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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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실
작품등록일 :
2024.07.3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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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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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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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유산 (2)

DUMMY

1장. 유산 (2)





산속, 거대한 아름드리 나무에 엎어져 있는 지배자는 고민한다.

수십 킬로미터 너머 투닥거리는 잡것들 사이에 뛰어들지, 말지.


피냄새와 고성이 이 지배자의 심기를 거스른건 아니다.

고작 그런것에 일일히 반응하기엔 꽤 나이를 먹었으니까.


잡것들 사이에 한 명, 검은머리의 커다란 날붙이를 휘두르는 제법 위험한 생명체.

고민하던 대호의 눈에 기사의 간결한 검격으로 삵을 두동강 내버리는 것이 들어왔다.

자신의 아이들이 상처 입을만한 농도의 에너지, 대호는 몸을 일으킨다.


크-----허---엉---!


포식자의 선전포고가 산맥을 뒤 흔들고 대호의 거대한 뒷다리가 순간 팽창하였다.

대포가 터지는 굉음과 함께 대호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내 달리기 시작했다.

목표는 파괴, 개척자들 무리로 공포가 도약한다.


.

.

.


가장 먼저 느낀건 역시나 김민수였다.


“ 이런 씨발..! 옵니다! “

상스러운 욕지거리를 듣고 바로 대열을 갖춘 정예병들.

웬만한 짐승들은 뚫어내지 못 할 만큼 단단하게 구성 되어있지만 이번에는 운이 좋지 못했다.


슥- 후두두둑.


갑자기 튀어나온 거대한 앞발이 휘둘렀다곤 믿기지 않는 소리의 참격, 그 위치에 있었던 십수명은 다섯 등분으로 쪼개져 떨어졌다.


소리도 지르지 못하는 패닉 상태의 무리에서 눈빛을 빛내는 한명의 기사.

박찬성은 집중했다.

위기의 상황에서 언제나 목숨을 살려주었던 기술.


모든 에너지를 집중한다, 자신의 대검에.

믿는다,지하가 제작한 무기, 장인들의 집념에.

박차고 쏜다, 한 점에.

그 점은 대호의 앞다리, 자신의 목숨과 대호의 부상을 맞 교환한다.

목숨걸고 따라와준 부하들을 위해서.


“ 으아아아-----! “


박찬성은 검을 휘두르며 찰나에 생각했다.

자기 인생에서 가장 완벽한 베기라고.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휘둘러진 대검은 목표한 곳에 도달했다.


쉬이이익----!

... 잘렸다!


기사의 검과 목이.


“ 모두 흩어져서 튀어!!! “

김민수가 목이 찢어져라 외쳤다.


등뒤에서 느껴지는 학살을 외면한체 김민수는 내달렸다.

오직 육감에 의존한체 얼마나 뛰었을까?

조용한 숲속에서 김민수는 숨을 거칠게 헐떡이며 쓰러졌다.


하지만 멈출 순 없다.

지상은 짐승들의 천국이니까.

사지가 아닌곳을 찾아 고개를 두리번 거리던 김민수는 가파른 산비탈을 발견했다.

김민수는 망설이지않고 즉시 기어가 몸을 던졌다.


운명이 이끈것일까?


한참을 굴러 떨어진 민수의 눈앞에 펼쳐진건 거대한 철문.

여러 식물들에 덮여있지만 인위적으로 건설한 것은 분명했다.

멍해진 민수는 처한 상황도 잊고 중얼거렸다.


“ 이런게 왜 여기에..? 다른 기사단에서 만든 베이스 캠프인가..? “


일단 모르겠고!

문만 열 수 있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

살펴보기 위해 얼른 다가간 민수는 손바닥 모양의 홈이 새겨진 판을 발견했다.

손을 올려 놓으라는 듯한 너무나 직관적인 모습, 잴거 없이 손을 올렸다.


철컥!

위이이이이잉---


그 순간 철문 저너머의 깊숙한 공간에서 터빈이 돌아가며 전기를 내뿜는다.

전기는 연결된 전선을 통해 김민수의 손바닥을 타고 흘렀고 고대의 유산을 연결 짓는다.


찌릿-!


따끔한 느낌에 놀라 손을 뗀 민수는 눈앞에 떠오르는 글자를 보았다.


[ 생명체 인식중... 인류 확인 완료. ]

[ 지문 등록중... 권한 부여 완료. ]

[ 환영합니다. ]


이해할 수 없는 문자가 사라지고 거대한 철문이 드드득 소리를 내며 열렸다.

