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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잎
작품등록일 :
2024.07.26 16:29
최근연재일 :
2024.09.13 18:0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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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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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글자수 :
156,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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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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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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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선배 : 저승 할망

DUMMY

어떻게 할지 갈팡질팡하는 그들에게 글자가 떴다.


[독극물에 접촉 중입니다.]

1초마다 체력 -2


“뭐?!”

“갑자기 독?”

“뭔 소리야?!”

“접촉 중이라니 어디를···”


혼란스러워하던 사람들의 시선이 위로 향했다.

여기 있는 60명을 동시에 독극물에 노출할 수 있는 건, 지금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리는 물뿐이다.


“스프링클러에서 독이?!”

“당장 여기를 나가야 해요!”


정말 스프링클러에서 떨어져 내리는 물에 독극물이 섞여 있다면, 그들은 함정에 빠진 셈이다.


“계단으로!”

건물에 전기가 끊겼기에 엘리베이터는 당연히 가동이 안 된다.

그럼 나갈 수 있는 통로는 동쪽 계단과 서쪽에 있는 계단뿐인데, 여기서 그나마 가까운 건 서쪽 통로.

서둘러 비상계단으로 달려가 계단 문을 벌컥 열었다.


“!!!”


계단을 빽빽이 채운 일반 좀비들과 눈이 마주친 순간, 심장이 쪼그라드는 기분에 그대로 얼음.


“다, 닫아!”


쾅!

뒤에 있던 청년이 서둘러 앞에 있는 사람을 끌어당기며 문을 닫았다.


“헉! 헉!”

“시, 심장 마비 걸리는 줄 알았네!”

“이제 어떡하죠? 반대편 계단으로 가볼까요?”

“거기라고 좀비가 없을까···?”

“일단 발 빠른 분이 보고 와 주···”


보러 갈 필요가 없었다.

반대편 복도에서 좀비들이 4열 종대로 걸어오고 있으니까.


“이, 이런!”


군인처럼 발맞춰 걸어오는 좀비들의 통일성에 심장이 다시 한번 쫄깃.

하지만 굳어 있을 시간도 없다.

이대로 앞뒤로 둘러싸이면 도망도 못 치니까.


“엘리베이터로 내려갑시다! 옷으로 손바닥을 감싸고 줄을 잡으면 1층까지 갈 수 있을 겁니다!”

“어제 드라마에서 그렇게 내려가던 사람들 머리 위로 좀비들이 우수수 떨어지던데요?”

“그럼 어떡합니까?!”

“일단 저기 있는 검사실로!”


급한 대로 4팀씩 가까운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근 후 책상과 의자로 틀어막았다.


“이제 어떡하죠?”


좀비는 막았지만, 여전히 화재용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쏟아지는 상황.

독극물에 접촉했다며 체력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순위권 혜택, 의류 자판기 소환!”


순위권 혜택을 가진 남성이 자판기에서 스카프처럼 얇은 천을 구매했다.


[날개옷]

내구 : 16,000

내장 기술 : 부유

무게 제한 : 300kg

최고 속력 : 50cm/s


“이걸로 내려가자고요! 한 명이 사고 다른 사람은 매달리고!”


부유 기술이 내장된 날개옷을 입고, 다른 동료들은 매달려서 내려가자는 제안.

날개옷 가격이 만 원이나 하기에 1인당 한 벌씩 사는 건 무리다.

보통 시나리오를 달성하면 자판기 쇼핑을 지르기에 다들 수중에 돈이 얼마 없다.


“좋아! 창문 깨!”


와장창!

힘 좋은 사람들이 의자를 던져 창문을 깼다.


“부유.”


날개옷을 입은 동료가 붕 떠오르자, 일행은 동료의 팔에 매달리며 창밖을 힐끔.


“다들 놓치지 마. 여기서 떨어지면 낙하 피해만 300은 들어온다.”

“그럼 난 무조건 사망이네.”

“난 최대 체력 350이라 죽지는 않을 듯.”

“그럼 중간에 속력 안 나면 너부터 떨어트린다?”

“죄송합니다···”

“간다!”


4명의 동료를 매단 남성이 제일 먼저 건물을 나섰다.


“으으으!”


목덜미를 스치는 찬바람에 매달린 사람들을 반사적으로 아래를 살폈다.

하지만 그건 실수였다.


“그물 총알!”

“공기 대포!”


위쪽에서 날아온 총알이 날개옷을 입은 남성의 왼쪽 어깨에 적중.

