서 몸을 좀 녹여야 겠네. 이러다 밤이 되면 그냥 내일 아침에 돌아가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는걸."


내가 아무리 강철 체력이라도 오전 내내 승마 연습을 하고 오후엔 다과회로 인해 누적된 피로는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보는 눈도 없겠다, 포인트 상점에서 초콜릿 바를 하나 꺼내 한 입 베어 물었다. 초콜릿이야 언제든 최고의 각성제니까.


아무런 지시 없이 잠자코 입만 우물거리자 말이 고개를 들어 나를 빤히 바라봤다.


"너도 배고프지? 옛다, 당근."


당근은 개당 5포인트도 안 한다. 나는 당근 몇 개를 꺼내 말에게 내밀었다. 녀석은 잠깐 냄새를 맡더니 곧바로 한 입에 덥석 가져갔다. 나는 말의 머리털에 맺힌 빗방울을 가볍게 털어주었다.


아그작, 아그작.


"옳지, 착하다. 그거 먹고 조금만 더 힘내주렴."


솔직히 영국에 대형 맹수가 한 마리라도 서식했다면 숲으로는 절대 들어오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내가 아는 한, 이 시기 영국엔 대형 맹수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최상위 포식자라 해봐야 여우 정도. 영국엔 들개도 없더라고.


그러니 숲이 아무리 깊어도 무서울 건 없었다.


그렇게 말을 토닥이며 걷던 중, 바닥에 패인 작은 웅덩이들이 눈에 띄었다. 물방울이 튀는 아주 작고 얕은 웅덩이들이었다.


"어라, 이거 말 발자국인가?"


꽤 깊다. 질척이는 걸로 봐선 생긴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사슴이었다면 이보단 더 작았을 거다.


나는 천천히 그 흔적을 따라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은 지 40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허물어지기 직전의 낡은 오두막을 발견했다. 헌팅 로지도 아니다. 그냥 오두막이었다. 관리인들이 임시로 쓰다 버린 건가?


하지만 그곳에는 결코 지나칠 수 없는 흔적이 있었다.


딱 비를 피할 만큼 작은 차양 밑에 매인, 건초를 씹던 하얀 말 한 마리와 눈이 마주친 것이다.


동시에 내 말도 친한 척하며 부드럽게 울음소리를 냈다.


히히힝!


"아는 친구니? 혹시 네 동료냐?"


윈저 성 마굿간에서 같이 살았으면 당연히 친구겠지.


드디어 찾았다. 앨리스 공녀의 행방.


말에서 내려서자, 오두막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지고 문도 살짝 열렸다.


나는 고개를 빼꼼 내민 집주인과 눈이 마주쳤다. 모자라서 벗어서 인사해야 하나? 하지만 내 머리 위엔 모자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손만 흔들어 주었다.


"안녕하세요? 쟝 폴 뒤랑입니다만."


그러자마자, 탕! 문이 다시 닫혔다.


문전박대였다!




###




"···."

"···크흠."


어찌저찌해서 겨우 오두막 안으로 들어오긴 했다.


그녀가 문을 닫자마자 갑자기 빗줄기가 폭발하듯 쏟아지는 바람에, 놀란 그녀가 얼른 날 안으로 들여보내 준 것이다.


이 정도 비면 당장 돌아가기는 글렀다. 일단 공녀는 찾았는데, 연락할 방법은 없고. 이제 어쩐다?


비에 젖은 생쥐꼴인건 나뿐만 아니라 공녀님도 마찬가지였다. 말에서 내리니까 몸이 점점 으슬으슬해지기 시작했다.


"불을 피우시던 중이셨습니까? 제가 도와드릴까요?"

"···."


오두막 안은 꽤나 춥고 축축했다. 나무로 지어진 집이 대개 그렇듯, 유지보수를 놓아버리면 금세 제 기능을 잃는다.


그냥 비만 겨우 피할 정도의 장소.


한쪽 귀퉁이에 난로가 있었지만, 그 안에 쌓여 있는 나뭇가지들은 불을 붙인 흔적조차 없었다.


나는 그녀가 들고 있는 부싯돌을 보고 짐작했을 뿐이었다. 손이 상당히 빨갰으니까.


"도와주세요."

"뭐라고요? 잘 안 들렸습니다. 아, 도와달라고 하신 거죠? 걱정 마세요! 왕의 기사 쟝 폴 뒤랑이 있지 않습니까!"

"···."


이 정도 억지 텐션에는 반응 안 하네.