문 너머에 환한 등이 차근차근 켜지며 멀리 펼쳐진 터널을 비추었다.

완만하게 아래로 내려가게끔 되어있는 통로는 바닥 벽 천장 모든 부분이 놀라울정도로 매끈하고 견고해 보였다.

경험해 보지 못한 기술, 지하의 그것으로는 만들수가 없는 건축물임은 확실했다.


“ 고대 인류... 아카데미에서 장교님에게 들었던 고대 인류의 기술이다..! “


문이 닫히고, 신체를 압박했던 대기의 무게가 사라진 걸 느낀 김민수는 답답했던 옷과 마스크를 벗어던졌다.

김민수는 긴장과 기대감에 휩싸인채로 커다란 공동에 도착했다.


주인을 반기는듯 각종 알수없는 기계들이 차츰 켜지고 마치 앉으라는 듯 공동 정 중앙에 의자가 솟아올랐다.


빛 무리가 쏘아지며 공중에 화살표가 생겼고 화살표는 의자를 가리켰다.

이 장엄한 광경속에서 김민수는 홀린듯이 의자에 착석했다.


지이이이잉----


“ 뭐지..! “


그 순간 의자에서 나온 철창들은 김민수의 몸을 옥죄었고 하얀 연기를 내뿜었다.


“ 으아아아악!! 뭐야! 이런 씨 이...... “

순식간에 잠에 빠진 김민수는 고대의 기계에 몸을 맡겼고 기계는 김민수의 머리를 레이저로 정교하게 열어 작은 칩을 이식하였다.


과거와 현재의 연결은 꽤나 과격하게 진행되었다.


.

.

.


나는 꿈을 꾸고있다. 권력자들의 회의.

여기저기서 의견을 피력하고 묻고 취합한다.


배로 만들어 부유시키자!

안된다! 아무리 견고하게 만든다 해도 파도가 계속 들이친다면 부서진다!


그렇다면 지하에 파묻자!

절대 안된다! 지하의 승냥이들이 훼손할게 뻔하다!


그래 그럼 하늘로, 우주로 보내자.

지상이 식으면, 위대한 인류의 환경이 다시 만들어지면! 떨어뜨리자.


“ 허어어억!! “

숨을 토해내듯 밷어낸 민수는 방금 꿈이 꿈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 시간은.. 얼마 안됐군 ‘

손목에 찬 시계를 본 민수는 작은 두통으로 미간을 찡그리며 읖조렸다.


‘ 방주.. 여기가 고대의 기록 저장소.. 그리고 그 모든게 나에게 연결되었다. ‘

자연스럽게 주변을 인지할 수 있게된 김민수는 고대의 기술력에 감탄하며 말했다.


“ 도움! “

몽롱한 와중 퍼득 떠오르는 말이었다.

그러자 민수의 눈앞에 홀로그램이 떠오르고 성별을 알 수 없는 음성이 머릿속에서 울렸다.


[ 환영합니다. 인류 재건을 위한 운영체제 리프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 내 머릿속에 무엇을 넣은거지? 그리고 드문드문 떠오르는 이 방대한 지식은 뭐지? “


[ 개척자님에게 설치한 물건은 생체 마더보드 스파인 입니다. ]

[ 드문드문 떠오르는 지식은 재건을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입니다. ]

[ 지식의 용량이 방대하여 대부분은 무의식속에 잠들어 있습니다. ]


“ 스파인에 대해 설명해줘. “


[ 인간의 신체를 서버화 시킬수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

[ 지금 개척자님의 뇌는 컨트롤러 및 연산장치, 뼈와 근육, 인대 및 장기는 저장장치, 심장은 파워로 구성됩니다. ]

[ 추가로 첨언 드리자면 훈련이나 신체 개조를 통해 육신을 강화시킨다면 더 많은 정보를 무의식속에서 해금 시킬 수 있습니다.]


“ 내가 지금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 됐다는 말이네? 그리고 신체 개조? 트레이닝을 뜻하는거야? “


[ 뼈와 인대, 장기와 혈관등을 다른 소재로 교체하는것을 의미합니다. ]


“ ...그게 가능해? 나 죽는거 아니야? “


[ 가능합니다. 머리가 죽지 않으면 몸은 죽지 않습니다. ]


김민수는 리프의 섬뜩한 대답을 듣고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평생도록 원했던 강인한 신체, 답답한 방호복과 마스크를 두르지 않아도 지상을 활보 할 수 있다!