동시에 총알이 펑 하고 갈라지며 밧줄로 짠 그물이 터져 나와 일행을 가뒀다.


“뭐야?!”


그물에 갇혔다는 당황스러움도 잠시, 일행은 갑작스러운 가속도에 등이 서늘해졌다.


“부유! 부유! 부유! 날라고!”


날개옷이 고장 났는지 부유 기술이 취소됐다.

당연히 날지 못하는 다섯 사람은 그물에 갇혀 그대로 추락했고···


쿵!

바닥에 추락한 다섯 중 넷은 추락 피해로 인해 즉사.

단 한 명만 2%의 체력과 부러진 다리로 살아남았다.


“으아아!”


그 참혹한 현장 바로 옆에 또 다른 한 팀이 떨어졌다.

두 번째로 창밖을 나왔다가 위에서 떨어진 공격 기술. 공기를 압축한 후 터트리는 공기 대포에 밀쳐나 추락한 팀이다.


“······”


이제 막 날아오르려던 팀들은 심장이 떨어져 내리는 기분으로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들의 눈에 들어온 건 옥상에서 이쪽을 내려다보는 새하얀 피부의 두 남성 좀비.

한 명은 권총을, 한 명은 책을 들고 있는 걸 보면 생각할 것도 없이 두 팀을 공격한 장본인들이다.




“크흥! 그래서 제 친구들은 다 죽고, 저는 부러진 다리가 회복되자마자 달려왔어요!”


추락한 10명 중 유일한 생존자는 안겨 있던 민우주의 옷에 코를 흥! 하고 풀었다.


“다른 팀들은 아직도 독극물 맞으면서 갇혀 있을 거예요! 전멸하기 전에 구해주세요!”

“···옷 갈아입고 바로 가죠.”


아, 콧물 묻었어.




두두두두.

헬기를 운전해 검찰청 옥상으로 접근하던 이형택은 반짝이는 총구를 발견하고 급하게 핸들을 꺾었다.


탕!

동시에 헬기 다리를 스친 총알 한 발.


“이크! 흠집 날 뻔했네! 야, 더 이상 접근 못 하겠다!”

“위로 가주세요. 저희가 내려갈게요.”


헬기가 상승하는 동안 민우주는 옆에 선 경호와 고길동을 봤다.


“제가 먼저 내려가서 시선을 끌 테니, 적들의 기술이 빠지면 그때 내려오세요.”

“아, 알겠습니다! 근데 정말··· 이걸로 날 수 있는 거 맞죠?”


조끼처럼 걸치고 있는 나풀나풀한 날개옷이 미덥지 못한지 불안한 표정의 고길동.

말은 안 했지만 경호도 비슷한 얼굴이다.


민우주와 고길동은 각자 날개옷을 걸치고 있었다.

추락한 두 팀이 가지고 있던 날개옷인데, 추락의 유일한 생존자가 챙겨와 빌려줬다.


고길동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장난스럽게 웃었다.


“못생긴 사람은 날개옷이 거부하기도 하는데··· 저는 자신 있으니 괜찮습니다! 아, 길동 씨는 자신 없으시죠?”

“하!”


고길동이 어깨를 쫙 펴며 말했다.


“어쩐지 아까부터 몸이 가볍더라!”


퍽이나.


“우주 형···”


경호가 왠지 침울한 목소리로 불렀다.


“저는 자신 없어요···”


아니야! 네가 길동 씨보다 잘 생겼어!

라고 말해주니 다행히 표정이 풀렸다.

고길동의 표정은 썩어갔지만.


헬기가 200m 상공에 도착하자 민우주는 운전석에 앉은 이형택을 봤다.


“저희가 좀비의 시선을 끌면 10층 창가로 접근해서 갇힌 사람들을 빼주세요.”

“그다음에는? 주변에서 대기탈까?”

“혹시 모르니 부탁드려요.”


10층 검사실에 갇혀 독극물에 체력이 줄어들고 있는 10개 팀.

복도 쪽에는 좀비들이 우글거리고 있어 탈출할 길은 창밖뿐.

하지만 날려고 하면 옥상에 있는 좀비들이 원거리 기술로 추락시킨다.


그렇기에 민우주는 팀을 두 개로 나눴다.

민우주, 송경호, 고길동은 진화 좀비의 시선을 잡아끄는 미끼 팀.