그녀는 말없이 내게 부싯돌을 내밀었다. 나는 그걸 받아들고는 살짝 쯧 하고 혀를 찼다.


이거 완전 수명 다 했네. 강철 부분이 다 마모된 걸로 불을 피우려 하다니, 아무리 애써봤자 불이 붙을 리가 없었다.


그냥 골동품이잖아.


"이건 못 쓰겠는데요. 혹시 다른 부싯돌은 없습니까?"


대답을 기다렸지만, 공녀님은 나를 쳐다보지 않았다. 그저 몸을 돌려 오두막 안을 어설프게 정리하고 있을 뿐이었다.


"저기요, 공녀님? 이 부싯돌, 만들어진 지 반세기는 지난 것 같은데요? 혹시 대영박물관에서 가져 오셨습니까?"

"···."


앨리스 공녀님은 생각보다 훨씬 더 낯을 가리는 사람이었다. 며칠 전 마굿간에서 화를 냈던 그 사람과는 도저히 동일인으로 보이지 않았다.


듣기로 앨리스 공녀님은 에드워드 7세 폐하의 조카 손녀라고 하던데, 왕족들은 사교계에서 외향성 훈련하지 않나?


혹시 왕위 계승권이 너무 멀어서 상관없던 걸까?


아니, 그래도 사람 얼굴은 좀 똑바로 쳐다봐 주시면 안 되나요? 혹시 귀가 안 들리시는지?


하지만 부싯돌이 없다고 해서 불을 피울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원시인처럼 나무를 비빌 거냐고? 그런 건 나도 할 줄 몰라! 하지만 이 시대에서 오직 나만이 쓸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지금이다! 그녀가 뒤돌아보고 있는 이 순간이 기회다!


나는 품속에서 잽싸게 권총을 꺼냈다.


그리고 그 권총의 총구에서 엄청난 총염ㅡ


-치이익


···대신에 튀어 나온 아주 자그마한 불꽃 하나.


맞다, 이건 권총형 라이터였다. 어디서 구했냐고? 당연히 랜덤 박스지.


최근 얻은 랜덤 박스에서 나온 현대 물품 3개 중 하나였다. 혹시 모를 상황에 진짜 권총인 마냥 사기치려고 가져왔는데 이게 이렇게 도움이 되네.


습기를 먹은 장작이라 불이 안 붙을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불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녀가 기름을 미리 먹여둔 듯했다.


불길이 타오르자, 그 열기를 느낀 공녀가 뒤를 돌아보더니 눈이 휘둥그래졌다.


"···대단하시네요. 뒤랑 경. 어떻게 하셨나요?"

"뭐, 이 정도쯤이야 저에겐 별거 아니죠. 하하. 제가 재주가 좀 많습니다."


그게 우리 대화의 전부였다. 농담을 던져도, 그녀는 여전히 묵묵부답. 심지어 나를 제대로 쳐다보려 하지도 않으니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그렇게 불 앞에서 서로 몸을 말리는 동안, 어색한 침묵만 이어졌다.


그 와중에도 빗방울은 그칠 기미 없이 점점 더 거세졌다. 이제는 주변이 완전히 어둑어둑.


잠깐, 이대로 공녀랑 이 좁은 오두막에 갖혀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고?


이거··· 나중에 오해는 안 받겠지?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진다!


꼬르륵.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내 배에서 난 건 아닌데?!


[ 빅토리아 앨리스 엘리자베스 줄리아 마리: 설마, 들었겠지? / 감정: 민망 / 만족도: - ]


나야 뭐 나오기 전에 디저트도 먹고 오면서 초콜릿 바도 먹었으니 괜찮지만, 공녀님은 당연히 아니었겠지.


길을 잃은 데다 스트레스에 시달려 당연히 배도 고플 테고.


게다가 뜨거운 불 앞에서 몸을 말리고 있으면서도 몸을 으슬으슬 떠는 게, 딱 감기 걸리기 좋아 보이는 모습이었다.


공녀를 무사히 데려가도 감기가 걸린 상태면 공적이 퇴색된다.


어쩔 수 없지. 여기선 약간의 연기를 곁들일 수밖에.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일부러 어색한, 국어책 읽는 톤으로 급조한 대사를 날렸다.


"아아, 이거 배가 고파서 미치겠는걸! 그러고 보니 말 안장에 간식을 좀 챙겨 온 게 있었지! 얼른 가서 가져와야겠는걸! 공녀님, 괜찮으시죠?"


끄덕.


갑자기 화색이 되어 밝아진 공녀님의 표정.