‘ 그리고.. 나도 기사가 될 수 있다. ‘


초감각의 재능과 형편없는 신체능력의 반쪽짜리 인간.

평생동안 채울 수 없었던 신기루 속 오아시스 같은 그의 꿈이 두손 가득, 흠뻑 쥐어지는 듯 했다.


“ 그거 가능하다면 지금. 지금 당장 해줘. “


[ 개조 시술 자체는 당장이라도 가능합니다. ]

[ 하지만 현재 방주에서 보유 하고있는 소재는 신체와 적합도가 높지 않은 철, 구리 따위의 금속이 대부분 입니다. ]


“ 강철 인간? 오히려 좋아, 당장 해줘! “


[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적합도가 낮으면 뇌에서 전달한 명령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 몸이 제멋대로 움직일겁니다. ]


“ 젠장! 그럼 적합도가 높은 소재가 뭔데? “

철(진짜)의 기사가 될 꿈이 순식간에 좌절된 김민수는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되물었다.


[ 살아 움직이는 것, 그 중 포유류의 신체가 제일 적합 합니다. ]

대답을 듣자 마자 민수는 어딘가에 널부러져 있을 삵의 시체들이 떠올랐다.


“ 고양이과, 나보다 덩치가 훨씬 큰 맹수도 가능해? “


[ 많은 부분을 개조할순 없겠지만, 개척자님에 맞게 제형하여 최대한 적합도를 끌어 올릴순 있습니다. ]


“ ... 좋아. 그 지옥을 다시 돌아가야 되는군. 혹시 이 주변 지도가 있어? 허겁지겁 도망치고 구르는 바람에 한참을 헤맬것 같아서 말이야. “


[ 지도가 있지만 오랜시간이 지난탓에 주변이 많이 변형되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

[ 대신 개척자님의 뇌를 스캔한 뒤 도주한 길을 재구성하여 미니 맵으로 띄우겠습니다. ]


“ 와 미친, 그런게 된단 말이야? 내가 어마어마한 것을 발견했구나.. “

고대의 기술력의 편린을 본 것 만으로 경이로움을 느낀 김민수는 불현듯 위기감이 생겼다.


‘ 내가 이것을 얻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기사단, 대가문, 수렵자들 할 거 없이 내 머리를 뜯어 강탈하려 들거야. ‘

‘ 힘을 키우자. 뼈, 근육, 심장 되는대로 갈아치우는 거야. ‘

결의를 다진 김민수는 리프의 음성으로 상념에서 빠져 나왔다.


[ 스캔 완료 하였습니다. 개척자님의 시야 한켠에 이차원 미니맵을 띄워 드리겠습니다. ]


김민수는 지도를 이리저리 조작해 보았다.

도망친 곳 뿐만 아니라 기억으로 구성되어 실제로 개척 했던 구역이 훤히 드러나 있었으며

방향을 잘 찾을 수 있게 민수는 화살표로 구성 되어 있었다.


[ 산군이 있었던 전투 지역으로 돌아갈 생각 이신가요? ]


“ 그래. 그 주변을 대호가 초토화 시켜 한 동안 짐승을 마주치지 않을거야. 거기서 삵의 시체를 가지고 오겠다. “

베테랑인 민수는 엘리트들이 등장 하면 잠깐 한 지역이 텅 비어버리는 것을 알고 있어 자신있게 말했다.


“ 어때, 삵 정도면 적합도가 뛰어나? 기억을 모두 보았을거 아니야. “


[ 가능합니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소재 상태에 따라 개조 될 부분은 제법 있습니다. ]


‘ 예스.!!! 시체가 썩기전에 어서 가야겠다. 여기에 시체를 운반 할 물건 하나 정도는 있겠지. ‘

김민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 그런데, 삵 말고 압도적인 상위호환 개체가 있지 않습니까? ]


“ 삵 말고 다른 동물이 있다고? 대호가 주변 짐승들을 다 죽여서 더 뛰어난 개체가 있는거야? “

이어진 리프의 말에 김민수는 어안이 벙벙 해졌다.


[ 박찬성 기사. 깔끔하게 목만 떨어진 기사의 시체가 있습니다. ]


오늘 얻게 될 유산은 하나가 아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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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3장. 시험 24.08.16 2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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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장. 다시 땅속으로. 24.08.14 38 1 11쪽
» 1장. 유산 (2) 24.08.13 46 1 11쪽
2 1장. 유산 24.08.12 5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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