서미성, 유이슬과 아파트 단지를 같이 점령한 5개 팀은, 민우주가 진입하고 5분 뒤에 1층에서부터 올라오며 진화 좀비들을 처리하기로 했다.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는 김에 진화 좀비들도 정리할 생각이다.

초등학교 뒤에 위험한 좀비 집단을 계속 둘 수는 없으니까.


“다녀올게요.”


헬기의 문을 열자 강렬한 바람이 몸을 흔들었다.

대충 아래를 살펴본 다음 공중으로 걸음을 옮겼다.


후우우-.

중력 사로잡혀 속절없이 떨어지는 몸.

그러는 와중에도 시선은 옥상에 있는 두 점에 집중했다.


탕! 탕! 탕!

유효 사거리에 들어왔는지 권총을 든 좀비가 사격을 실시.


“분신술.”


그보다 한발 먼저 추락하는 민우주의 몸에서 민우주가 떨어져 나왔다.

펑.

날아온 총알은 떨어져 나온 분신의 배와 발등에 적중했다.

동시에 총알이 갈라지면서 밧줄로 짠 그물이 터져 나와 분신을 삼켰다.

그물 안에 갇히면 이동 기술이 취소되는 포획 기술이다.

당연히 날개옷의 부유도 취소된다.


본체인 민우주는 갇히지 않았다.

분신이 나타난 순간, 분신의 등을 밟고 왼쪽으로 피했으니까.


“부유.”


그리고 곧장 날아가 그물 안에 갇힌 분신과 접촉했다.

분신이 사라지며 글자가 나열됐다.


[분신이 복귀했습니다.]

최대 체력 +100


접촉하면 언제든 분신을 회수할 수 있지만, 만약 그 전에 분신의 체력이 다하면 분신에게 나눠준 능력치는 사라진다.

능력치를 버릴 생각이 아니라면 분신이 죽기 전에 회수하는 게 중요하다.


“야! 온다!”

“공기 대포!”


아지랑이처럼 일그러진 둥근 무언가가 아래에서 솟구쳤다.

압축한 공기를 대포알처럼 쏴, 적중한 순간 피해와 함께 범위에 있는 대상을 밖으로 밀쳐버리는 공기 대포다.


“분신술.”


아까처럼 분신을 만들었다.

분신과 민우주는 서로의 발바닥을 밀쳐내며 분신은 위로, 민우주는 아래로 이동해 압축한 공기알을 피했다.

하지만 어째선지 분신이 팔을 뻗어 기껏 피한 공기알을 가격.

펑!

압축한 공기가 터지면서 범위 안에 있던 민우주는 아래로, 분신은 왼편으로 밀쳐졌다.


“!!!”


자신들을 향해 무섭게 떨어지는 민우주를 발견한 두 좀비는, 경악한 얼굴로 옥상 출입문을 향해 달렸다. 아니, 달리려고 했다.


쾅!

민우주의 양손에 뒤통수가 잡히면서 머리가 옥상 바닥에 처박혔다.


[얼굴이 깨졌습니다.]

즉시 피해 : 최대 체력의 10%, 4초 동안 기절

지속 피해 : 1초마다 40

부상 : 4분 안에 치료받지 않으면 한 달간 상태 이상을 두 배로 받습니다.


등짝만 움찔움찔하는 두 좀비를 끝내려는데, 물탱크가 있는 방향에서 사나운 목소리가 터졌다.


“움직이지 마!”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공중에서 헤어진 분신과 좀비 한 명이 물탱크 뒤에서 걸어 나왔다.


공기 대포가 터질 때, 분신은 일부로 물탱크 쪽으로 밀려났다.

헬기를 타고 오면서 아직도 건물 내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떨어지는 걸 확인했다.

그렇다면 옥상에 있는 물탱크에서 여전히 장난을 치고 있다는 소리.


그걸 처리하려고 보낸 분신이 맨손으로 나오며 본체에게 말했다.


“폭탄을 설치했대.”

“폭탄?”


확실히 물탱크에서 나온 좀비의 오른손에 기폭 장치처럼 보이는 스위치가 들려있기는 했다.

좀비가 기고만장한 얼굴로 민우주를 쳐다봤다.


“뒤로 물러나! 여차하면 여기서 다 죽는 거야!”

“위치.”

“뭐?”

“폭탄을 어디에 설치했는지 말해봐.”


민우주는 물러나는 대신 질문을 던졌다.


“진짜 폭탄을 설치했는지 확인해 봐야지.”