그걸 보고 안심한 나는 밖에 나가서 공녀가 보지 못하게 말 뒤편으로 살짝 몸을 숨겼다.


진짜 음식을 가져왔냐고? 그럴 리가 있나. 이번에도 포인트 상점이 해답이다. 난 여기서 간단한 간식을 꺼내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에밀리 때와는 다르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해맑게 먹어 치우던 에밀리와 다르게, 그녀는 나에 대한 경계가 이미 맥스치를 찍은 상황.


현대에서 먹던 과자 같은 걸 건네는 순간 눈치 폭탄을 맞겠지.


시대적 배경을 고려했을 때, 의심받지 않을 한도는 평범한 식빵 한 덩어리 정도였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단단한 공녀의 가드를 내리려면, 식빵에 정말 특별한 맛을 더할 필요가 있었다.


딱 하나 생각났다. 그녀의 입맛을 사로잡고, 마음의 빗장까지 열어제낄 무적의 무기가.


이미 얼마 전 개발을 끝냈지만, 아직 헨리 씨나 피튼 씨에게 미안해 꺼내지 않은 비운의 스프레드가 있거든.


21세기 모든 어른이들의 입맛을 지배한 단맛의 황제.


팬케이크, 와플, 아이스크림, 디저트 속재료로 언제나 빠지지 않는 단골 손님.


파인애플 피자를 극혐하는 이탈리아인조차 도우에 넣으면 불평 없이 먹는다는 그 식재료.


만약 출시하게 된다면, 땅콩 버터 그 이상의 센세이션을 일으킬 미식의 결정체!


누텔라!


더 초콜릿 헤이즐넛 스프레드!


유럽인들 입맛엔 역시 누텔라지.


내 손바닥 위로 악마의 잼이 뚝 떨어졌다.


작가의말

1. 대표적인 초콜릿 스프레드, 누텔라는 1946년 이탈리아의 페레로 사에서 개발되었습니다. 하지만 누텔라라는 이름이 붙어 시판된 건 1964년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땅콩 버터가 국민 스프레드이듯, 이탈리아의 국민 스프레드는 누텔라죠. 미국에 PB&J가 있듯 유럽에서는 누텔라 샌드위치가 인기있는 간식.. 한국 사람들도 많이 좋아하니까요. 땅콩 버터 만들 기술이면 누텔라도 충분히 만들 수 있었을 겁니다. 헤이즐넛을 땅콩 버터처럼 갈아내고 코코아 파우더에 설탕과 식물성 기름만 첨가하면 그게 누텔라라서요. 잠깐, 그런데 땅콩 버터에 누텔라를 섞으면 어떻게 되려나..
2. 제 자료 조사가 맞는지 모르겠는데 영국의 마지막 맹수인 늑대가 17세기 무렵 멸종했다고 하네요. 고립된 섬나라에다 총화기 도입이 빨랐으니 가능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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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야망 +21 24.09.15 4,333 20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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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인연 +27 24.09.13 5,365 249 15쪽
54 인생의 전환점 (수정) +36 24.09.12 5,823 255 14쪽
53 악역 +22 24.09.11 5,870 244 15쪽
52 찐사랑 +35 24.09.10 6,285 256 13쪽
51 퀘스트 +19 24.09.09 6,508 267 13쪽
50 그림자 골목 +17 24.09.08 6,718 269 16쪽
49 묘수 +49 24.09.07 6,892 276 13쪽
48 기억의 잔향 +61 24.09.06 7,144 307 14쪽
47 수색 (2) +62 24.09.05 7,184 301 14쪽
» 수색 +33 24.09.04 7,331 287 15쪽
45 왕실 다과회 +15 24.09.03 7,729 296 15쪽
44 불청객 +20 24.09.02 7,721 310 13쪽
43 왕실의 말 +27 24.09.01 8,002 327 15쪽
42 만남 +33 24.08.31 8,275 334 14쪽
41 여행 +23 24.08.30 8,461 334 14쪽
40 뜻밖의 보상 +36 24.08.29 8,614 353 14쪽
39 폭탄 선언 +42 24.08.28 8,618 325 15쪽
38 과거 회상 +28 24.08.27 8,671 320 14쪽
37 유혹 +28 24.08.26 8,741 312 13쪽
36 완벽한 탈출구 +24 24.08.25 8,834 3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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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마지막 한 수 +16 24.08.22 8,986 325 16쪽
32 맛의 미로 +26 24.08.21 9,093 330 14쪽
31 추리 게임 +29 24.08.20 9,042 292 15쪽
30 뜻밖의 방문 +10 24.08.19 9,192 30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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