“좋아! 지하 1층 주차장에 가봐. 기둥마다 하나씩 놨으니까.”


대답을 듣는 순간 좀비의 말이 사실인 걸 깨달았다.

거짓말이라면 위치를 물었을 때 당황하거나 화를 낼 텐데, 저렇게 자신 있게 밝힌다는 건···


‘알아도 대처할 수 없다는 자신감이겠지.’


그렇다면 시간을 벌 필요가 있었기에 분신을 쳐다봤다.


“가서 확인하고 와.”

“알았어, 형택 아저씨!”


창가 쪽 난간으로 걸어간 분신은 택시를 부르듯 헬기를 호출했고, 내려온 헬기에 탑승해 아래로 사라졌다.


그사이 공기 대포가 터진 후에야 헬기에서 뛰어내린 고길동과 송경호가 이제야 옥상에 내려앉았다.


“우주 형! 나 못 생기지 않았어요!”

“우주 씨, 이제 뭘 하면··· 너, 너는?!”


물탱크 좀비를 본 고길동이 귀신을 본 표정으로 그를 손가락질했다.


“길동 씨, 아는 사람입니까?”

“네? 아니, 저 좀비! 우주 씨가 죽인 그 좀비입니다! 톨게이트 말입니다!”

“톨게이트? 아!”


서울로 들어가는 길목.

고길동을 만나고, 2티어 좀비 넷을 주운 그 톨게이트.


“그때 좀비 플레이어?”

“야, 이 망할 투신아! 이제야 알아본 거냐!”


톨게이트에서 민우주가 쓰러트렸던 좀비 플레이어가 이렇게 물탱크 좀비로 돌아와···


“잠깐?”


민우주는 양손에 잡고 있던 머리들을 들어 얼굴을 확인했다.


“투, 투신. 나 체력 30 남았어.”

“우, 우리가 죽으면 여기가 폭파될 거야!”


마침 기절 상태에서 풀렸는지 두 좀비도 고개를 들었다.

얼굴이 익숙한 걸 보니, 이 두 명도 톨게이트에서 죽였던 플레이어가 맞는 것 같다.


죽음은 끝이지만 딱 한 번 살아날 기회가 있다.

좀비 플레이어들은 그 기회를 잡은 모양.

그래도 조금은 놀랐다.


“대단하네. 하루 만에 저승에서 탈출해 울산까지 내려오다니.”

“그건 네 덕분이지!”

“너한테 복수한다고 하니까 우리를 후원해 주신 분이 계셨거든!”

“그러니 평소에 착하게 살았어야지!”

“···양심이 없니?”


너희가 할 말은 아니지 않아?


물탱크 좀비는 그렇다 쳐도, 민우주에게 잡힌 좀비 플레이어들까지 신나서 떠들었다.

이것들, 지금 머리 내려치면 죽는다는 걸 모르는 건가?


“저승에서 투신 욕하니 갑자기 후원 들어오더라!”

“나 태어나서 5만 원 후원은 처음 받아봤어!”

“저승길 안내도 해줘서 3시간 만에 살아남!”

“어우, 이 수다쟁이들.”


양쪽에서 떠들어대니 귀가 얼얼하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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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시나리오 : 점령(2) 24.09.05 13 1 13쪽
21 시나리오 : 점령 24.09.04 18 1 13쪽
20 처용무 24.09.03 19 2 13쪽
19 보조 시나리오 : 가족 24.08.30 21 2 13쪽
18 2티어 좀비 24.08.29 16 2 14쪽
17 엄마 24.08.28 17 2 12쪽
16 영입 2순위 24.08.27 17 2 13쪽
15 시나리오 : 이사(2) 24.08.23 23 5 14쪽
14 시나리오 : 이사 24.08.22 18 5 13쪽
13 1일차 저녁 24.08.21 21 5 13쪽
12 시나리오 : 팀 24.08.20 18 5 12쪽
11 보조 시나리오 : 배고픔 24.08.16 21 5 12쪽
10 시나리오 : 집단(2) 24.08.15 20 5 13쪽
9 시나리오 : 집단 24.08.14 22 5 13쪽
8 시나리오 : 탈출 24.08.13 23 5 15쪽
7 드라이버 24.08.09 27 5 13쪽
6 석유 화학 24.08.08 31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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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7회차(2) 24.08.06 42 5 14쪽
3 37회차 24.08.01 59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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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5회차 24.07.30 144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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